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로빈 반 페르시 ATVO 인터뷰: 축구와 커리어

Louisie 2009. 1. 14. 02:32
ATVO에 Free로 올라온 로빈 반 페르시의 인터뷰 영상을 들으면서 번역했습니다. 영상은 여기에 가시면 보실 수 있구요,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오역을 지적해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T_T 녹취 번역은 언제나 어려워요.. 흙. 로빈이 축구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인터뷰고요, 그리 길지는 않으나 재밌습니다. 마지막 부분엔 샤킬이에 대한 언급도 좀 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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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안녕,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내가 당신하고 축구와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댔더니 아스날의 다른 선수들이 '그 인간 완전 축덕후에요. 몇 시간이고 종알종알 댈걸요!' 라고 하던데요.

- 으하하하핫

좀 얘기좀 해줘봐요. 왜 그렇게 축구를 좋아해요? 축구의 무엇을 사랑하나요?

- 모든 것들이요. 경기의 모든 것들이 좋아요. 단 몇 초만에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공을 갖고 많은 것들을 할 수도 있구요. 짧게 찰 수도 있고, 길게 찰 수도 있고, 팀을 위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테크닉도 부릴 수 있죠. 축구에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에요.

로테르담에서 성장할 때 부모님이 당신을 예술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하려고 했다고 하던데, 그럼 축구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죠?

- 네 그랬죠. 제 부모님은 모두 예술가라서요. 물론 부모님은 제가 손으로 무언가를 그리게 하려고 노력하셨으나 난 그다지 손으로 하는 것들에는 재능이 없었어요. 대신에 발로 하는 것들에 빠졌죠.  결국 아버지가 나를 집에서 1km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던 클럽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에 데려갔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옵션이었어요.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고 난 후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에휴, 얘야 너는 축구팀에서 뛰어야겠다. 이건 너무하잖니."

아스날에는 어떻게 오게 됐는지?

- 처음 1년 반 동안 나는 레프트 윙어로 뛰었는데 그 자리는 내 포지션이 아니에요. 물론 필요하다면 그 자리에서 뛰면서 팀을 도울 수 있지만 내 포지션은 아니거든요. 그러다가 나는 넘버 텐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난 잘 했었어요. 골도 많이 넣었고 경기도 즐겼죠. 정말 좋았어요. 반 년 정도 그 자리에서 뛰었는데 새 시즌이 되고 나자 감독이 결정을 바꾸더라고요. 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기분도 나빴고요. 난 그 자리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실망스러웠어요. 그 시기에 아스날이 날 관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스티브 로울리 (아스날 스카우터) 가요. 결국 그는 딜을 추진했고 난 그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경기는 아약스와의 2군 경기였는데 그 경기는 정말 터프한 분위기였습니다. 많은 팬들이 있었죠. 하지만 난 그저 모든 것에 잘 대처했을 뿐이고 그 경기 이후에 그(로울리)가 '자네, 이제 준비가 됐구만' 이라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은 몇 주 후에 모든 게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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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우상과 함께

처음에는 잉글랜드에 적응하는게 좀 어렵지 않았어요?

- 어려웠죠. 영어를 말해본 적도 없고 잉글랜드에 대해서 전혀 몰랐으니까요. 난 로테르담에서 자란 사람이고 거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알았지만 여긴 완전히 다른 곳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외로운 존재가 되는 거죠. 물론 내 와이프랑 함께이긴 했으나 여전히 20살의 나이였던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처음 6-7개월 동안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는 (나와 와이프) 모든 것을 함께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6-7개월이 지나자 모든 것들이 훨씬 더 쉬워지더군요. 결국엔 나는 이것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나 말이죠. 해외에 나가서 산다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정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생각들을 얻게 되죠. 다른 문화, 다른 음식들도 그렇고.. 결국엔 정말 환상적인 경험들이었어요.

아스날에서 첫 경기를 뛸 때까지 그리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죠? 데뷔전이 2004/05 시즌 커뮤니티실드였던 거 같은데..

- 맞아요, 맨유 상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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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스날 셔츠를 입었을 때를 기억하고 있나요?

- 네. 정말 자랑스러웠죠. 근데 좀 웃겼던게 경기장에 들어와서 내가 몇 번 터치를 하고 '오 그래 좋아좋아 지금 난 경기를 하고 있어' 라고 생각을 했는데 레예스가 사이드 쪽에서 파고 올라오더니 나한테 패스를 하는 거에요. '오 마이 갓!! 나한테 공이 오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진짜 쉽게 톡 넣기만 하면 되는 골이었거든요. 난 '캬캬 맨유를 상대로 내 첫 골을 넣을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죠. 근데 갑자기 내 앞으로 질베르토가 오는 거에요.. 그리고는 내 앞에서 골을 낚아채 버렸습니다. '와 골 넣었다아아!!....어...음.. 내가 넣을 수도 있었는데 ㅠㅠ'가 되어 버렸죠.

ㅋㅋㅋㅋ 질베르토 골 도둑이 되다, 군요?

- 에~이 그런건 아니에요. 난 그가 골을 넣어서 좋았습니다. 그냥 한 순간은 '내거다!' 였다가 '헉.. 아니네..'가 된 것 뿐이에요. 상당히 재밌었죠.

하지만 당신은 첫 번째 골을 다른 맨체스터 팀 상대로 넣었죠. 맨체스터 시티.. 맞죠?

- 네, 칼링컵.

첫 아스날 골을 넣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 판타스틱했죠. 너무 좋아서 잘못된 쪽으로 가고 말았지 뭐에요. 달리고 보니까 맨체스터 시티 팬들 자리더라고요. '헐~ 이건 좋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다른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현명한 생각은 아니었죠.

가장 좋아하는 골은 뭐에요? 좀 어려운 질문 같은데..

- 음~..

나한테 딱 생각나는 건 그 골인데요. 찰튼전에서 넣은 그 발리 골 있잖아요. 기억해요?

- 으흠. 네.

아슨 벵거도 '테크닉적으로 퍼펙트했다'고 했었고.

- 네 그것도 좋은 골일 수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강팀을 상대로 넣은 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날 오해하진 마세요, 모든 골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베스트 팀들, 맨유, 첼시 아니면 외국 클럽들.. 을 상대로 넣은 골들이 특별하죠. 내가 지난 스퍼스전에서 넣은 골을 꼽고 싶어요. 스퍼스를 상대로 골을 넣긴 처음이었거든요. 어시를 올린 적은 많지만 골은 처음이었죠. 그래서 골을 넣었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 이거야, 이거' 란 기분이 들었죠. 게다가 팬들한테도 의미가 크고 말입니다.

게다가 그거 당신의 커리어 50번째 골이기도 했잖아요?

- 그쵸! 난 그저 정말 행복했어요. 그들을 상대로 골을 넣어서. 근데 10분 후에 난 정말 절망했습니다. 동점이 됐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 그 골은 나한테 더 이상 중요한 골이 아니에요. 물론 골은 중요하지만, 동점이 되고 난 후에는 그 골을 넣은 기분만큼은 더 이상 같을 수가 없죠. 첼시를 상대로 넣은 골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게다가 그 후 30분동안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고 말이에요. 환상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우리의 스피릿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특히나 이런 시기에 그런 골들을 넣으면 언제까지나 기억하게 되기 마련이죠. 우리가 2-1로 이긴 맨유전에 넣은 골도 그렇고요. 그런 골들이 정말 중요한 것들입니다.

축구를 안 할 때에는 뭐 하면서 쉬어요? 탁구 덕후라고 들었는데..

- 네, 탁구도 좋아하고. 얼마 전에 내 와이프가 나한테 풀 테이블(당구와 비슷)을 사줬어요. 그래서 요즘엔 풀을 하고 있죠. 정말 재밌어요. 아니면 내 아들하고 시간을 보내죠. 이것도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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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웃음 치는 샤킬아범 ('^ ')

남편, 아버지, 축구선수 이 세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게 힘들진 않나요?

- 아뇨 그렇진 않아요. 난 내 자신일 뿐이고 내가 축구를 할 때는 난 정말 축구 자체에 헌신합니다. 경기를 이기고 잘 하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하죠. 그리고 때때로는 부모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참을성이 많아야 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무언가를 설명해 줘야 하죠. 난 이걸 좋아해요. 두 사람이 한 사람 안에 있는 거죠. 때때로는 경기를 할 때에는 뭔가에 과도한 반응을 할 수 있겠으나 아들 앞에선 안 그러거든요. 애는 참 재밌어요. 애들은 그저 당신만을 보는 거거든요. 아빠만을 보죠. 아빠가 어떻게 밥을 먹는지, 아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러니 모든 것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 또한 바꾸게 되죠. 왜냐하면 난 요즘 집에서 큰 접시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내 아들내미도 큰 접시로 먹길 원해요. 아빠가 큰 접시로 먹으니 나도 그렇게 먹어야 겠다는 거죠. 그러니 애들은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 항상 본다는 겁니다.

아들이 지금 몇 살이죠?

- 두 살이요.

아하 ㅋㅋ

- 그냥 참 좋아요. 후후. 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한 다음에 집에 가서는 아들내미한테 의자에 앉으라고 열 번이나 말해야 하고.. 그래도 이것도 정말 좋아요.

계속 막 물어보지 않아요?

- 맞아요 계속 그러죠 ㅋㅋ

ㅋㅋㅋㅋ 대화 재밌었어요 로빈. 고마워요.

- 저도요~

* translated by. Natrium Fish (http://cesc-fabregas.biz/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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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ner4life님께서 오역을 지적해 주셔서 1월 22일자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