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왜 골이 안들어가 ㅠㅠ
Champions League group stage G
Arsenal 0 - 0 Fenerbahce
Goals:
Booked: Djourou, Van Persie. Sahin, Lugano, Wederson.
Att: 60,003
Arsenal: Fabianski, Toure, Djourou, Silvestre (Song Billong 83), Clichy, Ramsey (Diaby 59), Fabregas, Denilson, Nasri, Bendtner (Vela 59), Van Persie. / Subs Not Used: Mannone, Sagna, Wilshere, Gibbs.
Arsenal 0 - 0 Fenerbahce
Goals:
Booked: Djourou, Van Persie. Sahin, Lugano, Wederson.
Att: 60,003
Arsenal: Fabianski, Toure, Djourou, Silvestre (Song Billong 83), Clichy, Ramsey (Diaby 59), Fabregas, Denilson, Nasri, Bendtner (Vela 59), Van Persie. / Subs Not Used: Mannone, Sagna, Wilshere, Gibbs.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이번 시즌 공격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데발이, 테오를 부상으로 잃었고 수비에는 갈라스와 사냐가 없었지만 스토크 시티전에 비해 찬스도 많이 만들어냈고 수비도 클린싯을 했습니다. 오늘 비기면서 1점을 얻어 G조에서 승점 8점으로 1위가 되었는데, 다음 경기인 디나모 키예프 홈경기를 이긴다면 진출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출이 위험해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밝은 빛을 보려면 이 정도겠네요.
하지만, 안 그래도 삽질하는 분위기 속에서 굴삭기를 가동시키고 싶지 않아 최대한 좋게 봐준다 하더라도,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홈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참아 주기가 어렵네요. 페네르바체는 우리보다 수비가 더 막장인 팀입니다. 우리가 페네르바체 홈에서 그렇게 다득점을 한 것은 우리가 공격을 무지하게 잘해서였다기보다는 그쪽의 수비가 자동문이었던 덕택이 더 컸죠. 하지만 홈에서 닥치고 그렇게 나오다가 호되게 당한 것 때문인지 오늘 아라고네스는 작정하고 비기기 작전으로 나오더군요. 선수들을 죄다 하프라인 뒤로 포진시키고 우리가 공격을 할 때는 구이사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뒤로 물러나 페널티 박스 근처에 촘촘하게 선수들을 세워놓고 우리가 패스 루트를 찾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휘슬 울리고 나서 벵거 아라고네스랑 악수도 안 하고 그냥 들어가 버리던데, 아라고네스랑 앙금이 있긴 하지만 터키 원정에서는 악수 다 했거든요-_-; 오늘 페네르바체 경기 방식에 열이 받은 거죠 뭐 그냥.. 저도 물론 짜증이 나긴 합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골을 넣었어야 했습니다. 90분 내내 경기를 혼자 다 하고서도 한 골도 못 넣은 건 문제가 있어요.
대체 어쩌다가 골을 못 넣은 걸까요. 전반은 괜찮았습니다. 몇 명 맘에 안 드는 선수가 있기는 했지만 찬스도 많이 만들었고 골에 거의 가까웠던 장면도 두세번 있었죠. 이때 득점을 못한 건 페네르바체 골키퍼 볼칸의 야신모드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는.. 글쎄요. 공격을 효과적으로 전개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상대가 닥치고 틀어막으니 우린 방법이 없어요. 활동폭으로 공간을 만들고 벌려주던 데발이가 없으니 로빈은 자신을 도와줄, 혹은 자신이 도와줄 파트너 공격수가 없어서 허덕이고 페널티 박스 근처는 소화불량에 걸렸습니다-_-; 테오가 없으니 사이드에서 스피드로 찢어줄 선수도 없고. 그래도 전반까지는 나름 경기 재밌게 봤고, 이런 페이스라면 아무리 그래도 2골은 넣겠지 싶어서 후반에도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았었는데 60분 이후부터는 완전 답답해하면서 봤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골을 못 넣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불안해요. 요즘의 우리는 언제라도 골을 먹힐 수 있는 팀이 되어 버려서OTL 언제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 아니라..OTLOTL
오늘 전체적으로 미드필드도 별로였어요. 일단 세스크는 준수한 파트너가 없다는 문제도 그렇지만 세스의 폼 자체도 요즘엔 그리 좋은게 아니라서.. 오늘도 평점 5점 정도밖에 받지 못할 플레이였네요; 지난 시즌에 세스가 너무 잘해준 덕택에 세스에 대한 기대치와 기본 요구사항이 높아져서일 수도 있지만, 오늘 몇 번의 킬패스를 제외하고는 경기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나스리는, 음.. 왼쪽에서 너무 턱턱 막히더군요. stuck..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던 ㅠ.ㅠ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 요구하던 것에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이번 시즌에는 슬희가 못해도 별말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망이라거나 그런 건 아닌데, 좀 더 상황판단을 빨리 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네요. 공 끌지 말라규..;ㅁ; 데닐손은 그저 후 새드. 수비 가담 빨리 안 해, 오프 더 볼 움직임 꽝이야, 그렇다고 전 얘가 오늘 패스를 잘했다고 생각치도 않거든요. 대체 벵거는 데닐손한테서 뭘 봤길래 이다지도 얘를 포기하지 못하는지. 뭐 빚진 거 있는건지 심각하게 의심됩니다. 그나마 오늘 팬들한테 미소를 선사한 건 아롱이였네요. 현지에서도 그나마 아론 람지 보는 덕에 경기 본 맛이 있었다고 ㅠ.ㅠ 아니 우리가 언제부터 90년생한테서 위안을 얻는 신세가 된거냐고요...--; 아무튼 잘하긴 했어요. 교체될 때 좀 놀랐습니다, 다음주 위건전에 칼링컵 뛰어야 하니 체력 조절차 뺀 것 같기는 하다만, 잘하고 나갔습니다. 라이트윙으로 나왔는데 확실히 윙어의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거의 프리롤로 뛰면서 미드필드 휘젓고 다녔네요. 패스 좋고, 수비에도 가담해주고, 판단도 괜찮고.. 무엇보다 17세의 플레이라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아서. 잘 했다 아롱아.;ㅁ;
로빈은 일단 오늘 MOM으로 선정되긴 했습니다. 오늘 실수하는 모습 거의 없이 90분 내내 잘해줬는데 단 하나, 골이 없어서.. 그래서 너무 아쉽네요 ㅠㅠㅠㅠㅠㅠ 순간순간 보여주는 테크닉과 스킬도 쩔었고 --경기 시작하자마자 힐패스 작렬했는데 우왕국-- 패스도 좋았고 슈팅도 나쁘지 않았는데. 열심히 달렸는데. 그놈의 골이oTL 전반에 로빈이 얻은 3번의 찬스 중 하나만 들어갔더라도 오늘 경기는 쉽게 풀렸을 지도요. 본인도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_- 라는 걸 아니까, 그리고 지난 경기의 레드카드를 만회하고 싶어서인지 독기를 품고 열심히 뛰던데.. 안타깝네요. 근데 로빈한테 좀 걱정되는 점이 갑자기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겁니다; 원체 좀 경기에서 으르렁대는 편이긴 한데 상대방 선수한테 어그레시브하게 반응하는 점은 약간 걸리네요. 그리고 동료랑 좀 안 맞으면 대놓고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도 자제해 주길 바란다는-.- 지금 그런게 팀 스피릿에 하등 도움이 될 때가 아냐!!!! 그래도 오늘 로빈이 반칙을 해도 넘어져도 꾸준히 '로빈 반 퍼시! (박수) 로빈 반 퍼시! (박수)'를 외쳐주는 홈 팬들을 보며 스토크 시티 전에서 스크래치 받은 마음을 좀 달랬습니다. 로빈.. 사랑받고 있구나 ㅠㅠㅠㅠㅠㅠ 근데 골은 넣고 가지 그랬냐 ㅠㅠㅠㅠㅠㅠ 로빈 징계가 확정됐다는 소식은 아직도 없는데,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3경기 출전 정지가 확정적이라고 하면 맨유/위건/빌라전에 결장하게 됩니다. 출장 정지는 국내 컵을 다 합치는 거라서요. 그런 다음에는 국대주간이 있으니 시티전에 가야 볼 수 있겠네요. 쩝. 그리고 데발이는 3주간 부상이니 데발이도 그때쯤 돌아오겠군요. 그럼 그동안 우리는 벤트너 원톱 내지는 벤트너-벨라 투톱을 봐야 한다는 것인가..... 오 마이 갓..
오늘 경기를 보고 더 걱정되는 것은 골리스로 끝난 오늘 경기 자체뿐만이 아니라 다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에요. 벤트너 오늘 하는거 보면서 저 계속 '아 진짜 저걸 어떡하냐 좀 때리고 싶다'라고 외쳤는데 얘를 원톱으로 믿고 맨유전에 내보내야 한다니 아 정말 -_-; 터치가 안 좋아서 공도 자꾸 잃어버려, 포제션 못 지켜, 섬세함이 떨어져서 마무리가 무뎌, 그렇다고 슈팅을 오늘 한 것도 아니야... 로빈한테 보내준 아주 좋은 패스 하나 빼고는 오늘 뭘 잘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물론 맨유전에 나와서 잘 하면, 골까지 넣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벤트너 하나 믿고 맨유전을 맞이하기에는 너무 두렵군요. 까방권을 획득하기 위해 제발 잘좀 해라 빙구야..응??? 네가 칼링컵에서만 잘한다고 칭찬을 들을 수는 없어!!!
아무튼 간에 또 바운스백 실패군요. 언제 가야 할 수 있을지.. 맨유전은 될까?-_-
아참 ㅅㅂ님이 오늘 코뼈에 부상을 입으셔서 어쩌면 맨유전에 못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 뭐 이래 신발;;;; 테오랑 갈라스는 돌아올 가능성이 크답니다. 디아비를 세컨포워드로 세운 4-5-1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만.. 벨라는 오늘 하는거 보니 역시 리그 선발은 너무 이르더군요. 끙.
이렇게 또 아무런 수확 없는 한 경기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맨유전은 다가오고 있을 뿐이고!!!!
부상자는 속출하고 있을 뿐이고!!!
로빈노무시키는 건강하면 뭐해 못나올 뿐이고!!!
우리는 벤트너 원톱에 사활을 걸어야 할 뿐이고!!!
난 엄마가 보고 싶을 뿐이고..ㅠㅠㅠㅠㅠ
엄마 ㅠㅠㅠㅠㅠ
음 끝이 뭔가 이상-_-;
전 숙제는 낼 새벽에 일어나서 하고 자러 가야겠네요. 꾸리꾸리한 기분 땜에 전혀 숙제할 맘이 안 듬..
ARSENAL, SHOW SOME PASSION!!!!
+ 타팀 경기 결과는 귀찮아서 일일이 안 씁니다;
어째 이번 매치데이에는 EPL 클럽이 하나도 못 이겼네요. 첼시는 로마 원정에서 3-1로 썰렸고 버풀은 다시 한번 로또풀의 위상을 드높이며 안필드에서 1-1로 비기고, 맨유는 셀틱 원정에 주전 몇 명 뺐다가 1-0으로 밀리며 그지같은 경기력 보였다는데 어쨌든 84분에 동점골 넣어서 비겼고, 우리는 뭐..=_= 리버풀 말인데, 저 그 경기 봤거든요. 사실 경기 내내 심판이 좀 병맛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94분에 그런 오심이라니 상식을 초월한 행동이죠. 전 그때 심판이 휘슬 불길래 제라드한테 옐로 주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왜 페널티 스폿을 가리키는 겅미..-_-; 이번 일로 영국에서도 제라드 욕 엄청 먹고 있습니다. 차라리 말이라도 안 하면 중간이라도 가지 헛소리를 하고 있어서 그게 더 문제를 커지게 만들고 있네요. 언제나 제라드 팬임을 자처하던 저인데 이번 일로 정이 뚝 떨어졌다는. 사실 전 제라드가 그렇게 다이빙을 자주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거든요. 참 실망입니다. 스티붕 구라드-_-;;; 이런 일들 때문에 리버풀에 대한 비호감은 커져만 가네요. 전 여전히 지난 시즌 챔스 8강에서 있었던 카이트와 흘렙의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똑같이 당해봐야 무슨 느낌인지 알지.. 이게 리그에서 당하는 거랑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당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거든요. 오심으로 흥한 자 오심으로 망하리라. -_- 아, 끝내기 전에 한마디 더.. 델피에로 ㅎ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