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ng Cup Q/F Liverpool 3 - 6 Arsenal Aliadiere 27, Baptista 40, 45, 60, 84, Song 45 Fowler 33, Gerrard 68, Hyypia 80
Manuel Almunia, Kolo Toure, Justin Hoyte, Johan Djourou, Armand Traore(Matthew Connolly 87), Denilson, Alexandre Song, Theo Walcott(Abou Diaby 73), Julio Baptista, Jeremie Aliadiere Subs not used : Mart Poom, Mark Randall, Henri Lansbury
제목에도 써놓은 그대로입니다. 대체 이 경기에 대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_-; 지금의 감정을 가감없이 있는 대로 분출(?)하려면 블로그 포스팅 한 페이지를 전부 자음남발도배 'ㅋㅋㅋ'로 채워야 하는데,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저 할 말이 없네요. 뭐 그렇다고 진짜 할 말이 없다는 건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만큼 어딘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기였다는 거죠. 대체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 아스날의 칼링컵 준준결승전에서 9골이나 터질지, 그것도 우리가 6골이나 넣을지 누가 알았냐구요; 도박사들 중에서 이 스코어 맞춘 사람 있나요, 없을 것 같지만 있으면 그야말로 대박이군요.
전체적으로 아가들이 잘했습니다. 우리의 6골 중에 ㅆㅂㄹ의 골과 밥티의 두 번째 골은 논란의 소지가 있긴 하다만 나머지는 다 멋지게 들어갔어요. 솔직히 PK건도 그렇고 오늘 우리가 운빨이 좀 있었죠, 그래도 뭐 이렇게 이기는 날도 있는 거 아닙니까. 운도 있었지만 우리가 리버풀보다 잘했다는 게 승리의 첫번째 이유죠. 리버풀보다 패스웍도 좋았고, 수비력도 좋았고, 볼키핑도 더 좋았다고 봅니다.
알리와 밥티가 오늘 가장 눈에 띄었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두 선수는 여태껏 아스날 팬들에게 가장 불신임받고 있던 선수들(...) 근데 오늘 이렇게 날아버리니; 밥티의 피니슁도 참 멋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리의 활약도 인상깊었습니다. 일단 수비쪽에서 날아오는 롱패스를 적절한 자리에서 받는 위치선정도 좋았고, 볼키핑을 하며 리버풀 수비진을 따돌리고 공간침투 패스를 넣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리버풀 수비진의 삽질;이 좀 있었으나 여하튼 알리가 밥티에게 어시스트를 아마 3개나 했을걸요; 밥티가 4골인데 알리가 1골 3어시(PK유도 포함 1골 4어시)니까, 밥티 프리킥 빼놓고는 전부 알리가 어시한 겁니다. ㄷㄷㄷ 아주 투맨쇼를 했구만요.
알무니아의 공도 장난아니었습니다; 기막힌 선방이 2번이나 있었어요!! 제라드 프리킥 막은거랑 --이건 너무 순간적이여서 골포스트 맞고 튕겨나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알무니아의 선방이었어요--, 캐러거의 슈팅 막은거랑.. 와 진짜 안필드로 날아가서 알무니아 한번 업어주고 싶었습니다; 맨날 이렇게만 해주면 만사마 뒤를 잇는 것도 문제없지 말입니다-_-a 주전 골리라고 해도 믿을 활약상이었으니. 여튼 놀라울 따름이에요. FA컵때는 무난했다면 오늘은 superb...
포백라인은 뭐랄까, 호이트는 원래 런던 헬게이트-_-였고 오늘이 퍼스트팀 두번째 출전인 트라오레 녀석은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무래도 긴장한 탓인지 실수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리버풀도 오른쪽이랑 왼쪽 사이드만 계속 파대더군요. 하지만 우리 완소뚜의 초절정 활약이 있었으므로 적어도 리버풀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어요. 히피야 놓친 거 빼고는 파울러의 골과 제라드의 골은 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죠(특히 제라드 골 정말 멋있었습니다).
미들라인은 오늘 데닐손 - 세스크 - 쏭 - 월콧 이렇게 나왔는데, 아가들로 이뤄진거 치고는 좋았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물론 세스의 공이 컸지만요; 눈에 띄는 역할은 아니었어도 패스웍에선 역시 세스를 거쳐가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고보니 오늘 풀타임으로 뛰었네-_-; 테오는 솔직히 우리 공격 루트가 오른쪽을 잘 거치지 않아서 공 잡을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데닐손은 풀타임으로 뛰는 걸 보니까 지바옵화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이던데요. 자꾸 저 세스랑 헷갈려했지 말입니다;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볼 터치와 키핑을 보니 괜찮더라구요. 피지컬도 걱정을 좀 했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기대합니다 :) 그리고 ㅆㅂㄹ은 전 여전히 비호감입니다.. 아무리 네가 골을 그렇게 개그스럽게 넣고 상대 공격 차단해도 난 비호감이다. 쓸데없는 반칙좀 하지마 -_-
아 진짜 메리다를 좀 봤어야 하는데 ㅠ.ㅠ 늠 아쉽습니다. 나올 줄 알았더니 스쿼드에 포함 안 되고..OTL 코놀리도 후반에 들어오긴 했으나 뭐 별로 보여줄 게 없었고.. 랜달이나 랜스베리도 다 보고싶었지만 차일로 미뤄야 하겠군요. 뭐 다음 리그컵 준결승은 토튼햄인지라 스쿼드가 어찌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리버풀 이기고 북런던 더비 하게 된건 흥미로운데 일정은 미쳐가는군효. 아놔-┏
여튼 아가들 정말 수고했습니다. 이걸로 퍼스트팀에 대한 꿈과 희망(?)을 북돋길 바라고, 알리와 밥티스타는 전환점이 되어서 앞으로 쭉쭉 잘해줬음 좋겠네요. 그리고 리버풀, 경기는 둘째치고 부상이 걱정이네요. 개인적으로 루이스 가르시아를 좋아라 하는지라; 큰 부상 아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덧. 할 말 없다면서 정말 길게 썼네요-_-;
+ 일정이 조금 수정되었습니다. 스퍼스와의 칼링컵 4강전 경기날이 조정되고, 맨시전도 연기됐네요. 덕분에 주말 블랙번 원정 후에 맨유와의 홈경기까지 일주일의 텀이 생겼습니다. 급 다행이에요 ㅠ_ㅠ)/ + 루이스 가르시아 십자인대파열로 6개월 아웃.. 즉 시즌 아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국대를 좋아해서 타팀 선수라지만 루간지를 좋아라 하는데, 이거 큰일이네요. 바르카와의 챔스는 어쩌구요.. ㅠㅠㅠㅠ 쾌유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