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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갑니다 + 유로 경기들

Louisie 2008. 6. 16. 08:47

인생역전드라마터키 ㄷㄷㄷ

월요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스코틀랜드 여행갑니당~ 정확히는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에든버러긴 하지만-_-; 원래는 글라스고도 가고 싶었는데(셀틱! 레인저스! 축구의 도시는 어딜 가든 방문해 주는 것이 매너) 예산이 딸려서 글라스고는 못 가구요. 에든버러랑 하이랜드만 다녀올 예정입니다'ㅅ' 영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라는 에든버러, 잘 보고 올게요 :)

하.지.만.

유로를 두고 가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뼈아프군요 ㅠㅠㅠㅠㅠ 나의 율호야.. 엉엉;ㅁ; (..)
B조의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들은 그렇게 마구 챙겨보고 싶진 않아서 괜찮은데.. 우리 오렌지들의 루마니아전을 볼 수 있을지 아닐지 모르겠어요. 이미 1위로 진출 확정 지었다지만 오렌지들 계속 보고 싶은 거. 게다가 서로 죽을 목숨으로 뛸 프랑스v이태리도 보고 싶구요. 거기 가서도 펍에서 보거나 하면 되는데 (에든버러의 펍들도 무척 좋다는데 말입니다.) 같이 가는 언니들이 축구를 그렇게 안 좋아들 하셔서-_-; 뭐 정 안되면 저 혼자 가서도 볼지도.. 어쨌든 놓치기는 싫어서 말입니다. 여행 가면서까지 유로 걱정을 하는 저는 정말 지독한 축덕인가 봅니다OTL 아무튼 잘 다녀 올게요!

아래부터는 지난 이틀 동안의 유로 경기들 감상.

* Turkey 3-2 Czech Republic
Goals: Turan 75, Nihat 87, 89. Koller 34, Plasil 62.
Sent Off: Demirel (90).

터키 짱이네요.. 체코가 올라가길 바랬는데 터키 하는거 보니까 응원을 안 할 수가 없었던;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경기가 재밌지 않아서 그냥저냥 보며 2골 넣은 체코가 올라가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막판 15분동안 이런 드라마가 터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ㅁ-; 첫번째 골 들어갈 때만 해도 와우 이거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싶었지만 그래도 체코가 올라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체흐의 삽질(ㅠ.ㅠ)에 이은 니하트의 골과 2분도 안되는 사이에 또 터진 니하트의 골.. 터키의 캡틴이기도 한 니하트의 첫번째 골은 체흐의 실수가 워낙 커서 그러려니 하겠는데 두번째 골은 정말 대박이더만요. 도저히 체흐가 건드릴 수도 없는 곳으로 슈팅을 차 넣는 그 모습이라니.. 보통 그런 상황에선 너무 흥분해서 당황할 만도 한데 (본인이 방금 골을 넣은지 1분밖에 지나지 않았단 말입니다) 엄청난 피니슁이네요.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어서.. 응원하는 팀도 아닌데 소름이 끼치더랩니다; 대단합니다, 터키. 비록 골리 볼칸이 멍청한 반칙 --경기 다 끝나가는데 심판이 보는 바로 앞에서 얀 콜러를 밀쳤죠-- 을 저지르는 바람에 직빵 레드를 받아 8강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된 건 손실이지만, 저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멋졌다, 터키. 그치만 난 크로아티아나 독일을 응원할 거다. (..) 체코는 안되게 됐습니다T_T.. 플라실 우는거 보니 마음이 참;; 체흐는 말할 것도 없구요. 에휴.. 힘내 체흐ㅠㅠ

** Switzerland 2-0 Portugal
Goals: Yakin 71, 83 pen.

그다지 정예멤버로는 나오지 않은 포르투갈이지만 (한 1.5군 정도 되는 듯?) 어쨌든 스위스한테 2-0으로 졌습니다. 하나는 페널티긴 하지만 영패했네요, 으하하.. 어차피 8강 진출도 1위로 확정지어놓은 상태라 스위스한테 졌다는게 그렇게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개최국 스위스가 승점 0점으로 떨어지는 걸 보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고 포르투갈이 져서 기쁩니다. (..) 부디 네덜란드는 이제까지 2승으로 달리고 1위로 진출 확정지어 놨다고 루마니아를 상대로 이런 스코어 내지 않길 바랍니다. 뭐 반봐는 2군 내보낼 일 없을 거라고 하더만요ㅋㅋ

*** Sweden 1-2 Spain
Goals: Torres 15, Villa 90. Ibrahimovic 34.

러시아전만큼 막강한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어쨌든 투톱의 골들로 2-1 승리를 거둔 스페인. 확실히 러시아 수비가 좀 많이 헐거웠긴 했던 모양입니다; 스웨덴이 압박을 강하게 들어가자 쉬이 해결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스페인에는 비야-토레스가 있으니. 비야는 오늘 안되는 날인가? 싶었는데 추가시간에 딱 골을 넣어 주네요. 토레스도 사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닌데도 어쨌든 골. 대단한 투톱입니다-_-; 실바도 무척 잘하더라고요. 어시도 올렸는데, 어시도 그렇지만 경기 중에 스웨덴 선수 3명인가를 제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와 했습니다. 근데 수비는 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점 장면에서 라모스는 쫌 (..) 스웨덴은 그다지 할 말 없고요. 라르손(버밍엄의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말고)은 언제까지 우려먹을 건지, 라거백-.- 근데 또 보면 라르손이 경기서 하는 일이 제일 많단 말이죠? 이 아저씨는 언제까지 뛰시려고 이러나.. 뭐 어쨌든 스웨덴에는 오랜만에 보니 얼굴 반가운 사람들이 몇 명 있더군요. 우리 유스 출신이지만 우리한테 부메랑도 많이 날린 버밍엄의 라르손이랑, 융베리도 있고 아, 그리고 베르더브레멘으로 이적한 후 거의 보지 못했던 마커스 로젠베리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긔. 옵화 아직도 간지 철철이시더구만유. 근데 칼스트롬은 마지막으로 본 후로 얼굴이 쪼매 변한 거 같은데?-_-;

**** Greece 0-1 Russia
Goals: Zyryanov 34.

아마도 네덜란드가 8강에서 러시아를 만날 거 같아서 러시아를 보긴 봤는데 그리스가 나타나는 경기는 죄다 재미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당최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라디오 중계 듣다시피 하면서 보다가 해설자 목소리가 커지면 저도 같이 티비에 눈길 주는 식으로 경기를 봤네요.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러시아v스웨덴전은 아르샤빈도 나오고 할테니 제대로 봐야겠습니다. 좌우지간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인 그리스는 1골도 못 넣고 조별예선 탈락! 아, 창피하겠다 -.- 이제까지 유로 2008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나라는 그리스가 유일합니다. 쿨럭; 잘가 그리스~ 너네 보기 싫었어. 근데 러시아의 최전방 공격수 파블류첸코 말인데.. 골 결정력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운이 없는 겁니까; 이 경기에서 슈팅만 한 10번은 날린 거 같은데 단 한골도 안 들어갔네요. 처음 몇 번은 와 운이 없구나 했는데 그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이건 결정력이 헬인 것 같은데 하는 기분이.. 러시아 리그는 전혀 안봐서 모르겠지만 포포투에 따르면 '골을 보장해 주는 선수' 라는데 보장은 무슨 보장?-_-;; 그래도 얼굴이 귀여우니 용서해 주ㄱ.... 퍼퍼퍼퍽. 스웨덴전에선 한 골 넣그라.


아직 B, C, D조의 마지막 조별예선들이 남았지만 8강 매치를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자면
포르투갈 v 독일, 터키 v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v 러시아, 이태리 v 스페인.. 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이태리와 프랑스 중 누가 8강에 갈지 예측하기란 정말 어려운데 (두 팀 다 즐당하고 루마니아가 진출할 수도 있고..) 그래도 경기력은 이태리가 더 낫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프랑스도 네덜란드전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가 있었으니 어찌 될지는 정말 모르겠네요. 박터지는 매치가 될 듯. 2년 전 월드컵 우승을 놓고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이젠 8강 진출과 서로의 목숨을 건 단두대 매치를 하고 있으니..-.- 역시 축구 모릅니다. 이 맛에 축구 보는거죠. 핰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