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s: Mandzukic 78. Walcott 26, 59, Rooney 63, Walcott 82. Booked: Simunic, Srna. Heskey. Sent Off: Robert Kovac (53). Man of the match: Theo Walcott
England: James, Brown, Terry (Upson 88), Ferdinand, Ashley Cole, Walcott (Beckham 84), Lampard, Barry, Joe Cole (Jenas 55), Rooney, Heskey. / Subs Not Used: Robinson, Johnson, Downing, Defoe.
절 말리지 마세요. 전 오늘 뿜을 겁니다. 와하하하하하하! 아니 잉글랜드가 1994년 이후 홈에서 무패였던 크로아티아를 4-1로 보내버린 건 둘째치고 (물론 잉글 팬으로서 이것도 무척 기쁩니다만), 그것보다는.
우리 테오 ㅠ.ㅠ.ㅠ.ㅠ.ㅠ.ㅠ.ㅠ 아가 ㅠ.ㅠ.ㅠ.ㅠ.ㅠ.ㅠ 우리 막내 ㅠ.ㅠ.ㅠ.ㅠ.ㅠ.ㅠ (이젠 아스날 1군에서 막내 아닌데..?) 진짜 전율. 감동. 감격. 지난 안도라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고 나서 바로 오늘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는데..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선발이든 후반 조커이든 간에 그저 잘해주기만을 바랬을 뿐인데 이건 잘해주는 걸 넘어서서 '전설'의 대열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저 할 말이 없는 최고의 해트트릭. 세 골 다 너무 완벽했기에 더 토를 달 수도 없는 그저 퍼펙트 트리오. ㅠ_ㅠ 루니 말을 빌리자면 '안도라전에서 맛뵈기를 하고' 바로 이렇게 해트트릭이라니.. 꿈 같아요, 믿기지가 않아요. 전반에 첫 골을 넣었을 때에는 넘 감격해서 눈물이 다 나오려고 하더군요. 해트트릭은 그저 보면서도 언빌리버블이었습니다. 두 번째 골 들어가고 나서 우리 테오 해트트릭 가자! 라고 외치긴 했지만, 스스로도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해트트릭을 이뤄낼 줄이야. 환타스틱. 슈퍼브. 브릴리언트!
그저 자랑스럽니다. 지인분이랑 같이 동네 펍에서 봤는데 영국인들이 다들 테오 칭찬하는 거 보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자랑스러움을 느꼈어요. 크로아티아 홈에서 잉글랜드 팬들이 테오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뿌듯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 테오야 알라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테오는 지난 안도라전과 같이 라이트윙에서 뛰었는데 골은 스트라이커의 그것이었네요. 첫번째 골은 수비진 맞고 튕겨나온 공을 침착하게 잘 때려 넣었고 두 번째 골은 루니가 보내준 공을 받아서 멋지게 차 넣었습니다. 세 번째 골이 특히 대박이었는데 루니의 어시스트도 환상이고 테오의 왼발 피니슁도 쩔고..! 기본적으로 아스날에서 맡은 역할하고 비슷했습니다. 라이트윙이면서도 절반은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했죠. 오른쪽에서 치고 달리다가 좋은 패스가 들어오면 옆에서 침투하면서 골. 오늘 테오의 활약은 루니를 등에 업은 것이라고 봐야죠. 테오 자체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루니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카펠로가 골 결정력이 헬-_-이 되었지만 링크 플레이에 능한 루니를 아예 2선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 롤로 쓰기 위해 몸빵 해주고 상대팀 수비진 부벼 주면서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헤스키를 루니와 짝을 맞췄는데 결과적으로 카펠로의 전략이 성공했네요. 전 헤스키가 골을 너무 못 넣어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루니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골이야 다른 애들이 넣을 테니까요.. (테오가..<- 퍽퍽) 안도라전 경기 보고 루니땜에 짜증나서 '쟤를 차라리 빼보면 어떨까?'라고 생각도 했던 저인데 그저 북흐럽네요. 룬희야 캐미안하다-_-; 오늘 테오는 3골, 루니는 1골 2어시.. 그저 쩌는 어린 놈들이네요. 덜덜덜.
오늘 경기가 더 고무적인 건 '퍼포먼스'와 '결과' 양쪽이 모두 대단했다는 겁니다. 언론들은 '2001년 독일을 원정에서 1-5로 이긴 이래 가장 멋진 경기를 보았다' 라고 하고 있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언제 잉글랜드 국대가 이렇게 골도 많이 들어가고 경기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적이 그간 있었던가요. 그때와 더 비슷하게도, 그 독일전 전에 잉글은 홈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상당히 별로인 경기를 보여줬었죠. 이번에도 마지막 친선이었던 체코전 이후 실망감이 많았고 안도라전도 그리 팬들과 언론을 만족시키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크로아티아전에서 그간의 모든 네거티브함을 다 날려주는 결과가 빵 하고 터진 거죠. 게다가 그땐 오웬이 해트트릭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테오가..! 참 역사란 것은 웃긴 거 같아요.ㅋㅋ 테오한테도 이 얘기를 하던데 테오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이돌(마이클 오웬)의 역사를 이어받아서 뿌듯할 것 같네요.
좌우지간 오늘 잉글은 모든 면에서 크로아티아를 압도했습니다. 단 하나 크로아티아가 삼사자보다 좋았던 게 있다면 라이트백의 콜루카.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캐쉴리가 그 자리에서 탈탈 털렸다죠 콜루카한테.. 그것 말고는 모두 잉글이 더 좋았어요. 골? 뻥축구로 넣은 골 아닙니다, 골에서 긴 패스가 등장했던 건 테오의 마지막 골 단 한번 뿐이었을걸요. 베리가 보내준 롱패스를 루니가 환상터치로 잡고 패스 보내서 테오가 넣은 그것. 그거 말고는 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이용한 거였죠. 뻥글랜드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젠 진짜로 카펠로가 잉글을 변화시킬 때가 온겁니다 ㅠㅠ ㅠㅠ ㅠㅠ (그동안 뻥글랜드라는 별명을 들으면 기분은 별로인데 사실이라 반박을 할 수가 없었던 1인 -_-;) 클린싯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한 게 좀 아쉽지만, 양 윙은 물론이고 중미에서 람파드는 공격적으로 나와서 잘해주었고 베리도 지난번과는 달리 모드리치한테 발리; 지 않았네요. 전체적으로 팀웍이 좋았기 때문에 정말 만족합니다. 이런 걸 보고 싶었던 거다!!!! T_T)bb 니네도 이렇게 축구할 수 있지 않냐긔!!!!! T_T)bbbbb
이제는 뻥글랜드 말고 진짜 '삼사자'로 거듭납시다. 잉글랜드를 서포팅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어서 다들 너무 고맙다. 오늘같은 날엔 루니도 리오도 다 이쁜거다-_-;;;; (뻘뻘뻘뻘....) 비록 내 10월에는 네덜란드 보러 로테르담에 가기 땜시롱 웸블리로 돌아오는 잉글랜드 선수들을 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그리고 테오는 이 두 경기로 잉글랜드 국대의 레귤러 자리를 예약하게 되었네요. 이미 잉글 언론들은 들끓고 있는데, 한동안 NEW DB라고 불리며 인기몰이를 했던 벤틀리 지못미... 7번 셔츠는 이제 테오의 것. 테오 광빠 헨리 윈터씨의 말을 빌리자면 "데이빗 베컴의 시대는 끝났다. 월콧의 시대가 왔다. 7번 셔츠는 이제 그의 것이다." 사랑한다, 우리 테오. 이대로 블랙번전에서도 달려!!!!!!!! 벵거도 지금 너무 좋아서 입이 찢어지려고 할듯 ㅋㅋ 이제 우리한테 잉글 국대 없단 소리 하지마!!!!! '잉글랜드 국대 레귤러가 되고 싶으면 아스날에서 나가라'라고 했던 벤틀리는 입 다물고 닭집에서나 놀아라!!!!!!
...마무리는 선수별 평점 및 짤막 감상으로. 평점은 스카이스포츠.
제임스 (6): 실점 장면때는 더 잘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 말고는 괜찮았습니다.
브라운 (6): 평소보다는 훨 더 잘했음. 원래 브라운은 잉글 국대에 오면 최하 평점을 받거든요.. 4점이나, 5점이나. 근데 오늘은 수비도 좋았고 오버래핑도 괜찮았네요. 테오와의 오른쪽 라인 호흡도 나쁘지 않았음. 근데 테오 두번째 골 후 테오를 번쩍 안아주는 거 보니 뭔가 기분이 아슷흐랄.. 람파드 리오 테리 이런 애들이 테오 꼭 안아주고 머리 만져주고 심지어 이마에 뽑호-_- 까지 해주는거 보니 진짜 아햏햏.... 와 신기하더군요. -.-;;;
정택이 (7): 솔리드.
리오 (7): 솔리드 2. 또다시 세레머니할때 제일 뒤늦게 달려와 위에 크악~ 하고 얹히는 시조새 세레머니 작렬.
캐쉴리 (6): 전반 중반까지 콜루카한테 탈탈 털린거 빼곤 괜찮았네요.
베리 (7): 홀딩으로 나와서 람파드를 보좌했습니다. 미드필드에서 베리의 역할이 참 중요한 거였는데 오늘은 전진을 자제하고 뒤에서 움직여주며 크로아티아 중미가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차단했네요. 굳. 마지막 골 때 롱 패스도 좋았습니다.
람파드 (7): 제라드나 람파드나 같이 안 나오고 혼자 나오면 누가 나와도 별 차이는 없는 듯;; 람파드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은 준수했네요. 프리킥 전담키커였는데 상대편 골리 세이브만 아니었음 들어갈 뻔 했을지도~ 미드필드 공격전개의 핵심이었습니다. 골은 오프사이드 처리된 건지 약간 의아. 여튼 골도 들어갔음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조콜 (6): 머리쪽에 부상을 입고 교체되었는데 그전까지는 좋았습니다. 안도라전만큼은 아니었지만.. 피가 무지 많이 나길래 헉, 했는데 경기 끝날 때즈음 보니 꿰매고 왔더군요. 조김리(..)
테오 (9, MOM): 할 말 위에서 다 했음. 이제 너의 시대가 온다.
루니 (8): 역시 자기가 잘하는 일에 치중하면 이렇게 됩니다. 맨유가 루니 없으면 공격이 잘 안풀리듯이 오늘도 루니가 잘해주지 않았다면 이정도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시야, 패스, 터치 ..쩔어요--;;;; 잘하긴 참 잘한다능... 오늘은 오랜만에 골도 넣었고. 테오와 더불어 오늘의 MOM.
헤스키 (7): 몸빵으로 버텨주면서 루니의 부담을 덜어준 헤스키는 카펠로의 전략적 승리. 스트라이커가 골을 못 넣는 건 참 답답하지만.. 뭐 다른 선수들이 넣었으니까요(먼산). 여튼 잉글 공격진 중 가장 중요한 선수는 일단 루니이니까 루니에 맞춰서 전술을 짠 건 성공적이라 하겠네요. 데포나 크라우치랑 짝 맞추는 것보단 이게 훨 더 효과적이니 당분간 이렇게 갈 듯.
sub 벡스: 교체될 때 테오 축하해 주는 거 보고 뭉클. 옵화 샹훼여 ㅠ.ㅠ 7번은 우리 애가 잘 이어받을 거에여...(퍽퍽) 쥐나스: 루니 골에 어시. 업슨: 시간때우기 교체.
and 카펠로: 오늘의 크레딧은 어쨌든 돈 파비오에게. 뭔가 변하긴 변하는 건가, 하는 의심을 품었던 게 바로 며칠 전이거늘 참 대단한 감독이네요. 돈 값 해주실 듯. 내일 조간신문들의 헤드라인이 기대되네요. '메씨아가 오셨다' 뭐 이런 헤드라인일지도(..) 테오는 물론 메인으로 뒤덮일 테구요! 크하하하하!! 아침에 신문 꼭 사야겠다능.ㅋㅋㅋ
*** FOOTBALL'S COMING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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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이 이렇게 이겼고 테오가 해트트릭을 한 마당에 타팀 경기는 눈에 들어오겠냐능.. 그냥 네덜란드는 2-1로 마케도니아 원정에서 이겼고 로빈 무사하다는 것만 전해드립니다. (쿨럭) 근데 이거 말고 주목할 만한게 덴마크는 84분 이후에 모든 걸 벌이고 인저리 타임에 2골을 넣으며 2-3으로 포르투갈한테 승리했네요. 덴마크 극장인가 후덜... 근데 벤트너는 훈련하다 다쳐서 울고 뭐 그랬는데 여기서 1-1 동점골 넣었네요? 뭐지? 역시 황소의 자가 치유력인가... --; 뭐 건강하다니 다행이지만요. 우리 슬희도 무사해야 할텐데 ㅠ_ㅠ 국대주간 탈없이 지나가자 ㅠ_ㅠ
++ 근데 오늘 테오 무지 이쁘지 않았나요? 면도 싹 하고 나와서 --심지어 구렛나루도 정리했다!!!-- 고 이쁜 얼굴이 고스란히 다 보이고+ㅅ+ 경기 보는 내내 테오만 잡아주면 '너무이뻐어어어 귀여워어어 러블리이이이이'를 연발. 나는야 철없는 눈화팬.
+++ 테오 땜에 집에 와서 사진 찾고 인터뷰 찾으며 하늘을 떠다니고 있는데 이~~따~~~만한 날벌레가 날아들어와서 기겁했습니다. 도와줄 사람도 집에 없어서 어쨌든 혼자서 잡긴 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소름끼쳐; 지금도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