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VO에 Free로 올라온 로빈 반 페르시의 인터뷰 영상을 들으면서 번역했습니다. 영상은 여기에
가시면 보실 수 있구요,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오역을 지적해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T_T 녹취 번역은 언제나
어려워요.. 흙. 로빈이 축구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인터뷰고요, 그리 길지는 않으나 재밌습니다. 마지막 부분엔
샤킬이에 대한 언급도 좀 있네요.ㅋㅋ
로빈 안녕,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내가 당신하고 축구와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댔더니 아스날의 다른 선수들이 '그 인간 완전 축덕후에요. 몇 시간이고 종알종알 댈걸요!' 라고 하던데요.
- 으하하하핫
좀 얘기좀 해줘봐요. 왜 그렇게 축구를 좋아해요? 축구의 무엇을 사랑하나요?
- 모든 것들이요. 경기의 모든 것들이 좋아요. 단
몇 초만에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공을 갖고 많은 것들을 할 수도 있구요. 짧게 찰 수도 있고, 길게 찰 수도
있고, 팀을 위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테크닉도 부릴 수 있죠. 축구에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에요.
로테르담에서 성장할 때 부모님이 당신을 예술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하려고 했다고 하던데, 그럼 축구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죠?
- 네 그랬죠. 제 부모님은 모두 예술가라서요.
물론 부모님은 제가 손으로 무언가를 그리게 하려고 노력하셨으나 난 그다지 손으로 하는 것들에는 재능이 없었어요. 대신에 발로
하는 것들에 빠졌죠. 결국 아버지가 나를 집에서 1km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던 클럽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에 데려갔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옵션이었어요.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고 난 후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에휴, 얘야 너는 축구팀에서 뛰어야겠다. 이건 너무하잖니."
아스날에는 어떻게 오게 됐는지?
- 처음 1년 반 동안 나는 레프트 윙어로 뛰었는데
그 자리는 내 포지션이 아니에요. 물론 필요하다면 그 자리에서 뛰면서 팀을 도울 수 있지만 내 포지션은 아니거든요. 그러다가
나는 넘버 텐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난 잘 했었어요. 골도 많이 넣었고 경기도 즐겼죠. 정말 좋았어요. 반 년
정도 그 자리에서 뛰었는데 새 시즌이 되고 나자 감독이 결정을 바꾸더라고요. 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기분도 나빴고요. 난 그
자리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실망스러웠어요. 그 시기에 아스날이 날 관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스티브 로울리 (아스날 스카우터) 가요. 결국 그는 딜을 추진했고 난 그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경기는 아약스와의 2군 경기였는데 그 경기는 정말 터프한 분위기였습니다. 많은 팬들이 있었죠. 하지만 난 그저
모든 것에 잘 대처했을 뿐이고 그 경기 이후에 그(로울리)가 '자네, 이제 준비가 됐구만' 이라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은 몇
주 후에 모든 게 진행되었습니다.
그의 우상과 함께
처음에는 잉글랜드에 적응하는게 좀 어렵지 않았어요?
- 어려웠죠. 영어를 말해본 적도 없고 잉글랜드에
대해서 전혀 몰랐으니까요. 난 로테르담에서 자란 사람이고 거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알았지만 여긴 완전히 다른 곳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외로운 존재가 되는 거죠. 물론 내 와이프랑 함께이긴 했으나 여전히 20살의 나이였던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처음 6-7개월 동안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는 (나와 와이프) 모든 것을 함께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6-7개월이
지나자 모든 것들이 훨씬 더 쉬워지더군요. 결국엔 나는 이것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나
말이죠. 해외에 나가서 산다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정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생각들을 얻게 되죠. 다른
문화, 다른 음식들도 그렇고.. 결국엔 정말 환상적인 경험들이었어요.
아스날에서 첫 경기를 뛸 때까지 그리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죠? 데뷔전이 2004/05 시즌 커뮤니티실드였던 거 같은데..
- 맞아요, 맨유 상대였죠.
01
처음 아스날 셔츠를 입었을 때를 기억하고 있나요?
- 네. 정말 자랑스러웠죠. 근데 좀 웃겼던게
경기장에 들어와서 내가 몇 번 터치를 하고 '오 그래 좋아좋아 지금 난 경기를 하고 있어' 라고 생각을 했는데 레예스가 사이드
쪽에서 파고 올라오더니 나한테 패스를 하는 거에요. '오 마이 갓!! 나한테 공이 오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진짜 쉽게 톡 넣기만 하면 되는 골이었거든요. 난 '캬캬 맨유를 상대로 내 첫 골을 넣을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죠. 근데 갑자기 내 앞으로 질베르토가 오는 거에요.. 그리고는 내 앞에서 골을 낚아채 버렸습니다. '와 골 넣었다아아!!....어...음.. 내가 넣을 수도 있었는데 ㅠㅠ'가 되어 버렸죠.
ㅋㅋㅋㅋ 질베르토 골 도둑이 되다, 군요?
- 에~이 그런건 아니에요. 난 그가 골을 넣어서 좋았습니다. 그냥 한 순간은 '내거다!' 였다가 '헉.. 아니네..'가 된 것 뿐이에요. 상당히 재밌었죠.
하지만 당신은 첫 번째 골을 다른 맨체스터 팀 상대로 넣었죠. 맨체스터 시티.. 맞죠?
- 네, 칼링컵.
첫 아스날 골을 넣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 판타스틱했죠. 너무 좋아서 잘못된 쪽으로 가고 말았지 뭐에요. 달리고 보니까 맨체스터 시티 팬들 자리더라고요. '헐~ 이건 좋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다른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현명한 생각은 아니었죠.
가장 좋아하는 골은 뭐에요? 좀 어려운 질문 같은데..
- 음~..
나한테 딱 생각나는 건 그 골인데요. 찰튼전에서 넣은 그 발리 골 있잖아요. 기억해요?
- 으흠. 네.
아슨 벵거도 '테크닉적으로 퍼펙트했다'고 했었고.
- 네 그것도 좋은 골일 수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강팀을 상대로 넣은 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날 오해하진 마세요, 모든 골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베스트 팀들, 맨유, 첼시
아니면 외국 클럽들.. 을 상대로 넣은 골들이 특별하죠. 내가 지난 스퍼스전에서 넣은 골을 꼽고 싶어요. 스퍼스를 상대로 골을
넣긴 처음이었거든요. 어시를 올린 적은 많지만 골은 처음이었죠. 그래서 골을 넣었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 이거야,
이거' 란 기분이 들었죠. 게다가 팬들한테도 의미가 크고 말입니다.
게다가 그거 당신의 커리어 50번째 골이기도 했잖아요?
- 그쵸! 난 그저 정말 행복했어요. 그들을 상대로
골을 넣어서. 근데 10분 후에 난 정말 절망했습니다. 동점이 됐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 그 골은 나한테 더 이상 중요한 골이
아니에요. 물론 골은 중요하지만, 동점이 되고 난 후에는 그 골을 넣은 기분만큼은 더 이상 같을 수가 없죠. 첼시를 상대로 넣은
골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게다가 그 후 30분동안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고 말이에요. 환상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우리의 스피릿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특히나 이런 시기에 그런 골들을 넣으면 언제까지나 기억하게 되기 마련이죠. 우리가 2-1로 이긴
맨유전에 넣은 골도 그렇고요. 그런 골들이 정말 중요한 것들입니다.
축구를 안 할 때에는 뭐 하면서 쉬어요? 탁구 덕후라고 들었는데..
- 네, 탁구도 좋아하고. 얼마 전에 내 와이프가 나한테 풀 테이블(당구와 비슷)을 사줬어요. 그래서 요즘엔 풀을 하고 있죠. 정말 재밌어요. 아니면 내 아들하고 시간을 보내죠. 이것도 정말 좋아요.
눈웃음 치는 샤킬아범 ('^ ')
남편, 아버지, 축구선수 이 세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게 힘들진 않나요?
- 아뇨 그렇진 않아요. 난 내 자신일 뿐이고 내가
축구를 할 때는 난 정말 축구 자체에 헌신합니다. 경기를 이기고 잘 하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하죠. 그리고 때때로는 부모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참을성이 많아야 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무언가를 설명해 줘야 하죠. 난 이걸 좋아해요. 두 사람이
한 사람 안에 있는 거죠. 때때로는 경기를 할 때에는 뭔가에 과도한 반응을 할 수 있겠으나 아들 앞에선 안 그러거든요. 애는 참
재밌어요. 애들은 그저 당신만을 보는 거거든요. 아빠만을 보죠. 아빠가 어떻게 밥을 먹는지, 아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러니
모든 것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 또한 바꾸게 되죠. 왜냐하면 난 요즘 집에서 큰 접시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내 아들내미도 큰 접시로 먹길 원해요. 아빠가 큰 접시로 먹으니 나도 그렇게 먹어야 겠다는 거죠. 그러니 애들은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 항상 본다는 겁니다.
아들이 지금 몇 살이죠?
- 두 살이요.
아하 ㅋㅋ
- 그냥 참 좋아요. 후후. 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한 다음에 집에 가서는 아들내미한테 의자에 앉으라고 열 번이나 말해야 하고.. 그래도 이것도 정말 좋아요.
계속 막 물어보지 않아요?
- 맞아요 계속 그러죠 ㅋㅋ
ㅋㅋㅋㅋ 대화 재밌었어요 로빈. 고마워요.
- 저도요~
* translated by. Natrium Fish (http://cesc-fabregas.biz/tt) ** 출처와 번역자를 표기하신다면 자유롭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단, 퍼가실 때 이미지는 그대로 직링크 하지 마시고 따로 다른 계정에 업로드해서 가져가 주세요. *** gooner4life님께서 오역을 지적해 주셔서 1월 22일자로 수정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된 인터뷰인데 번역해서 제가 운영하는(-_-) 로빈 팬사이트에만 올려두고 묵혀두다 포스팅 거리가 없어서 여기에다가도 올립니다. 으하하. 좀 오덕스러운 기운이 묻어나서 안 올리려고 했는데 재밌는 것도 많고 해서요. ㅎㅎ 요새 로빈 보면 밥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어찌나 많이 컸는지.. 아매에 가도 로빈은 요즘 거의 신급 추앙인데다-_-; 게다가 안 다치고 잘 하고 있으니 더 그렇고요. 세스가 없는 지금 로빈이 잘 살아 있어서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멘탈도 점점 더 성숙해져 가고 있고 벵거는 로빈을 끔찍이 아끼고 얼마나 아끼면 로빈의 인터뷰는 이게 벵거가 하는 말인지 아닌지 모를 지경까지 가고 있고.. -_-)
"네 (팬들의 절망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렇습니다."
"나도 똑같이 느끼고 있고, 트로피를 그들 만큼이나 절실하게 원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게 될 때에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팬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우승하지 못했으나 우리는 이것을 바꾸기 위해 완전히 모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의 주요한 목표는 마침내 우승컵을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이루느냐? 명백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을 고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아스날의 모습이니까요. 아스날의 방식은 이제 우리 시스템 안에 녹아 있고, 우리들 안에 자라나고 있으며 난 우리의 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뭘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그리고 종종 구단들이 재미로 감독을 자르고 나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모습들이 보이곤
하죠.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입니다. 그것이 내가 아스날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선수들은 시스템 안에서 자라날 시간을
부여받기 때문이죠. 만약 우리가 우리의 철학을 고수한다면 우승컵을 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메인 타겟입니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을 고수하면 우리는 우승컵을 딸 것입니다."
돗컴에 뜬 인터뷰인데 (매치 프로그램 재인용) 이건 뭐 벵거가 로빈 인터뷰하는 앞에서 스케치북에다 대사 써 놓고 넘기고 있을 것 같은;; 무슨 클럽 대변인이냐구요. 어쩜 단어선택도 참 벵틱하지.. 아들들 세뇌;; 교육은 확실히 시키는 벵거입니다.
암튼 로빈 참 예뻐요. 이건 딱히 제가 로덕후라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 퍽퍽
샤킬이에 대한 이야기도 웃기지 않나요 ㅋㅋㅋㅋ 아빠가 큰 접시에 먹으니 나도 큰 접시로 먹고 싶대 ㅋㅋㅋㅋ 아이고 귀여워 죽겠어요. 샤킬이를 제대로 본 건 딱 한 번인데 (그 네덜란드 훈련장에 놀러온 샤킬이 ;ㅁ;) 로빈이 감춰놓고 잘 안보여 주는데 자주 좀 보여주길; 안 잡아 먹을테니;; 이거 말고 로빈 다른 인터뷰에서는 샤킬이가 아직 태어난지 9개월 정도밖에 안 됐을 때, 로빈이 샤킬이한테 뭘 차게 시키는데 그럴 때마다 오른발은 자기가 손으로 잡고 왼발로만 차게 한다는군요. 왼발잡이로 키워야 한다나(..) 하여튼 못말리는 애아빠입니다. 풉.
말 나온 김에 로빈과 기막히게 닮은 샤킬이 사진도 올려 주시고 ㅋㅋㅋ 내가 준 모자와 장갑은 잘 끼고 다니나.. (멍)
내일이 아스날TV 개국 1주년인데 (ATVO가 아니라 ATV 요 ㅎㅎ) 그 기념으로 밥 윌슨옹 (아스날 골리 레전드)이 우리의 베르캄프님을 인터뷰하는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네요. 제가 볼 수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겠는데 자료가 손에 들어오는 대로 번역해서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ㅠㅠ 무슨 말들이 나올지 너무 기대되요. 베르기님 보고 싶사와...
이적시장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 없습니다. 아르샤빈이 이제 팀 이름까지 언급해 가며 스날 오고 싶다 작렬하는데. 뭐 항간에서는 우리가 13.5m으로 쇼부 보고 내일 아르샤빈 메디컬 받는다는 루머까지 있다지만 별로 믿지는 않고요. 빨리 좀 왔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올거면 1월 31일에 오는 것 보다 1월 15일에 오는게 낫지 않습니까? -_- 아르테타는 에버튼에 남겠다고 했고. 수미 영입은 일단 아르샤빈이 잘 마무리 되어야 얘기가 제대로 나올 듯 하네요. 스콧 파커가 맨시티로 간다는 소리가 있는데 바로 이런 선수야말로 좀 샀음 좋겠는데; 불라드나 파커처럼 하드워커 스타일 말입니다.
최근의 저는 동방신X와 놀고 있어요 핰핰핰핰핰 촹밍아 핰핰핰핰핰 꺄아~ (...) 과외도 새로 시작해서 좀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복학 전에는 백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