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절 아시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전 둘째 가라면 서러운 로빈의 빅 팬입니다. 자타공인 로덕후에 별명은 반페르나쉬요 (퍽퍽) 로빈을 샤킬엄마보다 더 좋아하는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니 제 로빈사랑은 가히 만천하에 알려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건 무슨 자랑을 늘어놓는 거 같은데-_-; 아무튼 그런 로덕후인 저에게 정말 영국을 뜨기 전에 꼭 이루고픈 꿈이 있었으니 그것은 무엇인고 하면 로빈과 추억을 만들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추억이라고 해서 뭐 근사한 것도 아니고 그런거 언감생심 꿈도 안 꾸고요. 그냥 예전에 훈텔라르와 했던 것처럼 같이 사진 찍고 사인 받고 그런 정도면 되요. 그거면 되는데 문제는 그게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거였죠.
에미레이츠에서 11+1번 경기를 봤으나 피치 위에서 뛰는 선수들은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 같고, 그렇다고 주차장에서 기다려 봤자 차 타고 나가는 모습밖에 못 보고, 제가 기자도 아니니 선수랑 1:1로 만날 기회는 절대 없고, 그렇다고 운 좋게 길 가다가 만나는 것도 아니고 (키언옹은 운 좋게 튜브역에서 만났지만ㅋㅋ;;) 제가 뭐 로빈 스토킹을 해서 집에 처들어 갈 것도 아니고... 이제 영국땅을 떠나면 로빈이 네덜란드 국대로 방한하지 않는 한 다시는 볼 날도 없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남은 2주동안 뭔 일이 벌어질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키언옹 만난 거로 대리만족 해야지 엉엉 ㅠㅠ 왜 넌 아머리에서 사인회 같은 것도 안하냐 엉엉 ㅠㅠ 이러고 원망을 때리고 있었는데
그런데!!!!!! 오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투어 다시 갔다가 아머리에서 이런 광고를 봤네요?
마누엘 알무니아 & 로빈 반 페르시 사인회 언제?: 2008년 12월 18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어디서?: 아머리
신이 날 도왔구나. 사실 전 광고 붙어 있는줄도 모르고 멍때리고 있다가 같이 간 지인분(첼시팬...ㅋㅋㅋ...ㅋㅋ 우왕ㅋㅋㅋ)이 언니 저거 보라고 해서 알았다능. 아놔 보는 순간 정신이 멍- 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거 있죠. 믿기지가 않아서 이게 지금 꿈이냐 생시냐 막 그러고. 그 광고지에 로빈이랑 무냐 사진까지 붙어 있는데도 내가 지금 헛 거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그런 ㅠㅠㅠㅠ ㅠㅠㅠㅠㅠ ㅠㅠㅠㅠ 어무이 ㅠㅠㅠㅠㅠ 로빈 사인회 한대유 ㅠㅠㅠㅠㅠㅠㅠㅠ 날짜도 다행이 제가 귀국하기 전이고요. 만약 날짜가 29일 막 이랬으면 저 비행기 다 취소하고 영국에 처남았을 듯 -_-;; (언어 막 험해져 가고...)
아무튼, ★꿈☆은 이루어진다 간절히 바라면 다 이뤄지는 겁니다. 포기했을 때 찾아오는 한줄기 빛. 전 이제 로빈한테 선물을 뭐 줄지나 고민해야 겠네요. 뭘 줘야 잘 줬다는 소문이 날까. 사실 맨 처음에 생각한 건 애기들 한복이었어요. 애 있는 사람한테는 애 선물을 주는게 가장 어필이 좋아서. 근데 문제는 이걸 한국에서 공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거. 주말 빼면 4일밖에 안 남았는데 너무 빠듯하죠ㅠ_ㅠ 영국에서 애기들 한복 꼬까옷을 구할 수 있을리는 만무하고;; 부상 안 당하라는 의미에서 영지버섯? 인삼? 산삼?? 아니면 경기 MOM 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마시라고 이슬이 한 박스??? 아아 여러분 아이디어를 들려주세요 ㅠㅠ
그럼 다음주 목요일에 로빈 사인 및 로빈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아아 세상은 아름답구나~~
정줄 놨네 이 여자.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늘은 에미레이츠에 2차 투어를 다녀 왔어요. 8월달에 한번 갔었는데 한국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보고 싶어서 : ) 그때는 귀찮아서 사진 안 올렸었는데 오늘은 몇 장 올려 봅니다. 에미레이츠 구석구석은 8월에 갔을 때 다 찍었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몇 장만 찍었어요.
다이아몬드 박스석 입구에 있는 벵거 흉상. 원래 이거 딴 곳에 있었는데 여기로 옮겨져 왔어요. 옆 쪽으로는 허버트 채프만도 있고요.
여러분의 안구 건강을 위해 등장한 샤킬이. (-_-) 벵거에게 '니마 쫌 사져?' 라고 말하고 있는 저. 근데 오늘 투어 그룹 중에 스퍼스 레플 입고 스퍼스 스카프 두른 애가 있더군요. 뭐야 너 첩자야?;;;
박스석 입구를 지나 가다보면 보이는 왠 작품. 다들 그냥 모르고 지나치는데 한번에 알아본 저. 이것은 바로 로빈의 아버지 밥 반 페르시의 작품 ARSENAL PEOPLE 입니다. 아 난 역시 로덕후야. (뿌듯해한다) 로빈 아버지가 재활용품 갖고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조각가거든요. 베르캄프나 아스날 주제로 여러 작품 만든게 있어요. 이게 여기 걸려 있을 줄은 몰랐네요 ㅎㅎ 제가 이걸 찍고 있으려니 지나가던 영국 애들이 왜 찍냐고 물어봐서 로빈 아버지 작품이라고 자랑스레 설명을<-ㅋㅋㅋㅋㅋ
햇빛이 적은 동절기라 잔디를 키우기 위해 가상 햇빛을 쪼여주는 중.
텅 빈 에미레이츠도 나름의 간지가..
뭐하니
우리 라커룸. 역시 아니나 다를까 세주장이 정 가운데에 가 있죠.ㅎㅎ 우리팀 라커룸은 원형인데 주장은 정 가운데에 오는게 전통입니다. 앙리가 만든 전통-
유후 주장님-
데바뤼
로빈, 유니폼 사이즈 XXL은 되어보인다.
반면 마킹이 한없이 커 보이는 쪼그만한 윌셔의 유니폼....ㄱ- 윌셔 가장 구석에 걸려 있는 크리 ㅠㅠㅠㅠㅠ
오늘 덕후짓 또 하나 했다능.. 라커룸에 갔을 때 로빈 자리에다 이 카드 두고 왔어요. 이건 로빈이 사인회 한다는 거 알기 전에 쓴 거라 어떻게든 흔적-_- 을 남기려고 로빈 자리에다 두고 온 건데.. ㅎㅎ 이렇게 사인회가. 솔직히 다음 홈경기 리버풀전 있기 전에 청소부에게 의해 치워질 확률 99%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 땜에 남겨두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