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이런 뒤통수는 필요없어...

Louisie 2008. 8. 21. 07:24
이름: 미카엘 실베스트리 (Mikael Silvestre)
별명: 은별이-_-
국적: 프랑스
생년월일: 1977. 8. 9
이전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계약 세부사항: 2년 계약, 이적료 비공개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적료 £0.75m 주급 £50,000.)
포지션: 수비수
등번호: 18번
국가대표팀: 프랑스 (2001-현재), A매치 40경기 출장

네,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전 신문에 아스날이 맨유의 실베스트리를 하이재킹한다는 뉴스가 좍 뜨고 나서 하루도 안 가서 오피셜이 뜨다니 완전 전광석화네요. 나스리 영입때는 거의 한 달을 질질 끌고 오피셜도 그렇게 안 올리더만 오늘은 밤 9시에 돗컴에 오피셜이 뜬 거 있죠-_-; 돗컴 직원들 드디어 야근도 해보는구나?

거두절미하고 대체 이 영입이 우리한테 가져다 줄 플러스 요인이 뭔지부터 알아볼깝쇼. 벵거는 이 이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강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지만 어립니다. 미카엘의 멀티 능력과 경험, 능력은 우리가 이번 시즌에 다시 리그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추가적인 깊이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의 수비적인 적응 능력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미카엘이 톱 레벨의 경험을 했다는 것과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큰 플러스입니다."

하나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1. 멀티 능력? 풀백과 센터백을 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호이트나 얘나 거기서 거기라고 봅니다. 그럼 호이트는 왜 판건데? 나같으면 로컬 보이인 호이트를 그냥 데리고 있었겠다. 2. 톱 레벨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 맨유에서 9년 정도 있었죠. 그러나 과연 '경험' 이라는게 생길 정도로 맨유에서 핵심적으로 활약했었는지? 3. 리그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추가적인 깊이? 실베스트리 영입 하나로 우리가 리그 우승에 경쟁할 수 있는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다고 정말로 벵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답은 아니올시다네요.

호이트가 나간 자리 땜빵용이라면 어째어째 좋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뭐 그래요, 다년간의 수비 경험이 있으니까요. 풀백과 센터백 뛸 수 있고. 하지만 그럴거면 호이트를 보내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않았나요? 게다가 이적료는 거의 공짜라고 친다지만 주급이 50,000파운드? 그 돈이면 플라미니를 잡았겠다. 31살한테 2년 계약? 지바를 잡았겠다. 거기다가 자존심 상하게 맨유의 잔반을 우리가 데려오냐는 거에요. 웨스 브라운을 데리고 와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이전 소속팀에서 찬밥 신세가 된 선수를 우리가 주워 오냐구요. 이건 자존심도 달린 문제인데.. 퍼영감이 에인세는 그렇게 리버풀에 안 보내게 하려고 난리친 거에 비하면 완전 딴판입니다. 그만큼 실베스트리가 라이벌 클럽으로 가든 말든 별로 위협도 안 된다는 거죠-_-

하지만 무엇보다도 열 받고 화가 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벵거가 이적 시장 초기부터 '프리미어쉽 경험 있는 선수를 하나 사겠다, 퀄리티 있는 선수를 사야 한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운운하더니 그래서 결국 산다는게 실베스트리냐는 겁니다. 퍽도 퀄리티 있군. 내가 이런 선수 오는거 보려고 여름 동안에 가레스 베리나 인러로 설레인 게 아니란 말입니다. ㅎㄹ이랑 미니랑 지바 보내고 나서 사온다는 게 아론 람지, 비숍, 실베스트리? 허 참 말이 안 나오죠. (나스리는 이미 ㅎㄹ보다 더 맘에 드니까 비판에서 논외. 사실 람지도 유망주니까 뭔 죄겠냐만.) 이래서 우승 경쟁은 하겠습니까 진짜로. 정말 아무리 그래도 이런 말 안하고 벵거 믿고 싶었는데, 이젠 진짜 이해가 안 되네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적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건지.

이게 마지막 영입이 아니라 그저 호이트 자리 메꾸는 것일 뿐이고 여기다가 퀄리티 있는(영계나 듣보잡 안됨.) 새로운 수미가 추가된다면, 그럼 실베스트리의 영입에 대해서 별 말 안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맘에 안 들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게 정말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마지막이라면.. 아 차마 말하기도 싫다 ㅠㅠㅠㅠ 오 하느님 ㅠㅠㅠㅠㅠㅠ


우왕 로빈;ㅁ;

은별이 (아오 결국 우리팀 애가 됐으니 어쨌든 은별이 $%%^^%$$#@#) 영입 땜에 묻혀 가는 우리 로빈의 오렌지 국대 활약 ㅠ.ㅠ 오늘 네덜란드v러시아 친선경기가 모스크바에서 있었는데 로빈 선발로 나와서 MOM급 활약 했네요. 골 넣었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켜서 봤는데 찬스를 슈팅으로 연결한 건 거의 로빈 혼자였음. 골도 대박 멋졌습니다. 간지 왼발 휘감아차기 ㅎㄷㄷ 그동안 몸이 덜 풀렸다고 생각되었는데 오늘 슈팅하는거 보니 이제 몸 다 풀린 거 같네요. 부상도 없습니다. 아아 무사하게 돌아왔다 ㅠ.ㅠ 이제 풀햄전에서부터 나르자! 다시 자신감 붙은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어훙. 근데 로빈 교체 아웃 된 후로는 안 봤는데 결국 페널티 내주고 1-1로 비긴 모양이네요. 반 말뷁 -_-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v체코는 보긴 했는데 은별이 이적 완료 소식 땜에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봤습니다; 2-2로 비겼는데 두 골 다 셋피스 상황에서 나왔네요. 드럽게 못한 모양이던데--; 원체 카펠로 축구가 재미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이기지도 못하고 이게 뭥미. 오늘은 4-4-2였는데 대체 잘한 애가 있기는 한 건가 싶을 정도군요. 테오는 벤치에만 앉았습니다. 혜숙이 쓸 바에야 나같으면 테오 내보내겠다; 경기 종료 후에 홈 팬들한테 야유 받은 잉글인데 이래서 9월 초에 있는 크로아티아 원정은 우찌 하려나.. 이 망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