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clays Premiership 24R Arsenal 2 - 1 Manchester Utd. Rooney 53 Van Persie 83 Henry 90
Jens Lehmann, Philippe Senderos, Gael Clichy, Emmanuel Eboue, Kolo Toure, Francesc Fabregas, Mathieu Flamini(Julio Baptista 79), Alexander Hleb(Robin Van Persie 67), Tomas Rosicky, Emmanuel Adebayor, Thierry Henry Subs not used : Manuel Almunia, Justin Hoyte, Denilson
정말 기뻐서 미치겠습니다. 근래 들어 이렇게 기뻤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기분이네요. 경기 종료 휘슬 울리고 나서는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심장이 산산조각 나는 줄 알았습니다-_- 맨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보다 세상에 기쁜 일이 몇 가지나 더 있을지.. 너무 행복해서 잠도 안오네요; 경기 사진 모으면서 흥분된 마음 좀 가라앉히고, 이제 포스팅 쓰고 자야지요. 해 뜰때 자러 가겠다, 끄응;
전체적으로 보자면 경기력은 OT 원정 때가 더 좋았습니다. 그때는 지바옵화도 있었고, 로사 - 흘렙 - 세스로 이어지는 골든미들라인이 아주 효과적으로 움직였었죠. 하지만 오늘은 로사와 흘렙의 상대적 부진; 으로 그런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드에서 세밀하게 이어지는 패스웍이 좀 부족했다고나 해야 할까요. 미들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지키긴 했습니다만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맨유가 위협적이었다는 것도 아니지만요, 선제골을 내준 건 포백라인의 실수였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해서 종료 10분 전에 2골을 넣고 역전했다는건 대단한 것입니다. 환타스틱했어요, 로빈의 골도 앙리의 골도.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런던으로 날아가서 선수들 전원 엉덩이라도 두드려 주고 싶네요, 오늘 너무 잘했다고. 너무 수고했다고.
선수별 평점 및 수다 (괄호 안의 숫자는 스카이스포츠 평점입니다)
만사마 (7) : 아, 역시 오늘도 맨유를 상대로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셨어요ㅠ_ㅠ_ㅠ_ㅠ_ㅠ_ㅠ 지난 OT 원정때도 안면 세이브와 솔샤르의 슈팅을 막아내는 후덜덜한 선방을 하시더니 이번에는 전반 인저리 타임동안 'that Lehmann's show'를 펼치셨습니다. 사실 전반은 다 끝났다고 별로 관심도 안 두고 있었는데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연속해서 이어지는 2분 동안의 레만 쇼. 특히 룬희의 슈팅은 광만이횽이 손으로 치지 않았다면 들어갔었을 겁니다.. 역시 최고에요, 만사마T_T)b 경기 종료 직전에 후반 인저리 타임때는 괜시리 아픈 척 하시며 시간 끄시는 센스까지 발휘하셨죠 ㅋㅋㅋㅋ 캡틴 골 들어간 후에 '아 왜 심판 경기 종료 휘슬 안 불어어??' 라면서 급 성질내고 있었는데 만사마가 아픈 척 하는거 보고 완전 쓰러졌습니다; 아 이분 왜이리 귀여우신거죠lol
센데(7) & 뚜레(8) : 센터백으로 나온 다람쥐 센데와 완소뚜는 오늘 약간 불안했었어요; 하늘운동에선 뚜레에게 8점을 줬지만 전 둘 다 7점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센데보다는 완소뚜가 괜찮았죠. 전반전의 센데는 진짜 가서 또 얼음 땡! 이라도 해줘야 하나 싶었습니다. 후반으로 가면서는 점점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요.
클리쉬(8) & 에보우에(7) : 아놔 진짜 클리쉬!!! 경기 보면서 클리쉬한테로 달려가 뽀뽀라도 퍼부어주고 싶었어요. 이건 뭐 댄서고 긱스고 룬희고 뭐고 간에 클리쉬 앞에선 꼼짝을 못하네요. 어쩜 저렇게 적절히 잘 차단하고 걷어내 주는지.. 클리쉬 너무 이뻤습니다. 엉엉. 이녀석 분명히 캐쉴리(얘 MOTD에서 핸슨옹하고 시어러옹한테 조낸 까이던데요 ㅋㅋㅋㅋㅋㅋ)따위는 훨씬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겁니다. 댄서 오늘 춤이라도 제대로 췄는지.. 낄낄낄. 나중엔 에보우에한테 뭐라 들이대던데 진짜 면상을 한 대 쳐주고 싶었습니다-┏ 에보우에도 오늘 적절했습니다. 앙리한테 어시스트한 크로스도 ㅎㄷㄷ 전 처음에 그 크로스 누가 한건줄 모르고 헤맸는데, 하이라이트 보니까 에보우에더군요. 시즌 초반에만 해도 '님하 젭알 크로스에 개념좀 ㅠ.ㅠ' 이렇게 빌었었건만, 이젠 그런 염려는 전혀 없군요. <-
세스크 (8) : 맨유는 지난번에도 그렇고 세스를 봉쇄해야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군요. 걔네들 미들이 원체 그 수준밖에 안되는 건지, 아니면 울 세스가 너무 뛰어난 건지 하여튼 이번에도 활개치고 다녔습니다. 흐흐.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볼 배급과 공격의 시발점은 언제나 세스한테서 나오죠. 키핑도 좋았고, 수비 가담도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멋진 태클 하나 있었는데.. 여튼 뭐 완소죠, 새삼 거듭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삼. 우리 세스♡
플라미니 (6) : 지바옵화의 출장 정지때문에 오늘 백업으로 나왔는데, 뭐 무난했다고 봅니다. 이 정도면 욕먹을 정도는 아니고 적절히 제 몫을 해줬다고 봐요. 어차피 많은 걸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걸 아니까요(...) 뭐 보이지 않는 건 여전하지만;
로시츠키 (7) & 흘렙 (6) : 악 흘사마 이건 최근 보기 힘들었던 평점인데;; 오늘은 좀 쉬어가는 타임이었나 봅니다. 흘사마가 평소의 그 흘사마가 아니었어요T_T 드리블도 넘 무리하고, 패스 미스도 잦고, 키핑도 평소갖지 않았고.. 평소에는 좁은 공간에서 볼 컨트롤하고 나면 그게 꼭 패스나 다른 걸로 연결이 됐는데, 오늘은 자꾸 막히더라구요. 교체는 적절했다고 봅니다. 으흑. 로사는 잘해줬지만, 오늘은 중거리슛이 많이 빗나가더군요. 유효슈팅이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베프의 오늘은 쉬어가는 하루.
로빈 (7) : 후반 67분에 흘렙과 교체되어 들어온 후에, 프리킥과 코너킥 찰 때 외에는 잘 보이지 않아서 '너 오늘도 이러기야? 우와아앙 ㅠ_ㅠ' 하면서 슬퍼하고 있었는데..어디선가 나타나서 왼발로 멋진 슈팅을 하나 날리더니 그게 그대로 골로 들어가더군요;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T_T 늠 기특했습니다아아아악. 역시 내 사랑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는구나(<-뭐래). 이로써 시즌 13골째, 리그 11골째로군요. 리그 득점 단독 3위입니다. 잘한다, 울 롸빈!
아데발 (7) : 글쎄요, 하늘운동 평점이 좀 짠게 아닌가 싶네요. 오늘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지만 피치 위 여기저기에 출몰하며 데발이 굉장히 잘해줬는데. 얘가 확실히 로빈보다 공간 활용은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선발로 나온 건 교수님이 가능한 한 부상 때문에 로빈을 넣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지만, 어쨌든 나와서 좋은 모습 보여줬어요. 그리고 헤어스타일 바뀌었던데 좀 먹어주더군요. 스트레이트로 팍팍 피고 헤어밴드...; 대체 너의 전문 미용사는 누구니?
앙리 (8) : 복귀 후 3경기동안 3골 3어시였는데, 여기다가 골 하나 추가요~ 오늘 ESPN중계진이 계속 앙리가 조용하다고 뭐라뭐라 했지만, 그건 조용한 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_- 거기다가 골까지 넣었잖아요? 역시 우리 캡틴이지요. 에보우에의 크로스를 받아서 한방에 헤딩.. 지대 그러고보니 헤딩골이었네요?; 경기 끝나는 시점에 들어간 건데, 무승부에 만족하려고 포기하던 그 상태를 완전히 반전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천국에 데려다 주었어요...새벽에 소리도 못 지르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나 데발이와 춤추는 세레머니 또 나와주시고. 저 이젠 춤 나오면 다 따라서 춥니다. ㅋㅋㅋㅋ 경기 종료 휘슬 울리고 나서 방방 뛰시며 좋아하는 모습 보고 또 넘어가고, 카메라를 향해서 '따봉'을 외쳐주는 모습에 또 반하고.. 오우, 마이 캡틴lol
결국, 이번 시즌 맨유 상대로 2승입니다. 이래도 안습날이라는 말이 나오나요? 낄낄. 교수님이 앙리와 하이파이브하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과 악수할 때 퍼영감 표정 아주 제대로 걸렸더군요. 경기 사진 보면서 엄청 깔깔 웃었습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음남발이 안되니 웃음소리 남발으로라도-_-)
+ 이로써 24R는 매우 적절하게 끝났습니다. 리그 전체 이야기는 MOTD 리뷰에서 하기로 하지요'ㅅ' 이제 1월 내내 리그 경기는 없습니다. 칼링컵과 FA컵 경기로 스퍼스와 볼튼이 기다리고 있군요. 이대로 연승행진 이어나갑시다. 우후훗.
+ 충격적인 소식. 로빈이가 오늘 동점골 넣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의 다섯번째 척골에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척골이 어딘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경기 후 곧바로 엑스레이 찍어보니 결과가 그렇다는군요. BBC등에는 '6주 아웃이 예상됨' 이라고 나왔는데 아스날닷컴에는 '로빈의 부상이 얼마나 오래 갈지 말하기는 이르다' 라고 나와있네요. 만약 진짜 6주면 이거 큰일입니다; 6주면 2월달까지 빠진다는 건데 그 기간에 중요한 경기도 많고, 로빈의 골행진도 멈춘단 말입니다; 아놔 #*&^%$# 교수님이 이래서 출장시키지 않으려고 한 건데.. 걱정되네요T_T
(추가 : 골 장면 다시 보니 로빈이 오른쪽 발목이 심하게 접질리는 게 보입니다; 발목이 접질러질 때, 척골뼈에 붙어 있는 있는 힘줄이 뼈를 누르게 되면서 척골이 부러진다고 하네요. 보통 3주는 간다는데, 부디 빨리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