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Lions

[삼사자] 그래도 아해들 봐서 좋았심

Louisie 2008. 6. 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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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사진이 없어서 대신 이걸로.. 베리님 ㅠㅠ

International Friendly
Trinidad & Tobago 0 - 3 England

Goals: Barry 12, Defoe 15, 49.
Booked: Gerrard.

England: James (Hart 46), Johnson, Bridge (Warnock 84), Barry, Ferdinand (Jagielka 46), Woodgate, Beckham (Bentley 46), Downing (Young 57), Ashton (Crouch 46), Gerrard, Defoe (Walcott 69). / Subs not used: Wheater, Huddlestone, Agbonlahor, Lewis.


워커스(감자칩) 한봉다리를 아그작 아그작 씹고 콜라를 후루룩 마셔대며 본 칼로리 높았던 경기-_-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은.. 뭐 그냥 그랬습니다. 전반에는 잉글이 밀어붙이고 뭔가 플레이도 사전에 많이 연습한 것 같은 티를 내길래 오오 했는데 한 60분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테오가 들어온 70분부터는 완전히 재미가 없어져서. 미국전은 재밌게 봤지만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은 영 별로네요. 뭔가 더 후퇴한 기분; 주축 선수들이 휴가 갔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뭔가 화창한 캐리비안으로 놀러왔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사실 이 경기도 2018 월드컵 유치땜에 가는 거라. 피파 부회장이 트리니다드 토바고 사람이래나 뭐래나. 아무튼 그래도 이 경기에서 제가 원했던 것이 대부분 다 나와서 그걸 관전포인트로 삼으며 나름 즐겼네요. 나름.. 언제나 잉글 경기는 나름.-_-;; 이번엔 귀찮아서 따로 평점 붙여가며 쓰긴 싫고 포인트 몇개 짚으면서 쓰겠습니다.

테오 월콧
아스날 서포터인만큼 테오부터 시작해 볼게요. 오늘 잉글은 4-4-2로 나왔고 --이제 4-3-3만 쓰면 왠만한 포메이션은 다 해보는 것일 듯-_-; 8월에 있을 체코전은 4-3-3?-- 선발 공격 투톱은 애쉬튼과 데포였습니다. 사실 미국전에서 데포가 삽을 좀 푸는 바람에 카펠로가 또 쓸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한번 더 기회를 줬네요. 그래서 아 오늘 테오 못나오는거 아닌가 했는데 나왔습니다T_T 아그봉을 먼저 내보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테오를 먼저 선택했군요 카사감.. 쌩유베리머취~ 테오는 뭐 20분 동안이지만 나쁘지 않게 했네요. 평점 6점 정도? 좋은 찬스를 잡은 장면도 있었는데 문전앞에서 좀더 침착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습니다. 그거 들어갔음 잉글 언론한테 떡밥 제공도 하고 (요즘 얼마나 불쌍합니까.. 유로도 못나가고 ㅋㅋ) 아가 자신감도 높아지고 그랬을텐데. 그래도 2년만에 성인 국대 2번째 캡을 이룬 우리 막내 축하한다 :) 테오가 20번 잉글 유니폼 입고 피치 위로 들어올 때는 막 제가 다 떨리더군요ㅠ.ㅠ 경기 끝나고 르윈님이 테오 챙겨주는 것도 귀여웠고ㅋㅋㅋㅋ 여튼 우리 테오 수고해따. 이제 플로리다인지 캘리포니아인지로 가족+멜라니 휴가 가는거냐. 쳇. 이 누나를 두고 가지 ㅁ... (퍼퍼퍽)

베리와 제라드의 파트너쉽
제라드 캐쩔어 보이더군요; 경기 끝나고 축구화 벗어들고 총총 피치에서 나가는데 사람 표정이 쩔었어 쩔었어.. 그도 그럴 것이 미국전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이것도 풀타임-_-; 사실 제라드 말고 다른 선수가 나올줄 알았는데 선발 라인업에 있어서 좀 놀랬다죠. 거기다가 또 풀타임..ㅎㄷㄷ 베리도 풀타임으로 뛰어서 둘이 같이 미들에 내내 있었네요. 람파드-제라드보다 훨 낫습니다. 람파드 제라드 라인이 안 먹히는 이유는 둘 다 나가려고 하는 타입이고 특히 람파드는 옆에 속칭 지우개 타입의 선수가 있어야 훨씬 더 낫거든요. 아마 람파드-하그리브스면 람파드-제라드보단 좋을 겁니다. 하지만 베리랑 제라드는 원체 친구이기도 하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밸런스를 맞춰 주더군요. 딱히 홀딩이 누구인지 역할분담 하기 보다는 서로 보충해 가면서 니가 나가면 내가 뒤에 있으마 이런 식으로요. 호흡도 좋고.. MOTD에서도 이 둘의 파트너쉽 칭찬. 뭔가 다음 시즌의 리버풀을 보고 있는건 아니겠지 하는 묘한 불안감이OTL

요즘 타임즈에서는 1) 제라드의 포지션은 어디? 2) 람파드, 제라드, 하글이, 베리 이 넷중 미들에 배치될 2명을 꼽는다면? 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데 1번은 왼쪽/중미에서 중미 의견이 훨씬 많고, 2번은 제라드 -> 베리 -> 하글이 -> 람파드 순입니다. 이 전에는 람파드에게 앞으로 잉글 미들에서 미래가 있을까? 라는 설문도 했는데 3:7로 NO가 승리(..) 미국전에서 람파드가 별 임팩트가 없어서 더 그런 듯. 뭐 카펠로가 람파드 버린다고 한 적은 없으니 앞으로 미들 실험은 계속 해보겠지요. 저 넷을 좍 세울수도 있는거고.. 참고로 전 제라드와 베리 뽑았습니다. 하지만 홀딩이 필요한 경기에는 하글이를 꼭 써야 한다고 봄.. 미국전 후반전처럼요.

캡틴 베리
이 경기에서 베리가 주장완장을 받을 거란 얘기가 무성해서 ㅎㅇㅎㅇ대고 있었는데 벡스 주장 확정이라고 해서 급식었다가 후반에 베리가 완장 차고 있는거 보고 다시 ㅎㅇㅎㅇ(..) 주장완장 차고 나니 사람 표정이 달라지더군요-_-; 뭔가 눈에서 막 형형한 빛이.. 물론 전반에도 잘했죠. 골도 좋았고요. 온 기회 놓치지 않고 바로 때려넣은 것도 좋았지만 그 전에 과정도 좋았습니다. 우드게이트 -> 제라드 -> 다우닝 -> 브릿지 -> 베리 요로코롬 이어진 골이었어요. 후반에 암밴드 찬 이후로는 이것저것 지시도 많이 내리고 말도 많이 하더군요. 오늘의 MOM. 킁 진짜 리버풀 갈거니 베리님.. 가지마~ 가지마~~ 빌라에서 레전드가 되라긔~~ 아니면 우리한테 오시든지......--;;

과거형 벡스 - 미래형 벤틀리
주장 완장 차서 풀타임 뛸 거라 기대되었지만 풀타임 뛸 만한 실력이 안 됐던 벡스; 그래도 미국전은 이것보단 좋았는데.. 이번엔 경기 중에 사라지는 일도 다반사였고 공이 주로 제라드와 베리의 중미를 거치거나 왼쪽의 브릿지-다우닝 라인을 타다 보니 경기에 엮이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킥력을 뽐낼 기회도 거의 없었고-.- 벡스 참 좋아하지만 확실히 이제 주전력으로 쓸 수 있지는 않은 듯.. 친선전에서야 교체 맘껏 가능하니까 상관없다지만 3명만 바꿀 수 있는 컴퍼티션에서는 벡스 바꾸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무조건 선발 출장시키긴 어려울 듯 합니다. 오늘도 후반에 벤틀리 들어오니 이젠 오히려 그쪽으로 공이 더 많이 흐르더군요. 벤틀리가 킥력도 좋지만 치고 달리는 것도 꽤 하고 수비 교란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벡스를 아예 퇴출시켜야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란 말이죠. 고민입니다. 주장은 9월 전엔 결정 날테고 마지막 체코전 오디션-_-만 남았는데 벡스한테 줄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 벤틀리는 나온지 2분만에 데포의 골을 거의 만들어 주는 크로스를. 크로스를 때릴 것 같은 각도와 거리에서 직접슈팅을 노리기도 한 재밌는 놈입니다-_-;

꼬꼬마들
오늘 모습을 보인 꼬꼬마들 간단평

조 하트: 후반전에 나왔지요. 애가 긴장한 티 팍팍 납니다 ㅋㅋㅋㅋ 귀여워.. 얼마전에 꿈에 조 하트가 나왔거든요. 그 후로 얘에 대한 애정이 수직급상승-.- 원래 꿈에 나오면 그리 되는 법이잖아요. 딱히 세이브가 필요한 장면은 없었지만 나온 것에 의의를 둡니다. 코멘테이터가 그러는데 최근 2년동안 잉글의 골리 저지를 입은 선수가 5명인지 6명인지 그렇다는군요. 로빈슨, 제임스, 카슨, 커클랜드, 벤 포스터, 조 하트.. 6명이네-.- 아무튼 사랑이가 넘버 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기대~
애쉴리 영: 미국전에 못봐서 섭섭했는데 이번엔 나왔네요. 사실 왜 다우닝이 선발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1인..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만 놓고 봐도 이번시즌은 영>다우닝이었는데 왜 맥클라렌 양아들을..; 나와서 몇 번 좋은 패스 보여줬고 괜찮은 슈팅도 하나 나왔네요. 오케이.

으악 새벽 2시가 넘었네요; 이 경기가 여기 시간으로도 밤 10시 20분에 킥오프해서-,.- 끝나니까 12시 넘었고.. 1박 2일 경기였습니다. 어허허. 이제 자러 가야죠 여러분 굿나잇~ 꿈에서 테오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