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 메리다 인터뷰 :: 아스날 매거진 200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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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팬들은 나와 세스크가 같은 도시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프란이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고,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죠. – 하지만 세스크는 세스크고, 나는 프란이라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달라요. 물론 그는 대단한 선수이고, 인간적으로도 훌륭하죠.”
“우리는 피치 밖에서도 매우 잘 어울려 다녀요. 우린 때로 체육관이나 다른 어디에서든 만나서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죠, 아니면 두 친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지요.”
“그러나 난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열심히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물로 나는 언젠가 그처럼 되고 싶지만, 우린 다른 플레이어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프란이 아스날의 유스 팀에서 뛰는 것을 본 사람이면 누구든지 두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들 사이에는 패스 말고도 닮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볼 소유를 좋아하는 플레이어입니다.” 프란이 설명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볼을 소유하길 좋아하죠. 나는 경기에 참여하고 싶어요. 또한 나는 앞으로 나가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아하죠. 달리고, 또 공을 앞으로 패스하고. 나는 내 스스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고 있어요. 이제까지 계속 중앙에서 플레이했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왼쪽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할 수 있습니다.”
프란이 할 수 있다는 리스트에는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와 미드필드로부터의 꾸준한 득점 또한 추가된다. 8살때부터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서 기술을 익힌 이래, 그가 세스크와 같은 많은 특성들을 배웠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고 자란 왼발잡이 프란은, 놀랍게도 평생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이었다. 그가 누 캄프에서 7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축구를 즐겼었습니다.” 프란이 회상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의 리그는 여기보다 약간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린 때때로 10-0 같은 스코어로 이기곤 했었거든요. 꽤나 지루하죠. 여기 와서는 달라졌어요.”
“난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부터 세스크를 잘 알고 있었어요. 난 그보다 3살 더 어렸기 때문에 나는 Under-13에 있었고 세스크는 Under-16에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었죠, 왜냐하면 둘 다 바르셀로나 거주 지역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린 친구였습니다. 세스크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때문에 지금의 그를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03년과 똑같이, 아스날은 지난 시즌 느즈막히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어린 프란은 그의 커리어에서 아주 일찍 중요한 결심을 내려야만 했다.
“우리 아버지가 아스날에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말했을 때, 난 정말 놀랐었어요. 난 바르셀로나에 있었고 다른 클럽이 나에게 오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었죠. 하지만 난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여기로 오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 결정이 완전히 나한테 달려 있다고 말하고, 난 어느 누구의 의견도 듣지 말아야 했었죠. 가족은 내가 결정하는 무엇이든지 서포트해 줍니다.”
“지금 나는 아스날에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해요.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여기가 바로 나의 클럽이고, 때문에 나는 과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서 꿈을 이뤄나가고 싶습니다(I want to make it here).”
“그건 매우 재밌는 일이었어요, 왜냐하면 작년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봤었고, 그 시점에 나는 내가 아스날에 합류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내가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선수였기 때문에 좀 힘든 일이기는 했으나, 난 아스날을 응원하고 있었죠! 나는 우리가 그 게임을 진 것이 정말 불운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파이널이었고, 그리고 아스날은 매우 잘 플레이했습니다.”
3월에 17살이 된 프란은, 세스크와 재결합할 찬스와 그의 뒤를 따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 그를 아스날로 오도록 결심한 한 요인이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것이 모든 영향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것이 모든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게 한 요인이죠. 나는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그가 아스날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내가 [아스날에 합류하도록] 한 발짝 더 나아가도록 도와줬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이 전부만은 아니었어요. 아스날은 매우 빅 클럽이고, 그리고 나는 아스날이 어린 선수들한테 기회를 주는 클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것이 나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또한 새로운 언어도 배우고 싶었고, 다른 타입의 축구도 경험해 보고 싶었죠.”
“난 아슨 벵거를 처음으로 만난 날을 기억해요. 난 그 당시엔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하지는 못했었죠. 하지만 그는 나의 가족과 에이전트와 대화를 했고, 무척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난 처음 그를 만나서는 무척 놀랬었어요. 난 그를 TV에서 보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고 보니 TV에서 보던 것과는 얼굴이 상당히 달랐거든요.”

이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프란은, 그로부터 스티브 볼드의 U-18에서 플레이하면서 자신의 발을 잉글리쉬 풋볼에 맞췄다. 그는 이제까지 아카데미 리그에서 6골을 득점했고, 또한 리저브 리그와 FA 유스 컵에서도 득점했다. 또한 그는 에버튼과의 칼링컵에서 처음으로 벤치 명단에 오르기도 했었다.
“잉글랜드의 축구는 상당히 달라요.” 그가 설명한다. “좀 더 빠르고, 피지컬적으로 힘들며, 또한 매우 강해야 하죠. 처음에는 그것이 나에게 어려운 일이었으나, 익숙해지고 난 지금은 정말 즐기고 있어요.”
“나는 이번 시즌에 1군 벤치에 한번 앉아 보았고, 그것은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모르겠네요. 내가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 똑같은 열정을 가지고 되돌아가서 열심히 노력하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칼링컵에서 뛸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지요.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죠.”
프란은 이미 이번 시즌의 FA 유스 컵 경기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그리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40,000명에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플레이했다. 볼드는 그가 이미 그 주에 스페인 U-17 팀에서 3경기나 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엄청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아스날의 어린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동점골을 넣고 마침내 연장전에서 이기기 전까지만 해도 FA 유스 컵 결승전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난 우리가 준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강했다고 생각했어요.” 프란이 말했다. “우리는 그 경기를 이겨야만 했지만, 어떤 때에는 공이 원하는 대로 굴러가 주지 않는 법이죠. 우리는 매우 불운했고 그리고 나는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에서 질 때에는 나 자신이 얼마나 잘 플레이 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팀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죠. 내년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요, 그리고 그 상대가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면 좋을 겁니다.”
“에미레이츠에서의 게임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피치로 걸어나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기 있는지를 봤을 때, 난 충격을 받았어요. 정말 인상적이었고,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확실히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경기에서 뛰는 것은 대단한 느낌이었고, 특히 관중들이 아스날을 열심히 외쳐줄 때에는 더 그랬죠. 정말로 좋았습니다.”
프란은 종종 1군 트레이닝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그의 트레이닝은 스티브 볼드의 사려깊은 눈 아래에 있는 훈련장에서 진행되었다.
“그는 대단한 감독이에요.” 프란이 말한다. “그는 또한 선수였기도 하기 때문에, 경험을 가지고 있죠. 모든 훈련 때마다 그는 선수들을 더 좋은 선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만약 그가 무언가를 보면, 그는 언제나 그것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죠. 그는 함께 일하는 것에 능합니다. U-18 팀은 공을 바닥에 놓고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해요. 빠른 축구, 2번의 터치, 좋은 조합. 우리는 1군과 똑같이 플레이하길 좋아합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주변 환경을 알아가며 피치 밖을 떠나서의 삶도 즐기고 있다. 그는 아스날과 계약을 맺기 전에는 한번도 잉글랜드에 와보지 않았지만, 그는 새로운 그의 집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다.
“난 런던을 사랑해요.” 그가 말했다. “바르셀로나와는 다르지만, 특히 날씨가요, 하지만 난 그것도 좋아해요. 시간이 나면 난 런던을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죠. 코벤트 가든이나 옥스퍼드 스트리트 같은 데서요.”
“우리 가족은 나를 보러 네다섯번 여기에 왔었어요, 그리고 내가 짧은 휴가를 받았을 때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페인에 돌아갈 기회가 있었죠. 그래서 난 우리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여동생을 꽤나 자주 보고 있어요.”
프란은 아마 또다른 휴식을 그렇게 자주 받지는 못할 것이다. U-18은 여전히 이번 시즌의 실버웨어를 쫓고 있는 중이고, 리그 일정이 끝나고 나면 그는 스페인 U-17에 합류해 벨기에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챔피언쉽에서 뛰어야 한다. 그는 이 토너먼트에서 뛰는 4명의 어린 아스날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고, 프란은 스페인이 두 그룹 중 더 어려운 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프랑스, 독일,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한 조에 속해 있죠. 때문에 매우 어려운 조별 라운드가 될 거에요. 하지만 난 우리가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팀을 위해서 뛰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기 때문에 나는 매우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는 좋은 팀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죠.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페인에서 뛰고 있어요. 많은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지만, 첼시에서 뛰고 있는 선수 또한 있습니다. 세르지오 테제라(Sergio Tejera)요. 다른 선수들은 언제나 나한테 아스날이 어떤지, 런던이 어떤지에 대해서 물어보죠. 난 그들에게 만약 네가 아스날과 계약할 기회가 있으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아스날로 오는 것은 대단한 기회가 될 거에요.”
잉글랜드는 다른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스페인과 준결승전 혹은 심지어 결승전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2명의 어린 아스날의 선수들이 프란의 국가에 대해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난 예전에 잉글랜드를 상대로 스페인 국대에서 뛰었었죠.” 이 미드필더가 설명한다. “그리고 헨리 란스베리와 리스 머피도 그 팀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3-2로 승리했고 난 득점을 했었죠. 그래서 난 그 후에 훈련장에서 그들을 좀 놀렸었지요! 여름에 그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매우 좋은 일이 될 겁니다.”
바로 이 때, 세스크가 아스날 훈련장의 식당에서 ‘youth end’ 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왔다. “프란이랑 인터뷰했어요?” 그가 물었다. 마치 형의 자부심과 같은 말투로. 우리는 세스크에게 프란이 네가 처음 런던에 왔을 때 살았던 하숙집과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쎄요, 프란은 확실히 보살핌이 필요할걸요.” 세스크가 웃음지었다. “그는 나쁜 녀석이거든요! (He’s a bad boy!)”.
그리고 나서 두명의 틴에이저들은 세스크가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자신의 1군 선수들이 있는 테이블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까지 잠시 동안 카탈루냐어로 대화를 나누었다(겉으로 보기에는, 프란의 옷입는 센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 했다). 만약 프란이 성장을 계속해 나간다면, 이 두 선수간의 대화가 1군의 드레싱 룸에서 벌어지는 것도 확실히 시간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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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2주일 정도 전에 올라왔어야 할 프란 메리다의 인터뷰입니다. 으하하핫 OTL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바로 후기로 넘어갑시다. 오늘은 할 말이 아주 많거든요. (씨익)
메리다는 아직 유스와 리저브에서 뛰고 있지만, 유스 중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받는 선수죠. 벵거도 아주 좋아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일단 '세스크의 데칼코마니'라 는 점이 서포터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겁니다. 왜 데칼코마니냐면,
데칼코마니는 찍으면 서로 똑같은 모양이 대칭이 되서 나오잖아요. 메리다는 '왼발'이라는 점을 빼면 완전히 단점까지도 세스크
판박이인 녀석이라고 하거등요. 세스가 오른발이고 메리다가 왼발이니 데칼코마니지요.
저야 아직 메리다의 하이라이트만 오지게 보고 풀매치는 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메라다가 '완벽하게 세스'인 건 아닙니다. 자라온 과정이나 카탈루냐 태생이라는 것, 그리고 중미라는 것 등등 확실히 메리다는 세스하고 비슷하긴 하지만 좀 더 공격적이고 피니슁도 더 좋습니다. 게다가 세스가 가지고 있지 않은 킥력도 갖고 있어서, 프리킥이나 코너킥도 좀 더 날카롭고, 알론소가 하는 것 같은 대지를 가르는 패스(..)도 더 잘합니다. 얼마전에 스페인v프랑스 U-17 유러피언 챔피언쉽 경기 풀매치를 본 메리다님의 말씀에 따르면, '중미도 볼 수 있지만 어태킹 미드필더나 세컨탑도 가능해요. 공격시에는 보잔이랑 거의 같은 선상에서 놀더'라고 합니다. 메리다랑 세스랑 너무 비슷해서 포지션이 겹치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좀 줄어드네요:) 메리다-세스 중미라인을 볼 수 있다면 전 너무 행복할 겁니다=ㅅ=
어쨌든, 메리다의 인터뷰. 너무 기특한 겁니다. 크크. 몇가지 집어내서 말해보자면..

스페인과 아스날의 영건, 프란 메리다입니다 :)
1. 이녀석 잉글랜드에 온 지 6개월만에 영어를 습득하다니! 놀랍군하!
2. 세스와 그렇게 자주 비교되는 것이 좋기도 하겠지만 스트레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세스랑 메리다랑 많이 친한 것 같아서 기쁩니다:)
3. 마인드 완전 확실-_-)b 전 사실 세스가 어쩌다가 스페인으로 어쩌구 바르셀로나가 어쩌구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세스는 (인정하기는 싫지만) 뼛속까지 카탈루냐라서, 언제나 자신은 바르셀로나의 팬이라고 말하고는 하죠. 스페인 어쩌고 이야기하는 것이 언론의 놀음일 뿐이고 사실 세스는 지금 아스날에서 행복하고 우리한테 충성하고 충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 한켠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가 없지요. 하지만 메리다는 이렇게 초장부터 '여기가 나의 클럽. 아스날이 짱인거셈. 바르샤는 이제 잊어버렸심다' 라고 말해줘서 진짜 기특합니다 ㅠ_ㅠ 거기다가 나훈아와는 달리 '런던이 좋아, 여기 날씨가 이래도 좋아' 라고 하니 이 어찌 이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메리다 짱♡
4. 지난 시즌 챔스 결승(...OTL)에서 바르샤 말고 아스날을 응원했다던 메리다 ㅋㅋㅋㅋ 이거 읽고 지대 웃었습니다. 예전에 세스가 인터뷰에서 '그날 결승에서 우리 가족과 내 친구들 말고 아스날을 응원했던 바르셀로나 사람이 한 명 있어요' 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바로 메리다였던 겁니다 여러분(......)
5. 지대 메리다는 우리 유스의 전도사다? 스페인 청대에 가서 스페인 유망주들 다 꼬셔 오는거다? (보잔을 일빠로 꼬셔와, 메리다야<-.. 사실 메리다는 이미 보잔 비디오를 우리 애들한테 전파하고 있습니다?)
6. 유스 본좌 메리다. 이번 시즌 활약이 아주 좋았지요. 다음 시즌에는 칼링컵에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1군에 올라가고 싶지만 일단 자신의 할 일에 열중하겠다는 메리다.. 겸손하기까지 하니 ㅎㄷㄷ 야망의 벤트너와는 차원이 달라?
7. 그래서 유러피언 챔피언쉽 결승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기어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에 이어서...
지난주부터 U-17 유러피언 챔피언쉽이 진행됐었습니다. 여기서 1-5위팀이 한국에서 8월 말에 열리는 U-17 월드컵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되지요. 8개팀이 A조, B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룬다음 각 조의 1, 2위가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형태입니다. A조 스페인/프랑스, B조 잉글랜드/벨기에가 준결승에 진출해 스페인v벨기에, 잉글랜드v프랑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조 3위인 독일과 네덜란드가 플레이오프를 치뤄서 승리한 팀에게 월드컵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지요. 전 바라지테와 블린트옹의 아들 때문에(..) 네덜란드가 이기길 간절히 바랬으나 3-2라는 박빙의 스코어로 독일이 이겼습니다 ㅠ.ㅠ 지대 아쉬워요;; 바라지테야~ 블린트으으~ OTL
여튼, 저는 당연히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라가길 바랬습니다. 응원하는 국대이기도 하고, 우리 유스 애기들이 있는 팀이 바로 스페인과 잉글이니까요. 그리고 결국 스페인이 벨기에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이겨 결승에 진출했고, 잉글랜드가 1-0으로 프랑스를 이기고 결승에 갔습니다. 스페인v잉글랜드가 승부차기에서 만나게 됐는데 진짜 좀 먹어줍니다.ㅋㅋ 과연 잉글리쉬 유스 삼총사(란스베리/머피/가빈)가 메리다의 스페인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인가? 지켜봅시다~ 두둥. 근데.. 결승에서 뛰는 22명의 선수 중 4명의 선수가 아스날 소속이라니 좀 재밌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 4명 중 3명이 이 토너먼트에서 득점을 했다? 이것이 유스날의 현실....하하하 ^.^
스페인v벨기에 경기는 새벽에 메리다님과 함께 60분경부터 웨파닷컴 문자중계로 보기 시작했는데.. 우하하하. 아 정말 재밌었어요. 보니까 스페인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있더라구요. 그런데 몇 분 후에 들어가는 스페인 자책골(..) 오나전 절망하고 있는 와중에,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놓고 보잔이 골을 넣더군요!!!! 그때부터 '승부차기 가라'를 빌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1-1 동점골을 넣는 팀의 유일한 희망은 최대한 수비를 잘 해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것이죠. 그러다 역습 성공하면 다행인 거고.. 그 말 그대로 연장 20분 동안은 거의 벨기에만 공격을 하고, 스페인은 수세였지요. 1-1을 지키는 데 성공한 스페인은 드디어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되었는데 첫 승부차기 키커가 실축을 하는 바램에 진짜 ㅎㄷㄷㄷ 했습니다. 이거 이렇게 해도 지는건가.. 하구요. 하지만 결국! 벨기에쪽이 하나 실축하고, 스페인 골리녀석의 선방으로 스페인이 승부차기를 7-6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보잔의 1-1 동점골. 바로 옆의 메리다도 보이네요~
문자중계로 보는 승부차기가 그렇게 재밌는지 또 몰랐네요(...) 새벽에 보이지도 않는 경기를 보며 그렇게 흥분해 보긴 처음이었습니다-ㅅ- 게다가 무려 보잔 골! 보잔 골이었다니까요! (제대로 된 발음은 원래 보얀입니다만..) 메리다와 보잔은 나란히 2번째, 3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맥시드에 풀매치 올라오면 바로 받아 봅니다. 지대 드라마틱한 승리햐~ ㅠ.ㅠ 근데 사실 벨기에가 올라갔음 이상했던 거에요. 벨기에 유효슈팅이 0이었단 말입니다. 유효슈팅 0인 팀이 결승에 올라간다니 말이 안 되죠. 훗. 스페인 만세~ 메리다, 보잔 만세~
그래서 보잔 골을 봤습니다. 웨파닷컴 영상에도 있었고, 벌써 유튜브에도 돌아다니네요. 엄청난 원더골입니다. 말도 못할 원더골입니다. 후덜덜합니다. 25M 거리에서 퓡~ 일단 한번 보시라니까요. 중계하던 해설자도 'what a gooooal, stunning goal, absoulety briiliant goal'이란 표현을 써가며 놀라 죽더랩니다.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 자책골까지 넣은 상황에서 종료 7분을 남겨놓고 극적으로 터진 원더골. 보잔 이뻐 죽겠어효. 원래 이전까지도 '아, 보잔 갖고 싶다'라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골을 계기로 막연한이 아닌 확실한 바람으로 변했습니다. 메리다, 보잔 꼭 꼬셔셔 데리고 오너라. 란스베리야, 머피야, 가빈아. 너희도 결승에서 보잔을 만나면 꼭 꼬시거라. 알겠느뇨 ㅠ.ㅠ 아 보잔 넘 좋아요~ 세스&메리다와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면 당연 아스날행 보장이야? 그런거야? 이미 우리거다? (...혹시 바르샤 팬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메리다 영어 인터뷰 캡쳐.
웨파닷컴 메인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
결승전은 5월 13일 일요일 현지 5시 45분. 좋은 경기와 스페인의 승리를 기원합니다^_^ 원래 응원하는 퍼스트 국대는 잉글입니다만.. 메리다와 보잔이 걸려 있잖아요? 호호호'0'
이하는 U-17 월드컵 사진들. 클릭하시면 커져요~

승부차기 승리 후에 완전 기뻐하는 스페인 아기들. 9번이 보잔입니다.

승부차기 직후 선방한 골리에게 와르르 몰려든 스페인 애기들.

프랑스전을 1-0으로 승리한 잉글. 저기 손 뻗고 있는 애가 간지보이 란스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