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6R] 왓더퍼킹헬

Louisie 2008. 9. 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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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L

Barclays Premier League
Arsenal 1 - 2 Hull City

Goals: McShane 51 og. Geovanni 62, Cousin 66.
Booked: Sagna, Gallas. Ashbee.
Att: 60,037

Arsenal: Almunia, Sagna, Toure, Gallas, Clichy, Eboue (Bendtner 69), Fabregas, Denilson, Walcott (Vela 77), Adebayor, Van Persie. / Subs Not Used: Fabianski, Ramsey, Song Billong, Silvestre, Djourou.


(오늘 경기 감상은 반말투로 쓰겠다. 죄송.)

중계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절망. 홈 경기에서 패배하는 걸 현장에서 보다니 이것 참 좋은 경험이네.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우리 선수들한테 박수 쳐줘야 하는데 그러기도 싫었다. 보란듯이 내 절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을 니네가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딴 식으로 경기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2-1로 역전되고 나서 헐 시티 팬들의 응원가가 에미레이츠를 뒤덮었는데 그걸 보고 듣고 있으려니 그런 고문이 또 없더라. 그게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왔다. 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헐 시티 애들은 여기가 마치 지네 홈인양 승리를 누리더군. 장내 대형 화면에 나오는 하이라이트를 다시 보면서 골들에 또 환호를 한다. 아 ㅅㅂ 다 지나간 일이잖아 그걸 보면서 또 환호를 하냐.

차라리 닭집처럼 계속 꾸준히 못하면 그런가보다 답이 없네, 이러기라도 하지 왜 이놈의 팀은 볼튼 원정 블랙번 원정 다 잘해 놓고 홈에 돌아와서 헐시티한테 지냐? 대체 어쩌가는 거냐 이거. 오늘 잘한 선수는 정말 한 명도 없다. 도대체 벵거가 뭐라고 리액션을 할지 참 기대가 된다. 풀햄전때는 어웨이, 세스 부재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세스도 있고 여긴 우리 홈이다. 근데 골도 운빨로 들어간 거고 도대체가 제대로 된 골 하나 넣지 못하고 패한 건 뭐니.

지오반니 골은 어쩔 수 없다고 칠 수 있다. 그런 건 그저 아이고 안 들어가주심 감사하고요.. 그런 거지만. 셋피스에서 먹히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면서 왜 고쳐지지가 않는지. 리그에서 한 4실점 중에 3실점이 코너킥에서 먹힌 거다. 그러면서 또 우리 코너킥은 병맛크리 작렬한다. 벵거가 뭐라 그랬더라? 코너킥에서 먹힌 것 뿐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 허용을 안 한 거니 됐다고? 됐긴 뭐가 됐는지. 그렇게 먹히나 저렇게 먹히나 실점은 실점이다. 어떤 종류의 실점도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다.

우리에겐 그레이트한 포텐셜과 브라이트한 퓨처가 있다? 맞다. 우리 영계들은 세계 최강이고 주중 칼링컵 6-0 승리는 환상이었다. 근데 현실을 똑바로 보잔 말이다. 현실은 데닐손 황이고 톱 클라스라는 공격수 두 명은 오늘 제대로 된 온타겟 하나 못했다. 이런 말하면 좀 구리지만(?) 나 정말 플라미니 그리워서 죽을 것 같다. 플라미니 대체가 쉽다고 생각했던 게 에러인가. 그때 바짓가랑이 붙잡고라도 잡았어야 했나. 여전히 주급 생각하면 토나오지만 데닐손을 세스 옆에 붙여서 세스까지 죽이느니 차라리 플라미니한테 주급 10만 주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닐손이 스탯 잘 쌓으니 잘한다고 생각하신 분?! 크나큰 오산이다, 진짜. 얘 정말 더럽게 못한다. 우리 선수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도 오랜만이지만, 진짜 못 한다. 얘한테서 난 미래를 볼 수가 없다. 패스? 왜 다 헐 시티 애들한테 가냐? 태클? 왜 쓸데없는 파울 하고 난리냐? 수비? 왜 세스한테 시키고 난리냐? 얘를 피치 위에 둬서 우리가 얻는 수확이 뭔지.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플라미니를 결국 떠나보냈으면 대체를 제대로 하던지. 이대로 겨울이적시장까지 버티다가 그때까지 포인트 다 갉아먹겠네. 이제부턴 스토크 시티 빼고는 다 빡센 픽스쳐밖에 없는데..

벨라랑 벤트너 다 투입해서 하는 그 쇼는 게다가 또 뭐래? 공격수 숫자만 많다고 경기가 풀리나. 공격수 4명이 피치 위에 돌아다닌다고 해서 우리가 더 날카로운 공격을 하는 건 아니잖아. 뭐 전술이 있어야지... 벵거 이러는게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정말 벵거는 경기 중에 전술 바꾸는 데에는 쥐약이다. 헤더 하라고 들여보낸 벤트너는 크로스만 줄창 올리고 로빈은 전반에는 미드필드에서 베르캄프 따라하기 하더니 슈팅까지 병맛이고 데발이 보고 크로스를 계속 올렸더니만 데발이는 포지셔닝 황에다가 오늘 자비가 작렬하신다. 아 그래 뭐 자비 하루 이틀인가.. 오프사이드 못 보는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 그래도 난 화가 난다. 어쩌다 지난 시즌 리그 2위 공격수가 됐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오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골 작렬한 토레스를 보니...-_- 벨라는 뭐 별로 할 말이 없다. 어쩌겠나 그 어린애한테; 아 그리고 오늘 테오에 대한 의견이 좋던데.. 오늘 테오 교체될 때 홈 팬들 별로 반응이 없었다. '그 테오' 인데도 말이다. 이게 다 설명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오늘 운이 없긴 없었다. 심판 ㅈㅇㅂㄹ. 쏘는 슈팅은 죄다 빗나가고. 세스마저 오늘은 잘하지 못했다. (데닐손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스도 오늘 패스 미스 좀 있었다.) 갈라스의 헤더는 왜 힛더바 하고 튕겨나오냐..ㅠㅠ 왜 세스의 간만의 중거리슈팅은 세이브당하냐ㅠㅠ 그 세이브할때 나 벌떡 일어나서 머리 감싸쥐었는데 옆을 슬쩍 보니 나스리도 똑같이 하고 있더라..ㄲㄲ...ㄱ- (아참 로사언니 머리 스타일 바꿨음.) 하지만 풀햄전에 이어서 또 이런 경기력이다. 그때 '다시는 이런 경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나. 근데 한 달 후에 또 나왔다.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 한은 이런 모습은 시즌 내내 반복해서 볼 것이다. 그저 지나가는 패배의, 긴 리그 레이스 중에 한 번 있는 패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벵거한테 설득? 하. 칼링컵에서만 설득이라고 했잖아!!!!!
벵거님하 젭라 꾸준히 잘 좀 하자구...제발 ㅠㅠㅠㅠㅠㅠ 롤러코스터 타지 말자구 ㅠㅠㅠㅠㅠㅠㅠ 어디가 문제인지 알면 제대로 고치자구요.. 땜빵 어찌어찌 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려 하지 말고!!!
포르투전때도 에미레이츠에 있을텐데 또 이렇게 하기만 해봐라 니네 ㄱ-++


덧. 절망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남아 있더군. 집 근처 튜브역에 도착하자 스퍼스 팬인 10대 애들이 나와 지인분을 보면서 '헐~시티~ 헐~시티~ 투~원~' -_-....... 아 집에 가서 잠이나 자 이것들아 ㅈ야ㅐㅓㅇㅈ뱌ㅓㅐㅇㅂ쟈ㅓㅐㅂ

덧덧. 냄비처럼 굴지 말고 시즌은 기니까 좋게 보잔 말은 사절하겠습니다. 원래 서포터들은 다 냄비입니다. 오늘은 진짜 화났습니다. 어차피 다음 경기 잘하면 또 웃으면서 좋다고 리뷰 쓸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