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Lions

[Classic Match] Euro 88, Holland v England

Louisie 2007. 2.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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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의 토니 아담스 & 23살의 마르코 반 바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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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버리에서 칼링컵 결승때 드록바를 막지 못한 센데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로 88때 반 바스텐에게 완전히 농락당해 안드로메다로 갔다는(..) 아스날의 레전드이신 토니 아담스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요. 유로 88, 1988년이라.. 그때 전 겨우 뛰어다니기 시작할 나이였습니다; 이 경기에 대해 한치라도 기억하고 있는게 있을 리가 없지요. 그래서 대체 얼마나 아담스옹이 반봐옵화(전 반바스텐을 반봐옵화라고 부릅니다. 64년생 선수에게 왜 옵화라고 부르는가에 대해선 묻지 마세요-.-)에게 손을 못 썼는지 궁금해서 냉큼 토렌트 뒤져서 경기 다운받았습니다. 하루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맘 편하게 먹고 받기 시작했는데, 금방 받아지더라구요? MOTD 보려던 것도 미루고 일단 봤습니다. 해설도 영어해설이고 경기 중간에 분석도 해주더군요=ㅅ=; 아무래도 잉글 경기라 잉글쪽에서 해설한 듯. 참고로 스탯은 FA에서 가져왔습니다. 역시 사이트 잘되어 있기로는 잉글이 최고;

여튼, 보고 난 감상은 한 마디로 '반봐옵화 후덜덜덜'입니다; 원체 반봐옵화는 존경하는 축구선수 중 한 분이지만, 제가 태어난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풀경기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언제나 스페셜 영상에서 보거나 중요한 경기에서의 골만(예를 들면 유로 88 결승전) 보곤 했었는데, 풀타임으로 보니 더 대단합니다. 반바스텐의 스트라이커로서의 위대함은 이미 전세계가 다 알고 있으니 새삼 제가 입 아프게 떠들 필요는 없겠지요. 역시 전세계 공격수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십니다(근데 훈텔라르의 '존경하는 축구선수 리스트'에 반봐는 없다는거-.-) 이런 분의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니 그 시대 사람들이 갑자기 부러워지네요. 그리고 반봐도 반봐지만, 훌리트의 플레이도 예술이더군요. 크와; 대단 대단.

이때 아담스옹의 나이는 21살이었습니다. 국대 데뷔가 87년이었으니 솔직히 완전 햇병아리죠. 이 때에도 아스날에서는 주장이셨습니다만, 국대 커리어로 보자면 메이저 대회 첫 출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의 센데와 비슷한 처지네요. 경기 내내 아담스옹이 계속 안드로메다(;)로 간 건 아닙니다. 하지만 반봐와 1:1이 되면 안드로메다로 가고 만다는 거 ㅠ.ㅠ 스탯에도 나와있듯이 이때 해트트릭을 했는데요, 첫 번째 골이 특히 안습이었습니다. 훌리트에게 받은 공을 자신의 발 앞에 곧바로 멈춰놓고 턴하는 반봐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_-;;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센데가 너무 욕먹지 말았으면 하네요. 수비수가 어쩔 수 없는 공격수의 골도 있는 거니까요. 요즘 센데 부쩍 공격을 많이 받는 거 같아서 맘이 좀 아픕니다. 칼링컵 결승에서 경기 끝나고 주저앉아 잔디 뜯던 거 생각하면.. ㅠ.ㅠ 경험이 보완해 주겠죠.

두 사람 말고도 이때 선발 출장한 선수들 보니 아주 후덜덜하더군요. 네덜란드에는 오렌지 3총사와 쿠만 형제가 있었고, 잉글랜드에는 게리 리네커, 롭슨, (당시엔 새내기였다지만)아담스옹, 글렌 호들 등등 대단합니다. 88년의 경기라고는 하지만 재밌게 봤어요. 무엇보다 양팀 스트라이커가 제 훼이보릿이라는 이유가 컸지요(..) 잉글랜드가 동점골 넣을 때까지만 해도 꽤나 팽팽한 경기였는데, 잉글도 리네커옹의 골대 맞춘 슈팅이 있었고 양팀 모두 좋은 프리킥도 하나씩 있었고.. 하지만 반봐의 2번째 골이 들어가면서 잉글 와르르..-_-; 예나 지금이나 왠지 비슷한 패턴인 거 같습니다. 허허OTL


+ 이거 하느라 MOTD는 또 건너뛰네요; 당장 내일 새벽에 우리 경기인데 MOTD 볼 여유가 생기려나 모르겠습니다. 궁금한 경기가 많아서 보긴 봐야하는데.. MOTD랑 칼링컵 결승, 그리고 위의 유로88 경기는 모두 개인 피디박스에 올려두었어요. 앞으로 토렌트 이용해서 받은 파일은 여기다가 올려둡니다. 링크 따라 가세요. [LINK] 다운받는 데에 필요한 비번이나 조건 같은 건 없지만, 피디박스 아이디가 있어야 합니다'ㅇ'

+ 2월의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2월에 확실히 바쁘긴 바빴나 봅니다; 글이 28일의 딱 절반인 14개(..) 앞으로도 포스팅은 거의 격일간으로 이루어질 듯. 개강하면 경기 있는 날이랑 MOTD 감상밖에 못 쓸거 같기도 하구요. 테오 인터뷰 번역도 해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