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20R] 빡싱 데이 빡시게 승리 ㅠ.ㅠ

Louisie 2006. 12. 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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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테오 아가를 업고 있는 울 롸빈 ㅠ_ㅠ)/

Barclays Premiership 20R
Watford 1 - 2 Arsenal
Gilberto 19
Smith 23
Van Persie 83


오늘은 크리스마스 휴일 뒤의 빡싱 데이였습니다. 오후 8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축구만 줄창 봤어요(...) 우리 아스날 경기가 마지막 경기였거든요-_-; 우리 경기를 포함해 여러 경기에서 적절한 결과가 나와줘서 제법 기쁩니다. 그래서인지 외출에서 돌아온 후 계속 축구만 봤는데도 하나도 안 졸리네요, 흠흠. 맨날 이렇게 밤 새면 안되는데.. 아무튼 타팀 경기 결과는 마지막에 덧붙이기로 하고, 아스날 경기부터 갑니다 'ㅅ'

사실 왓포드가 지금 프리미어쉽 최하위거든요. 강등이 확실시되는 팀이고 우리가 시즌 초반에 이미 3-0으로 이긴 바가 있기 때문에, 이번 빡싱 데이 어웨이에서 박살내지는 못할지라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기리란 생각은 안 했는데, 상당히 어렵게 아니 어쩌면 많이 어렵게 이겼습니다=_=; 우선 로사가 돌아옴으로써 로사 - 세스 - 흘렙으로 이어지는 골든미들라인이 부활했는데 이 라인이 오늘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는 거; 하늘운동 평점 나란히 6점 먹었는데, 얘네 평점 발로 매겼다고 생각 안하기는 이번 시즌에서 처음인 것 같아효(...) 특히 흘사마가 많이 헤맸습니다. 유연하게 볼 컨트롤하며 돌파하는 후덜덜한 모습도 없었고 패스 미스도 많았죠. 쉬어가는 의미이려나.. 로사는 아직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회복기라고 생각하겠습니다(리그 데뷔골좀 어서 ㅠ.ㅠ). 세스도 오늘 그렇게 훌륭한 건 아니었고요.. 그래도 아까운 슈팅은 2개인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 골운이 오나전 없나 봅니다. 시즌 개막 전에 챔스 예선에서 골 넣은 이후로는 정말 골이 하나도 없네요. 뭐 골이 없어도 자기 역할은 다 해주고 있습니다만 좀 아깝습니다.

그리고 수비진도 좀 해맸고요. 실점 상황도 그렇고 특히 60분대에 정말 우왕좌왕하는 모습 보였는데..; 수비진 혼란이야 갈선생(갈라스)가 돌아오면 해결되리라고 봐요. 커억 호이트OTL 센데로스가 복귀한 후 첼시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탓에 한동안 출장을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후반전에 주루와 교체 인 되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기특하구나 ㅠ_ㅠ 그리고 오늘 제일 놀라웠던 울 클리쉬;;; 갑자기 냅다 드리블 돌파를 하는데 왓포드 수비진 두세명을 아주 우습게 제치더군요. 비록 피니슁은 좋지 않았으나-.- 인상깊었습니다. 한순간 내가 테오를 잘못 본 건 아닌가 싶었다니까요;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뻐요 :)

그러고보니 골 얘기는 하나도 안 하고 있었군요. 첫 번째 골은 로사가 올려준 코너킥을 지바옵화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골. 중간에 투레가 한번 건드렸을 겁니다.. 지바옵화 이번시즌 진짜 쩔어요;ㅇ; 대체 몇 골 째야 이게~ 오늘 춤도 또 추셨죠. 제가 보기엔 그거 징글벨 리듬에 맞춰서 추는 것처럼 보이던데, 낄낄. 뚜레, 아데발, 지바옵화, 세스 이렇게 췄고(세스는 옆에서 보다가 끼어드는?) 차마 따라하지는 못하는 흘사마.. 보면서 대폭소했는데 게띠에 사진 올라온 거 보고 더 웃었습니다 ㅠ_ㅜ 아, 진챠 이쁜 거너스들. 귀여웠습니다.

이 선제골이 나온 게 19분인데, 그 다음 결승골이 나올 때까지는 무려 64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찬스 몇 번 있었는데 다 날라갔죠. 거기서 로빈이 날려먹은 것도 많아서 이대로 끝난다면 오늘도 욕 무지 먹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가슴아파했는데 결국 울 아들내미(?) 로빈이가 결승골 넣어주더군요! 오늘 그렇게 못하진 않았지만 후반에는 버로우좀 탔었는데, 테오가 잡아서 올려준 패스를 오른쪽 사이드에서 놓치지 않고 받아서 한번 접은 후에 왼발로 슈팅.. 골~ 역시 미친 왼발입니다. 이제 얘가 접기 시작하면 골이라는 감이 온다니까요(..) 여튼 기뻤습니다. 제 사랑이 하늘에 닿았나봐요, 시즌 10골째에 리그 8골째야. 엉엉. 팀내 최다득점에 프리미어쉽 득점 순위 공동 4위입니다. 비록 스탯만 준수하다 하더라도-_- 경기 내내 잘해도 골 없는 것보단, 잠수타더라도 골 넣는 쪽이 훨씬 낫지 않습니까.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왼발은 진짜 먹어주니까요, 울 롸빈. 본인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아스날닷컴에 올라온 인터뷰보고 또 흐뭇해했지 말입니다).

아무튼 승점 +3점, 오늘 리버풀이 블랙번에게 지고 우리랑 볼튼, 포츠머스가 이겨서 다시 빡빡한 리그 순위표에 변동이 생겼네요. 아스날은 3위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봤자 1-2점 차이이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는 없지요. 연말 셰필드전과 새해 찰튼전까지 연승해줘야 합니다. 힘냅시다아앗! 다음에도 이렇게 정신없게 경기하면 안됩니다, 일단 이겼으니 다행이지만.. 사실 다행 정도가 아니죠, 빡싱 데이에 원정에서 승리했으니까요^_^ (게다가 지난 경기에 이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도 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