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s Manchester Utd. at the Emirates / kick-off 12:45pm
+ 팀 뉴스
현재 아웃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전 불투명 - 알무니아 (질병), 갈라스 (장딴지), 사냐 (발목), 테오 월콧 (어깨), 실베스트레 (코뼈) / 출전 불가 - 아데바요르 (발목), 에부에 (무릎), 로빈 반 페르시 (징계).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많기도 하네요. 인저리 리그 테이블(?)에서 드디어 오랜만에 1위를 차지했던데. 짝짝짝 참 잘했어요. 어이구. 농담은 그만 하고, 이 중에서 돌아올 가능성이 큰 선수는 테오와 갈라스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 다 오늘 훈련에 뛰었다는데 확실한 출장 여부 결정은 오늘 밤에 하겠다네요. 아마도 둘 다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덧붙여 벵거는 출전이 불투명한 5명의 부상당한 선수들 중에서 한두명은 몰라도 모두를 출전시키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뭐 그래봤자 알무니아는 나오겠죠. 후후-_- 에부에도 부상당한 마당에 사냐는 꼭 나와야 할텐데 걱정이 크네요.
맨유쪽은 스콜스, 웨스 브라운, 플레쳐 정도가 아웃되어 있고 그쪽 동네에서 로사와 비등비등한 수준의 유리몸을 자랑하는 하그리브스도 아웃입니다. 그래도 우리에 비하면 훨씬 부상자가 적네요.
+ 예상 라인업
BBC가 매치 프리뷰에 올려놓은 가용 명단은 일단 이래요. 어차피 여기는 말 그대로 '가용'이니까 대부분의 1군 선수들을 다 적어놓는다는 걸 잊지 마시길.
Arsenal (from): Almunia, Fabianski, Diaby, Sagna, Fabregas, Toure, Nasri, Gallas, Vela, Walcott, Denilson, Ramsey, Song, Silvestre, Wilshere, Gibbs, Djourou, Clichy, Bendtner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은 4-4-1-1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냐가 출장이 가능할 시에는 [알무니아; 클리쉬, 갈라스, 뚜레, 사냐; 나스리, 세스크, 데닐손, 테오; 디아비; 벤트너]. 사냐가 출장할 수 없다면 포백이 [클리쉬, 갈라스, 주루, 뚜레] 정도로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미에는 데닐손보다 쏭을 넣고 싶지만 벵거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7명이 들어가는 서브진은 [파비앙스키, 쏭, 실베스트레, 람지, 깁스, 윌셔, 벨라]로 구성될 듯 하네요. 음.. 결국 부상자가 하도 많아서 맨유전에 서브로 들어가게 되는 윌셔와 아롱이를 보다니OTL 니네는 벤치 뒤 관중석에서 경기 관람해야 하는거 아니었냐!!ㅠ_ㅠ
Manchester United team (from): Van der Sar, Kuszczak, Foster, Neville, Rafael, Ferdinand, Vidic, Evans, O'Shea, Evra, Ronaldo, Carrick, Gibson, Possebon, Fletcher, Anderson, Giggs, Nani, Park, Rooney, Berbatov, Tevez
만약 갈라스와 테오가 결국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럴 때에는 차마 선발 라인업 짜는게 두렵습니다. 페네르바체전처럼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아롱이를 봐야 할지도 모르고..? 아, 설마 이렇진 않겠죠. 잊어버립시다.
맨유가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요.. 우리 코가 석자야 그런거 몰라 ㅠㅠ
+ 어떻게 경기해야 하지?
디아비를 세컨포워드처럼 활용하는 4-4-1-1 내지 4-5-1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맨유의 날둥이, 루니, 베르바토프 등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미드필드 싸움은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수비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의 전술적인 문제들은 일단 덮어두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직 이겁니다. "전술이고 뭐고 그런거 다 필요없다. 무조건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어라. 너희가 입고 있는 아스날 셔츠의 긍지와 자부심과 열정을 보여라."
이거면 충분합니다. 제가 이 경기에서 보고 싶은 건 물론 승리이기도 하지만, 설령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바닥까지 떨어진 팀의 스피릿을 살릴 수 있는 투지를 보인다면 그걸로도 만족할 겁니다.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결과도 결과이지만 자신감과 정신력, 그리고 팀 스피릿이니까요. 본인들도 팀에 대해 자신감과 믿음이 부족해 설렁설렁 뛰는 것, 짜증만 내는 것 - 이런 것들과는 무조건 바이바이해야 합니다. 현재 팀에서 그저 공원에 놀러 나가는 것처럼 뛰는 선수들 분명히 있습니다. 대가리 박고-_- 반성하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입니다. 내일 맨유전에서 충분한 투지를 보여주지 않는 선수는 모조리 깔 겁니다. 니네 지켜보고 있다.
SHOW SOME PASSION.
+ 결과
당연히 우리가 바라는 건 승리입니다. 무승부로도 만족할 겁니다. 자조적으로 우리가 3-0으로 진다는 댓글도 아매에서 많이 봤는데, 진짜로 그런 걸 바라는 아스날 팬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차라리 확 져버리고 문제점을 뜯어고치자는 의견도 있겠지만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벵거가 얼마나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 현재의 우리 스쿼드가 얼마나 레벨이 딸리는지, 현재의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지 그런 것들은 일단 제쳐 둡시다. 내일 우리가 상대하는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이 팀한테 지는 건 보고 싶지 않다 그 말이에요. 그것도 우리 홈에서. 아까 지는 걸 봐도 우리가 열정과 투지를 보여준다면 그걸로 됐다고 했는데, 네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최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 승리 내지는 무승부입니다.
솔직히 많이 떨립니다. 절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떨리는 90분은 아마 지난 산시로 원정 이후 처음일 것 같은데, 내일 이 시간에 어떤 표정을 하며 경기 리뷰를 쓰고 있을지 걱정 2/3 기대 1/3이네요. -_-;;
치고 올라가느냐,
더 떨어지느냐.
이 모든 게 내일 맨유전에 달려 있습니다. C'MON YOU GUNNERS!!!
+ Arsenal 2 - 2 Man Utd. (2007)
다시 봐도 이 경기에서 가장 웃긴 장면은 마지막에 아무도 갈라스가 골 넣은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가장 끝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몸개그 하고 정줄 놓고 있는 테오라능(...) 세스가 달려가서 '야 임마 우리 골 넣었어 정신 차려!!' 할 때까지 혼자서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었을 테오 지못미..ㅠㅠ
+ 아참, 내일 만약 우리가 이기거나 비긴다면 결승골 내지는 동점골을 넣어주는 선수에게 일주일간 '님'으로 불릴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테오가 넣는다면 테오님이라고 불러드리겠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