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up] 아 승질나

재경기라고요!!!!!!!!

지는 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지지 그랬냐'는 말을 저는 못하겠습니다. 서포터들 각각에 따라서 재경기보다는 차라리 지는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으나 일단 저는 지는 건 싫고, 그나마 올해에 실질적으로 노릴 수 있는 우승컵인 FA컵을 들고 싶기 때문에.. 그래도 경기는 무척 못하더군요. 뭐 하나 칭찬해줄 거리가 보이지 않는.. 평점은 줄 가치도 없습니다. 그나마 로빈이 7점?-_-

지난시즌 FA컵 준우승팀이고 현재 챔피언쉽에서 6위를 달리며 승격을 노리고 있는 팀인 카디프 시티가 잘하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가 못하는 건가요? 2부리그 팀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진 건지 우리 수준이 떨어진 건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답은 둘 다라고 보지만(..) 특히 후자의 효과 너무 크지요. 왜 내가 자기 비하를 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OTL

전반은 카디프 시티한테 끌려다녔고 후반에는 그래도 공 소유권 늘려가면서 경기를 우리 원하는 대로  풀어나가고자 했었으나 허울뿐인 포제션이었고 찬스를 잡아도 모두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데발이가 들어오고 나서는 투톱에게 기대를 해 보았으나 이번에는 그 둘에게만 의지하기에도 버거웠군요. 무엇보다 도대체 우리팀에 있어 미드필더란 무엇입니까?! 현대 축구에서 중원 싸움은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필수거늘 2부리그팀한테도 뼈 못 추리는 미들이라... 오호 통재라. 압박을 제대로 하나, 그렇다고 패스를 제대로 하나, 공격진에게 도움을 주나. DD라인 저질이라고 욕 많이 먹지만 쏭-아롱 라인도 만만치 않더이다. 특히 친청팀 만나는 거라 기대를 많이 했던 아론 람지가 최악의 경기를 해서..-_- 제가 본 아롱이 경기 중 가장 나빴던 것 같네요. 패스 미스 남발에, 판단 미스에, 느린 공 처리, 심지어 중요한 순간에 공을 상대편에게 주는 실수를 저지르며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을 보이기도. 디아비스럽군요. 물론 교체되어 들어온 디아비도 똑같았고.. 친정팀 상대에다 관중들의 반응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한 건지 날이 아니었던 건지 좌우지간 실망스러웠던 아롱입니다. 18살이니 이 한 경기 실망스러운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이지요.

포백은 헬. 전반에 그렇게 털리고 뚫릴 때 한 골 안 먹힌 건 천운입니다. 뚜레는 진짜 폼이 만신창이군요. 물론 주루도 별로었지만.. (비디치가 오버랩되며 젠장.) 포백 중 그나마 가장 나았던 건 깁스 같네요. 물론 수비는 백퍼센트 좋았다고 할 수 없지만 공격에는 도움을 주었고 있으나마나한 숫자만 채우는 미드필더들을 대신해서 중미에서 볼처리를 해주기도. 반성해라 중미들.

뭐 이정도군요. 에부에는 제발 쪽팔리는 헐리우드 그만하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벤트너는 슈팅타이밍과 패스타이밍 잘 좀 맞추고, 로빈은 깝샷 그만 날리고... 그래도 참 네가 불쌍하다. 예전에 세스한테 느꼈던 연민의 감정이 이젠 로빈한테 들고 있네요. 모든 찬스에 관여하며 혼자 잘해보려고 하면 뭐하냐고요 ㅠ.ㅠ 뭐 로빈도 오늘 그의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고 아쉬웠던 장면도 몇몇 있었으나 좀 더 주위 선수들이 잘 맞춰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벵거는 이상한 교체 자제좀;; 87분에 윌셔 투입한 건 이기자고 한 교체인지 비기자고 한 교체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기자고 한 교체였으면 최소한 80분엔 넣거나 아니면 계속 벤트너를 믿고 가야지.. 물론 윙트너 참 부담스럽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신나는 재경기. 랄랄라.
그 전에는 리그 2연전 에버튼-웨스트햄. 잘들 해보자~ 랄라라~~ >.<

설 연휴 직전에 맥북도 고장나서 짜증나 죽겠는데 이놈의 축구팀까지 스트레스 팍팍 올려 주시고...ㄱ- 아 삶이여 인생이여. 여러분 비록 아스날은 이모냥이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제발 우리 팀도 복좀 받았음 좋겠습니다만.


+ 아르샤빈 딜은 토요일 밤에 결론이 나올거라더니 잠잠. 아마도 안오나봅니다. 전 이미 마음 비웠습죠. -> 그 결론은 결국 우리측이 설정한 아르샤빈 데드라인이라는 월요일로-_- 아 짜증. 뭐 결과 나오는대로 봅시다 이젠 기사 찾기도 귀찮음.

++ FA컵 5라운드 (8강) 대진 결과

Sheffield United v Hull City
Watford v Chelsea
West Ham United v Middlesbrough
Sunderland/Blackburn v Coventry City
Derby County/Nottingham Forest v Manchester United
Swansea City v Fulham
Liverpool/Everton v Doncaster/Aston Villa
Cardiff City/Arsenal v West Bromwich Albion/Burnley

간만에 컵대회 대진이 좋네요. 어쩌면 한 번도 프리미어쉽 팀들 안 만나고 4강까지 갈 수도 있군요. 다음 라운드가 홈이라는 것도 좋고.. 그러니 더더욱 카디프 이기고 홈에서 번리나 고도리 이기고 4강 갑시다. 리버풀or에버튼이 빌라랑 만나 재경기 연속크리 가는것도 바람직할드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