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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아슨 벵거는 이제 뭘 해야 하는가?

Louisie 2009. 5. 7. 23:55
아스날: 아슨 벵거는 이제 뭘 해야 하는가?

할로웨이 로드 (역자 주: 에미레이츠 앞에 있는 도로의 이름. 아머리 앞으로 지나는 도로다.)에 애도의 분위기가 감도는 이 시기, 아슨 벵거의 문제점은 아스날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보다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 소파에 수비 전문가들이 더 많다는 것으로 뼈아프게 드러난다. 리 딕슨과 마틴 키언의 끈질김과 능력을 갖고 벵거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By 헨리 윈터, 텔레그라프지 축구 수석기자
Last Updated: 9:38AM BST 07 May 2009

http://www.telegraph.co.uk/telegraph/multimedia/archive/01397/arsene_wenger2_1397913c.jpg


화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후 엉망이 된 그의 군대를 다시 살릴 가장 좋은 방법을 벵거가 고심하고 있는 지금, 아스날의 감독은 팀에 강한 캐릭터를 가진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반드시 역설해야 한다.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값비싸게 미끄러져 버렸던 키에란 깁스, 그리고 아스날의 약했던 반응은 이 클럽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깁스가 발을 헛디뎌 박지성에게 주워먹기를 허용해 버렸을 때, 아스날의 어떤 선수도 패닉에 빠진 어린 선수를 위로하기 위해 달려오지 않았다. 만약 올드 트라프도에서 하파엘이 미끄러졌다면, 리오 퍼디난드부터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까지 모두들 그를 위로하기 위해 달려왔을 것이다. 반면, 아스날은 리더가 너무나도 없다.

지난 토요일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포츠머스를 상대로 완장을 찼을 때, 그 러시아 선수는 이번 시즌  클럽의 아홉 번째 주장이 되었다. 부상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명백한 리더가 부재하기 때문에도 그렇다. 현재 주장 보직을 맡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토니 아담스 같은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가엘 클리쉬 아래에서 배우면서 현재 깁스는 전도유망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 오른쪽에는 바카리 사냐가 있고, 아스날은 풀백 포지션에서는 퀄리티가 딸리지 않는다.

비디치만한 선수가 없는 아스날의 포지션은 바로 센터백이다. 선수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잔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콜로 뚜레와 미카엘 실베스트레는 전성기가 지났고, 윌리엄 갈라스는 너무 성미가 급하다. 요한 주루는 성장하겠지만, 벵거에게 공을 공격할 수 있고 센터 포워드들을 겁줄 수 있는 수비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누군가 책임을 져 주는 선수가.

그러니 벵거가 여름에 선수를 사러 쇼핑을 나갈 때, 그는 반드시 리더와 커맨딩 센터백을 노려야 한다. 풀햄의 한겔란드나 에버튼의 레스콧이 리스트의 최상위에 오를 것이다. 벵거는 레스콧의 팀 동료인 거대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잭 로드웰을 탐낼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보석을 구디슨 파크에서 데려가기란 불가능할 것이 확실하다.

홈을 보자면, 벵거는 또 다른 어린 선수인 테오 월콧을 올바르게 쓰는 전술을 찾아야 한다. 잉글랜드의 날아다니는 선수가 중앙에서 기용되어야 할 때는 확실히 왔다. 그래서 그가 상대편의 양 쪽 사이드 어디로든 다니며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월콧은 경기에 더 많이 연관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클라스다.

어깨 수술에서 재활하는 동안, 월콧은 많은 시간을 체육관에서 보냈으며 이제는 인상적인 상체의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것은 그로부터 공을 가로채는 덜 쉽게 만들었다. 이제 그는 중앙에서 뛸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

아무리 서포터들이 화요일에 참담한 패배를 당한 후 감정적으로 얼얼하다 할지라도 아스날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월콧의 존재는 몇몇 고려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대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폭풍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팀은 몇 없었을 것이다.

비관의 와중에서도 아스날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거의 6개월 동안이나 무패라는 것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아르샤빈이라고 불리는 마법사가 있으며, FA의 축구 발전부 이사가 모든 미드필더들의 모범이라고 칭찬한 파브레가스라는 창의력이 있다. 그들은 또한 잭 윌셔, 베닉 아포브 등등의 가장 익사이팅한 십대들 중 몇몇도 뽐내고 있다.

덕아웃에서는,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 및 유럽의 다른 유명한 팀들이 입질을 보내는 아슨 벵거라는 감독을 고용하고 있다.

동쪽과 서쪽의 냉전이 일어나고 있는 보드룸을 보자면, 앨리샤 우스마노프보다는 똑똑한 미국의 "싸커" 팬인 스탄 크론케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아스날을 비판하는 자들조차 그들이 이반 가지디스를 그들의 새로운 이사로서 잘 임명했다는 것을  사적으로 동의했다. 멋진 경기장에서는, 많은 아스날 팬들이 파이널 휘슬이 울리기 전에 경기장을 떠났지만 그들은 이 축구장의 짧은 역사 중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떠났다.

에미레이츠에서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 그러나 벵거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심각한 약점들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프랑스인에 대한 인내심은 당연하게도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아슨 벵거가 해야 할 다섯 가지의 주요 과제
by 제레미 윌슨

- 센터백을 사라
아스날은 부상으로 불운했지만, 그들은 미드필더나 포워드에서는 오렌 기간 동안 대처할 만한 스쿼드 깊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 갈라스가 비야레알전에서 아웃된 이후 수비에는 같은 말을 할 수 없었다.

-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도
아스날의 어려움은 첼시의 짧은 지배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겪었던 문제와 비슷하다. 그 때 그들(맨유)은 중앙 미드필드에 철이 부족했다. 퍼거슨은 마이클 캐릭, 안데르송 그리고 오웬 하그리브스를 샀고 대런 플레쳐를 길러냈다. 그러한 선수들 딱 한 명이라도 추가하는 것은 아스날에게 헤아릴 수 없는 도움이 될 것이다.

- 그의 최고 선수들을 지켜라
테오 월콧과 로빈 반 페르시는 내년에 계약이 완료되며,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는 다른 클럽들의 꾸준한 타겟이다. 벵거는 반드시 그들이 남도록 설득해야 한다.

- 다른 선수들한텐 냉정해져라
벵거는 그의 모든 선수들이 유럽의 최고 무대에서 경쟁할 만한지 결정해야 한다. 주루, 쏭, 데닐손, 나스리 그리고 벤트너에 대한 의심은 계속되고 있다.

- 어떻게 해서든 트로피를 우승해라
하나의 트로피가 도약판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칼링컵에 그렇게 많은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결정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Translated by. 나트륨피쉬


이 기사의 모든 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테오의 중앙 기용에 대해서는 난 여전히 회의적이다. 아무리 테오가 축구센스가 좋아졌고, 상체 밸런스가 좋아졌으며 예전보다 공을 덜 뺏긴다고 해도 난 테오가 스트라이커로 대성한다는 것에는 아직 물음표이기 때문에. 나스리에 대한 의심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 기사의 초점은 마지막 부분이다. 아직 모든게 무너지진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벼랑끝까지 왔다는 것이며 이번에도 벵거가 자신의 실수와 오판을 인정하고 수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야말로 낭떠러지로 밀려난다는 거다. 제발,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달라. 벵거가 원망스럽고, 짜증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난 여전히 그가 너희가 틀렸다고, 내가 옳았다고 의기양양하게 웃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러려면 당신부터 달라져야 한다. 언제나 그랬지만 우리가 완전히 죽어버린 적은 없었다. 이번엔 벵거도 너무나 많은 패배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니 혁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변화를 기대해 본다. 설마 여기서조차 오판을 반복하진 않겠지? '나의' 아스날이라고 했던 벵거, '나의' 선수들이라는 벵거, 지금 그 누구보다도 정신 차리셔야 할 분이십니다. 제발 그 의기양양한 웃음 좀 다시 보게 해주십사. 제발.

덧. 맨유전 이후 목을 매 자살했다는 아스날 팬에게 애도를. R.I.P
아무리 그 패배가 직접적 이유가 아니라고 해도, 참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