로빈 반 페르시 인터뷰 :: 매치 프로그램 (v 첼시, 06.05.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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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그 부상을 당하던 맨유전 1-1 동점골 장면 ㅠ.ㅠ
경기에 뛸 수 없었던 그 시간은 또한 로빈에게 생각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매치데이 프로그램이 수요일에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만났을 때, 그는 침착하고 이성적인 감정 상태였다.
그
는 1월 21일로 자신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골 세레머니를 할 때 처음으로 부상이라는 걸 느꼈었어요.” 그가
밝혔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죠. 처음에는 난 그저 발에 타박상을 입은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계속 경기를 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공과 접촉하기 바로 이전에 일어났어요. 여기(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전문가들은 부상을 당한 이유를 찾아보았고,
그리고 이미 뼈가 반쯤 부러져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었습니다.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는 거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니었다면, 다른 경기에서 부상이 발생했었을 겁니다.”
“경기가 끝나고 난 팀 닥터에게
갔었고, 그들은 몇 가지 테스트를 했어요. 의사가 그러는데, 그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무척 빨리 알았었다고 해요. 심지어 스캔을
하기도 전에요.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우리가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빨리 나의 기분을 망가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캔을 하고 난 후에는, 큰 골절이 있다는 것을 곧장 알 수 있었죠.”
로빈에게나 팀에게나, 그것은 엄청난 타격이었다. 그는 7경기 동안 6번째 골을 넣고 있었고, 아스날은 첼시와의 격차를 6점까지 좁히며 리그 테이블에서 2위를 향해 경쟁하고 있었던 때였다. 로빈은 처음에는 부상의 심각함이 그를 우울하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집에서 목발을 짚고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방금 막 맨체스터를 이겼고, 나는 그 승리의 일부였습니다 – 나에게 있어서는 꿈이 이루어진 것이었죠.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실망하지 않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가 만약 그 찬스를 놓쳤었다면 나는 여전히 부상을 달고 있을 것이고 그건 가혹한 일이에요. 그래서 여기에는 좀 로맨틱한 요소가 있지요. – 나는 내가 어쩌다 부상을 당했는지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겁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있은 지 3일 후, 나는 수술을 위해 네덜란드로 갔습니다. 경기는 일요일에 있었고 나는 그 다음 주 금요일에 수술을 받았지요. 수술을 받고 난 후 나는 처음 코스로 목발을 짚는 것부터 시작해 천천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첫 두 주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집에서 앉아 있는 것이 전부였죠. 그 순간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나는 집에서 많은 축구 경기를 보았지만, 마실 것을 찾기 위해서 부엌에 가는 일조차 스스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날 위해서 이루어졌죠.”
“나는 감독님과 수술 직후에 대화를 나눴습니다.” 로빈이 계속했다. “나는 그와 좋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리고 내가 네덜란드에서 함께 일한 물리 치료사는 나뿐만이 아니라 클럽과도 좋은 의사 소통을 했지요. 우리는 내 프로그램과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든 것이 무척이나 부드럽게 흘러갔지요. 만약 우리가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에 있다면, 나는 내가 좀 더 빨리 컴백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완전히 밀어 부쳤다면, 난 시즌의 마지막 10일 정도는 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버웨어를 향한 아스날의 희망은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증발해 버렸다. 네덜란드에서 아스날의 뒤를 지켜본 로빈에게 있어서,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PSV와의 경기를 보러 갔었어요, 그리고 TV로 모든 경기를 지켜봤었지요. 힘든 경기였습니다. 우리는 매우 괜찮은 플레이를 했지만, 하지만 동시에 모든 실망을 떠안아야 했죠. 우리는 얼마간의 판타스틱한 축구를 했지만, 피니슁에 관해서는 무언가가 부족했습니다. 그건 무척이나 절망적인 일이었어요, 특히 나는 우리 선수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왜 골이 들어가지 않는지를 보고 있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 동안 매우 불운했었고, 개인적으로 난 우리의 퀄리티가 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우리가 감독님이 생각하는 대로, 아스날이 생각하는 대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생각하는 대로 계속 플레이 해 나간다면 우린 성공을 거둘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한 내년에는, 그리고 확실히 2년 이내로는 그럴 것입니다.”
“이번 시즌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같은 시점에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해 버렸다는 것이죠.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 두 세달 정도를 아무런 트로피도 차지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힘든 일이지만, 팬들한테 있어서도 그렇죠. 팬들은 트로피를 원하고, 그들은 뭔가 응원할 수 있는 것을 원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요, 좋은 경기가 몇 번 있긴 했었죠,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은 트로피들이고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두 세달 동안 우리는 그것들(트로피)을 위해 경기하지 못했었죠.”
로빈은 축구를 향한 자신의 열정을 고백했다. 그는 경기에 뛰지 않을 동안 보통 축구를 보았다. – 프리미어 리그를 보기도 하고, 해외 리그를 보기도 하고. 그는 스포츠에 자기 자신을 열중했지만, 이 부상은 그에게 드문 생각할 시간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했다.
“모든 시간이 내게는 흥미로웠습니다.” 그가 설명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다른 것들을 발견했지요. 그렇게 나쁜 상황에서 나는 무척이나 많은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그가 자신에 대해 발견한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죠.” 그가 대답했다. “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 있었기 때문에, 몇몇 옛날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몇 가지 멋진 토론을 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도 토론을 하지만, 네덜란드에 돌아가서는 좀 다른 환경이었어요. 다른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는 물론 시즌 중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축구에 관한 것들이지만, 거기에서는 친구들하고 만나서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었죠 ; 삶에 관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그것은 내가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얼마나 모든 것들이 빨리 움직이는지, 내가 이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이었죠. 시즌 중일 때는 경기가 있고, 또 트레이닝에 가고, 또 다른 게임이 있습니다. 또 트레이닝. – 하던 일을 멈추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란 없지요. 그리고 난 부상당해 있는 동안 그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죠. 내가 부상당해 있을 동안, 난 정말로 클럽과 축구가 그리웠습니다. 여행도 아니요, 경기가 그리웠고, 함께 하는 것, 드레싱 룸을 돌아다니는 것,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것이 그리웠어요. 네덜란드에서의 몇 달간이 끝나고 클럽으로 돌아오던 날은 정말 대단한 느낌이었습니다. 난 애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고, 모든 선수들을 다시 보게 되니 정말로 기뻤죠. 그리고 그들 역시 나를 다시 보게 되어서 기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부상이 로빈의 성격을 바꿔 놓았을까? 그는 돌아왔을 때 그가 다른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실 난 그것이 궁금해요. 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몇 달 후에 말해주도록 할게요.”

“난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많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아스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아스날은 날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은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들이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하던 것을 멈추고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지요. 당신은 너무 지쳐 있고, 거기다 축구에는 언제나 ‘다음 게임, 다음 게임. 이 경기가 가고 나면,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지’ 가 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난 그걸 3-4달 동안 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재미있었다니까요. 날 믿어요.”
“이 모든 상황들은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있는 경험이고, 지난 두 주 동안은 정말로 나 자신을 몰아 부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난 그렇게 했고, 또 그렇게 한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지난 두 주는 처음의 세 달의 두 배만큼이나 힘들었습니다.”
로빈은 이번 주에 밖에서 트레이닝을 했고, 5월 24일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프리 시즌이 시작되기 두 주 전에, 그가 다가올 새 시즌을 위해 완전히 회복했다는 다른 선수들의 기대를 안고 스쿼드에 복귀할 것이다. 그의 다음 경기 출전은 아마도 7월에 있을 에미레이츠 컵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정말로 고대하고 있어요.” 그가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었다. “내가 정말로 그리워하는 것은 스타디움의 분위기입니다. 나는 나와 팬들이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정말 엄청난 느낌이죠. 나는 다시 그 느낌을 느끼고 싶고, 팬들과 골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기다릴 수가 없어요, 그것이 지금의 나의 목표입니다. 나는 볼튼, 맨시티와의 경기를 보았고 일요일에도 경기를 보러 스타디움에 있을 겁니다. 돌아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이고, 지금 나는 런던에 돌아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때때로 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는 잉글랜드에 돌아오게 되어서 정말로 행복합니다. 여기가 내가 가장 정착해 있다고 느끼는 곳이며, 또한 내가 축구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확장된 로빈과의 인터뷰는 다음 공식 아스날 매거진에 실릴 예정입니다. 5월 17일에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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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인터뷰 번역글이네요. 마지막에 올린 게 3월 11일 테오 인터뷰니까 근 두달만에-ㅅ-; 사실 지난주 이맘때에 아스날 매거진에 실린 메리다 인터뷰를 올렸어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시기를 놓쳐버렸네요. 메리다 인터뷰는 주말 즈음에 해서 U-17 유에파 유러피언 챔피언쉽 진행 상황이랑 같이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미 스페인은 조 1위 or 2위를 확정지으면서 한국에서 8월에 열릴 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은 결정됐네요. 울 메리다가 한국에 옵니다 ㅠ.ㅠ 나이쓰으으으으!!!!!!!!!
아, 여튼.. 메리다 이야기는 담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롸빈넘부터 :)
사실 로빈이의 이런 인터뷰가 언제 뜨는지 정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가 분명히 런던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당최 그동안 뭐 하고 살았는지, 재활은 잘 되어 가고 있는 건지, 지금 심경은 어떤지.. 알고 싶어도 뭐가 소스가 있어야 말이죠. 하지만 바로 그럴 때에 첼시전 매치데이 프로그램에 딱 로빈이 인터뷰가 실려 줬네요^^ 이게 이번 시즌 마지막 매치데이 프로그램인데, 정말 기쁩니다. 거기다가 무려 이번호에 베르기님 인터뷰도 있다는 거;; 마지막이라고 신경 좀 썼나. 그건 나중에 메리다님이 올려주실 겁니다. (<-...)
로빈이가 부상 당한 후에 저런 느낌이었구나, 재활하는 동안엔 저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좀이나마 알게 되었네요. 얘가 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정말이라면, 부상당하는 동안에 애가 좀 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철이 든 말투랄까요.. 이젠 확실한 애 아빠이기도 하고, 뭔가 '책임' 이라는 것에 확실히 자각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아스날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신은 아스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클럽에서의 자신의 위치도 어느정도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얘기니까요. 많이 큰 것 같아서 팬으로서 기쁩니다.
사실 이번 시즌에 로빈이는 자기 몫을 잘해줬고 --그게 스탯만이라는 왈가왈부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득점은 13골로 팀내 1위고, 어시스트도 10개로 2위입니다(1위 세스크 13개, 3위 테오 9개). 13골 10어시.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라, 시즌의 절반을 홀라당 날려먹은 것 치고는 진짜 준수한 겁니다. 만약 이번 시즌 내내 활약했으면 20-20 찍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르리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적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여튼 많이 아끼는 선수라서, 다음 시즌엔 부상 없이 100퍼센트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주길 바래요. 화이팅 로빈!!!! 장하다, 대견하다!!
(+) 그나저나 사진 지대 먹어주지 않습니까;; 역시 간지남 ㅠ.ㅠ 매력남 ㅠ.ㅠ
(+) 중간고사 학점이 속속 뜨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번 학기 시험을 잘봐서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