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월 10일 새벽 4시 추가
안녕하세요. (순수소년님 스타일)
제가 지난 1월 6일에 세스크가 부상으로 아웃되어 있는 동안 로빈이 임시 주장을 맡게 된다는 뉴스를 올렸었습니다.
그 뉴스를 올리던 당시에 네덜란드 쪽에만 그 기사가 뜨고 영국 언론 쪽에는 뜨지 않아서 저도 반신반의하긴 했으나 찌라시가 아닌 네덜란드 축구/스포츠 정론지 (데 텔레그라흐, 부트발 인터네셔널, FCupdate 등등)에 모두 떠서 자국 선수쪽 이야기는 자국이 제일 빠르겠지 하는 마음에서 바로 블로그로 번역을 해 가져왔었는데요.
[원문: Robin van Persie blijft voorlopig bij afwezigheid van de geblesseerde Cesc Fabregas de captain van Arsenal. De Oranje-international droeg de aanvoerdersband afgelopen zaterdag in de FA Cup-wedstrijd tegen Plymouth Argyle. / 구글 번역기 영역: Robin van Persie remains in the absence of the injured Cesc Fabregas the captain of Arsenal. The Orange international wore the captain band last Saturday in the FA Cup game against Plymouth Argyle.]
그 이후로도 영국 쪽에도 전혀 그런 내용의 기사가 뜨지 않고 돗컴에서도 언급이 없더군요. 오피셜이 좀 느리니까 그런건가 했었는데 금요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전혀 주장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좀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담요님께서 지적하시기도 했구요.
그래서 제가 네덜란드 팬들을 통해서 좀 알아봤습니다만, 어쩌면 로주장(..)은 네덜란드 언론들이 과잉 보도를 한 결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벵거가 로빈 주장에 대해서 칭찬한 것을 가지고 (이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로빈이 계속 주장 완장을 달 것이라고 보도를 한 것이죠.
정리를 하자면 로빈이 주장 완장을 달 것이라는 것은 네덜란드 언론들 쪽의 오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일 볼튼전에 주장을 맡을 선수는 로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백 퍼센트 사실이라는 보장이 있지 않은 뉴스를 충분히 확인해 보지 않고 올려서 죄송합니다. 뉴스를 올릴 때 출처를 명확히 표기했고 네덜란드 소스라 밝히긴 했으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라 과도한 감정이 개입(..)되어 확정된 사실이라는 뉘앙스가 풍겼을 테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저도 낚인 것이긴 하지만, 그것은 차치하고 제 성급한 행동이 끼쳐드렸을지도 모를 불편함 등등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로빈이 임시 주장직을 수행한다는 것에 매우 기뻐했고 온갖 쇼를 다 했었는데 이렇게 되니 무척이나 허무하군요; 부디 내일 제일 앞에서 걸아나오는게 로빈이길 기대해 보지만.. 털썩.
###
이 글을 쓰는 현재(새벽 3시 20분) 아직 영국 언론 쪽에는 뜨지 않았으나 네덜란드쪽 기사들에 따르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로빈 반 페르시가 임시 주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었는데 네덜란드 유수의 축구 기사 사이트들에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니 맞는 소식인 것으로 보이네요. (De Telegraaf, Voetbal International, Fcupdate, OnsOranje, Voetbal Primeur)
기사들에 따르면 벵거는 로빈이 아스날에서 처음 완장을 차고 나온 경기에 매우 만족해 했으며 일요일에 로빈에게 완장을 임시로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여 벵거는 이 선택을 두고 "로빈은 아스날에 온 이후 매년 발전해 왔다. 2004년의 그와 현재의 그를 비교해 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라고 코멘트 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임시 주장이 알무니아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결국은 로빈이 완장을 달게 되네요.
지난 로그에서도 무지 버닝하면서 말씀드렸지만 로빈 주장을 보는 제 느낌은 남다릅니다. 벵거조차도 매치 리액션에서 말했었지만 로빈이 처음 아스날에 왔을 당시에 주장까지 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테니까요. 저조차도 예전의 로빈이었다면 주장은 택도 없는 소리였다고 했을 겁니다. 유스 시절에는 붙박이 주장이었고 오렌지 U-21 시절에 주장을 단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요. 하지만 현재의 로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유리몸에서 탈피해 꾸준히 출장을 해 주고 있으며 (6월 이후 로빈은 큰 부상 없이 반년 이상을 뛰고 있습니다.) 중요한 경기 때마다 스나이퍼 역할을 해 주면서 데발이와 함께 2008/09 시즌의 아스날을 먹여 살리고 있죠. 팀 내에서 실력적인 면으로 로빈에게 의문을 제기할 선수는 없을 겁니다.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현재 아스날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 중 한 명이죠.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과 책임감도 크고요. 가끔 울컥하는 성질이 문제기는 한데 주장 완장을 차고 이것을 좋은 쪽으로 발전시킨다면 팀 동료들이 부당한 일을 당할 때 보호하고 따질 수 있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쪽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상 현 스쿼드에서 딱 주장감이라고 집어서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현실에서 로빈에게 완장을 맡겨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많이 컸죠. 로빈 반 페르시 인생이 이렇게 피다니. 아직도 로빈이 나 잘났소 하고 깝치고(;) 지 승질을 지가 못 참던 사고뭉치 시절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젠 자신보다 더 어린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아스날 주장직을 수행하게 되다니 말이에요. 로빈을 유난히 아끼는 벵거의 마음도 저랑 비슷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로빈 반 페르시 사람 됐네, 뭐 그런 생각?ㅋㅋ (베르기&반봐 바다 건너에서 보고 있슴까, 우리 로빈 주장완장 찹니다.T_T)
부디 로빈이 이 엄청난 책임감을 팀과 자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발전시켜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시즌에 40경기 정도 뛰어 주는 것은 물론이구요. 토요일 경기에 완장을 차고 맨 앞에서 나타날 로빈, 기대되네요. 힘내라 로주장!

아아 정녕 꿈이 아니던가!
이로써 알주장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군화(..)
딱히 알무니아한테 악감정 있는 건 아닌데 전 골리가 주장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골리 주장엔 반대입니다. (그래서 오렌지에서 사르옹 주장하던 것도 그다지..) 필드 플레이어가 주장이여야 여러가지 돌발 상황에 제때 제때 대처할 수 있고 우리 선수들이 무슨 일 당하면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여튼 알주장 안녕~ 그동안 수고했다<-
딱히 알무니아한테 악감정 있는 건 아닌데 전 골리가 주장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골리 주장엔 반대입니다. (그래서 오렌지에서 사르옹 주장하던 것도 그다지..) 필드 플레이어가 주장이여야 여러가지 돌발 상황에 제때 제때 대처할 수 있고 우리 선수들이 무슨 일 당하면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여튼 알주장 안녕~ 그동안 수고했다<-
탁구 덕후에 이은 다트 덕후 로빈 -.-
1월 4일 일요일 런던에서 세계 다트 챔피언쉽 결승전이 열렸었는데 로빈이 그걸 보러 갔었네요. 결승에 오른 두 선수 중 한 명이 네덜란드 선수여서 응원차 간 것 같습니다. 전에 다트를 좋아해서 부상 당해 있을 동안 아버지가 사 준 다트판으로 열심히 다트를 했다는 기사도 보고 그랬었는데 이정도로 덕후일 줄이야(..) 탁구, 테니스에 이어 이젠 다트 ㅋㅋ 얼마나 좋아하면 이런 말도 하는군요. (미러)
"난 4살 때부터 다트를 했습니다. 다트를 좋아하긴 하는데 아스날의 다른 애들은 여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난 존 테리가 정말 잘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아, 아스날에는 다트로 같이 놀아 주는 상대가 없어 ㅋㅋ 하긴 저도 다트를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지 말입니다. 로빈아 리오 퍼디난드는 탁구로 이기고 존 테리는 다트로 이겨 버리자규ㅋㅋㅋ
"다음에 우리가 첼시랑 경기할 때 만약 우리가 그들을 또 이긴다면, 그를 다트로도 이길 지 한번 보고 싶네요. 그냥 그를 놀리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나 저러나 벵거의 저 좋아하는 얼굴이란...ㄱ- 역시 벵파더; 윌셔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벵파더. 쿨럭. 이제 1월의 첫 사이닝 윌셔를 했으니 아르샤빈을 할 차례입니다. 벵거가 하는 말 보면 아르샤빈과 관련해 분명히 뭔가 이루어지고는 있단 말이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좀만 더 기다려 보면 어쩌면 대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아 슈ㅣ발쿰이 안 되게 제발 벵거님하 ㅠㅠ (아 그리고 장기 계약 찍으면 어째 윌셔 인터뷰라도 좀 들려줄려나 했더니만 역시 윌셔 인터뷰는 한 글자도 없네요. 너무 과보호 아닌가여 벵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