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enal: Fabianski, Eboue, Toure, Silvestre, Gibbs, Walcott (Denilson 77), Song Billong, Fabregas, Nasri, Adebayor (Bendtner 83), Van Persie (Diaby 77). / Subs Not Used: Mannone, Eduardo, Vela, Ramsey.
벵거 시대 두 번째로 준결승 진출입니다 ㅠㅠ 으허어엉 ㅠㅠㅠ 12년 동안의 벵거 재임기간 동안 겨우 두 번째로 가는 결승인가? 하면 좀 이상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0304 무패시즌 때도 8강에서 첼시한테 져서 탈락했고,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건 결승에 진출했던 0506 시즌 한번 뿐이었죠. 그러니 이번에도 결승까지 진출할 겁니다. (<- 무슨 논리냐)
사실 경기를 다 보진 못했어요; 시험기간이라서.. 후반 30분밖에 못 봤네요. 일어나서 티비 켜니까 바로 데발이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가더군요. 사실 티비 틀면서 스코어가 우리가 지고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좀 됐는데, 다행이도 1-0 이었고 바로 또 2-0 되는 거 보니 안심이 되더군요. 지금 이스픈 재방 보면서 쓰고 있는 거긴 한데 경기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고 ㅋㅋㅋㅋ 그러니 경기에 대한 말은 못하겠네요. 그저 기쁨의 감상!!
대충 경기 보신 분들의 말 들어보니.. 비야레알이 10분만에 우리한테 테오의 칩샷 골 얹아맞은 이후 자기들 경기를 못 풀어간 것 같네요. 수비에 부상 때문에 구멍이 뻥뻥 뚫리면서, 특히 나스리-깁스의 왼쪽 라인 수비가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행이 그런 문제도 없이 클린싯 하고! 그저 다행입니다. ㅠ_ㅠ 얘들아 잘해주었다 ㅠ_ㅠ 특히 챔스같은 큰 무대 선발이 처음인 19살짜리 깁스가 제일 걱정스러웠는데, 지난 경기서 퇴장당할 뻔도 했었고 말이죠, 스카이 코멘테이터들이 칭찬하더라고요 깁스를?ㅋㅋㅋㅋ 침착하게 잘 한 모양! 30분동안만 본 걸로 보자면 수비보단 공격기여를 많이 한듯? +_+ 크로스 왜이렇게 정확하지(..) 크로스만 보자면 깁스>>>가엘이야? (...)
테오 골도 진짜 멋졌고요! 요새 테오가 드디어 축구를 '머리'로 하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것 같아서 흐뭇했는데.. 오늘 경기 MOM으로 선정됐네요. 칩샷 골이라니 ㅎㄷㄷㄷㄷ 라이트윙에서 계속 위협적인 상황도 만들어내고, 페널티도 얻어내서 1골 1어시! 잘한다 ㅠㅠ 아가 ㅠ
팬평점 가장 높은 3명은 테오, 세스, 로빈 이 정도? 로빈 오늘 두 번째 골 어시 쩔던데요? 저 보면서 무슨 베르캄프 재림한줄ㅋㅋㅋㅋㅋㅋㅋ 데발이가 피니슁 잘했지만, 팬들이 득점자가 아닌 어시스트 한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참 오랜만에 보네요 ㅎㅎ 페널티 킥도 넣고~ 1골 1어시! +_+ 시즌 39경기 출전 14골 18어시입니다. 아, 알흠다운 스탯이어라.. +_+_+_+_+_+
벵거가 그렇게 오도방정 떨면서; 좋아하는 것도 처음 보고요... 지금 가장 기쁜 건 아마 벵거겠죠, 자기 애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이쁘겠어요. 요새 시즌에 대한 반추를 하면서 아직 영광스런 시즌이 될 수 있으니 우리를 믿으라는 말을 하고 있는 벵거인데, 그래요 아직 더 이룰 것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시즌 전반기에 비하면 정말.. 상상도 못했던 후반기죠. 앞으로 일정은 죽음의 일정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당장 토요일에 FA컵 준결승-ㅁ-), 그래도 싸울 것이 있으니 할 수 있겠지? 달려보자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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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아무튼 시험기간 도중에 기분 좋네요. 아무리 5시에 일어났다지만 잠을 많이 잔 건 아니라서.. 오늘 하루 어찌 버틸지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으니 빠샤 빠샤!!!!
준결승 상대는 포르투를 바랬건만 맨유가 포르투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맨유랑 만나게 됐네요. 29일에 OT 원정이 먼저입니다. CAN WE DO IT AGAIN? YES, WE CAN.
"이 소년들은 승자입니다."
"난 언제나 내 선수들에게 같은 믿음, 헌신 그리고 신뢰를 보여 왔다고 믿습니다. 이번 시즌에 나는 내 어린 선수들과 함께 그들이 더 강해지도록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처음 14경기동안 우린 5번 패배했고 그 다음 18경기 동안엔 한 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 팀이 발전해 왔으며 좋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기에 대한 비젼에 믿음을 갖는 것이며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이죠."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팀은 발전하고 있어요."
Keep the faith.
덧. 챔스 4강 진출팀은 최종적으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바르셀로나]군요. 이번에도 잉글리쉬 도미넌트는 계속되고-ㅁ-; 바르샤를 에버튼으로만 바꾸면 FA컵 4강팀과 동일합니다. 이건 진짜 챔스가 아니고 FA컵 시즌 2;;;
Posted by Paul Hayward at Emirates Stadium Wednesday 15 April 2009 23.28 BST The Guardian
아슨 벵거는 그의 겁 없는 애송이들이 비야레알을 무너뜨리는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 그들과 함께 부끄러운 아버지 춤을 추었다. (역자 주: 데발이 골 이후 벵거 세레머니 참조) 당신도 보았겠지? 그는 선수들의 언어를 알고 있다. 로마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아스날이 훈련장에서 하던 식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그의 얼굴에 얼마나 당당한 미소가 피어오를지 상상해 보시라.
벵거는 너무나도 그의 선수들을 옹호해 왔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극단주의라고 비난했던 자들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내보이고 싶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죄명은 "무적 (The Invincibles)"라고 불렸던 아스날을 끝없이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운이 다한 어린 소년들로 바꿔 놨다는 것이다. 집 주인의 이름이었던 글레디에이터는 어디로 갔냐고 우리는 질문했다.
토론장에서 나오는 뉴스는 아스날이 맨유를 상대하는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진출했다는 것이고, 그들은 이번주 토요일에 FA컵 준결승으로 첼시와 맞붙으며 그리고 이제는 챔스 존인 리그 4위를 수성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시즌은 도그마로 가득찬 바보들을 양산하는 시즌이었다. 폼과 운이라는 것은 모든 톱 클럽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아스날의 리바이벌은 논쟁의 여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빅 뉴스다. 골대에 마누엘 알무니아 없이, 그리고 세 명의 퍼스트 초이스 센터백이 없이도 벵거의 선수들은 테오 월콧의 선제골에서 영감을 얻은 것을 시작으로 비야레알을 무찔렀다.
전 아스날 선수들은 여전히 벵거 아래에서의 삶에 특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로베르 피레스가 팀 버스에서 내리면서 8피트의 뚱뚱한 공룡인 거너사우루스와 포옹하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아스날 선수들은 거너사우루스와 하이파이브를 했고, 벵거는 악수로 그쳤다.) 비야레알의 스타팅 라인업에서의 피레스의 존재는, 현재 북런던에서 나오고 있는 경계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빛을 드리웠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 그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서. 아스날은 오직 한 명의 30살 넘은 선수, 9명의 25살 이하, 그리고 23살 안팎의 선수 6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챔스 8강 2차전을 지배했다.
벵거의 위대한 유스 프로젝트는 피레스가 2006년 챔스 결승에서 옌스 레만의 퇴장으로 교체되었던 이후부터 숨가쁘게 발전되어
왔다. 어젯밤의 선발 선수 11명 중 오직 3명만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뛰었고 패배했다. 그들 중 하나는 28살의 콜로 뚜레로,
그만이 베테랑이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두 명은 21살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아스날에 영원히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고작 25살밖에 안 된 엠마누엘 에부에다.
다른 클럽에서 검증되고 완전히 성장한 선수에 대한 벵거의 거의
편견과도 같은 반대는 해설자(pundit)들의 신경을 건드렸으며 팬들은 기뻐하지 않았다. 유스에 대한 그의 믿음은
다면화(multi-dimensinal) 되어 있다. 그는 단지 런던 콜니에서 "아스날의 방법"만을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어린 선수들의 다리만이 빠른 스피드로 이루어지는 원-투 터치 패싱 게임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월
콧보다 빠른 선수는 별로 없다. 티에리 앙리가 달았던 14번을 달고 파브레가스의 멋진 기술으로부터 공을 받아 디에고 로페즈를
넘어 골을 넣었던 애늙은이는 바로 20살짜리였다. 이것은 어떻게 배심원들이 월콧의 포텐셜을 의심할 수 있었는지 의심하게 되는
그런 밤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스피드와 일직선성(directnness)은 이제 기하학적인 인식과 언제 그리고 어떻게 공을
내보내야 할지에 대한 센스로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에 처한 신토불이 잉글리쉬 축구 선수의 성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벵거에게 선제골을 안겨다 준 선수가 프렌치 아카데미가 아니라 사우스햄튼에서 왔다는 아이러니를 좋아할 것이다. 월콧은
그들(사우스햄튼)의 가장 훌륭한 유물이다: 직선적인 단거리 달리기 선수는, 몇 달 간의 코칭으로 벵거의 더 높은 목적을 몸에
지닌 선수로 바뀌었다.
가끔씩 월콧은 멋진 활약 이후 미숙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멋지게 활약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그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듯 했다. 그 후에 따라오는 것은 가끔 덜 정확했다. 적어도 그는 탓을 할 수 있는 출생 증명서를 갖고
있다. (역자 주: 어린 나이니까 봐줄 수 있다는 의미) 완화제를 덜 갖고 있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는 스페인에서 엄청나게 멋졌던
골을 넣었지만, 여기서 열린 2차전의 전반전엔 주저하고 다리가 엉키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아데바요르는 그 자신을 구원하는 쓸모
있는 습성을 갖고 있으며, 비야레알의 곤잘로 로드리게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는 그를 무시했을 때, 아스날의 일선
스트라이커는 왼쪽에서 귀신처럼 나타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 후에는 로빈 반 페르시가 페널티를 성공시키며 종지부를 찍었다.
벵
거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젊음을 미경험으로 치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그것은 2006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
라인업을 보면 저지르기 쉬운 실수다. 그 라인업에는 솔 캠벨, 질베르토 실바, 피레스, 프레디 융베리, 앙리 그리고 애쉴리 콜이
있었고 벤치에는 데니스 베르캄프가 있었다. 파리는 그들의 마지막 교향곡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실패했을 때, 팀은 분열했으며
벵거는 이적 시장을 예리한 의심으로 대하기 시작했고 클럽은 황금빛의 유스를 선택했다.
대개가 198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로 이루어진 팀은 전투로 다져진 모습을 하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41번의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했으며, 월콧은 20살의
나이에 19번째 유럽 무대를 밟았다. 오직 루카스 파비앙스키 (23살, 두 번의 챔스 나들이)와 잉글랜드 태생의 키에란 깁스
(19살, 1번 출전)만이 이 무대에서 진짜 초짜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끝나고 승리에 도취한 아스날의 팬들은
피레스가 피치에서 나가는 동안 세레나데를 합창하며 배웅했다. 여기 그들은 여전히 무적(The Invincibles)을 사랑한다.
이제 그들은 그들의 후계자들 또한 사랑하게 될 것이다. 벵거의 믿음은 정당한 행복감을 기다리고 있다.
- 구너가 쓴 칼럼 같네요 느낌이..읽다가 울컥했다는..ㅠㅠ
웨스트 스탠드 가장자리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에는 "조지는 알고 있다 (George knows)"라고만 써 있었는데, 그 말은
희한하게도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는 내 마음과도 통했다. 사실 아버지들은 그런 경우가 지극히 드물지만 조지는 정말 통찰력을 갖고
있었고, 그날 밤이 되어서야 그의 알 수 없는 결정들(루킥을 팔고 리니건을 사들인 것, 그로브스에 대한 고집)이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현명한 처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
쩌면 어린 아들들은,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행동은 하되 그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승리한 다음, "너는
의심했지만 내 결정이 옳았으니, 이제 나를 믿어야 한다 (You doubted me but I was right, and now
you must trust me)."라고 말해주기 바랄 것이다. 이런 불가능한 꿈을 이뤄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축구의 매력 중 하나이다. from <피버 피치>, 닉 혼비, pp 261
You doubted me but I was right, and now you must trust me. 벵
거 시대가 정말로 끝났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으나, 아직은 아니죠.. 부디 이번 시즌 후반기가 뭔가 '결과'로서 나타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본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스스로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선수들,
정말 사기가 하늘을 찌르네요 ㅠㅠ 이 사기 그대로, 이 분위기 그대로 로마로 가자!!! 아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