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에미레이츠컵] 소원성취는 했는데..

Louisie 2008. 8. 3. 07:15

쓸만한 사진도 없네요.. 부폰 너무 웃겼음ㅋㅋ

Emirates Cup
Arsenal 0 - 1 Juventus

Goals: Trezeguet 38.
Booked: Djourou, Chiellini.
Attendance: 60,042.

Arsenal: Fabianski, Senderos (Gallas 46), Hoyte (Sagna 60), Djourou, Eboue (Nasri 60), Denilson, Gibbs, Ramsey (Diaby 46), Wilshere (Walcott 60), Vela (Adebayor), Bendtner. / Subs not used: Almunia, Clichy, G.Hoyte, Lansbury, Randall.


에미레이츠컵 다녀왔습니다. (직찍사들은 아래에 덧붙이고 먼저 경기 얘기부터 할게요.) 드디어 구너 인생 처음으로 직접 아스날 경기를 보고 왔는데요. 떨리는 마음을 안고 가서 보고 온 감상: 조낸 답답하구나 ㄱ-

..아니 뭐 어쩌자는거야. 골을 넣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우리가 골을 못 넣는 건가요 아니면 유벤투스가 수비를 잘하는 건가요 ㅠ.ㅠ 아니 애초에 부폰 땜에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유베라지만 우리 공격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더군요. 전반 끝나고 나서 도저히 골 넣을 루트가 안 보여서 이대로 지는거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로 한 골도 못넣었네요 ㅋㅋ 아니 진 건 별 상관 없고 유벤투스 골도 오프사이드 오심이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겠는데 90분 내내 한 골도 못 넣은 건 좀 심했음. -_- 처음에는 그래그래 잘해봐 이러던 팬들 분위기도 70분 넘어가니까 슬슬 욕설로 (..) 저도 그때부턴 내내 욕만 하다고 온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뭥미.. 프리시즌 매치는 승부가 중요한게 아니라지만 그래도 한 번도 골 넣고 기뻐해 보지 못해서 저 좀 삐졌어요. (흥) 여튼 오늘은 포지션별로 감상 써보겠습니다. 

Defenders
뭐 이정도면 만족이죠. 프리킥때 벽을 아햏햏하게 쌓는거야 최근 아스날의 전통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요.ㄱ- 오프사이드이긴 했지만 역시 왜 벽을 그딴 식으로 세우는지는 이해가 안갑니다! 버럭! 하지만 뭐 필드골은 없었으니까요. 전반은 센데주루, 후반은 갈라주루였는데 둘 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프리시즌에 저 센데 한번도 못본 거 같은데 (봤나?!) 큰 실수는 없었네요. 주장완장도 차고 있었는데 그래 제발 잘하자 ㅠ.ㅠ 그러고보니 뉴카슬과의 루머는 완전 구라였나보네요. 갈라스는 진짜 잘하긴 잘합니다. 실력으로만 보면 이 양반은 월클이에요.. '어어어어 뚫리는거 같은데?'라고 생각되어도 결국 갈라스가 다 걷어내거나 차단해 주니까. 오늘 굿이었습니다. 본인이 참회-_-하고 좋은 주장으로 거듭난다고 했으니 믿어야죠. 믿숩니다 갈주장.

그리고 오늘은 국대 차출되었다가 돌아온 우리 귀염둥이 깁스군이 레프트백으로 나왔죠. 웃기는게 깁스의 '원래' 포지션은 중미였는데 나중에 레프트윙으로 전환했고 결국엔 현재 레프트백으로 뛰고 있습니다.. 1군에서는요. 지난 시즌 칼링컵에서도 레프트백으로 뛰었을 때 상당히 만족적이었는데 잘했습니다 오늘. 안정적이었고 열심히 하더군요. 벵거가 트라오레는 윙라오레로 바꾸고, 대신 깁스를 클리쉬 백업으로 키울 생각인 듯 하네요. 깁스가 트라오레보다 수비적인 면은 더 낫다고 봐요-.- 공격적인 면은 트라오레가 더 좋고.. 오늘 후반에는 사냐가 있는 오른쪽 라인이 사는 대신 왼쪽은 텅텅 비어서-_-;; 여튼 깁스도 리저브 레벨은 아닌 것 같네요 이제. 이번시즌부터 1군 백업으로 뛸 듯 합니다. 잘하자 깁스! 눈화가 너 아낀다!

Midfielders
윌셔: 저 윌셔의 노예가 되어버린 거 같아요-_-; 아시다시피 전 로빈의 노예인데 오늘 로빈이는 아예 경기 자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세스도 없었고요) 대신 윌셔한테 혼을 팔고 경기를 보았습니다.. 애초에는 아롱이한테 혼을 팔 것 같았는데 요새 윌셔한테 맛이 갔음OTL 경기 시작 전에 훈련 볼 때도 계속 윌셔한테만 포커스를 맞추는 저를 발견 ㅠㅠ 경기 볼 때도 계속 윌셔만 주시하는 저를 발견 ㅠㅠ 아우 이쁜아 귀염둥아~~~ 아..진정하고. 윌셔를 실제로 보자 처음 든 생각 "와.. 정말... 쪼그맣다...." 중계로 볼때도 참 작다는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보니 이건 진짜 다람쥐가 따로 없네 ㅠ.ㅠ 중딩입니다 중딩 크할할. 오늘 55번을 입고 나왔는데 --사실 7번 입고 나오나 덜덜? 했음. 로사언니 미안해요..-- 그 55번이 등에 꽉 차더군요. 다른 선수들은 숫자가 정 중앙에 가 있는데 윌셔는 등을 다 차지해요.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유베 1군을 상대로도 쫄지 않는 우리 윌셔군. 왼쪽 윙어로 뛰었는데 합격점이더군요. 칼링컵엔 먹힐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애가 참 영리해요. 나이도 어린데 벌써부터 주변 동료들을 이용할 줄 알고, 시야가 넓고 판단력이 좋습니다. 몸싸움을 무서워하지도 않구요. 그저 훈훈합니다.. 팬들한테도 벌써부터 인기 만점. 잉글리쉬라 더 그렇기도 하겠구요. 응원가 하나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참참, 잭 윌셔의 생일은 1992년 1월 1일이랩니다. 뉴 이어 베이비~!

아롱이: 딱 중미의 모습. 지난번부터 계속 포백라인과의 연계를 담당하고 있는데 역시 그 나이에 비해선 참 침착하고 볼을 잘 차요. 럭비를 해서인지 넘어져도 엄살 안 부리고 재깍 일어나는게 인상적. (..) 뒤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공 주고 나면 다시 앞으로 전진해서 계속 공격을 이어가 주니 다이나믹한 중미를 선호하는 우리 팀 특성에도 잘 맞는 거 같고. 세스랑 언제 한번 같이 서봐야 하지 않겠느뇨? (아니 그렇다고 벵거 중미 사지 말란 소리 절대 아냐..)

에부에: 아 벵거 왜 자꾸 얘를 윙어로 쓰냐구요.. 이러지마...

나스리: 나스리의 기본 실력은 압니다만 슬희는 진짜 몸이 덜 풀렸네요. 패스 미스가 너무 많았어요.-_- 유베한테 패스를 하면 어떡해. (..) 그래도 우리팀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편해 보이더군요.

디아비: 진짜 키핑은 잘 하는데. 그 후가 문제여.

테오: 서포터들에게 제일 인기 많은 테오. 제 꿈이 '씨오! 씨오! 씨오!' 이거 해보는 거였는데 ('로빈 반 퍼시~ 짝자짝짝짝' 이거랑 더불어서ㅋㅋ) 오늘 원 없이 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보답을 해주지는 않은 테오.. 흑흑;ㅁ; 교체되고 나서 한 10분 정도는 정말 잘했는데 말이죠. 나오자마자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나 나스리랑 좌우 스위칭 한 다음부터는 잘 안보이더니 마지막에 가선...-.-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끝마무리가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왜 그 상황에선 슈팅을 안한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부폰과 거의 1:1 이었는데 왜 슈팅을 안하고 딴 애를 준거니... ㅠㅠㅠㅠㅠㅠ 그거 보고 전부다 팬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제 뒤에 순도 백퍼센트 런던 악센트를 구사하는 아자씨가 앉았었는데 무서워 죽는 줄. (..)

Forwards
맞고싶지???????????
끗. 더 하고픈 말도 없음. 벤트너는 한동안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왜 다시 이래요.-_-;; 데발이랑 같이 나와서 그런가? 역시 이 둘이 같이 나오면 안됩니다. 이제 서로 패스를 안해주거나 그런 건 전혀 없지만, 너무 겹치고 역할 분담도 불분명. 데발이도 오늘 잘하진 못했지만 경기감각이 덜 돌아와서 그런 거겠죠, 쩝.. 그러게 빨리 돌아와서 훈련 받지 넌 유로도 안 뛰었으면서 뭘 그렇게 휴가를 오래 다녀온거냐! 덧붙여서 데발이는 엄청난 야유를 받았습니다. 재계약 한다는 뉴스가 나왔는데도 여전히 그리디바요르 노래를 부르는 서포터들도 있고. 벵거도 인터뷰에서 그 질문 받았더군요. 팬들 반응 어떻게 생각하냐고. 뭐 팬들은 실망했지만 이제 우리 무서워라도 잘해라 그런 의미였겠지요. 하여튼 웃겼습니다. 킥오프 전에 선수들 이름 부를 때도 데발이 나오니 야유 나오고, 교체될 때도 야유가 섞여서 나오고ㅋㅋ 역시 제일 무서운 건 팬들이에요.. 이제 주급도 네 소원대로 올렸으니 담 시즌에도 계속 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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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다리아파 죽겠는데 내일도 또 보러 가네요.. 뭐 좋지만 (...)
내일 레알전에는 1군이 더 많이 나오겠죠. 선발 투톱은 데발-로빈 갈테고 미들에는 프리시즌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세스가 나올테고 (꼭 무슨 왕자의 귀환 같다;;) 수비진은 갈라스 센데 클리쉬 사냐 다 나올 듯 하네요. 내일은 좀 더 잘하자, 아니 골좀 넣자.. 나 에미레이츠에서 득점의 기쁨을 누려 보고 싶어ㅠㅠ 포 훡스 세이크!! 이런 거 말고 예에에에에스!!! 이런 걸 하고 싶다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