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아름답구나 ㅠ.ㅠ.ㅠ.ㅠ.ㅠ.ㅠ
Champions League Round 16 2nd leg
AC Milan 0 - 2 Arsenal (agg 0 - 2)
Goals: Fabregas 84, Adebayor 90.
Booked: Inzaghi, Kaka, Pirlo. Hleb, Eboue, Clichy.
Att: 81,879
Arsenal: Almunia, Clichy, Senderos, Gallas, Sagna, Diaby, Fabregas, Flamini, Eboue (Walcott 71), Hleb (Silva 89), Adebayor. / Subs Not Used: Lehmann, Van Persie, Denilson, Bendtner, Justin Hoyte.
AC Milan 0 - 2 Arsenal (agg 0 - 2)
Goals: Fabregas 84, Adebayor 90.
Booked: Inzaghi, Kaka, Pirlo. Hleb, Eboue, Clichy.
Att: 81,879
Arsenal: Almunia, Clichy, Senderos, Gallas, Sagna, Diaby, Fabregas, Flamini, Eboue (Walcott 71), Hleb (Silva 89), Adebayor. / Subs Not Used: Lehmann, Van Persie, Denilson, Bendtner, Justin Hoyte.
원정팀의 무덤 산 시로?
거기가 어디?
우리가 밀란을 산 시로에 고이 묻어드렸습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그 어떤 잉글랜드 팀도 하지 못했던 일을 우리가 했어요, 우리가 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기력도 좋았고 결과도 2-0으로 완승. 이런 날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경기 분석이고 그런게 뭐가 필요합니까. This is Arsenal.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거너스. 이 맛에 축구 보는 거죠 진짜..T_T 오늘도 너무 떨려서 밤새 한숨도 못자고 경기 봤는데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 죽겠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으컁컁.. (퍽퍽)
최근에 뚜렷한 하락세였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바로 그 '산 시로' 원정인데다가 로사도 안 돌아왔고 로빈도 이런 경기에 내보내긴 아직 이르고.. 여러가지 좋지 않은 상황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했습니다. 오히려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_-; 게다가 우리 애들, 여기가 산 시로 라는 것에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나중엔 우리 홈인줄 알았습니다(..) 원정 응원단 노랫소리도 짱 크고=ㅅ= 아디바욜 아디바욜~ 이 노래가 쩌렁쩌렁 울려퍼지는데.. 순간 여기가 에미레이츠야 산 시로야ㅋㅋㅋㅋ
경기 시작하고 나서 한 20분 동안에는 밀란이 경기를 주도했었어요. 게다가 지난 우리 홈과는 달리 버섯따 인자기가 선발이여서 겁을 많이 먹었고. 실제로 초반 15분 동안에는 인자기의 옵사이드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20분을 넘어서면서부터 서서히 주도권이 우리한테로 넘어오더니 전반 끝 15분 동안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지요. 특히 미들을 장악했던 게 가장 컸구요.
밀란은 쉐돌이가 안 나온 영향이 좀 있어서인지 확실히 카카 혼자서는 좀 버거워 보이더군요. 카카만의 우아한 순간 스피드는 쩔었지만 혼자서 모든 걸 다 해결하기엔 좀 지친 것 같았어요. 부상도 약간 있다고 하고.. 피를로는 킥력에서는 날카로움을 자랑했지만 그 외에는 그닥이었네요. 가투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카카를 효과적으로 묶어야 한다면 밀란은 세스를 묶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했고. 반면에 아스날은 세스, 미니가 끊임없이 달려들며 공 소유권을 지키고 패스하고, 태클하고, 양 윙백과 에부에, 디아비가 합세해서 밀란이 미들에서 우세하지 못하도록 잘 차단했던 것 같네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특유의 패싱 게임도 펼칠 수 있었구요. BUT. 밀란의 수비는 너무나도 단단했기에-_-.. 계속 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슈팅을 할라치면 아예 블로킹으로 공이 가는 길목을 막아버리는 네스타, 칼라제;; 정말 토나오더군요. 말옹은 슈팅 하기 전에 태클 걸어 주시고ㅠ.ㅠ
하지만 우린 어리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0-0으로 80분까지 끌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83분에 들어가 주신 세스의 중거리슛 ㅠㅠㅠㅠㅠ 정말 그때의 전율이란. 흥분이란. 감동이란. 세스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거의 울던데요, 울어ㅋㅋ 벵거한테 달려가서 안기는 모습도 참 쨘했고. 로빈이가 달려나와서 축하해 주는 모습도 너무 좋았고. (사실 벤치에 앉아있을 로빈 안 비춰주는 카메라에 삐져 있었기 땜에.. 노란 조끼 입고 세스 축하하러 덥석 달려나온 로빈에게 기절한 로덕후 나쉬입니다. 쿨럭쿨럭) 세스 중거리슛 정말 멋졌습니다. 전반에 힛더바 한번 했던 세스였는데, 그 아쉬움을 다 없애버렸어요. 네가 오늘의 영웅이다T_T_T_T 우리 세스.. 정말 장하다! 궁디 팡팡!!
사실 이 이후로는 경기를 제대로 안봤습니다ㅋㅋㅋㅋ 어차피 밀란이 한골 더 넣어도 원정 다득점으로 우리가 진출하는거라.. 어디 한번 넣을테면 넣어봐라~란 심정으로 깔깔대며 경기 봤는데 92분에 오히려 우리 골이 또 들어가는ㅋㅋㅋㅋ 이 경기에서 데발이가 골 넣으면 데발신님, 골 못 넣으면 데발 빙신(..쿨럭)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테오의 멋진 크로스를 받아서 --밀란 삼촌들, 거기서 테오가 못 올릴 거라 생각했지렁! 우리 애기의 속도를 무시하지 말라능. 호호호'0'-- icing on the cake 작렬. 그런고로 앞으로 1주일 동안 '데발신님'으로 부릅니다.
우리 수비도 고생했어요, 정말 잘했어요. 센데 덕분에 인자기와 파투에게 숱한 옵사이드를 선사(?)해 줄 수 있었고 공을 빠르게 처리한 우리 윙백들, 태클 잘 들어가 주신 우리 갈주장. 정말 수고했습니다ㅠ.ㅠ 스카이스포츠 보니 수비진은 전원 평점 8점이군요. 으핫핫핫. 덕분에 공포의 인자기도, 파투도, 잔디와 물아일체가 되어버린 질라도 모두 안녕~ (질라 캐안습 T.T) 알무니아도 제 몫 했구요. 레만 선발 아니여서 좀 불안했는데 어쨌든 너도 잘했다.. 데발이는 골도 넣었고 밀란 수비도 많이 괴롭혔죠. 골 넣었으니 걍 닥치고 만세인거. 이예이예 데발신님(..) 그러고보니 이게 챔스 데뷔골이군화 -▽-)~
아무튼 이탈리안 잡을 이렇게 완성하네요ㅠ.ㅠ 인터밀란, 유벤투스, 그리고 AC밀란까지!! 디펜딩 챔피언을 산 시로에서 꺾고 8강 진출이라니 정말 잔치라도 열고 싶은 심정..! 동네사람들, 우리 이겼어요~ 끄하하하하! 경기도 정말 재밌었구요. 저 자신도 세리아에선 밀란을 제일 좋아하는지라, 정말 수준높은 두 팀의 맞대결을 볼 수 있어서 햄볶았습니다.. 아 물론 경기 보는 그 시간동안은 긴장감과 떨림의 연속이었지만요-.-; 밀란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리그 꼭 잘해서 내년에도 챔스에서 봐요T_T (놀리는 게 아니라 진심임;;)




0123
수고했습니다, 아스날! 애들 하나하나 껴안고 다 잘했다고 궁디 두드려 주고 싶네요>.<
오늘 하루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기분!
Good Old Arsenal.
..그러나 저는 너무 피곤해서 비자신청하러 대사관 못 갈거 같다는 거. 내일 가야지-_-;
타팀 경기 결과도 담에 덧붙입니다. (사실 우리가 밀란 이겼는데 다른 팀이 지건 이기건 전봇대로 귀를 후비건 알 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