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티에리 앙리 인터뷰 :: WSD No.231

Louisie 2006. 11. 1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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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사커다이제스트 11월 16일자 231호
PREMIER INTERVIEW

Thierry HENRY

티에리 앙리 (아스날 / 프랑스 대표)


뜨거운 사랑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에 대해 세간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가운데에서 잔류를 결심. 거기다가 영광의 시대를 함께 쌓아올렸던 동료들의 대부분이 떠나가고, 크게 젊어진 팀을 혼자서 이끌어야 한다. 티에리 앙리를 관철하고 있는 것은, 아스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다.



Translated by. 나쉬(http://cesc-fabregas.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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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에게 볼을 넘겨주면 , 그 후는 어떻게든 해 주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월드사커다이제스트(이하 WSD) 야아, 티에리. 이번 시즌의 아스날은 꽤나 젊어졌지요. 당신도 완전 고참인데요.
티에리 앙리(이하 앙리) 지금까지 느꼈던 것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젊은 애들을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이죠. 모두들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선수로서도 또 인간으로서도 아직 미숙하거든요. 런던이라는 대도시에서 살기 시작해서, 경기장에서 훈련장까지 모든 것이 초일류인 환경을 제공받고, 이제까지는 만져보지도 못한 엄청난 돈을 손에 넣는다─. 옆길로 잘못 새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죠. 그러니까 나같은 고참(veteran)이 보살펴(care)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자신을 믿고서, 끊임없이 노력을 계속하면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다. 그걸 애들한테 깨우쳐 주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WSD 피치 안에서도 밖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인가요?
앙리 그렇죠. 다만, 젊은 애들한테는 이렇게 말해 줘요.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고 피치 위에 서는 이상, 나이나 커리어 같은 건 상관없어. 모두가 똑같이 책임을 지고 있지. 그걸 짊어질 수 없다면 피치에 설 자격은 없어.」라고요. 요컨대, 누가 어떻게든 해 줄것이라는 물러 터진 생각을 애들이 하지 말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겁니다. 앙리에게 볼을 넘겨주면, 그 후는 앙리가 어떻게든 해 주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큰일이니까요. 난 슈퍼맨도 뭣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들이 날 필요로 하는 만큼, 나도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두 말하면 입아프겠지만, 축구는 혼자의 힘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에요. 시합에 나간다는 것은, 그 벵거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얘기에요. 그것을 젊은 애들한테 확실히 자각시키고 싶어요.

WSD 피레스(비야레알)가 떠나고, 베르캄프(은퇴)가 떠나고, 거기다가 ㅋㅗㄹ(ㅊㅔㄹㅅㅣ)도 팀을 떠나가고 말았죠. 고락(苦樂)을 함께 해 온 동료들을 잃어버리는 것은, 역시 괴로웠겠죠?
앙리 그렇지요. 그들은 단순히 팀메이트가 아니라, 친구이기도 했으니까요. 함께 싸우고, 기쁨을 나누고, 분함도 함께 나누어 왔던 소중한 동료들이에요. 모두가 승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팀의 리더였죠. 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함께 플레이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것이 축구의 세계라는 거에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거죠. 그들에게는 지금이 팀을 떠날 타이밍이었던 거에요.

WSD 티에리 자신도,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이 빈번하게 보도되고는 했었지요. 하지만, 아스날에 남았어요. 그 가장 큰 이유는?
앙리 지난 시즌은, 그거 말고도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돌고 있었어요. 물론 이적건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고요. 최종적으로 여기에 남겠다고 결정한 것은, 시즌의 최후의 최후였지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자, 이제부턴 어떡한다?' 라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잔류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결국, 내 자신이 아스날 말고 다른 클럽에서 뛴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성적인 이유가 아니라, 여기(가슴을 가리킨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를 거역할 수가 없어요. 물론, 잔류를 결정하게 한 외적인 요소(factor)도 있었죠. 여기에 남고 싶다는 가족의 마음, 내 안에 있는 이 거리에 대한 애정, 벵거 감독과 팀 메이트, 그리고 너무나 멋진 팬이라는 존재. 아스날은 저의 마음에 크나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WSD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바르셀로나에게 져서 준우승을 햇었지요. 그 후에 월드컵에서도 준결승으로 대회를 마쳤고요. 두 개의 빅 타이틀을 모두 눈 앞에서 놓쳐 버려서 어떤 기분이었어요?
앙리 당연히 최악이죠. 하지만, 하나 좋은게 있다면 둘 다 내용적으로는 이겼다는 걸까나요. 거기다가, 아스날도 프랑스 국대도 대회 시작 전에는 절대 평가가 좋지 않았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준우승은 충분히 자랑스러운 결과에요. 아스날이 유벤투스나 레알 마드리드를 눕혀버리고 결승까지 진출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습니까? 프랑스가 브라질을 이기고 결승까지 나아간 것도, 예상 밖이었을 겁니다. 둘 다 타이틀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결과에는 가슴을 펼 수 있어요.

WSD 월드컵 결승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이야기를 안할 수는 없겠죠. 지단의 사건(박치기 사건), 티에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앙리 대답 안하면 안되나요? 그 질문은 이제 하도 들어서 질렸어요. 잠깐만 거리를 걷고 있어도 「어떻게 된 거야?」라는 말을 듣는다구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지주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팬들에게는, 그가 보여줘 온 수많은 환상적인 플레이들을 마음에 새겨줬으면 해요. 그 사건만이 후세에 전해져 내려가는 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너무 슬퍼요. 시합 후에 드레싱 룸에서, 우리들은 그를 용서했어요. 지주는 축구에 역사에 남을, 위대한 플레이어에요. 이 세상에 퍼펙트한 인간은 없고, 그건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어쨌든 간에 이제 두 번 다시 지주와 함께 플레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