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챔스 16강 아스날v로마 프리뷰

Louisie 2009. 2. 24. 02:27

Champions League 1st knock-out stage 1st leg

Arsenal FC v AS Roma : 2009.02.24 pm 7:45 kick-off (GMT) : Emirates Stadium, London
로마의 캡틴 프란체스코 또띠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더라.

"아스날을 상대할 때까지 회복할 것 같지가 않아. 시에나전에서 굴근 근육에 문제가 생겼어. 내일 아무래도 못 뛸 것 같아."

로마 기자들 사이에서 패닉이 휘몰아치려고 할 때, 또띠는 농담이었다고 밝혔으며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더라.
님 지금 나랑 다투자는겅미?
조크를 즐기는 또띠의 성격상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되긴 한데 뒷맛이 찝찝하네요.. 우린 이런 농담 할 수 있을 정도도 못 될 만큼 다급하단 말인가!

아무튼 올 것이 왔네요. 그 날이 왔네.--;
약 24시간 후에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 1st 넉아웃 스테이지 1차전, 아스날v로마의 경기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맨 처음에 대진이 확정되었던 날을 생각하면.. 그때는 로마와 만난다는 사실을 매우 반겼었습니다. 우리는 이탈리아 팀들에게 강하고, 또한 로마는 오픈 게임으로 나오는 팀이니 그게 오히려 더 플러스가 될 것이라 생각했으며, 세컨드가 밀란이었다가 어느새 떨어져 나간 이후(..) 세리아에서 가장 호감가는 클럽은 로마가 되었기 때문에 한번쯤 붙어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데로씨는 저의 로망이며 - 무엇보다도 조추첨 당시에는 세스가 멀쩡했었기 때문입니다. ^_^ 그래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세스가 없고 DS라인의 선발이 확실시되는 지금 (디아비가 돌아왔지만 선발은 아닐 것 같아요, 아니 게다가 DS든 DD든 어차피 별 차이가 없잖아?) 로마의 데로씨를 위시한 중원을 상대할 생각을 하면..-_- 왠만한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팀들의 미드필드에도 맥을 못 추리는 우리가 로마를 상대로 중원에서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솔직히 걱정이 되네요.

그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는 이것이 답답한 경기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최근에 우리 홈에서 리그 경기를 치른 웨스트햄이나 선더랜드가 닥치고 10백 수비모드로 걸어잠궜기에 우리가 더 쩔쩔맬 수밖에 없었지만, 로마는 그런 스타일의 팀과는 거리가 멀죠. 원정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우리쪽이 좀 더 수비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나 전체적으로는 양 팀 모두 맞불작전으로 나오겠지요. 그러면 차라리 변비축구는 보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_-;; 뭐, 발리더라도 골은 넣고 발릴 테니까요..? (이, 이게 아닌가?)

팀 뉴스는 일단 이렇습니다. :
디아비가 복귀하나 실베스트레는 잘 회복하다가 재발해서 다시 부상병동 복귀.
아데바요르와 두두는 아직.
나머지 장기부상자들도 모두 아직. 그러고보니 테오 돌아온다더니 뭐죠-_-; (덧붙여 세스의 복귀날짜는 대충 4월 4일이라고 합니다. 역시 로마전 어웨이에 나오기는 무리였던 거야 ㅠ ㅠ)

라인업은 홈이니까 4-4-2로 나올 가능성도 있으나 상대가 이태리 팀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4-5-1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일단 메일지는 벵거가 로빈-벤트너 투톱을 기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지난 포스팅에도 말했듯이 나스리를 공미로 기용한 4-5-1을 선호하는데, 어차피 모든 건 벵거의 손 안에. 두두와 데발이가 건강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네요.

아무튼 우리는 무조건 원정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부상자들 중 두두, 데발, 테오가 복귀할 다음 2차전에서 공격적 옵션이 더 다양해질테니 그때 승부수를 던지는 걸로 나가야겠군요. 물론 이번 1차전도 이기면 더 좋지만, 전 일단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질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 지난 시즌 밀란과의 1차전을 앞두고 우린 FA컵에서 맨유에게 4-0으로 깨졌었는데, 4위 싸움에 시들시들해져 가는 팀의 스피릿이 챔스를 계기로 좀 지펴진다면 원이 없겠습니다.

내일 잘해봅시다.
C'MON YOU GUNNERS!

Arsenal (from): Almunia, Sagna, Gallas, Toure, Clichy, Nasri, Denilson, Eboue, Bendtner, Van Persie, Fabianski, Djourou, Gibbs, Wilshere, Vela, Song, Ramsey, Diaby.

Roma (from): AQUILANI, ARTUR, BAPTISTA, BERTAGNOLI, BRIGHI, CICINHO, DE ROSSI, DIAMOUTENE, FILIPE, JUAN, LORIA, MARANGON (DONI), PIZARRO, MEXES, MONTELLA, MOTTA, PERROTTA, RIISE, TADDEI, TONETTO, TOTTI, VUCINIC.

(로마가 대문자인 이유는 수정하기가 싫어서...--;;)

세탄타 스포츠가 뽑은 키 플레이어: 로빈 반 페르시. 이 더치맨은 아스날의 골 가뭄을 끝낼 열쇠를 쥐고 있다. 만약 그가 뿜는다면, 거너스는 중요한 승리를 누릴 수 있을 것.

세탄타 스포츠 결과예측: 1-0 아스날 승.


덧) 이번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매치는 다 재미날 것 같은데, 예상은 어렵네요. 인테르v맨유가 경기 내외적으로 말도 무지 많을 것 같은데 우리 경기랑 겹쳐서 보진 못할 것 같고, 목요일 새벽에는 레알v리버풀 본방사수 할 듯 합니다 ㅋㅋ 축덕의 한 주인가. -_-

덧2) 타임즈에서 배포한 아스날v로마 프리뷰 PDF 파일을 우리말 덧입혀 jpg로 수정했습니다. 하이버리에 올렸는데 블로그에도 올려 두어요.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찬스를 만들어낸 횟수 보고 OTL 어떻게 리버풀전 이후로 뛰지 못한 세스가 여전히 1위일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_-;; 경기당 평균 70번의 패스로 패스숫자는 최고를 자랑하는 데닐손은 데발이보다도 찬스를 적게 만들었습니다. 아 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