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7R] 병맛크리 쩝니다

Louisie 2008. 10. 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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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널 판타지에서 팔아버렸어

Barclays Premier League
Sunderland 1 - 1 Arsenal

Goals: Leadbitter 86. Fabregas 90.
Booked: Whitehead, Richardson, Yorke. Clichy, Toure, Adebayor, Bendtner.
Att: 40,199

Arsenal: Almunia, Sagna, Toure, Gallas, Clichy, Walcott (Bendtner 66), Denilson (Nasri 73), Fabregas, Song Billong (Vela 87), Van Persie, Adebayor. / Subs Not Used: Fabianski, Silvestre, Djourou, Eboue.


오늘 경기 한줄요약: 이게 다 벵거 때문이다

헐시티한테 2-1로 진 지난 리그 경기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방심, 노력 안함, 칼링컵 뛴 어린 선수들보다도 못했던 경기를 이기려는 정신력 등이 부족하다고 선수들을 깠었는데.. 오늘은 선수들한테 책임을 묻고 싶지 않을 정도로 벵거에 대한 실망과 어이없음이 그득합니다.-_- '차라리 지지 그랬냐'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일단 1점이라도 건진 건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90분에 세스가 동점골 넣고 비긴걸 극장찍었다고 좋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게 무슨 리버풀이나 맨유 상대로 하는 경기도 아니고.. 게다가 뭐 선더랜드가 잘하길 했나요? 헐시티는 잘하기라도 했지 얘네는 봐주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아무리 원정이라지만 이런 팀하고 비기다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화가 난다기보단 그냥 맥이 빠지네요. 포르투전 대승하고 나서 이제 이 분위기 몰아서 선더랜드전까지 바운스백 하자 했더니만 무슨 이런 결과가... oTL

먼저 까야 하는 것은 벵거가 왜 4-5-1을 들고 나왔냐는 겁니다. 아스날은 4-5-1을 유럽에서 쓰거나 아니면 미드필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빅4 원정에서 주로 쓰는데, 무슨 빛의 구장에서 되도 않는 4-5-1.. 처음부터 4-4-2를 썼다면 이렇게 부끄러운 경기력 보이며 비기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나마도 미드필드 강화를 하면 뭐합니까. 데닐손이랑 쏭을 세스랑 같이 둔 미들은 안 하느니만 못하지. 왜 그 둘을 같이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수비적인 면을 강화하고 싶었으면 그나마 우리팀에서 '홀딩'이라는 명칭을 갖다붙일 수 있는 쏭을 세스랑 같이 세우고 지난 경기서 삘 받은 데발이랑 로빈을 전방에 투톱으로 같이 세워야지 쏭이랑 데닐손을 몰아넣고 세스랑 셋이서 역할분담도 안되고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로빈은 윙어로 세울 거면 차라리 벤치에 앉히길 바랍니다. 오늘 그나마 유효슈팅을 때리고 노 골로 판명나긴 했지만 골도 넣고 어시도 한 게 로빈인데, 초장부터 앞에 포진시켰으면 골 찬스 더 많았을 겁니다. 윙 자리로 가면 능력 팍 죽고 심지어 가끔씩 미드필드쪽으로 가면서 포메이션 파괴도 하는데 도대체 왜!왜!!!!!! 부상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4-5-1을 썼는지 이해가 안 가요. 나스리 쉬게 하면서 좀 더 안정감있게 경기하려는 계산이었다면 더 이해가 안 되고요. 선더랜드가 겁났나?-_-;;

데닐손 카드는 이제 제발 버립시다. 이상하게 얘는 첫 시즌이었던 06/07 시즌에는 나름 재능을 보여주고 특히 칼링컵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었는데 왜 갈수록 실망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 일차적인 책임은 세스 옆에 파트너로 세운 벵거지만요. 데닐손은 아무리 봐도 세스 파트너가 아닙니다. 애초에 수비적 재능과 센스가 없는 애한테 수비 시키면 잘 하나요? 컨버팅도 정도가 있지.. 세스가 수비적 능력을 키워서 그걸 커버해 줄 거라는 심산이었다면 세스 과부하는 생각 못한건지? 세스 중심 팀으로 탈바꿈시켜 놨으면 세스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커팅/압박/전진패스 셋 중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는 데닐손을-_-;; 진짜 이대로 빅4 만나면 중원 제대로 털릴 겁니다. 압박이 안되니까.. 상대편이 미드필드에서 공 잡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바로 백4를 노출시켜 버리니 당연 수비도 같이 흔들리죠. 뭐 그렇다고 패스를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스탯 잘 쌓으면 뭐해요, 시키는 일을 못하는데. 데닐손은 출장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 자리에 설 애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건 엄밀히 말해 데닐손 잘못은 아니죠. 짜증은 나지만.

* 데닐손 말고 세스 파트너로 가능한 선수들?

1. 쏭: 우리팀에서 '홀딩'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쏭밖에 없죠. 오늘은 좀 그랬지만, 데닐손에 비해서는 확실히 수비적인 면에서 더 낫게 해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쏭-세스 라인은 아마 다음 경기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쏭은 칼링컵에서 뛰고 데닐손은 1군 주전인 이런 시츄에이션 참 맘에 안 드네요.

2. 디아비: 이제 돌아온댑니다. 뭐 하다 다쳤는지도 까먹을 정도인데; 디아비는 비에이라처럼 생긴 것 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해받지만 (비주장이야 수비랑 공격이 둘 다 후덜덜한 괴물이었지만요) 얘를 수미로 세웠다가는 재앙을 보게 될 겁니다. 전에 슈나이더 부상 입혔을 때처럼 악의있는 태클을 하는 건 아니지만 태클 스킬이 없죠. 키핑은 잘 하지만 패스는... 할 말 없고요. 디아비는 큰 부상 때문에 포텐셜이 터지지 못한 거 같네요. 안타깝습니다.

3. 아론 람지: 트벤테 원정에 데닐손이랑 같이 미드필드에 섰던 그 경기는 최악이었습니다. 칼링컵에서 아주 잘 하고 나서 서브로 좀 더 기회를 얻을까 싶었는데 역시 그래봤자 아직 90년생이라 벵거가 자주 기용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롱이가 어린 나이에 비해 침착한 플레이를 구사해서 좋아하긴 합니다만 얘도 결국은 세스 어릴때 타입의 선수라서요. 이번 시즌에 벌써 어시가 3개일 만큼 파이널 패스에 능하기 때문에 수비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 어떻게 크느냐에 따라서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세스 파트너로 리그에 세울 수는 없죠. 나이도 너무 어리구요.

4. 나스리: 어차피 닐손-세스 라인에서 수비하는 것도 세스인데 차라리 나스리를 중앙에 세워 보지?! 중앙 탈탈 털릴 건 확실하지만 어차피 지금도 털리는데 나스리가 중앙에서 데닐손보다 못할까요-_-? 근데 그러면 또 왼쪽에 설 선수가 없나. (벨라는 리그선발 하기엔 아직 일러요) 테오-나스리-세스-윙부에?

5. 중미부에: 때려쳐

결론: 결국 누가 나와도 이 상황을 타개해 줄 것 같지는 않음. 플라미니 임대 춫현
그리고 갈라스는 또 왜 그래요? 뚜레랑 갈라스 요즘 불안불안하게 수비하는 것만 봐도 심장이 쫄깃해지는데 오늘 골 먹히고 나서 갈라스 승질내더군요;;;; 나 참.. 이게 주장이 할 짓인지. 혼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애들 독려하고 화이팅 외쳐야 할 판에 혼자서 승질내고 있고. (아니, 혼자 낸 거면 다행. 엄한 애들한테 승질냈으면 완전..) 모든 구너들이 외치고 있습니다. "주장완장을 다시 생각해 봐라." 갈라스는 근데 주장완장 뺏으면 아마 나갈거에요. 그럼 우린 또 수비수를 새로 사야겠죠. 이게 다 첨부터 아스날 짬밥도 안되고 주장감도 아닌 갈라스한테 완장을 채워준 벵거 탓임.

7경기동안 승점 8점 잃었고 이게 닭집 비웃을 게 전혀 아님. (물론 걔네 삽질은 언제나 기쁘지만요.) 그렇다고 이걸 우리 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고 겨울 이적시장까지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벵거가 1월에 즉전력감을 영입할 거라는 기대도 하기 힘들고... 이래저래 포기가 답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불쌍한 구너-________-

그래서 모든 것은 '이게 다 벵거 때문'으로 귀결된다!ㄲㄲㄲㄲ
포르투전 감상에서 썼듯이 저는 아스날이 뭔 짓을 해도 사랑하고 언제나 그들 뒤에 서 있을 테지만,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벵거는 사랑하지 못하게 될 지도요. 그가 아스날에서 이룬 것들과 아스날의 미래를 쌓아준 것은 고맙고 또 존경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죠. 아 답답해.. 여름에 제대로 된 세스 파트너 하나만 사 왔어도(센터백은 논외.) 이정도까진 가지 않았을 텐데. 알론소한테 2m 아끼다가 이런 꼬라지를 보고 있습니다. 허허허. 은별이+비숍한테 줄 주급으로 나같으면 플라미니 주급 올려줬겠다. 에잇.

좌우지간, 이제부터 국대주간인게 차라리 감사하네요. 다들 다치지 말고 돌아오자. 특히 로빈 너-_-+ 국대주간동안 촛불 켜고 매일밤 기도라도 해야겠다능... 오늘 결국 스탯 찍었네요 그러고보니;; 세스도 시즌 첫골인데 좀 더 기뻐할 수 있었음 좋았을 텐데T_T.. 게다가 하도 스탯을 못 세워서 세스를 판타지에서 팔았더니 바로 골을 넣는구만유. 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