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스크 2골 2어시 우왕국.
Barclays Premier League 1R
Everton 1 - 6 Arsenal
Goals: Denilson 26, Vermaelen 37, Gallas 41, Fabregas 48, 69, Eduardo 88. Saha 90+2.
Booked:
Att: 39,309
Arsenal: Almunia, Sagna, Gallas, Vermaelen, Clichy, Fabregas (Ramsey 72), Song Billong, Denilson, Bendtner (Eboue 63), van Persie (Eduardo 72), Arshavin. / Subs not used: Mannone, Silvestre, Gibbs, Merida.
Everton 1 - 6 Arsenal
Goals: Denilson 26, Vermaelen 37, Gallas 41, Fabregas 48, 69, Eduardo 88. Saha 90+2.
Booked:
Att: 39,309
Arsenal: Almunia, Sagna, Gallas, Vermaelen, Clichy, Fabregas (Ramsey 72), Song Billong, Denilson, Bendtner (Eboue 63), van Persie (Eduardo 72), Arshavin. / Subs not used: Mannone, Silvestre, Gibbs, Merida.
스코어라인으로 보면 정말 대단한 시즌 스타트네요. 사실 전 무승부를 예상했었는데 (아, 그러고보니 MT 가느라 경기 못볼 줄 알았는데, 숙소에 스카이라이프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경기 볼 수 있었습니다. 우훗.) 제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어 버리는 1-6이라는 무시무시한 결과가... 사실 승리를 예상했다 해도 이런 스코어를 생각한 아스날 팬이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다 뒤엎어 버린 결과였습니다. 보면서 계속 골이 들어가는데 나중엔 좋다기보다는 웃기더군요. 이거 왜이래, 뭐야, 무서워.. 이러면서 말이죠.
그리고 에버튼 원정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에버튼이 완전히 난장판이었습니다-_-; 이런 에버튼 처음 보는 것 같네요. 공격을 아무도 풀어가질 않고, 압박은 전혀 들어오지 않으며, 셋피스시에는 우리 팀 선수들을 완전히 프리로 내버려 두고. 경기 끝나고 모예스가 직접적으로 'awful'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뭐 남의 집안 사정이니 알 바는 아니지만서도 레스콧 이적건 때문에 팀 스피릿이 완전히 와해된 느낌. 문제가 많네요. 1958년 이후 에버튼이 홈에서 당한 최악의 패배라고 하던데. 그리고 우리는 1994년에 리버풀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개막전에서 세운 최대 개막전 득실차 기록(+5)과 동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놀랍도록 골이 많이 들어갔다는 거죠... ㅋㅋㅋㅋ
뭐 에버튼이 OME 수준으로 못하긴 했지만 우리도 분명히 지난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셋피스에서 두 골이나 나왔고 역습에서도 두 골이 나왔다는 건 장족의 발전. 로빈과 세스크의 프리킥은 쭉 뻗으며 잘 들어갔고 베르마엘렌과 갈라스 두 센터백은 확실한 헤더를 넣었습니다. 베르마엘렌은 지난 시즌에 나스리가 WBA과의 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던 것과 같이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네요. 골이 없었다 치더라도 어제 베르마엘렌은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의 빠른 처리와 투지가 마음에 들더군요. 갈라스랑 호흡도 잘 맞는 것 같고. 뭐랄까 갈라스랑 뚜레는 사이가 정말 안 좋았지만, 베르마엘렌은 갈라스한테 덤빌 짬도 안 되고 나이도 안 되니까 알아서 말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_-;;;; 아무튼 간만에 좀 괜찮은 센터백 라인 본 것 같네요.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센터백이었습니다. 주루가 한 달간 못 돌아온다던데 부디 추가 부상 없이 이 라인 죽 갔으면 좋겠네요. (실베좀 보지말자..제발....) 사실 벵거가 개막전에서는 전에 썼던 카드인 실베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베말랭이>>ㅅㅂ입니다. -_- 킁.
2골 2어시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쌓은 세스크는 2007/08 시즌 초기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데닐손에게 한 어시, 갈라스에게 한 어시는 제쳐 놓고서도 로빈의 어시를 받아서 중앙쇄도 후에 넣은 골과 알무니아한테서 받은 공을 바로 돌파에 이어 넣어버린 골은 참... 너한테서 이런 모습 본게 거의 일년만인듯 싶다 ㅠㅠㅠ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세스가 요새 스탯괴물이 아니어서 판타지에서 많이들 안 사던데 어제 혼자 22점 벌었던데요; 아오 살걸(....)
벤트너도 특별히 칭찬해 주고 싶구요. 52번을 달고 나와 간지를 뽐내는 벤트너 보니 왜 이렇게 웃기지... 52 등번호를 보고 '응? 쟤는 누구야?' 하기도 하고 ㅋㅋㅋ 4-3-3 쓰리톱의 윙으로 나왔는데 잘하더군요. 데닐손의 첫 번째 골을 세트업해 준 건 정말 멋있었습니다. 수비가담도 열심히 하고 사이드 돌파도 예전보다 더 잘하고, 무엇보다 참 열심히 뛰네요. 예전의 벤트너한테 볼 수 있었던 '설렁설렁'의 느낌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서는 Man of the match라는 평과 함께 9점을 받았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한 8점 줄만 한 플레이는 한 듯. 궁디팡팡!
로빈은 로빈에게 기대하는 최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2어시 적립한 건 좋군요. 무엇보다 세스에게 보내준 그 패스는 정말 좋은 패스였습니다. 로빈이 사이드로 내달리고 중앙 미드필더가 박스 쪽으로 쇄도하는 그런 모습을 자주 봐야 하는데 말이죠. 전에는 나스리와 보여주던 모습이 오늘은 세스하고 나왔네요 ㅎㅎ 하지만 원톱으로서의 롤을 '제대로' 수행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등지고 플레이는 여전히 안되고.. 쩝. 슈팅이 더 많았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하긴 벤트너도 잘했는데 직접적인 스탯이 없었던 것은 아쉽네요.
데닐손은 사실 경기 전체로 보면 그렇게 잘한 건 아닌데; 첫번째 골 득점이 워낙 갠춘했고 그 후에 거진 한 골을 또 넣은거나 마찬가지라서.. (골대 오른쪽에 서 있다가 오프 더 라인으로 골 될뻔한 걸 막았죠) 그것만으로도 주급치는 했다고 칭찬해 주고프군요-ㅁ-;;; 사실 오늘 골 넣기 전까지는 약간 허둥대는 모습도 보인지라.. 볼을 잃거나, 성급하게 플레이를 전개하거나. 우리가 언제나 그렇듯이 빠른 시간 안에 골이 터지니 그 후로는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사실 저 데닐손 골 들어가고 나서 한 딜레이 30초 있었다는ㅋㅋㅋㅋ 당연히 옆그물 맞은 줄 알고 잠시동안 침묵..............우와!!!!!!!!!! 그게 그럴것이 저런 중거리슛을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ㅠㅠㅠㅠ 차마 그게 골일거라 생각하질 못한거죠(...)
하지만 오늘 가장 놀라웠던 건 쏭...쏭쏭쏭. '사비 알론쏭'이냐 뭐 이런 말도 나올 정도로 기대한 것을 훨씬 상회하는 플레이를 하더군요. 무엇보다 터치, 좁은 공간에서의 공 다루는 능력, 판단력, 속도가 늘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에서 앞쪽으로 공이 좀 더 빨리 돌고, 세스가 뒤치닥거리를 상대적으로 덜 해도 되니 세스도 자기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좀 더 자유로웠습니다. 여러모로 쏭이 잘해줘서 미드필드가 한결 가벼웠네요. 뭐 그만큼 압박이 없긴 했지만...무려 '알렉스 쏭'에게는 참 놀라움을 금치 못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네요 ㅋㅋㅋㅋ
아르샤빈은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패스도 부정확한게 더 많았습니다. 가디언 쵸크보드로 보면 26개의 패스 중 20개가 unsuccessful로 끝났음.) 경기 막판에 센스있는 슈팅이 힛더바 하고 나오면서 두두앞으로 떨어져 어시 적립. 두두는 완장 차고 골 넣었네요 ㅎㅎ 보기 좋았다는.. 그리고 세스크의 하르케를 위한 세레머니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둘이 친구라고 하던데, U-21에서 2년동안 같이 뛰었고.. 세스크 충격이 심했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들은 아스날이 너무 중량감이 없으며 (too light-weight), 아슨 벵거가 충분한 돈을 쓰지 않았고 그들이 이번 시즌에 톱4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쎄요, 언제나 말보다 행동이 말하는 법입니다."2009/10 시즌 첫 MOTD 클로징 멘트로 리네커가 한 말인데, 우리 팀이 끝까지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지속력. 일관성. consistency. 힘내자 아그들아.
덧. 하지만 이걸로 영입은 쫑이로군요 ^^^^^^^^^
벵거가 리액션에서 한 말 "흥미로운 첫 경기였고 우리는 우리가 스쿼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만약 당신이 나스리, 로시츠키, 디아비, 월콧... 그리고 센데로스가 원정에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본다면...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고, 벤치에 누가 있었는지도 보라. 우리는 꽤나 큰 스쿼드를 갖고 있다."로 미루어보면 아아아...-_- 큰 스쿼드?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