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피델리티
한국이 그리운 이유들 + 로빈노므자슥
Louisie
2008. 5. 23. 09:36

지금 당장 한국에 가서 먹고 싶은 거.. 떡볶이 OTL
1. 가족, 친구들.
이거야 당연하겠죠. 보고싶어 미칠 지경까진 아니지만 가끔씩 그립습니다. 특히 엄마 품이 그립.. (애냐-_-) 왜 처음에 제가 여기 온지 얼마 안됐을 때, 너무 외로워서 집에 전화해서 울었다고 했잖아요. 근데 그 후로 정말 적응을 해 버려서--; 지금은 전혀 외롭다고 느끼질 않네요. 옆구리가 허전한 건 다른 의미로 외로운 거고. 쿨럭; 암튼 그래도 주말마다 만나서 놀던 친구들도 그립고. 정말 마음 터놓을 사람들이 그리운 건 사실이네요.
2. 빠른 인터넷 환경
아하하하.. OTL 이 나라에 인터넷 빠른 걸 기대해 봤자 소용없는 일입니다. 끊기기도 자주 끊기고, 날씨에도 영향을 좀 받아요. 예전에 스튜디오에 살 때에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했었는데 그땐 진짜 한번 끊기면 몇 시간이 지나도록 안 돌아오거나 엄청 느린 경우가 부지기수라. 게다가 그것도 꼭 중요할 때 끊긴단 말이지요..--; 예를 들면 정말 인터넷 잘 하고 있다가 이제 축구좀 보려고 하면 끊기고~ 에헤라. 홈스테이에 살고 있는 지금은 보다폰에서 매달 20파운드씩 내고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이용합니다. 이건 적어도 끊기진 않음.. 잘 나올땐 속도도 나름 빠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에는 새발의 피죠. 전에 유럽에서 온 애들한테 한국에서는 1기가짜리 영화 2~3분이면 다 받는다고 했다가 기적의 나라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기선 영화 한편 다운받으려면 켜놓고 자야해요ㅋㅋㅋㅋ 우리나라 5년전을 보는거 같구나. 뭐 적응되니 나름 괜찮습니다.. ㄱ-
3. 핸드폰 문자메세지
한국어로 보내는 문자메세지가 그리워요. 지금 핸드폰을 갖고 있고 전화 문자 거의 다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이게 한국에서 우리말로 보내는 거랑은 또 다른 거라. 예를 들어서 아스날에 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한국에 있을때는 당장 핸드폰 꺼내서 지인들한테 "나스리 온대!!!" 라고 보낼 수 있지만 여기선.. 그저 혼자 좋아하지요(..쿨럭) 그리고 영국에 있는 한국 친구들하고 만날 때, 만나기 바로 전까지 영어로 문자 보내다가 딱 만나서 한국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할 때의 기분은 좀 아스트랄합니다ㅋㅋㅋ 아참, 이 자리를 빌어서.. 국제문자 보내주시는 건 잘 받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ㅠ.ㅠ 긴 번호로 한국에서 문자가 올때만큼 핸드폰이 울리는 게 기쁠 때가 없답니다. 근데 보낼 때 이름 같이 써주시면 더 기쁠 거여효(..)
4. 축구중계
'아니 프리미어리그의 나라 영국에 간 인간이 왠 축구중계가 그리워..?' 라고 반문하시겠지만, 여기가 축구중계 보기 더 힘듭니다OTL 물론 스카이 위성을 달아서 스카이스포츠나 세탄타를 볼 수 있다면야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문제인 거죠. 한국에서는 접시 안 달면 인터넷으로 보면 된다지만 영국서는 '인터넷으로 중계를 본다'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먼산). 덕분에 한국에 있을 때는 아스날 경기 말고도 맨시/빌라/블랙번 이런 팀들 경기도 돌려가며 봤는데 여기 온 이후론 그저 MOTD만 기다릴 뿐-.- 그래서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BBC Radio 5 Live를 듣기 위해 라디오를 들여놨습죠. 여러분, 한국 인터넷이 그저 최고입니다.. 흑흑. 아프리카가 그립다~
5. 교촌치킨
어제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엄마 왈. "너 교촌치킨 안 먹고 싶니?" 그 말 듣자마자 화르륵 불타 오르고 ㅠ.ㅠ 교촌치킨 레드윙!!!!!!!!! 으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이상 말도 하기 싫어
6. 삼겹살
삼겹살 여기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근데 전 그런 식으로 돈쓰기는 또 싫고, 이게 같은 맛도 아니에요. 아, 배고파.
7. 라면
라면도 여기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용이랑 내수용 맛이 달라서, 라면이 그 라면이 아니여요 T_T_T_T.. 한국 슈퍼마켓에서 컵라면을 사먹어 봤는데, 맛이 다르네..? 좀더 매운맛이 덜하달까. 나중에 부모님한테 컵라면 한박스라도 보내달라고 할까 생각중입니다(..)
8. 모든 매운 맛들
영국 뿐만이 아니라 한국 바깥을 나가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 매운 맛 찾기가 참 힘드네요. 아무리 spicy라고 해도 우리 입맛엔 별로 맵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만의 그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운 맛은.. ㅠ_ㅠ 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떡볶이......o<-< 아 이건 진짜 고문이다. 저 지금 새벽 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쓰고 있는 건데.
9. 드라마 <이산>
한국에 오기 전에 가열차게 보던 이산 -,.- 사실 한동안 연애물로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에 빈정이 상해서 안보고 있었는데, 우리 국영씌가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가 되니 또 막 보고 싶어지고. 얼마전에 국영씌 최후가 방영됐다면서요ㅠㅠ 인터넷에서 캡쳐만 보고 무너짐.. 아놔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다운을 받고 싶어도 속도가 느리고. 집에서 받으려니 인터넷 종량제(3GB-_-)라 안되고. 한국 슈퍼마켓에서 녹화에서 안 파나, 드라마.. 있다면 이산은 진짜 보고 싶다구요. 으허엉. 요즘은 이제 정약용 나온다면서요! 뭐 그렇게 귀엽다며! ㅠ_ㅠ 원체 티비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무한도전이나 1박2일 같은거 안봐도 잘 살수 있지만 이산은 보고싶다.. 흑흑
10. 날씨
...전 ㄹㅇㅅ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여름이라 좀 덜하다지만 겨울로 접어들면 정말 사람 우울하게 만든다는데 몰라.. 무서워..
그래도.
전 아스날이 있는 이 곳, 제가 사랑하는 축구, 음악, 책, 밴드, 문화가 있는 런던에서 사는게 좋아요.
돈만 있다면 사실 그닥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안 드는..=ㅅ= 한국에 2-3주 정도 있다 오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없습니다. 흐흐. 좋은 거겠지요? 그만큼 적응 잘 하고 있고 즐기고 있다는 거니까. 이제 웸블리 행차(?)도 약 5일 앞으로 다가왔군요 호호~ 근데 아스날 멤버쉽은 왜 새 멤버 안 받는겨-_- 5월초에 공지하겠다면서 5월 하순이 되어가는데도 아직 말이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