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Football

(유로 2008) 이게 오렌지다.

Louisie 2008. 6. 10. 08:56

오늘이 24번째 생일이라는 우리 슈니 킹왕짱.

Euro 2008 Group stage C
Netherlands 3 - 0 Italy

Goals: Van Nistelrooy 26, Sneijder 31, Van Bronckhorst 80.
Booked: De Jong. Toni, Zambrotta, Gattuso.
Att: 31,500

Netherlands: Van der Sar, Ooijer, Boulahrouz (Heitinga 77), Mathijsen, Van Bronckhorst, Kuyt (Afellay 81), De Jong, Van der Vaart, Engelaar, Sneijder, van Nistelrooy (Van Persie 70). / Subs Not Used: Timmer, Stekelenburg, De Zeeuw, Robben, Melchiot, Bouma, De Cler, Huntelaar, Vennegoor of Hesselink.


이거죠.
이게 오렌지죠.
이게 토탈 풋볼이죠 이게 클락웍 오렌지죠!!!!!!!!!!

오렌지 한라봉 낑깡 오랑예 어륀지 아무거나 다 좋아 ㅠ.ㅠ.ㅠ.ㅠ.ㅠ.ㅠ.ㅠ 오렌지 킹왕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씻고 나서 MotD 하이라이트 본 다음에야 간신히 정신이 조금 돌아왔습니다. 사실 슈나이더의 2번째 골 이후로는 무슨 정신으로 경기를 본 건지도 모르겠네요. 홈스테이에서 사는지라 주인 아줌마한테 민폐 끼칠까봐 맘대로 소리도 못지르고 속으로 삭혀가며 보고T_T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심. 얼마 전에 포포투에 '토탈 풋볼은 죽었는가? R.I.P TOTAL FOOTBALL'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었는데 이거 어쩔 거냐는ㅋㅋㅋㅋㅋ 오렌지가 조 꼴찌 할거라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어찌하냐는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사실 오렌지 팬들도 이정도까진 기대하지 않았긴 했죠. 심지어 자국 국민의 절반 가량이 조별예선 통과 못할 거라고 했는데.. 아무튼 어메이징합니다. 언빌리버블이에요. 월드 챔피언 이태리를 상대로 3-0이라니 세상에.. 네덜란드가 이탈리아를 마지막으로 이긴 게 30년 전이라는데. 아아. 반봐옵화 역사를 만드셨어. 얘들아 니네가 역사를 썼다TAT

수비가 문제? 기우였다.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진리인 것 같습니다. 본선 시작 전에 네덜란드는 수비에서 약점을 지적당하며 "공격력은 좋지만 든든하지 못한 수비가 공격력을 커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대두되었고 그 대답은 대부분 NO였습니다. 오늘 센터백이 오이어-마타이센으로 나왔는데 뮌헨에서 쩌는 시즌을 보낸 루카 토니한테 발리는게 아닐지 걱정도 되었죠. 하지만. 휘슬이 불리고 나니.. 진짜 기우였던 겁니다. 처음에는 좀 불안했어요. 토니가 자신에게 날아온 크로스를 곧바로 헤딩으로 때리는 걸 보고 아 저런 걸 얼마나 더 봐야 하는 걸까 덜덜덜.. 했는데 10분 정도 지나니 오렌지가 안정을 찾아 가더군요. 그 후로는 오렌지가 미들에서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해 경기 완급 조절까지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두 선수 데 용과 엥겔라르가 잘 했지요. (제가 자주 보지는 못해서 뭐라 분석은 못하겠지만..) 엥겔라르 그 쩌는 피지컬로 센터백들의 짐을 덜어 주더군요. 확실히 센터백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현재의 네덜란드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 주려면 홀딩을 두 명 배치하는게 훨씬 좋네요. 어차피 원톱이어도 그 뒤의 3미들이 잘 해 주고 여차하면 카이트가 수비에 가담해 주니까요. 게다가 사실 오늘 삽질 하는거 아닐까 걱정되었던 불라루즈도 눈에 불 켜고 잘해 줬구요. 루카 토니 마킹 때문에 좌니가 선발로 안 나온 거 같은데, 괜찮았습니다. 후후. (일어나서 다시 보니 센터백을 틀리게 써놨네요, 왜 아무도 지적 안 해 주시고. 수정했습니당. 경기 다 봐놓고도 난 바본가.. -_-;;)

MOM of MOM - 슈니&지오
사실 오늘은 다들 너무 잘해줘서 MOM 뽑기가 참 힘들지만 그래도 더 돋보였던 선수들은 두말 할 것 없이 이 둘이죠. 지오는 그동안 홀딩으로 나오다가 이 경기에서는 다시 레프트백으로 나왔는데 그야말로 쩔었습니다. 경기 내내 전진 패스로 플랫4로부터 공격을 시작한 것도 지오였고, 두번째 슈니 골도 거의 지오가 만들어낸 거나 마찬가지며 세번째 골은 결국 지오 자신의 골이었죠.ㅎㅎ 제가 지오 쫌 좋아라 하는데 --지오 싸인도 있닥우-- 오늘 훨훨 나는거 보니 너무 기뻤습니다. 슈니는 오늘 라피와 함께 '부부미들'(라피와 슈니를 이렇게 부릅니다.. 이 둘 너무 지나치게 붙어 다녀서 ㅋㅋ) 장난 아니었구요. 둘이 동반으로 신내림..--; 못 막겠던데요 완전히. 패스면 패스, 조율이면 조율, 골이면 골.. 3미들의 다른 하나로서 오른쪽 미들로 출전한 카이트가 수비적인 역할을 좀 더 같이 해 주니 슈니랑 라피는 대부분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네요. 너무 좋았음. 슈니 골은 완전 클래스입니다. 현재까지 유로 2008 베스트 골. 아니 나중에 대회 전체 통틀어서 베스트 골 뽑으라 해도 충분히 후보 오를 만 하죠. 과정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지오가 전진패스 -> 라피 -> 지오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 -> 카이트의 절묘한 헤딩 -> 슈니의 발리. 아놔 오늘 슈니 생일이었다는데 ㅠㅠㅠㅠㅠ 대박입니다. 아 사랑한다 우리 슈니 >.< 슈니는 오늘 1골 1어시죠. 경기 기여도로 봐도 활약도로 봐도 MOM입니다. 라피는 이제 더이상 할 말 없습니다. 벵거 쟤 사줘...OTL 흘렙이 나간다면 진짜 그 자리 메꾸는 거로는 라피가 짱인 듯. 아니 사실 전 흘렙보다 라피를 한 수 위로 봐서요.. 벵거 진짜 사주셈.. 그 수표책은 이런 데 쓰라고 가져간 거야!!! (버럭)

동물감각 반니
대부분의 아스날 팬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말상에 대해서 그닥 좋은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진짜 동물적 골감각은 죽여주네요-_-; 전 사실 첫번째 골 슈니가 넣은 줄 알았어요; 너무 빨리 지나가서.. 반니 발에 마지막으로 닿은 걸 못 본지라. 옵사이드 논란이 있는데, 유에파 심판 협의회인지 어디인지는 자발적으로 라인 밖에 쓰러져 있던 선수도 여전히 인플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옵사이드가 아니라고 했답니다. 경기 후 카이트 인터뷰 보니 자기네들도 옵사인줄 알고 골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부심 쳐다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결국 깃발이 안 올라가서 기뻤다고(..) 저도 그거 옵사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골 인정 됐으니까요 (..) 게다가 전체적인 경기력을 놓고 봐도 오늘 오렌지는 이태리보다 확실히 우위였습니다. 반니는 이 골 말고도 여러번 이태리 수비진을 뚫고 들어갔죠. 확실히 대단하긴 함..--; 오늘 이태리 수비가 좀 그랬긴 했지만요. 네스타-칸나바로 라인이었음 이정도로 오렌지한테 뚫리진 않았을 거 같네요.

반데사르!!
사르옹 장난 아니시더군요. 브릴리언트 세이브 두 번. 특히나 지오의 골은 사르옹이 피를로의 프리킥을 환상적으로 선방하고 난 후 바로 이어진 거라.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오늘 부폰도 정말 쩌는 세이브 여러번 보여 줬는데 결국은 사르옹의 한판 승. 3-0으로 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진들이 실수하니 버럭버럭 하시는 모습도 멋지더군요. 아 왜 님은 맨유인가여..ㅠㅠ 아흑.

로빈 반 페르시
경기가 이기고 있으니 반봐가 로빈을 좀 써보고 싶었나 봅니다. 반니가 나가는 걸 보고 그럼 당연히 헌터가 들어오겠지? 하고 있었는데 7번 로빈이가 총총 (..) 반봐 이런 편애는 좀 아니자나여. 헌터 불쌍해요-.-;; 로빈은 결국 그래서 원톱롤로 뛰었습니다. 나쁘진 않았네요. 아직 풀 매치를 뛸만해 보이진 않았지만 다음 경기부턴 선발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훈련서는 로빈이가 주전으로 연습경기 했다고 하고요. 몇 번 센스있는 모습 보여줬고 뭣보다 그 스킬들 어쩔 거니 ㅠ_ㅠ 오랜만에 경기 뛰는 거라 본인도 좀 들뜬 거 같더군요 ㅎㅎ 막 자기한테 공 보내달라고 그러고.. 어쨌든 안 다치고 마쳤습니다, 쿨럭. 반가웠다 ㅠ.ㅠ 이젠 다치지 말고 계속 뛰어서 너도 빛나 보자 유로에서 ㅠ.ㅠ.ㅠ.ㅠ

0123456789101112


이제 겨우 첫 경기일 뿐이고, 아직 갈 길은 멀고, 다른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또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좌우지간 첫 단추를 너무 잘 끼워서 선수들도 자신감 완전 상승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태리를 30년만에 이겼고, 오렌지가 이렇게 멋진 경기력 보이긴 진심으로 오랜만인지라. 부디 이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오렌지 무시하지 마란 말이야.. HUP HOLLAND 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