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in Van Persie, I believe you.

지난 10월 19일에 본 블로그에 "로빈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들"이라는 제목으로 로빈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2달여만에 또 비슷한 글을 올리게 되네요. 먼저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블랙번전, 왓포드전 후에 나온 로빈이 관련 아스날닷컴 기사입니다. 'ㅅ' (오역과 의역으로 가득찬 번역입니다만)

반 페르시, 벵거의 아름다운 축구를 찬양하다
by. Richard Clarke
[ Sunday, December 24, 2006]

로빈 반 페르시는 아스날 시즌 티켓 소지자의 눈에서 아름다움을 보았다. 이 더치맨은 자신들의 축구가 프리미어쉽에서 가장 훌륭한 축구라고 느낀다.

"완벽하게, 100 퍼센트에요." 반 페르시가 블랙번을 6-2로 이긴 후에 말했다. "잉글랜드에서 아스날보다 더 훌륭하고 더 똑똑한 축구를 하는 팀은 없어요."

"상황은 절망적이었지만 난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우리는 매주 우리가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난 많은 축구를 보고 때때로 TV로 경기를 보기도 하는데, 난 '절대 이런 팀에서 뛸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 게임들을 볼 때면 난 이렇게 환상적인(fantasitc)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서 뛴다는 것이 그저 행복해요. 로시츠키, 흘렙, 파브레가스 ── 그들은 최고중의 최고인 선수들이에요(top, top players). 그들은 그들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보고, 그건 진짜 진짜 스페셜한 거죠."

하지만 그들의 아름다움은 꾸준함과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그리고 토튼햄같은 높은 상위권 팀들은 박살내 왔지만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햄, 풀햄과 같은 팀에게는 고전하며 졌다.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거너스는 하위권에 있는 세 팀과 더 격돌하게 될 것이다. 9포인트만 얻는 것은 충분해 보인다.

"우리가 이기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반 페르시가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기간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내가 아스날에 온 첫 시즌때는 우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난 자주 뛰지 못했고 이게 얼마나 힘든 건지 경험했죠. 3-4일을 간격으로, 어떤 때엔 이틀을 사이로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이건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척이나 힘든 일이에요. 힘들겠지만, 솔직히 우리가 힘을 합쳐서 올바른 스피릿을 갖춘다면 난 여기(빡싱 데이에 승점 9점 따기)에 대해 상당히 자신이 있어요."

아센 벵거는 여전히 아스날이 톱 2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것도 힘들겠죠." 반 페르시는 그 질문에 대해서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아주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어요, 그들은 훌륭한 팀들이죠."

"하지만 우리가 상위권 팀들과 경기한 걸 보면, 토튼햄은 우리한테 빅 게임이었고 첼시나 맨유도 마찬가지였죠. 우린 첼시를 제외한 모든 팀들을 이겼어요. 실제로 우린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던 거죠."

벵거 - 베르캄프와 닮은 반 페르시의 피니쉬
by. Richard Clarke
[ Thursday, December 28, 2006]

로빈 반 페르시를 뉴 데니스 베르캄프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아스날의 레전드인 더치 스트라이커의 은퇴는 그의 자리를 대신해 꽃을 피울 또 다른 이가 나오게 했다.

반 페르시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두 경기에서 매우 훌륭한 세 골을 넣었다. 티에리 앙리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다가오는 토요일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경기를 결장하게 됨에 따라, 이 스물 세 살의 전(前) 페예노르트 공격수에게는 더 많은 짐이 지워질 것이다.

그의 감독은 반 페르시가 그 상황의 압박과 그의 우상과의 비교에 대해 잘 대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난 현재 로빈이 피치 위에서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센 벵거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팀 플레이어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그는 팀을 위해 열심히 뜁니다. 지난 게임에서 본 것처럼, 그는 전반전 동안에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 냈으나 오직 후반전에서 한 골만을 넣었죠. ─ 그리고 그건 대단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가 피니쉬를 하는 방식에는 베르캄프를 닮은 면이 있습니다 ─ open-footed and claen(이거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는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또한 수비수가 원치 않는 곳에 있기 위해서 팀 플레이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앞으로 나가는 것과 뒤로 물러서는 것을 잘 조합하고 있어요. 데니스가 그랬지요. 피치 위에서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가르치는 건 힘든 일입니다. 축구 선수의 첫 번째 자질은 피치 위에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고, 로빈은 그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 두 인터뷰와 함께, 지난번에 블랙번전 리뷰 쓰면서 함께 넣었던 팟캐스트에 나온 로빈이 인터뷰까지 해서 요즘에 로빈이에 대한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돌더라구요.

사실 저는 로빈이가 이렇게 구박받는 데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요. 솔직하게 말해서 스탯맨이라는 욕을 먹는 것도 싫고 이기적인 플레이어라고 몰아세움 당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일정 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이죠, 저도 인정해요. 아무리 다른 팀 팬들은 '야, 너네 팀에 로빈 정말 무서워' 라고는 해도 우리 서포터들이 매 경기마다 지켜보는 로빈은 기복쟁이에다가 팀 플레이는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플레이어며, 포텐셜은 만땅이지만 그걸 충족시켜주지는 못하는 선수죠. 게다가 로테르담에서 면도칼 좀 씹었다는(..) 과거 때문에 차분하지 못한 성격과 마음가짐도 눈 밖에 나는 데 한 몫 하고 있구요-.-;

하지만 비록 스탯만 준수하다 하더라도, 스탯맨이라 하더라도 10골 7어시가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빈이가 지난 시즌 전체 통틀어서 넣은 것이 11골인데 이번 시즌에는 절반 동안 10골을 넣었어요. (캡틴 앙리의 결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이것은 더 발전한 결과를 보여주는 거라고 봐요. 여전히 2-3경기 사이의 기복은 있다지만 이 정도면 좋은 성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데발이는 요새 '데발신' 이라고까지 불리면서 완소모드로 가고 있는데 왜 비슷한 활약을 하고 있는 로빈이는 이러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로빈이가 데발이에 비해 완소모드가 되지 못하는 건 경기 중 피치 위에서의 움직임이 데발이보다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겠죠. 하지만 로빈이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뭐 제가 로빈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경기를 지켜봐도 전 이제 로빈이에게서 이기적인 모습은 잘 발견하지 못하겠는걸요. 일단 포워드면 골에 대한 기본적인 이기심(골 욕심)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요즘은 그 이상의 이기심은 잘 모르겠네요. 자기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해주는 모습도 종종 보이고, 4-2-2 말고 4-5-1로 나올 때 사이드에서 플레이하면서 미드필드와 연계해서 플레이하는 것도 발전하고 있구요. 본인도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가 가장 알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사이드에서 물러나 플레이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가짐도 제대로 됐습니다. 활약과 노력에 비해 너무 부당하게 미움을 많이 받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요.

미워하고 구박(;)만 하지 말고 성원을 보내주면 좋겠어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지금 스탯만 준수하다는 말을 들어도 경기 내내 정말 잘하고서도 골이 없는 것보다는 그 한방이라도 있는게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포워드인데. 경기 외적인 움직임까지 좋아지만 금상첨화겠죠, 교수님이 언급하셨듯이 그 움직임도 점점 향상되고 있는 중입니다. 로빈이도 자신의 우상인 베르기님과의 비교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는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로빈은 베르기님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고, 비록 데니스 베르캄프같은 선수는 될 수 없어도(사실 제2의 베르캄프 이런 건 말도 안되죠, 베르기님의 플레이는 오직 베르기님의 것이니까요) 그 스피릿만큼은 닮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캡틴이 없는 동안 로빈이와 데발이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경쟁하듯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신의 우상이 10년동안 플레이했던 아스날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로빈 반 페르시를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난 믿어요 :) 언제나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