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Lions

[삼사자] 기적은 없었으나.. +테오 아가

Louisie 2008. 2. 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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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표정은.. 분명 웃고 있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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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and 2 - 1 Switzerland

Goals: Jenas 40, Wright-Phillips 62. Derdiyok 58.
Booked:
Att: 86,857

England: James, Brown, Ferdinand, Upson, Ashley Cole (Bridge 73), Bentley, Jenas (Wright-Phillips 57), Gerrard, Barry (Hargreaves 73), Joe Cole (Crouch 57), Rooney (Young 87). / Subs Not Used: Carson, Richards, Lescott, Woodgate, Owen, Defoe, Kirkland.


카펠로가 그랬지요, "나는 메시아가 아니다. 기적을 기대하지 말아라"라고. 당연한 말입니다. 클럽 감독과는 달리 매일 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1월에 일 시작해서 한달동안 선수들의 경기만 꼬박꼬박 보러 다니고, 꼴랑 웸블리와 콜니에서 훈련 한두번 했다고 하루아침에 뭔가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리는 없는 겁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 팬들은 많은 기대를 했겠지만 당장 큰 것이 나오지 않는다 해서 불평할 이유는 없을 거 같네요. 암튼 606에 모 팬이 남긴 댓글처럼 이렇게 프렌들리를 기대해 보긴 오랜만입니다-.- 헐헐.. 잉글의 사활이 걸렸던 크로아티아전도 안보고 잤는데 2시간 정도 자고 이러고 있으니(..)

암튼 전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단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그것도 고쳐나가야 할 과정이고. 전반보단 후반이 더 좋았네요. 전반 30분 정도까지는 선수들이 긴장을 하기도 했고, 경직된 모습에 아귀가 안 맞는 모습도 자주 보였지요. 게다가 뭔가 자기 플레이를 하는게 아니라 '카펠로의 눈에 들 만한 플레이'를 하더군요. 죄다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 보고ㅎㄷㄷㄷ 벤틀리나 조콜까지 수비하는 모습에 그저-,.- 골이 들어가고 나서야 카펠로의 입맛+기존 잉글 선수들의 플레이가 그나마 잘 섞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서로 적응해 나가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 같네요. 수석코치인 발디니가 말했듯이(여전히 수코라는게 적응 안되는 발디니씨..) 여긴 잉글랜드고 이탈리아식 축구를 그대로 주입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시작은 나쁘지 않습니다.

포메이션은 4-4-1-1일거라 예상됐으나 4-1-4-1이었습니다. 약간 예상 밖이었죠, 연습경기때는 영(애쉴리) 왼쪽에 조콜 쉐도우를 썼었으니까요. 대신에 베리가 앵커였고 양 윙은 조콜, 벤틀리에 중미는 제라드와 쥐나스, 원톱은 루니. 개인적으로 쥐나스 선발은 쇼킹!! 이었습니다만 잘했네요.. 자세한 건 선수별로 쓸 때 더 하기로 하고.

장기적으로 4-1-4-1을 쓸 거 같은데, 미들진이 어떻게 될지가 포인트일 듯 합니다. 앵커맨에 계속 베리를 기용할 것이냐, 하글이를 쓸 것이냐. 람파드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SWP와 벤틀리의 오른쪽은? 카펠로 사감쌤이 이끄는 잉글 초딩들에게는 여전히 숙제가 많습니다. 맥우산도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을 4-0으로 이겼다는 걸 생각하면 아직 헤헤거리긴 이릅니다만 그래도 밝은 미래를 위하여 빵상(?) 제발 잉글 앞으로 잘해봅시다T.T

아래는 선수별 감상평. 괄호 안은 타임즈 평점입니다.

제임스 (6): 킥이 몇 번 부정확했던 것 빼고는 전반적으로 오케이였습니다. 캐칭이나 순간적 판단도 나쁘지 않았구요. 실점은 제임스 책임이 아니었으니 패스, 스위스 애가 슈팅 타이밍이 너무 빠르더군요.. 헐헐-_-; 암튼 돌아온 걸 환영하오, 제임스.

브라운 (5) & 캐쉴리(6): 양 풀백은 오늘 가장 별로였습니다. 브라운은 어딜 가도 최하평점이네요. 공수 양쪽에 걸쳐 보여준 게 하나도 없었으니 그럴 만 하지요-_-; 짤라먹기는 다반사고 걷어내는 걸 잘못해서 스위스한테 공을 내주기도 하고 브라운은 그야말로 오늘의 워스트. 캐쉴리는 몇 번 괜찮은 장면도 있었으나 옛날 잘나갈 때에 비하면 이건 뭐.. 교체될때 야유받는 거 보셨나요; 하여튼 웬수입니다. 어우-.-
 
업슨 (5) & 리오 (6): 업슨한테는 6점 줘도 될 거 같은데. 자책골 나올 뻔했던 장면이 있어서 그런가? 그래도 둘 다 무난했습니다. 실점은 좀 아쉽습니다만 그것 말고는 괜찮았어요, 셋피스 상황에서 약간의 위협이 되어주기도 했고. 그래도 역시 리오-테리 라인이 더 나은 거 같긴 해요. 센터백 라인도 여러 번 실험을 해볼 거 같네요.

베리 (6): 전 베리가 앵커맨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니 베리씩이나 되는 미드필더한테 수미를 맡겨야 되겠냐구염ㅠ.ㅠ 그래도 오늘은 다른 경기에 비하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 편입니다. 전진을 자제하고 포백라인 앞에서 주로 패스 공급을 담당. 포백라인 보호는 사실 그렇게 할 일이 없었던 거 같고요. 스위스 공격이 그쪽으로 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스위스는 주로 셋피스와 바르네타를 이용한 측면 슛을 활용했기 때문에. 하지만 3월달에 있을 프랑스전에서도 수미를 베리로 감당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하글이가 더 낫지 않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캐릭은 비추..-_-;;

벤틀리 (7): 오늘의 선수 1. MOM급은 아니지만 국대 풀 데뷔전으로 인상을 남기기는 충분했습니다. 더썬에서 실시한 가장 인상깊은 선수 투표에도 조콜 다음으로 2위. 전반에는 긴장했는지 좀 버벅대는 모습도 보였는데 --천하의 벤틀리도 긴장을 하나염?-- 후반에는 루니와 호흡이 잘 맞게 움직였고 센스있는 크로스, 킬패스를 자주 보여줬습니다. 더불어 모든 킥을 전담했고요. 킥도 수준급. SWP가 들어온 후에는 약간 더 중앙쪽으로 치우쳐서 플레이했는데 둘이 공존도 가능할 거 같아요. SWP는 돌파형이고 벤틀리는 킬패스/크로스 담당이니까요. 장기적으로 벡스의 대체가 될 거 같네요. 등번호도 7번 물려받았고 이니셜도 같으니(..)

쥐나스 (7): 잉글 국대에는 라이벌 팀의 선수들이 득시글 거리지만 전 그래도 국대 오면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만 그래도 좋아할 수 없는 선수가 셋 있으니 1. 람파드 2. 게리 네빌, 그리고 바로 3. 쥐나스입니다-_- 잘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으나, 그래도 잘했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네요. 카펠로가 좀 더 전방으로 나와서 플레이하라고 한 거 같은데 덕분에 조콜의 어시 받아서 골도 넣고 두 번 정도 좋은 슈팅도 하고 했네요. 여전히 인정하긴 싫지만 발전하고는 있는 거 같습니다. -.-

제라드 (6): 제라드에게 기대할 수 있는 평균적인 플레이. 어시는 제라드다웠고요. 캡틴이었으나 별로 캡틴 역할 수행할 일도 없었;; 그렇게 앞으로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쓸 말이 별로 없근영. 풀타임입니다.. 쿨럭

조콜 (8, MOM): 오늘의 선수 2. 60분밖에 안 뛰었지만 MOM으로 선정될 만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에는 MOM이 없다고 봅니다만) 조콜답지 않게 수비에도 자주 가담했고 테크니컬한 플레이도 굳. 잘되는 날의 조콜이었네요.

루니 (7): 피니슁 빼면 다 좋았어요. 특히 후반 초반에는 벤틀리한테 좋은 패스 받아서 슈팅도 많이 했는데 그 중 하나도 안 들어가다니-_- 원톱으로 뛰다가 크라우치 들어온 후에는 왼쪽 미드필더로 이동했는데 두 롤 모두 잘 소화한 것 같네요. 골만 넣었으면 8점 받았을 듯.

sub
브릿지: so so.
하글이: 눈에 띄는 장면은 별로 없었어요.
SWP: 골은 당연히 넣어야 되는 거였고, 움직임은 괜찮았습니다. 타임즈는 6점 줬군요.
영: 시간이 너무 짧았음 ㅠ.ㅠ
크라우치: 원톱 롤이었습니다. 그냥저냥 평균. 미드필드와의 연계플레이는 좋았어요.


+ 센데는 잘 했는데, 교체 아웃.. 별말 없는거 보니 별거 아닌 듯 합니다.
+ 네덜란드는 3-0으로 크로아티아 격파~! 좋쿠낭~ 오렌지도 4-2-3-1 써본다고 하던데 경기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네요. 헌터 골! 호호'0'
+ 덴마크는 벤트너의 역전골로 승리. 얘가 이러니 국대만 갔다오면 콧대가 높아지지OTL
+ 스페인은 프랑스 상대로 이겼네요ㅎㅎ 세스, 갈주장 풀타임은 하하..ㅠㅠ 미니는 부상당했다고 하던데 월요일에 문제없이 뛸 거 같다네요. 다행!! 그러나 햄스트링 땡겼다는 토레스는 주말 첼시전에 못나올 거 같다고; 헐헐 버풀 어쩌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