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아스날 이야기 + 근황 이야기

Louisie 2007. 6. 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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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르방 : 벵거 글자에 매달려 울고 있는 건 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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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이적, 그 후

이적이 가까워졌다는 발표를 들은지 얼추 4일째네요. 이제는 조금 진정된 마음으로, 가라앉은 기분으로 앙리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 이적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이틀 동안은 말 그대로 멍하고 허한 상태로 지냈는데, 이젠 제법 괜찮아졌네요. 6월 25일 날짜로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하고, 바르샤 계약서에 싸인도 하고, 유니폼 입고 사진도 찍고, 누캄프에서 서포터들에게 인사도 했다네요. 바르샤 유니폼 입고 있는 모습 보면 분명히 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봐도 예상 외로 담담하네요. 차라리 보고 나서 정리해버리자는 마음으로 봤는데, 정리고 뭐고 그 이전에 정리되어 버렸나 봅니다. 아니면 이걸로 매듭을 지었던지.. 눈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파란색과 붉은색 세로줄의 유니폼이 굉장히 안 어울린다는 생각 뿐입니다-_-

이젠 진짜 남의 선수인 거죠. 더이상 우리 캡틴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거고.. 그냥 그 뿐입니다. 재앙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팀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그냥. 그뿐인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앙리는 앙리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죠. 아스날도 떠나간 앙리 부럽지 않게 팍팍 잘 나가고, 앙리도 떠나온 아스날 부럽지 않게 승승장구했음 좋겠네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티에리 앙리를 응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의 레전드이자 이전 캡틴이 바르샤에서 이룰 거 다 이루길 바라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남길 바라지만 매주 바르샤 경기에 나서는 티에리 앙리를 응원할 일은 없을 겁니다. 여하튼, 이게 '그 후'네요. 앞으로 앙리 이적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잘 가세요, 앙리. 사랑했습니다. (아씨 쿨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마지막 인사 쓰면서 눈물 나는건 또 뭐야..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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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아스날

일단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벵거 재계약이겠죠. 지금 보드진이 3년(4년인가?) 계약을 제시한 상태인데, 벵거가 내년 1월까지 끌지 말고 빨리 싸인해준다면 팀 안정화에 1000000%의 도움을 줄 겁니다. 벵거가 흔들리면 벵거 하나 바라보고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숱한 선수들까지 흔들리게 될 테니-_-; 사실 저, 몇 개월 전만 해도 벵거가 다음 시즌에 재계약 하지 않기를 바랬거든요. 물론 교수님 무척 좋아합니다만 다음 시즌에도 요 몇년간 반복되던 레파토리의 반복이면 차라리 확 뒤짚어 없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벵거가 변화를 꾀하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서 다른 감독이 들어오길 바랬는데 --벵거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면 그대로 가는게 최고-- 상황이 이렇게 된 지금은 '벵거님 벵거님 빨리 재계약서에 싸인점 굽신굽신OTLOTL' 이네요; 연봉을 올려도 좋고 당신이 원하는 어떤 선수든 데려와도 좋으니 재계약해주센!!

뭐 이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인간이자 계산에 밝은 벵거가 덥석 재계약서에 싸인할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종래에는 싸인할 듯 해요. 제 좁은 소견으로는 앞을 내다보지는 못하겠지만.. 지금은 휴가 갔다네요-_-; 지금 우리는 말라 죽을 지경인데 당신은 휴가를 갈 기분이 나오? ㅠ.ㅠ 매일매일 아스날 걱정에 하루가 가는 듯 합니다. 이렇게 걱정하다가도 '내가 온갖 쇼를 하며 걱정해봤자 뭐하나' 싶어서 다 때려치우고픈 기분이 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결국 사고의 귀결은 아스날 걱정으로 가고 마는 요즘이네요. 하아. 사실 아스날 말고는 요즘 제 속을 썩히는게 없기는 합니다. 느무느무 평안한 생활의 연속이라서요..=_=

아무튼 결론은 벵거 재계약 + DD 복귀 + 슈파슈파 포워드 영입 + 슈파슈파 영계 영입(이걸 빼먹을 벵거가 아님) = 여름 끗 이면 여한이 없겠나이다. 여기에다가 인수건도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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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 누구?

이거야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계시니까 제가 일일이 똑같은 말 반복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현재 상태:「로망은 헌터인데, 현실은 아넬카야..」
벵거가 헌터한테서 관심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는 건 확실한 거 같아요. 아넬카가 넘버원 타깃이고 실패한다면 그 다음은 훈텔라르라는 얘기도 있고. 헌터가 만약에 아스날로 온다면 제 닉네임을 나트륨헌터로 바꾸기로 했고,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해머링 맨 앞에서 춤추기로 했지만 (....) 그, 그래도 그런 것쯤 희생할 수 있습니다!! ㅠ.ㅠ 헌터라구요 헌터!!! 으하하?! 진지하게 얘기하기 시작하면 헌터 영입에 걸리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여하튼 오면 그저 반갑고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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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근황은‥

방학했습니다. 기말시험은 어쨌든 클리어했습니다만 리절트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OTL 뭐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어요. 언제나와 같이 잘 나오는 과목은 아주 잘 나오고, 못 나오는 과목은 아주 못 나올 듯 하네요. 내 인생이 언제나 그렇지..-┏ 6월 한달은 일단 빈둥거리며 놀려구요. 딱히 정해진 할일이 없이 빈둥대는 거 오랜만이라 ㅠ.ㅠ 너무 햄볶아요. 6월 한달이라고 해봤자 이제 며칠 안남긴 했지만; 지금은 영국문화원 여름학기 다니고 있습니다. 봄학기동안 강사 선생님이 캐내디언이어서 영국+미국 짬뽕 발음 들으면서 지냈는데, 이번 학기에는 제대로 런더너 (..) 확실히 고저스한 브리티쉬 발음입니다. 하앍하앍; 왜 나는 백날 연습해도 정작 말하기 시작하면 영국+미국 짬뽕이 되는 걸까. 티쳐께서는 연습하면 된다고 하시지만 머리로는 발음이 떠올라도 입으로는 미국식이 나간다는거. 10년 넘게 배운 미국식 영어가 잊혀집니까.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바꾸라? 아, 근데 이 런더너 선생님. FC바르셀로나 팬이시랍니다^ㅁ^... 나랑 싸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