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컵] 프리시즌부터 극장이냐-_-;

으흠 보기 좋구나 ㅠ.ㅠ

Amsterdam Tournament
Ajax 2 - 3 Arsenal

Goals: Suarez 34, Huntelaar 36. Adebayor 66, 83, Bendtner 73.
Booked: Gabri. Gallas. Fabregas.

Arsenal: Almunia, Toure, Clichy, Gallas, Sagna, Denilson (Ramsey 84), Fabregas (Wilshere 84), Eboue, Walcott (Bendtner 67), Adebayor, Van Persie (Senderos 84).  Subs not used: Fabianski, Djourou, Emmanuel-Thomas.

얘네들이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극장을 찍고 앉았네요-_-; 전반 끝나고 나서는 정말 아약스한테 이대로 져야 하나, 쪽팔린다, 뭥미, 이러다 당장 다음주에 있을 트벤테전까지 위험해지는거 아닌가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후반에 3골이나 넣고 역전하네요. 먹힌 만큼 넣는다는 건 이런 거였나. 아니 그 전에 두 팀다 수비가 병맛크리라. 어쨌든 간에 이겨서 좋네요 ㅠㅠㅠㅠ 게다가 전반에 저게 뭐냐고 가슴을 치게 만들었던 데발이가 2골 1어시나 해서 더 좋습니다. 우왕ㅋ데발신ㅋ 오랜만에 다시 신 다운 모습을 보여주신.. 우호호. 반면에 로빈은 오늘 정말 못했네요; 테오랑 같이 벽 보고 손 들고 있어야 할 듯. 대체 뭐 하는 거냐, 너 ㅠ.ㅠ

좌우지간 극장 찍으며 역전한 건 무지 좋지만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고쳐야 하는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수비. 갈-투 라인 불안한 건 역시 사실이었고 (특히 오늘 뚜레.. 말라리아에서 회복한 후 첫 경기니까 어느정도는 감안해야겠지만 허허OTL) 미들도 완전 붕 뜨네요. 데닐손-세스 콤비 수비적으로 너무 딸립니다. 둘 다 수비가 예전에 비해 업글되긴 했지만 데닐손도 홀딩 타입이라기보단 세스에 가까운 쪽이라.. 둘이 같이 둬서 효과가 좋았던 적이 없네요; 데닐손이 성장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이 둘을 같이 세울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 둘을 같이 세우려면 센터백을 더 보강하던가 해야 하는데 벵거는 그쪽에 손 댈 생각은 없어 보이고.. 쯧.-_- 여튼 수비 이래저래 문제입니다. 미드필더에서 그래버리니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서 오늘 미드필드가 공중으로 사라져 버리는 사태도 발생. 허허허허. 증발했나. 미들 어디갔냐T_T 세스도 자기한테 수비 부담이 과중이 되니 플레이메이커스러운 모습도 보여주질 못했네요. 센터백 안 살 거면 제발 세스 짝 삽시다, 벵거..! 센데를 DM으로 써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오늘 미들에서 휘적거리고 다니는 센데를 보며 식겁했어요 우오아아아아아앙. 어제 리버풀 에코에서 나온 기사를 보니 베리의 리버풀행이 또 난항에 처했다던데 (아 정말 지.겹.다. 이제-_-) 우리가 좀.. 어째 오닐이랑 샤바샤바... 쿨럭.

좌우 날개는 테오랑 윙부에였는데 이것도 문제였네요-.- 오늘 테오는 전반 초반에 쪼금 하나 싶었는데 그 이후로는 다 막히고, 안 막힌다 해도 여전히 슈팅 타이밍과 패스 타이밍 구분 못하고 동료 활용 능력이 부족. 아이고. 오늘 로빈이랑 더불어 공격진에서 동반삽질 했네요. 근데 문제는 서로가 서로한테 뭐라고 했다는 게 더; 원래 둘이 되게 사이 좋은데 오늘 경기 중에 말다툼 하는 모습이 잡혀서 좀 걱정됩니다. 뭐 경기 중에 토론한 거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둘 다 표정이 좋지 않았네요. 뭐 그땐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다들 짜증났던 거겠지?ㅠ_ㅠ 윙부에는 경기 내내 뭐라고 했더만 어쨌든 그림같은 크로스를 보내며 --스카이스포츠에서는 베컴급 크로스라고. 후덜덜-- 첫 골에 어시스트를 했네요. 하지만, 그래도 윙으로 쓰는 건 반대입니다. 제발요 벵거 에부에는 윙어거 아니에요 ㅠㅠ 중미부에는 더더욱 아니지만 ㅠㅠ

공격진은 뭐 데발이는 전반에 자비를 뿌려 주시더니 후반에 들어서 갑자기 2골 1어시 후달달~ 드디어 제대로 스퍼트 올리시는 건가요. 이제까지 경기 중 오늘 후반이 가장 좋았네요. 프리시즌 여태까지 나온 경기 중에서 데발이가 잘했다, 라고 느껴진 경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 여튼 오늘은 스탯 쩝니다. 벤트너는 후반에 나오더니 바로 골을 넣어 주네요. 역시 서브 스트라이커로는 아주 만족스러움. 잘했다 벤트너야. 데발이 어시에 벤트너 골이라는 것도 고무적이구요. 오늘 둘이 막 껴안는데 어이구 훈훈하더군요. 그래, 이제 절대 싸우지 말자..

로빈은 대체 뭐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니 너 경기 뛰기 싫냐.. 반봐 상대로는 골 넣기 싫다고 시위하는 거여 뭐여. 베르기도 보고 있는데 뭔 경기를 그 따위로-_ㅠ 잘하는 날이 있으면 못하는 날도 있고 그런 거라지만 오늘은 좀 너무했습니다. 전형적인 안 풀리는 RVP였달까요. 레알전에서는 마치 플레이메이커처럼 패스하고 그러더만 오늘은 그런 롤도 잘 수행한게 아니고 그렇다고 피니셔다운 모습이 보였나. 네가 다시 가루가 될 때까지 까야 잘하려는거냐?! 로빈이가 자기 플레이 스타일을 좀 바꾸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전 여전히 모르겠네요. 피니셔로서 뛰면서도 은근히 어시가 많은 로빈인지라 굳이 링크 플레이어로 뛰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동료를 활용하는 거나 패스의 질이 높아진 건 아주 기쁜 일이지만 그걸 네 피니셔 본능을 버리는 데까지는 가지 않아도 돼. 여튼 오늘의 로빈은 너무 로빈같지 않은 모습이었네요-.- 이런 날도 있음 저런 날도 있는 거다. 부디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아지길 바란다오. (* 추가: 지인분이랑 문자하다가 생각난건데 빨리 자기도 골을 넣고 싶어서 조바심을 친 것 같기도 합니다, 로빈이가. 그러니까 테오한테도 뭐라뭐라 한거겠죠. 킁. 빨리 골을 넣어야 할텐데.)

일단 할 말은 이 정도네요. 오늘 중계 화질이 즈질이었는지라 다운받아서 다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흑흑. 아까 순위표 보니 우리가 1승으로 1위던데 이왕이면 암스테르담컵 또 획득해서 런던으로 돌아가자구요. 아, 아니다 런던으로 돌아가기 전에 트벤테 들려야 되는구나(..) 오늘 맥우산 보러왔더라고요. 좌우지간 내일 세비야전에는 좀 더 어린 애들이 많이 나올 거 같은데 내일 경기는 극장 찍지 말고 잘해보자꾸나. T_T


덧. 우왕 베르기님!!!!!!!!!! 아약스에서 코치수업 받고 있으셔서 벤치에 앉아계실 줄 알았는데 미첼이랑 사모님이랑 같이 관중석에 앉아 계시더군요. 표정이 상당히 심각해 보이시던데 (하긴 베르기 표정이 거의 그렇다만)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로빈 좀 혼내 주세요 베르기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으헝헝~ 캡쳐 뜨려고 했는데 헬렐레대다가 타이밍 놓쳐버린oTL 다운받아서 열라 해야죠, 캡쳐. 우후후! 근데 베르기님 옆에 앉아 있던 우리 구너 미첼이는 아약스가 아닌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새 시즌거!ㅋㅋㅋㅋㅋㅋ 보면서 귀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태어나기도 런던에서 태어난 우리 미첼이 너는 뼛속까지 내추럴 본 구너!!! 나중에 아빠랑 같이 돌아와~ 스날 유스로 돌아와~ >ㅁ<//

덧 2. 로빈은 반봐 & 베르기랑 재회했겠네요 크크. 로빈 골 넣으면 자기도 모르게 만세 부르는 반봐 보나여 이랬는데 다행이도(?) 로빈이가 득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네요. 으하하. BUT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로빈 칭찬 작렬하는 반봐를 보고 이 양반의 로빈 사랑은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ㅁ-;;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로빈 사랑을 만방에 드러내는데 바쁜 우리의 반봐옵화.(..) 그러나 저러나 네덜 국대 소집 명단 보고 다시한번 OTL.. 반 말뷁은 이제 그만 우리 애좀 놔주지?!

덧 3. 아롱이랑 윌셔도 교체로 짧게 뛰었는데 윌셔의 1군 넘버 19번. 실제로 보니 막 짜릿하더군요. 아약스에게 술레이마니, 아이사티가 있다면 우리에겐 이 둘이 있다. 내일 세비야전엔 둘 다 더 많이 뛸 것 같은데 잘하자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