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Lions

[U-21] 우리 아론 람지 춈 짱인드슷

Louisie 2008. 10. 15. 08:04

아롱이 킹왕짱!

2009 UEFA U-21 Championship Play-Off 2nd leg
England 2 - 2 Wales (agg 5-4)

Goals: Huddlestone 14, Vokes (og) 35. Ramsey 24, Church 29.
Sent off: Huddlestone.
Attendance 23,812
Man of the Match: Aaron Ramsey


"Ramsey was superb, Wales were impressive and England are qualified."

내년 여름에 스웨덴에서 열리는 UEFA U-21 유러피언 챔피언쉽 본선에 최종 진출할 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던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경기는 세탄타 스포츠 코멘테이터의 저 한 마디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2차전에 걸쳐 웨일즈의 공격력은 상당히 좋았고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했으나 결과적으로 진출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잉글랜드의 몫이 되었네요. 빌라 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웨일즈는 한때 점유율을 8:2로 가져가기도 하고 셋피스 상황에서만 골을 넣었던 잉글랜드와는 달리 두 골 다 매우 멋졌으나 결국 경험 부족이 추가골을 넣지 못한 이유인 듯 하네요. 잉글랜드 선수들은 U-21이긴 하지만 대다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고 밀너나 테일러, 노블 같은 애들은 나름 EPL에서 잔뼈가 굵은 축에 속하니까요. 하지만 웨일즈가 좋은 미래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이제 분명한 듯 합니다. 요새 웨일즈 국대에 관심을 좀 가지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플레이오프 보면서 그런 마음은 더 깊어졌네요. 앞으로 웨일즈 국대가 잘해나가길 바랍니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라이언 긱스랑은 전혀 상관 없음-_-;; 이건 다 아롱이 덕분..

그래요 우리 아롱이! 오늘 비록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으나 공식 MOM까지 가져갈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했습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웨일즈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웨일즈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오늘은 1골 1어시로 스탯상으로도 최고였고 양팀 미드필드 통틀어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있는 선수였네요. 전반전은 최고였고 후반에는 웨일즈가 득점에 실패하긴 했으나 경기 조율적인 면에서는 굿이었습니다. 보내주는 패스마다 다 영리함이 들어 있고 번득이는게.. ;ㅁ; 딱 우리 타입의 선수에요 정말로. 지난 경기부터 계속 원톱 아래 10번 롤로 플레이했는데, 이 경기 후반에서는 웨일즈가 4-4-2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중미로 뛴 것 같네요. (웨일즈 선수구성을 잘 몰라서 저도 확실하진 않지만요.)


전반 14분에 허들스톤(-_-)이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사실 이것도 막을 수 있는 거였음. 웨일즈 골리의 실책성이 좀 있죠.-- 앞서나갔는데 딱 필요한 때에 아롱이가 엄청난 골을 넣어줬습니다. 카터몰이 제대로 소유하지 못한 공을 받아 30야드 떨어진 거리에서 중거리슈팅을 때려주시는데 보면서 문자 그대로 입이 떡 벌어졌네요. 꼭 제라드 보는 거 같은 그런 골이었습니다. 우리팀에도 매직 중거리슈팅을 때릴 줄 아는 미드필더가 있었단 말이냐 ㅠㅠㅠㅠ ㅠㅠㅠㅠ 이건 꼭 보셔야 해요 너무 멋있었어요. 봐도 봐도 안 질리더랍니다. 경기 끝나고도 수십 번은 본 듯; 게다가 더 놀라운게 아롱이는 오른발잡이인데, 이 골은 왼발로 때렸다는 거에요. 또 더 놀라운 건 피치 위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다는 거죠. 레벨은 U-21인데 얘는 17살.. 허 참, 얘 뭥미..? 근데 이 골을 보고 놀란지 채 5분도 안 되어서 이번엔 어시스트를 작렬해 주시더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킬패스였는데 이번에는 세스의 향기가;ㅁ; 아까 골 넣을 때는 제라드의 향기가 나더니 어시할 때는 세스의 향기라니. 그럼 제라드+세스란 말이냐 이건 뭐냐 굇수인가!!!!!! 후반에는 전반만큼 끝내주는 활약을 보인 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한 플레이였습니다. 하프타임에 웨일즈 국대 출신 패널 아자씨는 아롱이 칭찬에 여념이 없더군요. 'different class, phenomenal talent, a world-class..' 작렬 ㅎㄷㄷㄷ 사실 잉글랜드 국대 팬인 저는 '아롱이가 잘하고 잉글이 이기는' 시츄에이션을 꿈꿨으나 보다보니까 웨일즈를 응원하고 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우리 선수가 있는 팀으로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호호.. 웨일즈 역사상 처음으로 U-21에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좌우지간 누가 진출했던 간에 아롱이 덕분에 훈훈합니다. 애가 나이 치고는 침착하고 눈에 띄지 않고도 플레이를 잘 해서, 수비력을 좀 더 길러 세스 파트너로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웨일즈 국대에서 하는거 보니 확실히 얘도 수비 부담을 덜고 앞으로 맘껏 나가게 했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 거 같습니다. 우리 칼링컵 때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수비를 게을리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공 소유권 싸움에도 적극 가담하고 태클도 자주 하고 끈질기게 따라붙기도 하지요. 여러모로 다재다능하다능.. 축구만 어릴때부터 파고든 애도 아니거늘T_T 장기적으로는 세스의 후계자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윌셔는 조콜처럼 사이드 플레이어/쉐도우로 크면 좋겠고. 테오는 사실 스트라이커보단 이제 라이트윙으로 커주길 바라거든요. 언젠가 스날에서 브리티쉬 미드필드를 이룩할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ㅅ;

잉글랜드 애들에 대해서도 좀 코멘트하자면, 카터몰이 사실 잘하는 선수인데 오늘은 실점 두 개에 모두 책임이 있었기 땜시롱 바로 교체되었네요. 공격진에서는 아그봉이 컨디션이 별로였고, 허들스톤은 프리킥 말고는 그다지 코멘트할게 없고 노블은 허들스톤 퇴장 후엔 좀 더 수비적으로 뛰며 괜찮게 해줬네요. 제이미 오하라 잘했고. (얘 아직도 스퍼스에 있습니까?-.-) 센터백 콤비도 굿이었네요. 스티븐 테일러 짝으로 나온 애 누구에요? 나 첨 보는데--;; 아님 봤어도 기억 못하는 건가...-,.- 사실 잉글랜드가 조별예선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었는데, 웨일즈랑 2경기 하면서 무려 4실점이나 했네요. 수비를 좀 더 신경써야겠지만 그만큼 웨일즈가 잘했다는 의미도 될 듯. 게다가 그 4골에 다 우리 아롱이 연관되어 있었고! 1골 2어시에 나머지 하나도 거의 어시나 마찬가지인 간접기여. 아론 람지v잉글랜드인가여 이건..ㅋㅋㅋㅋㅋ

결론은 아롱이 최고라능거...;ㅁ;
벵거가 1군에서도 좀만 더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블랙번전에서도 어시 하나 했잖아요. 칼링컵 대승 이후 벨라는 조금씩 기회를 얻고 있는데 아롱이는 그 후로 한 번도 못 나왔네요-.- 그래서 제가 더 웨일즈 U-21 경기에 매달린 거기도 하다능; 아롱이좀 볼라고-.- 뭐 일단 우리 미드필드진 사정이 말이 아니여서 못 나오는 거지만..ㅠ.ㅠ 좀 쉽게 경기 풀어간 다음 후반에는 아롱이 교체로 나오는 것 좀 더 자주 봤음 합니다. 힘내자 아롱! 꺅 아롱! (뭐야 얘는)

경기 공식 MOM!

....게다가 인간적으로 너무 잘생겼자나.......
폭풍간지......



+ 그러나 저러나 저 생일이에요 여러분(..)
요새 댓글수 너무 저조한데 댓글점 우걱우걱(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