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피델리티

런던발 근황 신고 'ㅇ'

Louisie 2008. 4.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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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스날 역에 가서 직접 찍은 겁니다 'ㅅ')/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도 갔다오긴 했는데, 구단샵에만 다녀오고 아직 구장 투어는 하지 않아서 사진같은 건 담에 투어 하고 나서 올릴게요. 내일 아님 토요일에 갈 듯. 후후.. 에미레이츠는 일단 한번 빙 둘러보기만 했는데 정말 오지게도 크더군요-_- 성지순례 하는 마음으로 갔다가 나중에는 짜증이 났음. 발이 아파요(..) 여튼 잘도 생긴 우리 홈구장이었습니다 ㅠ.ㅠ 아직도 리버풀전만 생각하면 머리에 쥐가 나는 듯한 기분이;; 어제 슈퍼 갔다가 가디언지 사서 읽었는데 스포츠 1면 보자마자 찢어버리고픈 충동이 모락모락.. 특히 테오만 생각하면 더더욱 정신이 멍해집니다. 엉엉.. 우리 테오도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런던 근황 나갑니다. 으헝헝..


1. 런던에 대한 첫인상은.. '조, 졸래 춥다' -_-;;
우리나라보다 추울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제가 도착한 날엔 눈이 왔었다고;; 숨을 쉬면 하얀 입김이 막 나오는데 식겁했습니다. 모직으로 된 옷을 하나도 안 가져가서 지금 좀 추워요. 그래도 워낙 감기는 잘 안 걸리는 체질이라 그냥 다니고 있음;; 이 나라 날씨를 겪고 나니 전 ㄹㅇㅅ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퍽퍽) 그래도 날이 풀리거나 하면 돌아다니기 좋은데.. 구름이 참 이뻐요.

2. 그럼 학교에 대해서. 사실 햄스테드란 이유 땜에 선택한 게 크지만(쿨럭) 학교 좋더군요. 런던의 건물 자체가 다들 좁고 그래서 좁고 가파른 계단 왔다갔다 하려면 엄청 힘들긴 하지만 그거 빼곤 다 괜찮습니다. 선생님들도 열정적이구요. canteen 음식이 황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전 먹어보지 않았으므로-ㅁ-;; 전 레벨 테스트 후에 Advanced 반에 편성되었구요, 상급반이라 그런지 한국인 학생이 적습니다. 이 위로는 한 반이 더 있다고 하더군요. 클라스에 16명 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 저 포함해서 3명이 한국인이에요. 이정도면 적은거 아닌가요 ㅠ.ㅠ 브라질리언도 3명이나 되고 프렌치도 3명, 독일인도 3명인데.. 이정도면 양호하죠. 확실히 유럽에서 온 애들이 영어를 잘해서 좀 기가 죽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프랑스에서 온 남자애 하나가 무척 훈훈해서 수업시간에 햄볶았는데, 이번주까지만 있다가 간다는군요.. 아쉬워라(퍽퍽). 웃는 모습이 참 선했는데<-..

근데 다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말이죠. 담당 영어 선생님이.. 토튼햄 홋스퍼 팬이라는 겁니다. 이런 십라 ㄱ- 첫날에 아스날 서포터라고 클라스메이트한테 말하는데 그걸 듣고는 "왜 그런 팀을 좋아하니?" "...스퍼스 팬이세요?" 둘 사이에서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 옆에 있던 독일에서 온 여학생이(결혼도 했다니 저보다 나이가 훨 많은 듯 하지만) "아스날이 독일팀이냐"고 물었더니, 그에 대한 선생님 답변이 가관임.. "잉글리쉬 팀이긴 한데 잉글리쉬가 없지"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죠?^ㅁ^++

2. 집은 일단 1달 동안 스튜디오(키친 쉐어, 원룸)에서 살기로 했는데, 편하고 깔끔합니다. 인터넷도 무선인터넷이고.. 속도도 제법 괜찮은데 자꾸 연결이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는게 문제랄까요-_- 한번 연결 잘 되면 속도 잘 나오는데 자꾸 끊어짐.. 그래서 인터넷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3. 생활은.. 돌아다니긴 잘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실 많이 외로워요. 전 집을 떠나서 사는게 처음인지라.. 대학도 집에서 엎어지면 코닿는 거리였기 때문에 혼자서 생활해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걸 타국에 와서 처음 하려니 참 힘들더군요. 적응도 안 되고. 자취하는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가요. 저도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학교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있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괜찮은데 집에만 오면 공허한 마음-_- 어제는 정말 견딜 수 없이 우울해져서 그냥 가방 들고 나와서 근처 지하철역에 있는 공중전화로(아직 모바일폰 없음;;)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바탕 울었습니다ㅠ.ㅠ 엄마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반응이더군요. 부모님한테 우는 소리만큼은 안하려고 했는데,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저도 아직은 어린가 봐요-.- 그래도 차라리 그렇게 울고 나니까 속은 시원해져서, 오늘은 다시 잘 생활하고 있어요. 지금을 잘 견뎌야겠죠. 강해져야죠, 어쩌겠습니까. 대신 사람이 그리운 건 어쩔 수가 없어서.. 3주 후엔 이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홈스테이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생활이 좀 불편해도 차라리 누가 같이 있는게 나을 거 같아요. 밥도 좀 잘 챙겨먹고 싶고;ㅁ; 이대로 먹다간 전 한국에 돌아갈 때쯤 44 사이즈가 되어 있을 듯(...)

4. 오늘은 학원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O2 센터(아스날 스폰서였던 그 O2에요 ㅋㅋ)에 가서 책이랑 아스날 매거진 사왔어요. 내일이 주간 테스트 날이라 공부도 좀 해주시고-ㅂ-; 책은 닉 혼비의 SLAM이랑(한국에서 읽다가 1/3 남은거 내버려두고 옴, 쿨럭;;) 이안 매큐언의 Atonement 샀지용. 아스날 매거진은 4월호 뚜레 표지 사왔는데, 테오의 일기 읽고 울컥했습니다. 이녀석 생일 선물로 멜라니랑 리조트 같은데로 둘이서만 휴가갔더군요@$%^^& 그리고선 하는 얘기가 '멜이 treatment 해줬어 헤헤~ 기분 짱좋아뜸~' ..............그래 물리치료사인 니 여친이 트리트먼트 해주니 좋더냐? 누나 가슴에 불을 지르는구나 테오야 ㅠㅠㅠㅠㅠㅠ (저 요즘 테오가 더더더더더더더더 좋아져서 미치게뜸. 원래도 로빈 다음으로 좋아했지만.. 침대 위에 테오 빵긋 웃는 사진 붙여놨어요 ;ㅇ;) 그거 말고 재밌었던 건 테오 생일파티에 가레스 베일도 왔었다는거 ㅋㅋ 아스날 선수들 중 아무도 참석 안했는데 얘는 왔다네요. 둘이 진짜 절친이긴 절친인가봐요. 그러게 가레스 베일 우리팀 오지 그랬냐구-_- 클리쉬 백업으로 쓰면 딱이구만;; 으엉..

여튼 다음 5월호는 로빈 인터뷰가 메인으로 실린댑니다!! 끄아아악!! 4월 18일 발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겠어 ㅠ.ㅠ.ㅠ.ㅠ.ㅠ 로사것도 살짜쿵 있대요. 자기 고향 프라하 소개하는 코너인듯. 한국에서 맨날 3주 지나서 14,000원 주고 사다가 여기서 3파운드 정도 주고 사니 이건 뭐..-_-;;

6. 아참, 런던은 훈훈합니다. (뭐가?) 뇨성 동지분들은 에미레이츠 오시면 ALL ARSENAL샵의 캐셔 청년을 꼭 유심히 보시길. 계산하면서 헤헤헤헤 거린 저.. o<-<


+ 아스날돗컴에 보니 반봐옵화가(...미우나 고우나 반봐옵화 ㅠ.ㅠ) 베르기옹을 아약스에서 코치훈련 하지 않겠느냐고 불렀다는군요. 아직 베르기님이 수락은 안한 거 같지만 어쨌든 할 거 같음.. 헐 아약스 부러운데? 코치석에 반바스텐+베르캄프면 전 아약스 경기 볼때 벤치만 볼래요ㅋㅋㅋㅋㅋㅋ 벤치를 피치 중앙으로!!<-퍽퍽 여튼 베르기님 성공하셔서 나중에 아스날로;ㅁ;!!

++ 5월 28일 잉글랜드v미국 친선경기 예매했습니다. 당근 웸블리서 하구용.. 전 잉글 국대 팬이기도 하기 땜시롱 웸블리에서 축구 보는 것도 꿈 중에 하나였더랬죠. 근데 표값이 후덜덜해서 좋은 좌석으로는 못했습니다 ㅠ.ㅠ 가난한 유학생한테 돈이 어디있다고OTL 어차피 미국국대면 경기가 그리 재밌을 거 같지도 않을 거 같고 말이죠; 여튼 갑니다 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