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24R] 성토.
Louisie
2009. 2. 1. 03:00

이제 어쩌실 겁니까?
Barclays Premier League
Arsenal 0 - 0 West Ham
Goals:
Booked: Diaby, Vela. Collins, Neill.
Att: 60,109
Arsenal: Almunia, Sagna, Toure, Gallas, Clichy, Eboue (Vela 36), Diaby (Song Billong 90), Denilson, Nasri, Adebayor, Bendtner (Van Persie 68). / Subs Not Used: Fabianski, Ramsey, Djourou, Gibbs.
Arsenal 0 - 0 West Ham
Goals:
Booked: Diaby, Vela. Collins, Neill.
Att: 60,109
Arsenal: Almunia, Sagna, Toure, Gallas, Clichy, Eboue (Vela 36), Diaby (Song Billong 90), Denilson, Nasri, Adebayor, Bendtner (Van Persie 68). / Subs Not Used: Fabianski, Ramsey, Djourou, Gibbs.
금요 정례 기자회견에서 "왜 아르샤빈만 사고 수미나 센터백은 안 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벵거가 답한 내용을 봅시다. 돗컴에 올라온 이 아티클의 제목은 무려 '왜 내가 중미를 사지 않을 것인가' 입니다.
"난 우리 팀이 미들에 필요한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디아비는 매우 잘 발전하고 있고 쏭도 그렇습니다. 또한 나는 데닐손이 받아야 할 만큼의 칭찬을 현재 받고 있지 못하다 봅니다."리액션에서 벤트더러 '그건 내 아내도 넣었겠다'라는 말을 하는 스퍼스의 레드납 감독과는 달리 벵거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선수들을 아끼고 편을 들며 언제나 좋은 말만 해 주려고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세스크와 나스리를 제외한 현 미드필더진을 놓고 '퀄리티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분이 지금 나랑 같은 팀을 보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은 들지만. 그러나 그래서 중미를 사지 않을 것이라니 이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궤변인지 모르겠습니다. 작금의 사태를 보고도, 오늘 경기를 보고도 과연 그런 말이 나올까요? (아니 사실, 애초에 밀란이 우리 선수를 원한다고 해서 그게 우리가 좋은 선수들을 갖고 있는 증거라는 식의 논리도 이해가 안 가지만요. 이런 중위권 셀링 클럽의 마인드라니.)
"수비진을 보면 역시 퀄리티 있는 선수들을 볼 수 있죠. 갈라스, 콜로 그리고 주루는 모두 각자의 국대 선수들이며 더 좋은 선수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더 좋은 선수들을 원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많은 클럽들이 더 좋은 선수들을 원할 떄 우리를 보러 오며, 이것은 우리 선수들이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밀란은 센데로스를 원했죠. 그는 22살이며 밀란은 모든 곳에 스카우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믿어요."
"주루는 이제 21살이고 그는 더 좋아질 것이며 우리는 그에게 찬스를 주어야만 합니다."
이번 시즌 바르샤가 굉장히 잘 나간다고 하죠. 저는 라 리가를 올 시즌에 한 경기도 보지 못해서 바르샤의 위력은 잘 모르겠으나 패스 앤 무브가 가히 환상이라고 합니다. 벵거가 제3기 아스날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궁극적으로 그런 축구겠죠, 작년에는 우리도 잘 나갈 때 그런 패스 앤 무브 축구를 보여주며 산 시로에서 밀란도 침몰시키고 슬라비아 프라하를 7-0으로 보내 버리며 Football in the paradise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축구도 재료가 좋아야 하죠. 애초에 그런 패스 앤 무브를 소화할 퀄리티가 없는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그런 축구가 됩니까?
데닐손과 디아비, 나중에 더 크면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게 못하잖아요. 그렇다고 이 둘 다 클 때까지 기다릴 거냐구요. 로또 대박 터지길 기다리는 사람마냥 포텐아 터져라 하면서 기다린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우리가 중위권 클럽이면 몰라도 프리미어리그의 빅4이자 런던 최대 클럽인데요. 영입을 하란 말입니다, 내부적으로 해결이 안 되면. 벵거가 트레이닝에서 이 선수들의 무엇을 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현 미드필더진은 세스와 나스리 빼놓고는 싹 다 갈아엎지 않는 이상 해결이 될 리가 없어요. 그리고 이 해결은 영입 뿐이죠, 아무리 영입이 언제나 답은 아니라지만 지금은 그것밖에는 답이 안 보입니다. 그러나 이적 시장은 이틀만 남았을 뿐이고. 우리는 아르샤빈마저 아직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황일 뿐이고!!!!
솔직히 아르샤빈도 현 상황의 완벽한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결과적으로 중미를 보강하지 않는 이상 중미 문제는 계속 안고 가야 하니까요. 물론 아르샤빈이 와서 사이드를 찢어 주면 중미 쪽이 좀 더 숨통이 트일 수는 있겠으나 중미로부터의 패스 부재, 무브먼트 부족이란 원천적인 문제는 계속 남게 될 것입니다. 오늘 같은 경기는 분석이고 나발이고 할 필요도 없죠. 언럭키? 하-_- 애초에 우리가 그린을 얼마나 괴롭히기나 했습니까. 미들에서 뭔가 돌아가질 않으니 벤트너도 윙쪽으로 빠지고 데발이는 찬스 자체를 얼마 못 잡고 (그나마 잡는 건 자비..GG) 패스는 왜 죄다 스콧 파커한테 막히냐고요. 이게 파커가 잘하는 건지 우리가 드럽게 못하는 건지. 중미에서 진전이 안 되니 결국 사이드로 파고들고 너무나 예측하기 쉽고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나스리의 사이드 파고들기, 양 윙백의 의미없는 크로스. 아름다운 축구도 다 옛말입니다.
그나마 현 상황에서 아르샤빈이라도 와야 희망을 볼 수 있겠죠. 아르샤빈이 안 오면 정말 4위는 장담 못합니다. 벵거 드디어 '시즌 끝나고 4위 안에 못 들면 책임은 내가 진다.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라는 말까지 했더군요. 맨 처음에 언급한 벵거의 인터뷰도 그렇고, 점점 벵거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서포터들과 벵거의 관계가 어디까지 가게 될지 걱정이군요.
유에파컵으로 가면 이 클럽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어쩌고 하는 걱정을 지금부터 한 보따리 풀어놓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빌라가 위건과 비겼을 때 우리가 이겨서 승점차를 좁혔어야 하는 지금 홈에서 테이블 중위권에 있는 클럽과 (그것도 얼마 전까지 강등권에 있던 팀, 아직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팀) 이런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고 안습적인 일입니다.
지금 정말 피곤하고 졸린데 속이 답답해서 오히려 잠이 오질 않는군요.
덧. 디아비는 오늘 옐로 카드를 또 수집함으로써 경고 누적이 되어 다음주 북런던 더비(WHL)에 나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부상이 더-_-; 그래도 우리 선수라고 부상이 걱정되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못 나온다는 건 그리 걱정이 안되네요. 어쩌자고 이 지경까지 된거냐 바시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