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33R] 또 무재배+출국합니다.

Louisie 2008. 4. 6. 03:14

그래도 오늘은 니 할일 다 했다-ㅅ-;

Barclays Premier League 33R
Arsenal 1 - 1 Liverpool

Goals: Bendtner 54. Crouch 42.
Booked: Eboue. Riise, Pennant.
Att: 60,111

Arsenal: Almunia, Justin Hoyte (Adebayor 57), Gallas, Toure, Traore (Clichy 72), Eboue, Fabregas, Silva, Flamini (Hleb 81), Bendtner, Walcott. / Subs Not Used: Lehmann, Song Billong.


먼저 인사부터.. 오늘 낮 1시 30분 비행기로 출국합니다 'ㅅ'
그토록 바래왔던(?) 영국 어학연수를 이제야 진짜로 가게 되네요. 짐도 다 싸놨지만 그리 실감은 나지 않는..-_-; 히스로 공항에 내려서기 전까지는 내가 정말 런던에 가는지 와닿지 않을 거 같아요, 흐흐.. 여튼 잘 다녀 오겠습니다. 기숙사 방도 인터넷이 되니 10개월동안 굿바이인건 아니에요ㅋㅋㅋ 북런던 햄스테드에서 염장 많이 질러 드리겠습니다. (퍽퍽)

..그러나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경기가 뭐 이 따위@^&*^%$ 거기다가 이 경기는 모험소녀 언니랑 대학로에서 같이 봤는데T_T 이런 경기를 하다니 아스날 이 나쁜 놈들. 둘이 같이 보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더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 리그 우승의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봐야죠. 결국 남은 건 챔스 뿐이냐..--; 예전에 첼시한테 지고 나서는 너무 열받아서 막 울었었는데, 지금은 슬픔조차 넘어선 단계가 되었습니다. 슬프고 맘아프다기보단 그냥 억울하고 열 받고 답답하네요. 이게 다 우리가 못해서, 우리가 자초한 일이기 때문에 더 답답한 거고.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아놔 ㅠ.ㅠ

이스픈이 K리그 중계로 앞에 10분을 짤라먹어서 라인업이 어떤지도 모르고 봤는데, 선발명단을 파악하는 순간 '벵거 이 경기 버린 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양 윙백이 호이트, 트라오레인 것도 쇼킹했고 화면에 지바옵화가 잡히는 순간 저랑 소녀언니는 둘 다 '억'하는 비명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_-; 데발이가 선발이 아닌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적어도 미들은 흘렙, 세스, 미니 다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리버풀이 1.5군 정도로 나올 거라 예상했다지만 클리쉬 대신 트라오레가 나올 줄이야.. 요새 가장 지친게 눈에 확연한 흘렙을 좀 쉬게 해주게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우린 얻은 게 하나도 없는 경기가 되어 버렸네요. 흘렙, 데발이, 클리쉬 결국 다 뛰었고 전반에 수비는 '...' 이었고. 경기는 비기고. 실질적으로 리그 우승은 쫑났고.

전반을 못한 게 크다고 봅니다. 이 경기를 이길 거였으면, 초장부터 호이트랑 트라오레로 나오면 안 되는 거였죠. 뭐 둘다 나름 최선을 다해주긴 했는데, 레귤러와 서브의 간극이 이렇게나 크면..OTL 후반에 클리쉬 들어오고 나니 훨씬 더 자주 올라오는 크로스. 이게 이제서야 나오면 어떡하냐구. 언제나 이럴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준수한 윙백 서브좀 샀으면 얼마나 좋아' -.- 오늘만큼 경기 내내 리액션이 크고 이리저리 지시를 많이 하는 벵거는 처음 봤는데, 뭐랄까 '당신이 자초한 일이잖아요!!' 하고 외치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군요. 그리고 우린 왜 이렇게 크라우치한테 약한거죠--; 지난 시즌에도 크라우치한테 해트트릭을 당한 전적이 있는데 이건 뭐.. 실점 장면은 보면서 참 답답하더군요. 저런 식으로 수비라인 무너져서 허용하는 골이 대체 얼마야. 수비좀 잘한다 싶으면 저렇게 먹혀 주고. 클린싯은 이미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밀란한테 한 골도 내주지 않고 agg 2-0로 이긴게 너무 신기해 지는 순간. (먼산)

지난 경기에서 희대의 개그짓을 하면서 아스날 서포터들에겐 미움을, 리버풀 서포터들에겐 이쁨(-_-)을 받았던 벤트너는 오늘 어쨌든 1점 건져 줬네요. 얘 인생도 참 뭐 이러냐..-_-; 세스가 올린 코너킥을 타점 놓은 헤더로 넣었는데, 뭐 어쨌든 골도 넣었고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늘운동 평점 7점이던데 그정도는 줄 수 있다고 봐요. 전반에 원톱 롤은 별로이긴 했으나 (아 테오좀 포워드로 쓰지;;) 벤트너한테 제가 그렇게 많은 걸 지금 기대하는 건 아닌지라. 한 골 넣어준 거로 됐습니다. 안필드 원정에서도 골 넣어주면 1차전에서 뻘짓한 거 다 용서해 주마.. 그러니 이렇게 골 좀 넣어다오;ㅁ; 그나저나 벤트너 골 넣고 나서 세레머니 땜에 여러 이야기가 많던데, 선수들이 달려오지 않은 건 상황이 급해서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서포터들은 벤트너를 미워해도 되지만, 같은 동료들마저 벤트너를 따 시키고 미워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테오도 잘했는데.. 요령이 좀 부족한 거 같더군요, 아직. 아님 캐라가 너무 손을 프로페셔널하게 잘 쓰던지-.- 주심이 알아채지 못하게 손 쓰는 것도 노련미(?)라면 노련미겠지만 솔직히 상대편 입장에선 좀 짜증납니다. 여튼 테오 화내는 장면도 맘에 들었고 --경기 중에 욕을 했는데 잘했다는 말 듣는 건 우리 테오밖에 없을 듯;; 이 경기에서 욕한 건 아니지만요-- 확실히 요즘 잘해주고 있네요. 근데 이 잘해주는 게 골로 연결이 되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엉엉.. 지난 경기 골도 그렇고 요즘 골이 다 셋피스인데, 이건 기뻐해야 하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셋피스는 쉬어가는 타임♬'이었던 우리였는지라 기뻐해야 할 일이긴 한데.. 음--;; 그렇다고 필드골을 넣지 말란 얘기는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

아무튼 챔스 2차전마저 이렇게 경기하진 않길 바랍니다. 단순한 제 바람일지도 모르겠지만,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이기고 4강으로 진출한다면 왠지 결승까지 갈 거 같거든요. 여전히 손 안에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 선수들이 제발 힘좀 내줬으면 하네요. 경기 막판에 지쳐서 헥헥대는 우리 애들 보니 사실 이런 말 하는 것도 미안하긴 하지만, 그리고 이제 두 팀다 남은 건 챔스밖에 없기 때문에 피 튀기는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지난 시즌 이맘때쯤엔 아무런 목표도 동기도 없이 뛰고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때의 상황보단 훨씬 나으니까, 적어도 아직 달려갈 목표가 있으니까. 좀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래요. 2차전은 영국에서 보게 될 텐데, 현지에서 처음 보는 경기.. 좀 승리의 환희에 젖어 보고 싶단 말입니다 ㅠㅠㅠㅠ

+ 이로써 이번 시즌에 리버풀과 만난 세 경기는 죄다 1-1로 무재배를 기록.. 무재배 트레블 달성~ 아스날 리그 11경기째, 리버풀 12경기째 무재배입니다. 과연 무재배 전문 팀들 간의 경기답군요. (짝짝)

+ 오늘 로사 보셨나요;ㅇ; 저랑 소녀언니 벤치 뒤에 앉아있는 로사 보고 너무 놀래서;ㅇ; 로사언니 살아는 있었구나.. 엉엉엉엉. 아무래도 시즌 아웃일 거 같다는 말이 있는데.. 속상해 죽겠네요. 정말 로사, 두두만 아직까지 건강했다면 !@#$%^&&^&^#

+ 이.. 이게 뭥미 (하이버리의 하이버리킹님의 글에서 업어옴)
재밌냐 네이버 문자중계 알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슨 자살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사실 재밌네요.
(나참.. 벤트너 캐불쌍하다;;)



그럼 런던 가서 뵐게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