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놔 더블.. oTL
솔직히 약간 쇼킹했습니다. 전 포츠머스가 임시 감독으로는 몰라도 아담스옹을 정식 감독으로 앉히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도박사들의 베팅 순위도 1) 빅샘 2) 아담스 3) 커비쉴리 순이었고, 아담스옹은 포츠머스에서 레드납의 2인자였으니 언제나 2인자가 1인자가 되는 일은 어려운 법이니까요. 아마 임시로 감독직을 수행하다가 빠르면 다음달 중순 쯤에 새로운 감독이 정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학교 갔다 와서 돗컴에 접속하니 떡하니 떠 있는 아담스옹의 폼피 감독 취임..ㄷㄷ 놀랬습니다. 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컴비에서 어려운 시기도 보냈지만 이제는 경험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아담스옹은 타고난 리더쉽과 카리스마가 있으니 하룻밤에 감독을 잃고 허둥대는 포츠머스를 잘 잡아 나갈 거라고 봐요. 게다가 포츠머스에 대해 잘 아시기도 하니까. 그의 앞날에 축복 있으라. 커리어 잘 쌓으시고 나중에 스날에서 뵈어요 'ㅅ')/
그러나 저러나 아담스옹 감독 취임 기자회견 보니 좀 웃긴 말이 있더군요.ㅋㅋ 직접 인용해 보자면..
"나는 어젯밤 조언을 얻기 위해 아슨과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리고 그는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welcome to hell)'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겁먹은 거죠? 왜냐하면 내가 당신 가까이 가고 있으니까!' 라고 말했죠."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웰컴 투 헬이라니! 벵거랑 저런 말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진짜 아담스옹밖에 없을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더 아스날에 수비코치로 와주시길 바랬던 건데.. 아담스옹이라면 벵거의 고집을 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_-; 아담스옹이 아스날에 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도 벵거가 부르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우와사로 듣기는 했지만, 아무튼 간에 벵거의 자리를 서서히 위협중인 미스터 아스날(..) 레드납에게 행운을 빌어 주지만 북런던 더비에서는 삽질하라는 것도 무려 기자회견에서 잊지 않고 말해 주시는 우리의 미스터 아스날! 사실 아담스옹의 최종목표는 '아스날 감독'이겠죠. 벵거 은퇴 전까지 경력 잘 쌓으시고나서 그 이후에 감독이 되신다면 정말 완벽할 겁니다. 아담스 감독에 베르캄프 코치 수비코치에 마틴 키언... 아아 꿈이로구나 ㅠ.ㅠ 아 그러고보니 키언옹이 포츠머스 코치진에 합류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아담스옹은 여기에 대해 코멘트하길 거부하긴 했지만. 만약 키언옹까지 포츠머스에 가게 된다면 이건 뭐 코치진부터 선수단까지 전직 거너스들 천지 ㅎㄷㄷㄷㄷ 아매 포럼에 어떤 구너는 '이참에 팀 이름을 'South West Arsenal'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아담스옹 잘하도록 우리가 선수들도 좀 빌려 주고.. 앞으로 임대는 무조건 포츠머스로!
"나는 해리 레드납을 향해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그가 스퍼스에서 잘하길 바랍니다. 내일 아스날을 상대로는 말고요."
2. 북런던 더비 프리뷰
오늘은 모든 구너들이 손 꼽아 기다리던 닭 방제 작업하는 날입니다. 비록 컵대회고 그거 이긴 거 아무도 신경 안쓰긴 하지만 어쨌든 수모는 수모였던 지난 시즌 5-1 패배를 갚아줄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15년동안 스퍼스 시즌 티켓 홀더였던 팬도 내일 토튼햄이 이기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아요-_-; 비록 걔네들이 감독 바뀐 일시적인 효과로 지난 주말에 시즌 첫 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로빈 말대로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닭집이 지금 리그 몇 위에 있던 간에 북런던 더비는 그 나름대로 언제나 의미를 갖지요. 무조건 이기는 겁니다. 제 바램은 6-0 정도? 스퍼스를 상대로 강한 갓데발의 해트트릭에 로빈의 스날 커리어 50번째 골 여기다가 테오의 골에.. 큭크크크크크큭...
북런던 더비는 제가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9번째 아스날 경기입니다. 사실 이거랑 맨유전을 사이에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 티켓값이 60파운드를 호가하니 둘 다 보러 갈 수는 없어서 하나만 선택을 해야 했었거든요. 전 스퍼스전을 선택했습니다. 여전히 런던에서는 북런던 더비가 분위기상으로는 그래도 가장 큰 의미를 가지니까요. 더비의 그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없죠! 사실 경기 자체보다 더 기대되는 건 서포터들 간의 싸움입니다.ㅋㅋㅋㅋㅋ 피지컬적인 싸움이 아니라 응원 싸움.. 이라 하면 또 너무 약하게 들리는데. 여전히 스퍼스는 리그 꼴찌인 지금 이때보다 스퍼스를 놀려먹기 좋을 때는 없죠. 내일 과연 어떤 응원가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제 자리는 클락 엔드 쪽으로 닭집 원정팬들 머리 바로 위거든요. 뭘 좀 투척해 볼..까..? CLOCK END DO YOUR JOB! (물론 이러면 안 되요, 경기장에서 쫓겨나요 -_-;;) 아 그리고 '에미레이츠의 환대를 기대하고 있겠다'던 벤틀리, 과연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 보자 우리 ^ㅁ^
더비전의 기운을 조금 느껴보시라고 덧붙이는 영상들.
If you hate Tottenham, stand up!
Are you Tottenham in disguise?
3. 쏘 쿨 로빈
해리 레드납이 스퍼스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로빈 대답하기를, "몰라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 관심 없어요. 토튼햄과의 경기는 언제나 빅 매치입니다. 그들이 리그 테이블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와는 별도로 말이죠. 어제 시즌 첫 승을 거둔게 그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수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자구요."
아스날 팬들로부터 폭발같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터뷰입니다. (...) 몰라 관심 없어ㅋㅋㅋㅋ 멋지다 로빈! 얘는 이런 태도가 확실해서 좋아요. 뭐 그만큼 라이벌 팀 팬들한텐 욕을 많이 먹지만.. 괜히 페예노르트 시절에 아약스 훌리건들한테 공격당하게 아님-_-; 그때 반봐가 구해줘서 살았죠 캬하하-.- 근데 이에 반해 갓데발님은 '모든 선수들이 토튼햄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어'라는 자비심이 넘치는 인터뷰를 해서 정반대로 욕을 먹고 있는 중;;; 뭐 해트트릭 해주신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