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CL Q/F] 한 순간의 반짝임

Louisie 2009. 4. 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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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시망에서 구원한 세스-아데

Champions League Quarter Final leg 1
Villarreal 1 - 1 Arsenal

 Goals:  Senna 10. Adebayor 66.
 Booked:  Song Billong, Fabregas, Adebayor, Nasri.

Arsenal: Almunia (Fabianski 28), Sagna, Toure, Gallas (Djourou 42), Clichy, Denilson, Song Billong, Walcott (Eboue 78), Fabregas, Nasri, Adebayor. / Subs Not Used: Vela, Silvestre, Bendtner, Gibbs.


경기는 생방으로 챙겼습니다만, 경기 종료 후에 바로 잠 더 자고 학교 가느라 감상을 바로 못 썼네요. 비루한 복학생이여 ㅠ_ㅠ (옛날 같았으면 화끈하게 첫 수업을 빠졌겠죠...)

아무튼 경기 내용은 최악이었으나 결과는 맘에 듭니다. 애초부터 저는 스코어 예상을 1:1로 했었고, 원정에서 골을 넣고 비겨 온 것은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추가골을 먹히지도 않았고 원정 어드밴티지 감안하면 2골을 넣었다고 봐도 좋으니. 똑같이 비겼으나 홈에서 포르투에게 2골이나 허용한 맨유와는 상황이 다른 거죠. 경기력은 가슴을 칠 정도로 답답하고 못했지만, 2차전인 우리 홈에서 한골 차로 승리하며 4강 갈 것 같네요. 왠지 느낌이 좋단 말입니다-.-

경기력은 뭐.......시망이죠 ^^
4-5-1로 데발이 원톱이었는데, 데발이는 자꾸 비야레알 수비에 막히고 공간을 만들어도 주위에 침투해 들어오는 선수가 없으니 공격이 안 됩니다. 후반 초반엔가 데발이가 공 잡아서 골 찬스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데 양 옆에 도와주러 들어오는 선수가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 것을 보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_-; 미드필더도 연계작업 시망. 뭣보다 나스리 진짜 못했죠. --쏭도 삽들었으나 왠지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음-- 전반에는 경기에 관여한게 0에 가깝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못했습니다. 차라리 피치에 없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_-; 제가 본 슬희의 최악의 경기였네요.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가는 애였는데; 후반에는 좀 더 나아졌지만, 이 경기에서 나스리만 제 실력을 발휘했어도 이 정도로 못하진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여기엔 독감에서 회복한 후 바로 나온 것 때문에 체력적 저하도 한 몫 했겠으나.. (라고 믿고 싶다. 맞지 슬희야?!) 챔스에선 아르샤빈이 없으니 그 다이나믹함 네가 채워 줘야 한다고 슬희야. 2차전에서는 잘해라. 너더러 '피레스의 향기가 난다'고 했던 벵거한테 피레스 앞에서 증명해줘야 하지 않겠니? (오오 달타냥 ㅠㅠ)

10분만에 세나한테 중거리 얹어맞고; 골을 참 멋지더군요. 역시 세나. 그 후에도 세나가 공만 차면 공포감에 떨었음. 경기가 안 풀리니 반칙이나 늘어가더라고요. 상대팀보다 파울을 많이 범한 아스날이라; 적응 안되네요. 우린 언제나 피해자의 입장이었는데? 오늘 옐로 받은 선수가 무려 4명.. 세스는 영악하게 수 쓰려다가 옐로-_-;;; 넷 다 2차전에 조심해서 누적되는 일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살린 단 하나의 반짝였던 순간 덕분에 이 모든 답답함은 2차전에 대한 희망으로 바뀔 수 있었죠. 리플레이 보여주다가 화면 전환했는데 데발이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세레머니 하고 있어서 전 뭐 골이 옵사 처리된줄 알았는데-_-; 1:1로 스코어가 바뀌더군요ㅋㅋㅋ 이건 뭐야?? 했더니 세스의 퀄리이 쩌는 중장거리 패스 받아서 오버헤드 킥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 리액션 보니 데발이조차 '내가 어떻게 그 골을 넣었는지 모르겠다' 라고 했지만.. 진짜 멋졌습니다. 데발이한테서 멋진 골 보기는 지난 스퍼스 원정 발리슛 이후로 처음인듯? 여튼, 오늘 데발이한테도 욕 많이; 했는데-_- 이 골로 모든 걸 바꿔 놓았네요. 굳. 데발이와 세스 복귀후 2경기동안 나란히 3골&3어시네요. 정말 딱 좋을 타이밍에 돌아온 거구나 니네가.. 고맙다;

경고도 그렇지만 부상도 너무 많았어요. 전반에 골리, 중앙수비가 모두 부상으로 아웃이라니 거참-_- 덕분에 후반에 전술변화 카드도 못쓰고. --물론 있다고 해도 벵거가 1:1되고 난 후 썼을 거라고는 생각 안하지만요-- 알무니아가 나가고 파비앙스키가 들어오는 걸 보며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이 퍄방이 평균은 해줬네요. 앞으로 2-3주동안은 파뱡이 나올 거 같은데, 이참에  포텐 폭발의 기회로 삼자? 갈라스는 세스가 리버풀전에서 당했던 부상과 같은 종류인 내측 무릎 인대 부상이라고 하네요. 이거면 수술 안한다는 가정 하에 기본 3달인데 시즌 아웃이죠 뭐... 에효; 그래도 대신 나온 주루가 괜찮게 해서 다행. 차피 은별-_-이도 돌아왔으니, 큰 누수 없길 바랄 뿐입니다. 갈라스가 요즘 다시 정줄 찾아가고 있었는데 아쉽긴 하네요.

좌우지간 결론은 2차전도 잘해보자는 겁니다. 원정골 못넣고 1:0을 돌아왔다면 에미레이츠에서의 리턴매치가 좀 걱정이 됐겠으나, 1:1인 지금은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대신 다음주 수요일에 있을 2차전엔 로빈과 두두가 뛸 수 있길 바라고, 나스리가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ㅁ- (근데 전 이 경기 못볼 거 같네요 ㅠ.ㅠ)

마지막으로 피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올 때 진짜 무서웠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활약은 크게 없었... 2차전에도 살살 부탁드립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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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테오 말입니다만, 확실히 좀 변했네요. 예전에는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대각선 파고드는 것만 잘할 줄 알았던 애가 이젠 스피드를 이용한 요리조리, 그리고 사이드에서 안될 때는 거기만 주구장창 파기보다는 중앙에서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장착한 듯. 가끔 초딩같아 보이는 그 슛만 좀 어찌하면 좋을텐디... ㅠㅠ

덧덧) 타팀 경기 결과
Man Utd. 2 - 2 Porto
최근 경기에서 계속 2골 이상씩 실점 중인 맨유... 철옹성이라던 수비는 어디로? 경기는 못봤지만, 포르투가 무려 조공까지 바쳐줬다고 하던데도 못 이겨; 2-2라면 절대 맨유애게는 웃을 수 없는 스코어죠. 포르투의 홈 구장에서 잉글리쉬 팀이 이겨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 (우리도 2번 다 졌음) 과연 다음주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