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로빈 반 페르시 인터뷰 :: 월드사커다이제스트 No.236

Louisie 2007. 1. 2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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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캄프의 후계자」라는 말은 지금은 일단 접어줬으면 좋겠다는 느낌



월드사커다이제스트(이하 WSD) 이야, 로빈. 우선 챔피언스 리그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기로 합시다. 결승 토너먼트의 1회전에서 아스날은 PSV와 대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요. 페예노르트 OB인 당신에게 있어서는 말하자면 오랜 적과의 재회인 셈인데, 어때요. 기대가 되나요? [1차전은 2월 20일, 2차전은 3월 7일]

로빈 반 페르시(이하 RVP) 네덜란드의 클럽과의 대전은, 언제나 두근두근거려요. PSV와의 기억은 그야말로 끝이 없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이 UEFA컵. 01/02시즌의 준준결승(8강)에서 이겼던 시합입니다. 알고 있는 대로 페예노르트는 이 해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상대가 PSV였어요. 레인져스(16강)도 아니고, 인테르(준결승)도 아니고, 거기다가 도르트문트(결승전)도 아니고 말이죠. 연장전까지도 승부를 짓지 못해서 승부차기까지 갔었던 그 경기는 그야말로 격투였지요(최종 스코어 2-2, 승부차기 5-4로 페예노르트 승리).


WSD 이번에도 어려운 시합이 될까요?

RVP 그렇겠죠. 5년전과 똑같이, PSV는 간단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대가 아닐 겁니다. 우리도 필사적인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분명 당하고 말겠죠. 요 몇년동안 그들의 충실한 모습에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면이 있어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아스날이 이기려면 베스트의 게임을 해야겠죠. 그만큼 PSV는 강적입니다.


WSD 그런 PSV를 이기고, 아스날은 지난 시즌처럼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요? 이번 시즌은 (스쿼드가) 크게 어려졌는데요.

RVP 물론. 우리 팀에는 수준높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많으니까요. 베르캄프(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같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없어졌다는 것은 확실히 큰 손실입니다. 특히 내게 있어서는, 데니스(베르캄프)는 같은 네덜란드의 대선배이기도 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으니까요. 그에게는 정말로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최고의 본보기셨어요.


WSD 지난 시즌의 결승에서는, 로빈은 벤치에 앉아 있기만 했을 뿐이었죠. 즉, 출전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 분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지만, 그것 때문에 결승에 대해 뭔가 특별한 기억이 싹트거나 하진 않았나요?

RVP 비약하기 위한 중요한 스텝. 즉,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WSD 성장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자기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끼나요?

RVP 바로 지금, 그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스날에서 벵거,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반 바스텐이라고 하는 훌륭한 감독과 만난 덕분에 난 바뀌었어요. 이건 뭐,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벵거 감독은 축구선수로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날 크게 해 준 사람입니다. 막 페예노르트로부터 아스날로 이적했던 때(2004년) 난 그야말로 더티한 이미지로 낙인찍혀 있었어요. 네덜란드 국내에서는「귀찮은 놈을 하나 내쫓았다」라는 말까지 나왔던 모양이에요. 그런 때에 날 따뜻하게 감싸준 것이, 아센(벵거)이었습니다. 그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분명 나는 좋은 선수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봐요. 아스날에서 자신감이 붙고,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고 생각하던 때에 타이밍 좋게도 대표팀에 날 불러준 것이 반 바스텐 감독. 처음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 주어서, 한층 더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WSD 아스날에서는 미드필드와 포워드 양 쪽에서 모두 기용되고 있는데, 사실은 어디서 플레이하고 싶어요?

RVP 구애되는 건 전혀 없어요. 어디라도 오케이. 대표팀에서도 여러 포지션에서 뛰고 있구요. 솔직히, 여러가지 포지션으로 기용된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선수로서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니까요. 똑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만, 무슨 속셈인지 다 알고 있다구요. '포워드가 좋아요' 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거죠? 나를 「베르캄프의 후계자」라고 칭하며 떠들썩한 언론이 적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누가 그런 술수에 넘어갈 줄 알아요? 10년 후입니다. 10년이 지나면, 희망에 따른 반응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직 베르캄프와 비교하는 것은 접어줬으면 좋겠다는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스날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주전을 꿰찬 것이 반년밖에 안 됐다구요.




+ 아스날 부상 소식 정리.

로빈 : 오른발 5번째 척골 부러짐. 6-8주 아웃, 잘못되면 10주 아웃의 가능성. 시즌 아웃을 생각해야 함.
흘렙 : 햄스트링. 잘해야 4주 아웃.
알리 : 등, FA컵 볼튼전 결장. 그러나 다음주 수요일 칼링컵 2차전때 복귀.
에보우에 : 발목, FA컵 볼튼전 결장. 그러나 칼링컵 2차전때는 복귀 가능.
한마디로 미치겠군요-_- 부상신 ㅈㅇㅂㄹ (...)


+ 어제 KNVB컵도 있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훈텔라르는 선발 출장, 노 골. 깝깝함을 더해주기만 할 뿐입니다 ㅠ.ㅠ 거기다가 마커스 로젠베리 베르더브레멘行 확정 떴군요. 진짜 요 며칠사이 온통 안 좋은 소식만 들리고... 좌절에 좌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