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4R] 굴욕. 치욕.

Louisie 2009. 9. 13. 02:32
* 먼저 공지부터.
요새 사적인 일로 하도 정신이 없어서 블로그에 포스팅도 못하고 댓글도 못달고, 그것도 모자라 도메인 호스팅의 기간이 끝난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때문에 토요일부터 cesc-fabregas.biz/tt 이 주소로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기간연장을 신청해 놓았으니 아마 하루 정도 지나면 다시 접속이 될 것입니다. 현재는 세컨드 도메인인 cafe24로 접속해서 글 쓰는 중.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추가: 일요일부터 정상접속 되고 있습니다. ^^)

** 매치 캘린더는 다음주 주중 경기 전에 나옵니다. 늦어져서 죄송. (_ _)

그리고 경기는 굴욕. 치욕.
이런 날엔 스코어 안 올리는 것이 진리.

맨체스터 원정 2연패를 당했는데 차라리 맨유전이 더 나았을 정도. 그건 그래도 우리가 못해서 진건 아니였는데, 이번 경기는 뭐.. 작년에 갈라스 사건 터지고 나서 멘탈이 막장까지 갔을 때도 4골을 먹히면서 지진 않았습니다. 알무니아 생쇼에, 1년 반만에 복귀한 로시츠키 빼고는 잘한 선수들 아무도 없고, 그 누구보다 입 다물게 해주고 싶었던 아데바요르한테는 아니 맨시티 25번한테는 골 먹히고 나서 그 수모를 당하질 않나. 경기 볼때는 중계가 끊기는 바람에 맨시티 25번이 골 넣고 나서 무슨 짓 했는지를 못봤는데 나중에 하이라이트로 보니 가관이더군요. 우리 팬들이 뛰쳐나오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정말이지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다니. 못해서 진 것도 울분이 터지는데 그놈 때문에 홧병 나겠네요.

정말 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미들은 엉망이고 로빈, 벤트너도 못했고. 로빈은 한 방은 있었지만 경기 내내 별로였으며 벤트너는 잠수. 아데발 보는 앞에서 잘하라고 했더니만 시즌 개막 이후 점점 더 못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군요. DDS는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장렬하게 시망. S는 몰라도 DD는 못봐주겠습니다. 나스리, 로사 빨리 와서 쟤네들 다 벤치로 끌어내렸으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사냐와 클리쉬도 오늘은 참아주기 힘들었습니다. 번번히 제껴지고 놓치고 그렇다고 사이드 공격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알무니아는 더 언급할 가치도 없네요. 공식적으로는 알무니아 자책골로 기록됐던데, 정말 어떤 분이 하신 말씀마따나 카펠로가 국대로 안 뽑는다고 해서 꿈도 희망도 사라진거냐? 지난시즌에는 그래도 이정도로 못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 시즌엔 솔직히 초반에 잘나갈 때도 얘는 불안했었죠. 아주 정신이 나갔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못했고, 벵거 전술은 패했으며, 아데바요르는 저질스러웠습니다.
그나마 로사가 위안이 되는데...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패스 감탄. 골에 감탄. 센스에 감탄. 이쁘게 공 차는거에 감탄. 아직 풀타임으로 뛰려면 더 기다려야겠지만 정규리그에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네요. 하아. ㅠㅠ 진짜 어떻게 1년 반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선수보다 더 못할 수가 있냐 너네는... 아오.

사실 맨체스터 2연전에서 승점 6점을 따오길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0점이라니 허탈합니다. 초반에 5연승 달리던 우리더러 역시 아스날은 죽지 않았다면서 찬양하던 언론들도 이제 맨시티한테 밀려서 빅4에 못들거 같다면서 우리를 신나게 까대겠죠. 저도 솔직히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 5전 3승 2패. 초반에 쉬운 상대들 상대로 잘 나가다가 어려운 상대 두 번 만나서 혹독하게 당하는군요. 이번달에는 계속 주중에 경기가 있던데, 부상자들도 좀 돌아오고 해서 빨리 추스리고 앞으로 다가올 쉬운 일정때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늘의 분이 풀린다는 건 아니지만...-_-
맨시티 25번 돈데바요르 캐쉬바요르 너는 런던에 올 때 보자.

p.s. 히딩크 당신도 용서 못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2. FA가 아데바요르가 연관된 두 가지 사건, 로빈을 스터드로 찍은 것과 아스날 원정팬들을 도발한 것 등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A의 이사 와트모어가 말하길, "우리 통제팀은 두 사건에 대해서 깊은 조사를 할 것입니다. 다음주 초에 언론에 대답을 하도록 하죠." 제발 제대로 조사 좀 해서 세네경기 출전 정지 먹이길. 그거라도 안하면 분이 안 풀릴 것 같네요. 원정팬들 도발은 더이상 보고 싶지도 않고, 로빈 얼굴을 스터드로 가격한 것은 몇 번이고 다시 돌려 볼수록 고의라는 것만 확실해질 뿐입니다. 충분히 다리를 다른 쪽으로 할 수 있었고 멈출 수도 있었으며 원한다면(?) 잔디로 착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공홈에 올라온 로빈의 성명서에 의하면 아데바요르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군요. 근데 아데바요르 본인은 사과 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누구 말을 믿겠니, 어? 아래는 하이버리에 시니사님이 올려주신 로빈의 성명서 전문.
"동료였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제게 했던 어리석고 악의적인 발길질에 저는 슬프고 실망스럽습니다.
우리는 둘 다 프로 축구 선수이고, 축구라는 것이 신체적으로 거친데다가, 저도 가끔 거칠게 대하거나 한 발 늦은 태클을 하기도 하지만 결코 상대를 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오늘 저를 완전히 다치게 할 준비를 했더군요.
그가 그의 몸을 각도를 바꾸어 접촉이 일어났기 때문에 저를 노린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몸을 움직였다면 그는 앞으로 갔어야 하는데 되려 몸이 뒤를 향했습니다. 실망이 큽니다. 저와 팬들에게 그의 모습은 실로 품위 없었습니다.
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제 눈에서 겨우 몇 센티 떨어진 곳을 다쳤습니다. 당시 그는 제게 사과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어떤 말도 섞지 못했습니다. 오늘 스스로 작정을 한 모양이지만 그런 것은 축구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스포츠에 해를 끼친다는 겁니다.
오늘 경기 결과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경기 결과에 실망감은 감출수 없지만, 저는 그 행동에 대해서는 똑똑히 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