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추적기를 매일 꼬박꼬박 쓰려고 했는데, 네덜란드 방한에다 우리 킹 강림까지 겹경사가 겹치다 보니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험기간이 이제 코앞인데 시험공부는 뒷전이고, 심지어 제 밥줄(..)인 과외 학생들까지 못 챙기고 ㅠ.ㅠ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훈텔라르 뒤만 쫓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일요일이네요. 하아. 어제 새벽엔 갑자기 모든 게 귀찮아져서, '아놔 그냥 빨리 친선경기 하고 태국으로 가라 -_-' 이러기도 했었는데.. 이제 날이 밝으면 비행기 타고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해서 눈물까지 나려고 합니다; 내일도 어차피 호텔 갈테니 한국에 머물렀던 5일 내내 보는 것이 되긴 합니다만.. 뭐랄까 이제 더이상 한국에서 볼 수 없다니 너무 아쉽네요. 잘 가, 헌터야 ㅠ.ㅠ (가지마~) 모험소녀님이 MSN에서 방금; 말씀하신 '떠나고 나면 실감이 난다'는게 너무 절절히 다가옵니다. 아흑.
여튼, 밀린 Day 2 & 3 추적기 나갑니다. 레플 사진 밑의 more/less 버튼을 눌러 주시길~ :)
그래도 결국 싸인은 받았다규!! ㅠ.ㅠ (처절함)
Day 2
이날은 사실 별로 한 거 없습니다. 삽질만 하다 왔지요OTL 첫째날에 헌터를 코앞에서 보고도 말도 한번 못 붙이고, 싸인 해달라고 요청도 못하고 그냥 줄창 직찍사만 찍고 온 것을 회복하기 위해 아침 11시에 상암보조경기장에서 있었던 훈련에 다녀왔는데..-_-; 일찍 가서 싸인 받았으면 됐을 것을 얘네 도착하고 난 바로 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놓치고, 훈련 후에 싸인 해주는 건 자리선점을 놓치는 탓에 눈 앞에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아아아아아앍.
경호원 말 들을 걸 그랬어요. 훈련은 첫째날에 하도 많이 봐서 이거 뭐 감흥이 없으니, '어차피 여기 출입구에 있어봤자 싸인 못 받아요. 그냥 저쪽 위로 돌아가서 사진이나 많이 찍고 가세요.' 라고 하던 친절한 경호원님 말씀 캐무시하고 일말의 희망을 갖고 출입구에 줄창 있었는데 진짜 기회도 안주더라구요. 버스를 들여보낸 다음에 아예 버스 타고 거기서 나오는; 하지만 경호원님 말씀에 따라 저쪽 위로 돌아가신 분들은 훈련 끝나고 버스 타러 들어가던 카이트와 훈텔라르를 붙잡아 싸인 받았습니다. 오나전 경악 & 좌절.. 순간 뭉크의 절규처럼 되어버린 저였으니-_-;; 헌터가 싸인해줄땐 심지어 '해주지마!!!!!!!' 라고 소리치기까지 했으니-.-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 여튼 저도 대략 비채 속도로 그 자리로 뛰어갔으나, 이미 헌터는 버스에 오른 후. 하얗게 굳어버린 절 맞이하는 것은 절 불쌍하다는듯이 바라보는 네덜란드 대표팀들과, 절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네덜란드 기자 아자씨. OTL 닭 쫓던 개 꼴이라는게 딱 맞죠, 우화화 -┏ 뭐 제대로 뻘짓만 하다 왔습니다.
이게 바로 그 상황을 설명해주는 사진. 저를 찾아 보아요. 숨은그림 찾기 -┏
클릭해서 보시길 권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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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둘 다 Calderon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퍼, 퍼와도 괜찮은 거겠지?<- 아마 같은 5월 31일에 하얏트 호텔에서 찍힌게 아닐까; 라고 추정되는(..) 까칠하다 까칠하다 말이 많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렇게 이쁘면 되는거 아닙니까 ㅠ.ㅠ (..ㄷㅊ) 아놔 애가 저리 이쁘니 어쩌면 좋아요.
※ 결론 : 얻을 건 얻지 못했고, 뻘짓만 하다 온 Day 2.
Day 3
어제의 삽질을 무마하고자, 6월 1일에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나도 참 징하지-┏
이번에는 훈련 끝나고 돌아오는 오렌지들을 기다리려고 훈련 끝나고 호텔로 돌아올 시간인 9시 정도에 맞춰서 하얏트로 갔습니다. 남친님이랑 어학원 끝나고 같이 갔는데, 진짜 딱 3분 정도 기다리니 오렌지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더군요. 그정도면 기다린 것도 아니지-_-; 지대 타이밍 맞춘 겁니다. 원래 인생이 다 타이밍 아니겠스빈까.. 5분이라도 늦게 도착했으면 싸인은 못 받는 거였어 ㄷㄷㄷㄷ 사실 31일에 어떤 팬분이 네덜란드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층까지 올라가시는 바람에 경호가 강화됐다 어쨌다 해서 좀 쫄았었는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냥 선수들 앞만 막지 않으면 별 제지는 하지 않는 정도?
전 버스에서 나오는 반 바스텐 이하 코치진 보고, 마르텐 보고 나니까 곧 헌터가 내려오길래 다른 애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고 곧바로 헌터! 헌터! 불러세워놓고 달려갔습니다; 경호원의 1차 제지가 있었으나 사삭 피해 주시고 헌터에게 도착. Ajax 06/07 Home S/S Boys L에 싸인 받았지요 ㅠ.ㅠ
비로소 추적 사흘만에 싸인받고자 했던 욕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의 카타르시스란; 말로 못하지요 진짜. 새벽에 앙리도 보고 오느라 정말 지쳐 있었는데 언제 그렇게 에너지틱; 하게 변했는지.. 우허어어엉. 비록 헌터가 개발(..)로 싸인해 줬으면 어떻습니까. 비록 헌터가 -ㅅ- 이런 표정으로 싸인해줬으면 어떻습니까. 필생의 소원이 이루어지던 순간인걸요. 꺄울; 액자 만들 겁니다. 이날 헌터 까칠하다고, 수없이 불만을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헌터 앞에 서니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나 진짜 왜 이러니-_-;;
개발 싸인 (...) H밖에 못알아 보겠다. -_-
훈텔라르 말고는 카이트하고 지오한테 받았네요. 헌터거 받고 나서 헌터 떠나보낸 다음에 뒤돌아보니, 바로 뒤에 카이트가 있더라구요 ㄷㄷㄷ 카이트도 일단 불러세워놓고 따라갔는데, 이게 헌터한테 레플에 싸인받고 나니 카이트한테 받을 곳이 없는 겁니다. 카이트한테 미안하다고, Wait a second라고 한 다음에 부랴부랴 대학 강의노트(..) 꺼내서 싸인받으려고 하는데, 이게 페이지를 펴면 자꾸 필기된 페이지만 나오고-_-; 빈 페이지가 나오지가 않아요. 정말 미안해 죽겠는데도 여전히 얼굴에 웃음을 띄고 기다려주는 카이트; 아 지대 감동 먹는 겁니다..;ㅁ; 남친님이 싸인받고 난 다음에 이번 시즌에 리버풀에서 잘했다고 하니 땡큐라고 해주기도 하고. 언제나 웃는 서글서글한 친절함에 반해버릴 것 같음=ㅂ= 카이트 님하가 짱이세연~친절한 카이트님♡
01
※ 결론 : 2차 미션 성공. 싸인 받았다 ㅠ.ㅠ.ㅠ.ㅠ.ㅠ.ㅠ.ㅠ
첫날엔 코앞에서 보고, 둘째날엔 삽질하고, 셋째날엔 싸인 받고. 이룰 거 다 이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애초에는 헌터가를 부르면서 '싸인과 포옹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납치해 먹으리' 라고 했었는데-_-.. 이젠 포옹은 우리 까칠한 헌터한테 바라지도 않구요 ㅋㅋ 게다가 인기도 많아서리. 휴우. 그냥 같이 사진이나 찍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그게 제가 원하는 마지막이에요. ㅠ_ㅠ 자고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호텔 갈 텐데.. 꼭 사진 찍고 와야지요. 사실 싸인이니 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있는 건, 같이 찍은 사진 아니겠습니까. 행운을 빌어주시와용. 우와아앙? 3차 미션 고고싱;
근데, 진짜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많아요. 호텔 층 침입에 경기장 월담 훈련 난입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본다고 해도 일단 첫테이프 끊은 그분들은 모든 이익 다 챙겨가죠. 어차피 이 바닥이 다 그런 겁니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는 말도 있듯이. 그런 분들이 미운 한편 부럽네요.
+ Day 4는 경기보고 온 날이 됩니다만, 그건 다른 국대 경기들이랑 종합해서 쓸게요. 별것도 없어서리;
+ 잉글랜드! 베컴! 일단 급한대로 하이라이트 16분짜리만 봤는데, 지대 벡스밖에 안보이네요.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고 롱패스에 패스에 프리킥 택배, 코너킥 택배 배달하는 건 전부 벡스잖아T_T 그러게 진즉에 부르지 그랬어 맥클라렌.. 맥옹은 베컴이 없는 잉글랜드 축구를 만들고 싶었겠지만, 미안하지만 현재 잉글은 아직도 벡스가 절실합니다. 오라버니 잘해주셨어요. 기립박수 짝짜짜짜짝. 그리고 지바옵화 어시 추카추카 드려욤~
+ 앙리 영접, 갔습니다. 당근. 나중에 이것도 싹 몰아서 쓸거에요, 지금은 너무.. 정신이 없어OTL 사실 앙리가 지금 한국에 있다는 것도 전혀 실감이 안 나서 말입니다. 첫째날에 이 손으로 킹을 만지기까지 했는데; 전혀 실감나지 않아요. 이번주가 지나가고 나면 정신 좀 차려야겠습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도 좀처럼 못 가고 있는데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