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15R] 왓 어 뷰티풀 데이!!!

Louisie 2008. 12. 1. 10: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동의 도가니탕. 처 간지.

Barclays Premier League
Chelsea 1 - 2 Arsenal

Goals: Djourou 31 og. Van Persie 59, 62.
Booked: Terry, Ivanovic.
Att: 41,760.

Chelsea: Cech, Bosingwa, Ivanovic, Terry, A Cole, Mikel (Malouda 69), Deco (Stoch 81), Ballack, Lampard, Kalou, Anelka. / Subs Not Used: Hilario, Bridge, Ferreira, Mineiro, Alex.


세상이 마냥 다 내것만 같이 느껴지는 하루로군요. 이겼습니다. 첼시를 상대로. 그것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오프사이드는 집어치워 두라고 하세요, 옵사이드가 잘못 판정되는 경우는 축구에서 부지기수입니다. 몇 년 전에 로빈이 첼시를 상대로 완벽한 온사이드 상황에서 골을 넣었는데 옵사이드로 잘못 판정이 났던 때도 있었고, 굳이 이걸 갖고 우리가 오심의 덕을 봤느니 하는 죄책감은 받아도 되지 않아도 될 듯 싶네요-_-; 확실히 1-2야드 옵사이드이긴 했지만 어쨌든 골은 골이니까 됐습니다, 푸하하! 부심 평점 10점 꺄울 (퍽)

지난 맨유전 승리가 놀랍긴 했어도 홈이었고 선제골 넣고 시작한 거라 이번 첼시 홈에서 거둔 역전승이 몇 배는 더 놀랍습니다. 전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실. 전반에 우리가 자책골을 내준 것 빼고는 --주루도 주루지만 오나전 멍하게 정줄 놓은 알무니아 진짜 뭥미..-- 첼시가 직접 골을 넣은 것도 아니었고, 첼시가 포제션을 많이 가져가긴 했어도 또 그렇게 압도적인 것도 아니었다고 보거든요. 첼시 온타겟1에 오프타겟9 거든요-_-; 우리 그렇게 못한 거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두골 씩이나 넣을 거라고 생각한 건 또 아니지만요. 그저 어째어째 버티다가 막판에 우찌우찌 뜬금골 넣어서 비겨보자! 하는 심산이었는데 전반보다 후반에 훨씬 더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 먹었습니다. 특히 역전하고 나서 후반 20분 동안에는 선수들 전원이 골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을 보니 참 훈훈해 지더군요. 사실 펍에서 보면서 언제 골을 먹히게 될지 너무 불안해서 좌불안석으로 경기 봤다는; 축구가 90분 동안 하는 스포츠라는게 참 싫었어요.. 70분때 그냥 경기 끝내 버리고 싶더라 ㅠ.ㅠ

아무튼 우리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끝내주게 잘한 건 아닐지라도 2-1로 이긴 이런 경기에서 경기력이 대단치 않았다고 애들을 폄하해 버리는 건 배부른 짓이겠죠. 그저 승리가 고맙고 기쁜 겁니다. 스퍼스전 막판 6분간 2골을 허용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맨시티전이나 빌라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다같이 골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서, 오늘 하루 아스날 팬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해 주어서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나의 아스날, 우리의 아스날.

이 승리는 최근 갈 데까지 갔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무척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땅에 떨어졌던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북돋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겠죠. 프로인 선수들한테는 무엇보다도 승리가 최고의 보약이니. 언제나 반복하는 얘기지만 여기부터가 다시 중요해 지는 겁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첼시 이겨도 다음 주에 위건을 상대로 또 헛질 한다면 이 승리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선수들이 맨유전 이후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신 차리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달려나가 주길 바래요. 이렇게 또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우리 팀이니. 힘내라 이 웬수같은 아스날아 ㅠㅠ!! 오랜만에 활짝 웃으면서 리뷰 쓰는거라고 ㅠㅠ!!

마무리는 선수들 평점 및 잡담으로. (더썬 평점)

알무니아 (6): 주루 자책골에서 대체 그게 뭥미..-_-; 전반에 캐칭 실수 할 때도 좀 불안불안. 하지만 그것 말고는 또 딱히 지적할 건 없었네요. 알무니아는 요즘 대체로 괜찮게 해주고는 있는데 한 두번 저지르는 실수들이 참 크리티컬 한게 문제. 골리는 백번 선방해봤자 한번 대박 실수하면 그게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인지라. 또 그런 안정성 부족의 면이 알무니아의 최대 문제점-_-;; 에휴.

사냐 (6): 그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경기. EPL 최고의 라이트백은 보싱와가 아닌 사냐다!!-_-+

갈라스 (7): 아..놔. 저 아직도 갈라스 싫거든요. 근데 경기 끝나고 나서 갈라스가 유니폼 벗어서 어웨이 팬들한테 던져주는거 보니 왜 이렇게 기분이 아삼삼한지. 웃으면서 박수 치는거 보니 왜 이렇게 기분이 꽁기꽁기한지. 전 쉬운 여자인가봐요 에라이-.- 오늘 잘했습니다; 우리 선수인 이상 잘하면 잘했다고 박수 쳐주는게 예의이자 도리겠지요. 일단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습니다. 로빈도 인터뷰에서 갈라스랑 자기는 전혀 문제 없다고 하니까 또.. 참 갈라스에 대한 감정이 복잡다단하네요. 쩝.

주루 (6): 불안불안한 마킹이긴 했지만 자책골을 빼고는 괜찮게 했어요. 자책골만 아니었음 7점 받아도 됐음.

클리쉬 (6): 달리기 여러번 나오던데. 넘 열심히 하는게 보기 좋더라고요. 수비는 약간 모자랐지만.. 후반전의 클리쉬는 전반전이랑 너무 다른 사람이었긔.

데닐손 (6): 끄응. 세스 파트너로 나오는 것보다는 윙 자리가 낫지만은 참.. 답답하더군요. 대체 자기가 뭘 해야 하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거냐, 넌. 오늘 옵사이드 어시스트(..)를 해서 또 스탯은 찍었다만 데닐손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는 하던데요;; 이젠 사실 까기도 불쌍한게 윙어가 아닌 애를 윙 자리에 내보내니 뭐 어쩌겠어요. 본인은 능력이 되는 선에서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니까 전 이제 얘 까기도 싫음. 능력이 안되는 걸 우즈케요.. 에효. 그저 벵거가 제대로 된 윙어를 빨리 사거나. 로사는 그렇다 치고 테오랑 윙부에 없으니 이 자리에 데닐손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이 팀 뭥미. 이 자리에 옛날에는 융베리였단 말이지???

세스크 (7): 리그 주장 첫 경기 승리로. 아스날에서 리그 150번째 출장. 우리 주장님 좀 짱인 듯. 예전보다 세스가 쏭이나 데닐손 뒤치닥거리에 매달리지 않게 되어서 다행.. 아직도 지난 시즌의 세스를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계속 끌어올려 가고 있습니다. 부디 겨울에는 좋은 세스 짝이 새로 나타나 주기를 -.- 오늘 경기 막판에 데닐손인지 누구인지 쓰러져 있는데 람파드가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고 잡아 끌때 나타나서 이러지 말라고 하는 세주장님ㅋㅋ 근데 그 옆에서 자기가 더 열받아 하고 있는 로빈도 웃기고 ㅋㅋㅋㅋ

쏭 (7): 몇 번 좋은 커버.

나스리 (6): 아 오늘 사이드자원들;;; 그래도 전 슬희의 개인능력은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팀 전술에 잘 녹아들기만 하면 기복이 없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시즌은 사실 적응기니까.. 몇 경기 못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죠. 게다가 아직 맨유전 2골의 까방권이 유효<-

데발이 (7): 오늘 뛰어야 하는 장면에서 설렁 설렁 하는 장면은 좀 보기 그랬지만 데발이가 돌아오니 공격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에 숨통이 트이더군요. 그의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없는 것보단 백배 나음. 로빈 두 번째 골에 헤더 어시.

로빈 (8, MOM): 우헤헤헤헤헤헤ㅔ헤헤헤헤 우헤헤헤헤헤헤 ㄲI엊뱌ㅐㅂㅇ쟈ㅐㅇㅂ쟈ㅓ뱆ㅇㅃㅇㅇ저뱌ㅐㅇㅂ저ㅐㅑㅂ (너무 좋아서 웃다가 이성 상실.) 피니슁이 살아있는 로빈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거다!! 라는 걸 만방에 보여주네요. 두 골 다 피니슁 그저 ㅎㄷㄷㄷ 했습니다. 특히 두번째 골은 터닝 하면서 회전력 이용해서 세게 때려찬 건데 완전 넘 멋있어서 캬오오오오오! (날 말리지마.) 전반전에도 두어번 좋은 터치 있어서 오늘 얘 뭣좀 하나 싶었는데 어흑 ㅠ.ㅠ 사실 로빈이 경기 내내 오나전 특급 활약한건 아니지만 센스랑 터치, 킥력이 좋다보니 기회만 잘 잡으면 뭔가 만들어 내네요. 그래 너한테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거야 로빈아. 쓸데없는 베르기 놀이 말고.. 패스를 잘하는 건 옵션인 거죠. 패스도 잘하면서 환상 피니셔가 되는 것, 바로 이게 너한테 원하는 것이란다. 오늘 골 넣고 나서 완전 정신 놓고 좋아하더군요 ㅋㅋ 첫번째 골 넣고 나서는 우리 원정 서포터들 앞에서 크와왕 하고 두번째 골 후에는 달려드는 선수들 안으면서 컴온!컴온! 연발.. 파이널 휘슬 울리고 나서는 두 팔 벌리고 정기 흡수, 만나는 선수들한테 계속 컴온컴온 소리치고(..) 그저 좋쿠나 로빈아 어흑.우헤헿헤헤헤헿. (돌아오지 않는 내 정줄아.-_-)
"정말 큰 승리입니다. 마지막 20분 동안 우리는 많은 정신력과 단련을 보여주었습니다. 힘든 경기였기 때문에 팀 전체에게 큰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첼시의 홈구장에서 1-0으로 지고 있다가 역전을 했으니까 무척 큰 승리죠. 1-0으로 뒤처져 있으면 경기가 무척 어려워 질것이라는 것을 알 테고 그것을 따라잡고 승리를 한다면, 결국 그것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나의 날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날이에요. 나는 2골을 넣은 사람이긴 하지만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의 날인 거죠 - 스쿼드 전체가 정말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나와 갈라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그는 그저 나의 존경받는 동료들 중 하나일 뿐이며 좋은 선수입니다. 그러니 문제 같은 건 없습니다."

"이런 경기를 이긴다면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필요한 것이죠."
벤트너 (4): 서브한텐 잔인한 평점을 선사하는 썬-.-; 좋은 러닝 한번 한거 있었는데 하필 그걸 받은 게 데닐손이여서.. 애도.

012345678

+ 타팀 경기 결과는 MOTD 보고 나서 덧붙입니다. 오늘 경기 끝나고 나서 승리 축하한다고 한국 식당에서 처-_- 먹고 마시느라 집에 너무 늦게 와서 MOTD를 못 봤어요ㅠㅠ 우리 경기 부분만 다운받아서 일단 봤음; 아 그리고 저 요즘 바빠요우... 토요일에 CAE 스피킹 시험 쳤고 이제부터 10일 후로는 시험 4개를 더 본다능. 앞으로 포스팅이 좀 뜸해도 이해해 주시길! 근데 일단 낼모레 칼링컵 아악! 윌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