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07 시즌 아스날 베스트 컷. 칼링컵 결승 테오 골 세레머니 :)
가디언에 올라온 06/07 프리미어쉽 리뷰 기사 "The good, the bad and the brilliant"를 모델로 한 아스날과 프리미어쉽 시즌 리뷰입니다. 아스날에 대한 리뷰는 시즌 전 경기(프리미어쉽/리그컵/FA컵/챔스)를 대상으로 하며, 프리미어쉽은 EPL에 대해서만 씁니다. 프리미어쉽 리뷰에서는 가능한 한 아스날과 중복되는 내용은 빼려고 했어요. 주관적인 감상이니 태클은 사절합니다. 다같이 트랙백 놀이를 해도 재밌지 않을까요? ^_^

Best match Arsenal 2 Manchester Utd 1. 더이상 말이 필요없었던 올 시즌 아스날 경기 중 가장 짜릿했고 재밌었던 경기. 나중에 되새겨보면 사실 경기력이 아주 좋았던 경기는 아니었지만(오히려 0-1로 승리했던 OT 원정때가 더 잘했었죠), 루니한테 선제골을 허용한 후에 막판 10분동안 로빈의 동점골, 킹의 역전 헤딩골이 나왔던 것만으로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에 들어갈 만 합니다. 새벽 5시라는 것도 잊고 소리를 지르게 만든 경기. 이 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전율이 쫙 오네요. 더군다나 이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다가 부상당한 우리 롸빈놈 때문에 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Goal of the season 찰튼전 로반 반 페르시의 점핑 발리골. 후보로 오른 다른 골로는 킹의 블랙번전 골, 로사의 FA컵 리버풀전 원더 중거리골 정도가 있었으나 역시 가장 임팩트가 컸던 골로는 롸빈의 저 골이겠죠. 생중계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 정도였으니.. 게다가 역전골이었구요. 그 경기에서 동점골, 역전골을 모두 넣었던 우리 롸빈. 아, 보고 싶군하 ㅠ.ㅠ
Best team performance Carling Cup Final Arsenal 1 Chelsea 2. 딱 좐테리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우리 평균연령 21.3세의 어린 선수들은 자신보다 몇살이나 더 많은 형들이 이번 시즌에 보여준 것보다 더 멋지게 플레이했습니다. 딱 아스날 식의 템포 빠르고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패스와 스위칭 등등. 45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정신없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좐테리의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번 시즌에 칼링컵 들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쓸데없는 가정을 해 봅니다 ㅠ.ㅠ 그 경기에서 테오 골도 환상이었구요.. (짤방 사진이 바로 그 세레머니) 딱히 이 경기뿐이 아니라, 이번 시즌 칼링컵 멤버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습니다.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Unsung hero 테오 월콧.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9어시를 올리며 활약했습니다. 테오가 슈퍼 서브로 나와서 때때로 어시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건 진작에 알았었지만 그게 9개나 됐는 줄은 저도 매치 프로그램 스탯 보기 전엔 몰랐었어요. 이번 시즌 1골 9어시.. 1군에서의 첫 시즌을, 그것도 내내 어깨 부상을 달고 플레이했는데도 저 정도면 나름 준수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이에 9어시나 올리며 아스날 어시스트 3위를 기록한 테오에게 이 부문의 상을~
Funniest moment Everton 0 Arsenal 1. 이 경기에서 정규시간 끝나기 직전에 벵거가 미끄덩 했었죠. 비가 와서..-┏ 너무 웃겨서 낄낄대고 있는데 바로 그 직후에 들어가는 앤디 존슨의 세트피스 헤딩골.. 아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들면서도 벵거 때문에 울면서도 웃은 아주 아슷흐랄한 순간이었습니다.
The season in six words Theatre, Young guns, Injury, Cesc, Finishing.
(극장, 영계, 부상, 세스크, 피니슁)

Best match West Ham 3 Tottemham 4. 이 경기를 라이브로 본 건 아니고 MOTD 하이라이트로 봤었는데, 그래도 진짜 엄청났었습니다. 사실 전 웨스트햄이 3-2로 이긴 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웨햄이 3번째 골 넣을때만 해도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_-; 정말 안습이더라구요. 이 경기에서 테베즈가 골 넣은 다음에 관중석으로 옷 벗고 뛰어드는 세레머니를 해서 관중들도 난리였는데. 아무리 웨햄 서포터가 아닌 사람들도, 이 경기 후에 선수들, 관중들, 감독은 물론이고 구단주까지 암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참 드라마틱하기도 했었던 올 시즌 프리미어쉽 최고의 매치.
Goal of the season 여기서도 여전히 로빈의 찰튼전 점핑 발리슛은 유효합니다. 프리미어쉽을 통틀어 가장 멋진 골이었다고 생각해요. 넵, 편애입니다. 그걸 제외한다면 포츠머스의 테일러 독수리 슛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어느 경기였는지는 잊어먹었습니다만;;)
Best team performance Arsenal 6 Blackburn 2. 다른 팀 경기는 사실 경기력이 머리에 잘 남지 않아서 아스날 경기 중에서 선택. 이 경기, 처음에 PK먹고 시작해서 참 불안했었는데 결국엔 6-2라는 대승을 올렸던 경기였죠. 선수들도 다 잘해줬고, 골도 많이 들어갔던 경기. 흐뭇했습니다. 게다가 롸빈놈이 2골 2어시를 올리며 활약했던 경기기도 했었죠.
Unsung hero 리버풀의 스티브 피넌. 언제나 제 자리에서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나, 언제나 꾸준한 평점 6점이라는 것이 안습(...) 잘해도 6점, 못해도 6점. 관심이 업ㅂ다?;;게다가 캐러거랑 닮아서 더욱-.- 어느 경기였더라, 리그는 아니고 챔스였던 것 같은데 피넌이 올려준 크로스가 아주 작살이었던 적이 있었든데 말이죠.
Funniest moment Chelsea 2 Reading 2. 캐쉴리가 어시스트를 올리고 에씨앙 쿠션에 맞고 자책골이 들어간 바로 그 복싱데이 경기입니다, 훗. 이날 썼던 경기 감상을 보시죠 ㅋㅋ [레딩이 동점골 넣을때 박수치면서 좋아하고 캐쉴리가 어시스트해서 에씨앙 쿠션에 맞고 자책골 들어갈 때는 정말 미친듯이 웃어댔습니다. 경기 끝나고 나니 목이 아플 정도였어효<- 레딩은 잘하는 건 둘째치고 열심히 하더군요. 승점 1점 따낸거 축하합니다, 훗. 그리고 캐쉴리.. 내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배신자의 말로-_- 여튼 정말 기분좋은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낄낄.]
The season in six words Money money money money money money. (2) R.Williams씨의 말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