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26R] 인간적으로 리버풀은 이기고 살아야지.

Louisie 2010. 2. 11. 10:48

정말 간만에 느끼는 상콤한 기분;

Barclays Premier Leauge 26R
Arsenal 1 - 0 Liverpool

Goal: Diaby 72.
Booked: Clichy, Fabregas, Bendtner. Maxi, Degen.
Att: 60,045


그쵸? 인간적으로 리버풀은 이기고 살아야지. 네 경기만에 느껴보는 선취골의 상콤한 느낌이 참으로 좋더이다. 무엇보다 죽음의 4연전에서 그나마 유종의 미라도 거둬서 다행이지 -_- 빌라전만 비기지 않고 이겼어도 6점은 따서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바라봤을 것 같은데 4점만 따니 좀 아깝네요. 뭐 죽은 자식 xx 만져서 뭐 하겠습니까만...

리버풀만 만나면 어째 경기가 참 저질이 되는-_-; 안필드에서 있었던 경기도 막장 쩌리매치인데 오늘도 크게 다르진 않았음. 그쪽 팀도 창끝이 무디고 우리도 오늘 공격전개가 영 신통치 않아서 말이죠. 패스미스가 많더군요. 아르샤빈이 그래도 오늘은 이기적인 모습은 버리고 (역시 사이드로 가야 그런 모습이 덜한듯.) 내주고 패스 이어주며 penetrate 하던 모습이 많이 보이던데 고무적이더군요. 세스는 마스체라노에게 좀 막혀서 평소만큼의 경기를 못 했지만. 하지만 결국 축구는 골이 승리하는 스포츠죠. 판정승이 없는 스포츠니까 백번 축구 잘해봤자 골 못 넣으면 gg. 지난 두 경기로 '축구는 아스날이 하고 골은 상대팀이 넣는다'라는 진리 아닌 진리(?)가 생긴 모양이던데 그것도 아무나 하나.. 뭐 제라드가 경기 전에 '첼시랑 맨유가 하던것처럼 우리도 공간 안내주고 역습 노리겠다'라고 큰 소리치던데 음.. 그건 루니나 드록바 가진 애들이 하는 거고 너넨 은고기갖고 되겠니^^; (사실 바벨 슈팅은 흠칫했습니다만) 우리가 맨날 하위권 팀들한테 역습 찬스 내주지만 매번 당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란다.. 더 크고 와라 (다행이 토레스가 없었어). 어디서 톱3 진출을 노려? 손러거는 손 좀 쓰지 말고 제라드는 다이빙좀 그만. (막판에 프리킥이 세스 손에 맞은지 안 맞은지를 떠나서 그 프리킥 자체가 다이빙이잖니?)

지난 경기 라인업에서 두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벤트너가 복귀 후 첫 선발로 나왔습니다. 전 두두 원톱보다 더 나은 것 같네요. 슈팅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지만 터치나 내주는 플레이가 예전보단 나아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최전방에 떡대 되는 애가 떡하니 서 있으니 공중볼 싸움도 되고 아르샤빈 짐도 덜어주는 것 같고.. 앞으로도 벤트너 원톱 나왔다가 상황에 맞게 변용하면 좋겠네요. 라이트백엔 사냐 대신 에부에가 나왔는데, 에부에가 주는 공격적 옵션 좀만 더 활용하면 사냐 대신 먼저 나오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합니다. 요새 사냐 폼이 좀 죽어서.. 휴식 주는 것도 괜춘할 듯요.

디아비는 뭐 더 할말 있나요?ㅠㅠ 강 최고입니다.. 사랑해 디단님... (디아비 안티도 이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역시 축구선수는 실력으로 말하는거.) 로사는 오늘 슈팅찬스 놓친 장면에서 너무 안타까웠지만 클라스 있는 크로스로 만회! 역시 언니!

스카이 MOM은 갈라스! 아 갈라스 쩝니다. 베르마신도 그렇지만, 정말 이 둘은 완소. 오늘 백미는 루카스였나 누구였나 (기, 기억이;;;) 의 슈팅을 최종 태클한 거. BBC MOTD의 코멘테이터 조나선 피어스도 매그니피션트라고 칭찬하더군요. 꼼짝없이 먹히는 건가 했는데 갈라스 최고;ㅁ; 베르마신은 그 투지만 갖고도 백점 먹고 들어갑니다. 후반에 피딩 내주면서 자기가 달려나갈테니 자기쪽으로 패스하라고 신호하며 막 달려가는데 어머 어쩜..오빠 멋있어..<-퍽퍽. 갈라스 재계약이 조금 난항에 부딪혔다는데 우리가 갈라스 다음 센터백이 생길 때까지는 지켜야 합니다. 반드시..

안 좋은 소식은 나스리랑 아르샤빈이 부상이라는 건데. 둘 다 그리 심하진 않은 것 같지만 나스리는 머리에 타박상으로 교체됐고 아르샤빈은 햄스트링이라네요. 스캔해봐야 안다고. 일단 주말엔 경기가 없으니 (퐈컵) 다음 경기엔 볼 수 있길 바랍니다.

테오는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고 오늘도 크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우리가 한골 넣고 나서 천천히 점유율 유지하며 수비해야 할 때 이상한 짓 한 건 분노스럽더군요. 벵거도 화내던데.. 임마 너무 의욕만 앞세우지 말라고.

우리 승리만큼 기분 좋은 건 맨유/첼시의 동반 드랍.. 으하하하하하-_- 빌라는 맨유랑 비겼고 (아 왜 자책골을 넣고 그래) 승리의 **에버튼** 승리의 **모예스** 승리의 **사하** 사하 그냥 해트트릭 하지 그랬어.. 아 저 요즘 왜 이렇게 에버튼이 좋죠 ㅋㅋㅋㅋ 이러다 빌라 제치고 중위권 호감팀 되겠네.-.- 희망고문 쩝니다. 우린 매도 먼저 맞았으니 남은 경기들 조심해서 연승 이어나가며 첼시/맨유가 승점 드랍하길 바래야겠네요. 끝이 어찌 됐든 포기하지 말고 시즌 끝까지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참 사람 맘이라는게 간사하죠. 다 끝났다고 생각한게 지난주말인데-_-; 올시즌 EPL이 참 볼만해요. EPL 칠공주 시절.

클릭하시면 커져요. (제작: 하이버리의 더치마스터님)

빅3의 남은 일정이 이런데 우리는 홈경기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나 원정길이 좀 험난하네요. 죄다 빡센 잉글리쉬 축구를 시전하는 팀이라.. 그중 스토크 시티가 제일 싫네요-_-;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선 좋은 기억이 없ㅋ어ㅋ 첼시는 막판 일정이 제일 빡세 보이구요. 열심히 하고 운도 따라서 2위는 했으면 좋겠어요 엉엉...

덧. 어제 맨시티전에서 우리 막내둥이 아가 윌셔가 첫 선발로 뛰었네요 ^^ 전 경기 못봤지만, 코일 감독이 극찬을 하길래 다운 받아놨습니다. 얼마나 잘하나 감상해야지.. 비에이라앙 중원에서 마주친 거 왠지 묘해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