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사커다이제스트 (이하 WSD) 야아, 오늘은 시간을 내 줘서 고마워요. 지난 시즌은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에 빛나고, 골든슈(유럽 득점왕) 경쟁에서도 5위에 랭크되었죠. 축구계의 새로운 “괴물”이 탄생했다, 라고들 하죠? 클라스 얀 훈텔라르 (이하 훈텔라르) 잠깐, 괴물이라니 좀 봐달라구요(웃음). 물론, 득점왕이 된 것은 기쁘지만, 이런 것에 들뜰 생각은 없어요. 주변의 목소리에 신경쓰지 않고,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득점왕이라던가 하는 개인 타이틀에는, 별로 흥미가 없고요.
WSD 정말? 훈텔라르 ……미안, 거짓말. 실은, 골든슈는 의식하고 있었어요. 내 자신이 골을 넣으면,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지난 시즌의 골든슈)는 어땠을까나, 하고. 체크하곤 했었죠(웃음).
WSD 그건 그렇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스타덤에 올라버렸네요. 훈텔라르 확실히요. 3년 전, 저를 데려가려고 손을 뻗었던 클럽은 AGOVV(2부) 뿐이었으니까요. PSV를 나가는 것이 되어도, 확실하게 말을 해 오는 곳은 없는 상황이었던 당시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단지, 그 때 AGOVV로 갔던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달까요. 지속적으로(costant)로 플레이해서, 2부 리그의 득점왕이 되었던 지난 1년간 저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자신에게 부족한 것,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어요. 그러고 나서 헤렌벤으로 이적했지만, 챤스를 주었던 이 두 클럽에게는 정말로 감사해하고 있어요. 그 2년 반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에요.
WSD 지금은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어서, 역으로 불안하진 않나요? 훈텔라르 전혀 그렇지 않아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트레이닝을 쌓아서, 항상 전력을 다한다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는 거라고요.
WSD 헤렌벤으로부터 아약스로 옮겼던 것이 지난 시즌 도중이었죠. 국외의 클럽으로부터도 제의를 받고 있었는데, 아약스를 선택한 것은 어째서? 훈텔라르 이러니저러니 해도 여기엔 능력이 높은 선수가 모여 있으니까요. 거기다가, 언제나 결과를 요구받는 클럽이잖아요? 그런 엄격한 환경은, 제가 스텝 업 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시련이라고 생각했어요. 국내의 클럽에서는, AZ와 폐에노르트로부터도 제의를 받았었어요. 지난 시즌에 한하면, 둘 다 아약스보다는 훨씬 좋은 팀이었지요. 하지만, 아약스에서 성공을 이루는 것에 의미가 있었어요. 클럽의 명성, 토탈 풋볼이라는 전통. 말하자면, 제가 이상으로 하는 곳이 아약스라는 거에요. 국외의 클럽으로부터도 확실히 이야기는 있었지만,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후회는 없냐구요? 있을 리가 있나요. 자신이 결정한 것에 후회한 적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어요.
WSD 헤렌벤에 입단할 때 「15골을 넣겠다」라고 선언했었죠? 훈텔라르 그랬죠, 회장에게 약속했었죠. 맨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믿어주지 않았었지만. 하지만 저는, 자만심에 큰소리를 친 게 아니에요. 단순하게 자신이 있었으니까, 숨기지 않고 그대로 나타냈을(open) 뿐이에요.
WSD 지금이야 인터뷰 의뢰도 끊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디어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구요? 훈텔라르 그래요. 하지만, 미디어가 싫은 것이 아니구요. 억지로 세워지는 것이 싫은 거에요. 이 점에 대해서만은 작은 클럽에 있던 때가 좋았어요. 잡음에 번잡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미디어에의 대응도 일의 일부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고, 각오는 하고 있지만……. 피치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골을 넣고, 팀에 공헌한다. 이것을 다한다면, 축구선수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이외의 자신을 어필할 필요는 없어요. 솔직히, 인터뷰도 즐겁다고 생각치는 않아요. 축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즐겁지만.
WSD 하지만, 인터뷰는 대체로 축구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요? 훈텔라르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또 싫은 것은, 내가 말한 것이 멋대로 수정되어 버리는 것.
WSD 주목받게 되어서 자신의 사생활에 뭔가 변화가 있었나요? 아약스의 에이스라고 한다면, 영화 스타와 비슷할 정도의 유명인이에요. 훈텔라르 아뇨, 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프라이벳(private)은 소중하게 하고 있으니까요. 내 자신의 주변에 어떤 일종의 벽을 만들어서, 일과 사생활은 확실히 구분하도록 하고 있어요. 별로 새로운 친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지금, 싱글싱글 웃으면서 내게 다가오는 녀석에게 나쁘게 대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WSD 인간불신? 훈텔라르 누구하고도 금방 친해지는 타입이 아닐 뿐이에요. 그러니까, 타인이라고 해서 전부 거부하는 건 아니라구요. 지금도 난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웃음)
난 언제나 골만을 생각하며 강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어요
WSD 지난 시즌의 골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것은? 훈텔라르 게토레이컵(네덜란드 FA컵)의 준결승이었던 로다JC전에서 넣었던 오버헤드킥과, 챔피언스 리그의 인테르전(결승 토너먼트 16강 1차전)에서 넣었던 헤딩골이요. 둘 다 중요한 골이었고요(로다JC전은 90분에 넣은 동점골, 인테르전은 16분에 선제골). 특히 인테르전의 골은, 만족도가 높았으니까요. 최초의 챔피언스 리그 시합에서, 사무엘이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비수를 상대로 넣은 것이니까요. 마크해 오는 사무엘을 눈 끝으로 확인하면서, 역으로 신체를 부딪혀 보기 좋게 넣었던 헤딩골. 톱 레벨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 준 골이기도 했어요.
WSD 당신의 피지컬을 의문시하는 사람들에게, 통쾌한 복수(revenge)를 한 느낌? 훈텔라르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확실히,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장면에서 상대의 움직임이 잘 보였다는 것과, 거기에 대해서 한순간 최고의 판단을 내려 실행할 수 있었다는 것. 그 만족감 쪽이 컸죠.
WSD 당신을 방출한 것에 대해서 PSV는 후회하고 있겠죠? 훈텔라르 그건 없지 않겠어요? 그런 거, 그들에게 듣고 싶지도 않고요. 별로 원망하고 있지도 않아요. 오히려 고맙다고 여길 정도죠. PSV를 나오게 되어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했으니까요. 거기다가, 재적중인 스트라이커로서의 기초를 확실하게 몸에 익혔으니까요. 반 데르쿠이렌이라는 훌륭한 선생이 있었죠. 공을 놓는 방법이라던가 차는 방법이라던가, 스트라이커로서의 ABC를 가르쳐 준 것이 그에요.
WSD 이야기를 앞으로 돌리지만요, 로다JC전의 골, 그건 대단했죠. 경기가 끝날 사이에 터진 그 동점골은 기적의 오버헤드킥이라고도 불리는데, 골을 넣은 순간 어떤 기분이었어요? 훈텔라르 물론, 최고였죠. 동점골이라던가 결승골을 넣었을 때, 기쁨이 몸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나와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각에 감싸이게 되요. 어차피 넣을 거라면 역시 그런 스페셜한 골인게 좋죠. U-21 대표 시합에서 넣었던 오버헤드킥, 그것도 대단했어요. 나 스스로 도취되는 거지만요. 아크로바틱한 슛 연습? 네, 하고 있어요.
WSD 골을 넣기 위해 불가결한 것은? 훈텔라르 테크니컬한 것을 말하자면, 볼 컨트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본능이라는 것도 필요하겠죠. 예를 들어, 순식간에 슈팅을 쏴서 넣은 후에 「아아, 지금 것은 루프로 키퍼의 머리 위를 뚫고 들어갔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저에겐 있으니까요.
WSD 거기다가, 자신감. 당신같은 자신가가 아니라면, 스트라이커는 될 수 없겠죠. 훈텔라르 그건 그렇지만, 그건 스트라이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죠. 마음이 강하지 않으면, 이 세계에서는 성공을 잡을 수가 없어요. 프로니까, 야심적이지 않으면 안되죠. 그게 없다면 계속 평범한 상태에 머무른 채로 끝나던가, 찬스를 잡지 못하고 사라져 갈 뿐이죠. 난 언제나 골만을 생각하며 플레이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마음에 관한 부분은 연마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 수 있는 게 아니죠. 다소간의 개선은 바랄 수 있겠지만, 결국은 개인의 성격에 달린 문제니까요. 예를 들면, 어릴 때 갖고 싶은 것을 전부 사다 주는 부모님 밑에서 편안하게 산 인간은, 사회에 나가서도 똑같은 것을 기대하겠죠. 목표를 향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거에요.
WSD 이런 말 하는거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젊은이치고는 사고가 확실히 되어 있는데요. 훈텔라르 조금만 말해보면 이 녀석은 편안하게 자란 녀석이구만,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요(웃음). 저는 집이 전혀 유복하지 않았어요. 먹고 사는데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생일날에 플레이 스테이션을 갖고 싶다고 해도 사 줄 수 있는 집안 형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강한 멘탈리티가 길러졌다고 생각해요. 강한 마음이라는 거, 자신의 꿈을 100퍼센트 믿을 수 있는 강함이 아닐까 하거든요. 전 어렸을 때부터 계속, 네덜란드 대표로 플레이하는 것을 꿈꿔 왔고, 지금은 「훈텔라르의 시대」의 도래를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믿음이 있고요.
지금부터스타트하는 때에 어째서 긴장할 필요가 있나요
아싸 83년생 트윈+_+ 훈텔이와 로빈 너무 훈훈한겁니다
WSD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늦었다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데뷔전(8월 16일의 아일랜드전)에 대해서 들려 주세요. 이 때에도 골을 넣겠다고 공약했는데, 실제로 골을 넣어 보였죠. 첫 소집인데도 긴장은 없었던 건가요? 훈텔라르 긴장? 어째서 긴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에요? 희망에 흘러넘쳤던 네덜란드 대표로서의 커리어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 때에. 소집을 전해들었을 때부터, 시합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계속 얼굴에 웃음꽃이 핀 채였다구요. 골도 넣었고, 전체적인 퍼포먼스도 만족하고 있어요. 드림 데뷔라고 하면 지나칠 말일까나. 아무튼, 잘 되어서 다행이에요.
WSD 반 니스텔로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말하자면 당신이 그를 밀어낸 거나 마찬가지인데요(반 니스텔로이는 아일랜드전에 소집되지 않았다). 훈텔라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고, 위대한 승자. 물론, 그도 강한 멘탈리티를 가진 사람이죠. 골을 향한 탐욕스러움도 보통이 아니고요. 저한테 있어서도 최고의 본보기죠. 전술적인 움직임이라던가 보고 배울 부분은 정말 많아요.
WSD 전술은 역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훈텔라르 그럼요. 그러니까, 팀 메이트들과도 서로 잘 이야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전선(前線)에서의 콤비를 이루는 선수와는 특히요. 한쪽이 이렇게 움직이면, 다른 한쪽은 벌써 이렇게 하자라는 거요. 전술을 배우는 것은 좋아해요. 전 그것을 게임 감각으로 하고 있어요. 이렇게, 상대의 수비를 움직이게 해, 라던가. 시합중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이쪽의 달리는 것에 대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보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자유롭게(free) 되고, 어떻게 하면 우리 편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이런 임기응변이 능숙한 것이 반 니스텔로이에요.
WSD 열심히 연구하고 있네요. 훈텔라르 TV로 자주 시합을 보고 있어요.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쫓고, 자유롭게 되기 위한 움직임이나 득점 패턴 같은 것들을 연구하는 거죠. 반 니스텔로이나 앙리, 그리고 라울같은 위대한 스트라이커는, 제각각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의 좋은 부분을 훔쳐오고 싶다고 생각해요.
WSD 마지막으로, 일본 독자들에게 이번 시즌의 포부를. 훈텔라르 그렇군요, 우선 목표는 물론 리그 우승. 스탐이나 가브리라고 하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더해졌고, 우리들 젊은이들도 승리에 굶주려 있어요. 정점에 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는, 우선은 예선을 돌파해야겠죠(편집부 주 : 아약스는 FC코펜하겐에게 총 2 - 3으로 패배, 예선 3회전 탈락. 인터뷰는 2차전 전에 이루어졌다). 다시 저 무대에서 날뛰고 싶으니까요.
아 제길.. orz 우선은 번역의 고충부터 한보따리 풀어놓아야겠습니다.
저 일본어로 된 인터뷰를 번역해 보기는 7개월 만입니다. 자그마치 7개월 만이라고요!! 7개월동안 일본어를 제대로 보지 않고 살았는데 이게 눈에 잘 들어오겠습니까-┏ 아무리 1학기때 일본어 고급회화를 수강했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요 ㅠ.ㅠ 미묘한 표현들 때문에 쉬운 단어도 조낸 사전 뒤적거렸고요.. 그런데도 결과는 좋지 않고요.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 네덜란드 리그 잘 모르거든요(..) 정말 힘들었어요. 이런 포스팅 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안하겠습니다.
그래도 한 이유는 훈텔이가 이뻐서입니다. 훗; 원래 인터뷰 번역이라는 게 묘한 힘이 있어요. 우리나라 말도 아닌 외국어로 된 인터뷰를 기꺼이 번역해서 올리려면 우선은 좋아하는 선수여야 하잖아요. 훈텔이는 원체 관심은 좀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번역하면서 마치 '우리 선수' 같은 느낌이 들어버렸습니다 -_-; 뭐지, 이건. 역시 베르기옹 은퇴경기때 '난 아스날에서 뛸 운명이야 으아아아악 교수님 저좀 봐주세요?' 이래서 그런가.
암튼 이뻐 죽겠네요, 이 녀석 ㅠ_________ㅠ 조낸 개념탑재 100%!!!!! 얘 나이가 23살이죠? 83년생으로 우리 로빈이랑 동갑이니까.. 으음. 23살인데도 정말 말 똑바로 잘 하는군요.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너무 잘 알고 있고; 매스컴을 대하는 태도와 사생활을 구분하는 것, 유명인사가 아닌 '축구선수' 로서의 인생. 모두 적절해요. 게다가 저런 자신감까지! 얘는 반드시 PK차야겠는데요. 너무 대범하다-ㅅ-; 사실 저 훈텔이가 편안하게 자란 사람에 대해서 말할때 좀 쫄았지 말입니다(...)
여러가지로 데리고 오고 싶은 녀석이네요. 앙횽이 아직 몇년은 넉넉하게 더 뛸 테고, 훈텔이도 지난 시즌 중간에 아약스로 갔으니 빠른 세월 내로는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데리오 오고 싶어 ㅠ.ㅠ 게다가 귀엽잖아요. 나중에 되면 아스날에서 보자, 훈텔아+_+ 그러고보니 위대한 스트라이커에 대해서 언급할 때 앙리의 이름도 나옵니다. (반니따위 립서비스 안해도 된다, 훈텔아^_^)
사진은 걍 적당하게 개띠에서 찾아서 실었습니다. 로빈이랑 있는 사진 좋은데요, 흐흐.
며칠 전에 말니가 국대 은퇴한다고 해서 아싸 훈텔아 이러면서 좋아했는데 이번에 부상이라서 소집 못된다면서요-_- 아놔. 할수 없죠, 날아라 로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