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CL group stage] 중요한 것은 승리
Louisie
2008. 11. 26. 09:37

윌리가 아닌 윌셔를 찾아라
Champions League group stage G
Arsenal 1 - 0 Dynamo Kiev
Goals: Bendtner 87.
Booked: Van Persie, Bendtner. Milevskiy, Asatiani, Aliev.
Sent Off: Aliev (89).
Att: 59,374
Arsenal: Almunia, Djourou, Gallas, Silvestre, Clichy, Denilson, Fabregas, Song Billong, Ramsey (Bendtner 68), Vela (Wilshere 77), Van Persie. / Subs Not Used: Fabianski, Gibbs, Hoyte, Merida, Simpson.
Arsenal 1 - 0 Dynamo Kiev
Goals: Bendtner 87.
Booked: Van Persie, Bendtner. Milevskiy, Asatiani, Aliev.
Sent Off: Aliev (89).
Att: 59,374
Arsenal: Almunia, Djourou, Gallas, Silvestre, Clichy, Denilson, Fabregas, Song Billong, Ramsey (Bendtner 68), Vela (Wilshere 77), Van Persie. / Subs Not Used: Fabianski, Gibbs, Hoyte, Merida, Simpson.
매력적인 승리는 아니었지만 오늘 중요한 것은 오직 승리, 이것 하나 뿐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넉아웃 스테이지 진출 확정은 둘째로 치고 땅에 떨어진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팬들에게 약간의 위로를 주기 위해서는 오늘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죠. 그리고 캡틴 세스크의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었구요.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도 많았고 답답하기도 했으나 일단 오늘은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안심하려고 합니다. 일단 작은 스텝에서부터 하나하나 팀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야 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뒤숭숭한 팀 분위기, 넘쳐나는 부상자, 뒤로 물러서서 나오지 않았던 디나모 키예프를 고려할 때 한 골만 넣고 이겼다고 그렇게 우울해하지는 않아도 되지 싶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긍정적이었던 것은 세스크의 폼이 돌아왔다는 것. 최근 몇 경기동안 비단 적절한 파트너의 부재뿐만이 아니라 세스의 폼 자체가 바닥을 기고 있었고 세스 본인도 그다지 경기에 관심없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가 있어서 약간 섭섭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주장 완장 채워주니 바로 경기력이 돌아오네요. (...) 물론 한 경기 쉬었다는 이유때문도 있겠습니다만 지난 경기들에서 평점 5점 찍고 크리티컬 터지더니 오늘은 MO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꺄웅 우리 캡틴 멋지다! 언론들에서 그러죠, 세스는 제라드(-_-) 같은 주장이 될 것이라고. 이리저리 소리치고 지휘하는 주장이기보다는 행동과 예시로서 팀을 이끄는. 세스도 본인이 여기저기 소리치는 스타일은 아니며 그걸 바꾸지 않을 것이라 했고요. 주장으로서의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진짜 캡틴으로서의 테스트는 오는 일요일에 있는 첼시 원정이 되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모든 공격 전개에 관여했고 질 좋은 패스를 계속 선보였으며 벤트너 골에 54야드 롱 패스 어시까지 했죠. 벤트너 골 이후 느즈막히 와서 벤트너를 환하게 웃으며 콱 안아주는 걸 보니 왤케 애틋한지.. 세스크 주장 시대의 첫 시작이 좋아서 기쁩니다. ㅎㅎ 플레이에도 다시 집중력이 돌아온 것 같구요. 부탁합니다 세주장 엉엉 ㅠㅠ
부상크리 때문에 사이드 자원이 전멸해서 어쩔 수 없이 좌우 양 윙에 각각 데닐손과 아론 람지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둘 다 평균정도는 해 주었다고 보입니다. 데닐손은 가끔 템포 잡아먹는 때가 있긴 하지만 세스 파트너로 나오는 것보다는 더 낫네요. 게다가 오늘은 열심히도 했으니 좋은 점수 주고 싶습니다. 아롱이는 역시 선발로 나온 17살이라는 것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플레이-.-; 전에도 라이트윙 자리에 나왔으니 생소하진 않았고, 괜찮게 해 줬습니다 데닐손보다 잘 했어요. 사이드를 찢는 플레이는 아니지만 미드필드 넓게 활용하며 패스 뿌려 줬고, 벨라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패스를 보내면 그걸 들어와서 먹기도 했죠. 두 번 슈팅을 날려먹긴 했지만.. 가끔씩 빨리 박스 앞으로 전개를 해 줘야 하는데 경험 부족으로 공을 다시 뒤로 돌리거나 횡패스를 날리는 경우도 보이긴 했지만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길..
그러나 역시 제대로 된 사이드 자원들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네요. 오늘 사실 벨라-로빈 투톱 공격진은 문제가 아니었는데 '달려 줄' 선수들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놈의 패스패스패스패스 지겨워서 원-.- 몇 번 멋진 패스 전개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그냥 공 돌리기 식의 의미없는 패스였어요. 나중에는 하도 패스만 해대니까 홈 팬들이 고만하고 공격좀 하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아니 패스 백 번 성공한다고 한 골로 쳐주는 것도 아닌데 쓸데없는 공놀이는 하지 말았음 합니다. 암튼 나스리가 비록 기복이 있고 가끔 질질 끄는 개인 플레이가 심하다지만 빨리 돌아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테오는 장기 부상이니 어쩔 수 없지만.. 테오야 보고 싶구나 ㅠㅠ 오늘같이 키예프 선수들이 뒤로 콕 박혀 안 나오는 경기에서는 특히 테오가 달리기로 뒷공간을 쑤셔 주는게 필요했는데 말이죠. 아놔 이 부상크리를 어쩔거야...
선발 투톱은 골은 없었지만 둘 다 좋았다고 보이네요. 벨라는 공을 다루는 센스와 드리블, 쓸데없는 움직임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벤트너보다 더 나은 옵션이었습니다. 제가 최근 벤트너에게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은 좌우 사이드로 빠지면서 플레이해도 그 나는 공간을 본인이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가끔 경기에 무관심한 듯한 게으른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이였는데 벨라에게는 사이드에서 달리고 치고 들어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교체될때 보니 패스 성공률이 58%던데 패스 면에서는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로빈은 벨라보다 뒤로 처져서 플레이했는데 이건 뭐 완전 패싱 머신이더군요-_-;;; 아니 언제부터 이렇게 이타적인 선수가 되었다고... 확실히 공격진 중에서 패스 질이 가장 좋은 건 로빈이니. 미드필드에서 빠르게 패스 연계 작업이 시작될 때 패스 연결을 도와주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도 보기 좋았네요. 사실 오늘 골도 넣을 수 있었는데 오나전 벽라스 벽실베 작렬 -______- 실베는 로빈 프리킥을 무릎터치 해 버렸고 (이건 근데 골일 수 있었을지 확실치 않긴 하죠), 갈라스는 로빈이 찬 슈팅을 벽트너 저리가라스럽게 골 라인 앞에서 막아 버렸음... 그때 오나전 저 돌아 버리는 줄 알았어요 ㅠ.ㅠ 아무튼 공격진은 데발이가 필요합니다. 아직 두두가 컴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로빈-데발만한 투톱 콤비는 없으니. 데발이 대체 어쩌다가 부상을 입은 건지 정도는 어떤지도 모르겠는데 첼시전에선 돌아와 주길; 나스리도;ㅁ;
벤트너는 요새 저한테 욕 디립다 먹고 있었는데 교체로 나와서 골 작렬. 세스의 패스 잘 받아서 피니슁 멋지게 했네요. 퍼스트 터치 때 핸드볼이 아니었냐 하는 의심도 있던데 핸드볼은 아니라고 보여지구요, 그보다는 세스가 롱패스 보낸 상황이 문제가 되었다는데 그게 프리킥이 아니었고 세스는 주심이 '다른 선수한테 공 줘라' 라고 지시를 내려서 자긴 선수한테 보냈을 뿐이라고 매치 리액션에서 말했네요. 영리한 플레이였던 거죠 뭐. 벤트너는 일주일간의 까방권을 부여하마. (...) 아 근데 핫핑크 축구화 진짜 ㅋㅋㅋㅋ;; 아니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젠 그만 신었음 좋겠어요... 아니 전 그냥 장난으로 한번 신고 나오고 마는 줄 알았는데 얘 이거 계속 신잖아?! 영국 언론에서도 벤트너 핑크 축구화 신는다고 관심이 장난이 아닌데 아 젭라 그만 ㅠㅠ 그리고 옷은 또 왜 벗어 ㅠㅠㅠㅠ 핑크색 축구화에 벗어던진 늠름한 상체-_- 라니 진정 ㅎㄹㄱㅇ(..)가 되고픈 게냐 벤빙구..-.-
사실 오늘의 주인공은 세스크여야 했는데 어째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갈라스. 예상과는 다르게 홈 팬들한테 야유는 받지 않더군요. 어차피 벵거가 다시 뛰게 하기로 결정한 거, 여기다가 야유를 보내봤자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현명한 선택입니다, 다들 속으로는 야유를 퍼붓고 있겠지만서도 어쨌든 현재는 모두가 팀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때이니까요. 벵거고 세스고 다 갈라스 옹호해 달라고 하니 킁-_- 갈라스 경기력 자체만 놓고 본다면 봐줄 만 했습니다. 여전히 10번 달고 경기하고 있는거 보면 열불이 나고 전반에 끔찍한 실수 했을 때는 욕이 절로 나왔고 후반에 벽라스-_-를 보여 줬을 땐 정줄을 놓을 뻔 했으나 좋은 수비도 몇 번 보여줬으니 일단 넘어간다. -_- 전에는 실베가 실수 하나만 하면 바로 빠따 들어갔는데 이젠 갈라스가 그래야겠군요. 입 다물고 아무말 하지 말고 민폐 끼치지 말고 실수 절대 하지 말다가 조용히 헤어지자 우리. 뭐 갈라스가 정말 뉘우치고 해서 다시 완전한 거너스의 일원이 되지 말란 법도 없지만 전 그가 오래 갈 거라고는 또 생각치 않기 때문에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오늘 이겼다는 것입니다.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여기서부터 모든걸 새롭게 쌓아나가야죠. 일요일에는 맨유전에 이어 또 중요한 경기인 첼시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 경기에 임하자구요. 믿는다 세주장, 믿는다 거너스!
이제부턴 좀 웃어 봅시다. 제발.
부상자 리턴도 좀...




0123
+ 오늘 잭 윌셔가 챔피언스 리그에 데뷔를 했습니다. 맨시전보다 서브가 더 개판-_- 이라서 당연히 교체로 나올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나왔네요. 우리 팀 부상 상황이 이렇지 않다면 못 나왔을 것이겠고 요새 이따위인 벤치가 슬프긴 하지만 여튼간에 윌셔 데뷔는 축하. 그리고 이번 데뷔로 윌셔는 아스날 최연소 리그 데뷔 기록을 깬 데 이어 종전에 테오가 갖고 있던 기록(17세 129일) 을 깨고 아스날 최연소 챔스 데뷔 선수(16세 329일)가 되었습니다. 레코드 브레이커는 계속된다, 잘해랏 윌셔! 아니 사실 게다가 오늘도 잘 했다는ㅋㅋ 쪼그만 애가 쫄랑쫄랑 거리며 피치에 들어오는데 아 귀여워 죽는 줄 알았네요.. 벤트너 골 이후에도 벤트너한테 안기는데 키가 벤트너 겨드랑이까지밖에 안와 ㅠㅠ ㅠㅠ 이건 뭐 우리 마스코트인가 ㅠㅠ
++ 11점으로 G조 1위. 이로서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 어웨이는 아해들이 대거 출전하게 되겠군요. 그래도 1위로 진출하면 좋겠기 때문에 패배하지는 않길 바랍니다; 괜히 또 2위로 진출했다가 지난 시즌처럼 16강에서부터 밀란 만나 버리고 이러면 재미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