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나의 일부이듯이 나도 팀의 일부이다. 팀이 나를 이용해 먹고, 내 의견을 무시하며, 나를 종종 싸구려 취급하는 것을 잘 알고 하는 말이니... (중략) 나도 그들만큼이나 열심히 싸웠다. 나와 그들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내가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햇수를 투자했으며, 그래서 그날 오후의 의미를 더 잘 이해했고, 지금까지도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 햇살 가득한 화창한 날씨를 더 달콤하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피버 피치, 285-286)
이번 시즌에 아스날 덕분에 많은 감정을 맛보았다. 아마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감정은 다 겪어보지 않았을까? 희노애락이라는 기본적인 감정들 말고도. 복잡다단하며 애증이란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런-_- 하지만 어제 위건전 패배는. 정말 처절한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하루 지나니 오히려 더 우울하고,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화난다. 슬픈 것과는 좀 다른.. 어제 경기로 타이틀 레이스가 완전히 끝났는데 이건 사실 그렇게 아프지 않다. 닭집전에서 지고 끝난던게 닭이 첼시 잡으면서 한 이틀 더 생명연장의 꿈을 꿨던 것 뿐이지. 아픈 건 선수들이 그따위 정신머리로 경기했다는 것과 벵거가 그따위 팀운용을 했다는 거다. '어떻게 너네가 팬들한테 이럴 수 있냐'는 처절한 배신감... 왜 이런 더러운 기분으로 시즌을 쫑내야 하지? 어디 입이 열개라도 있으면 말을 해봐라. (침바르고 말하진 말고)
이 경기를 아마 영원히 못잊을 것 같다. 나쁜 의미로.
니네 다 미워.
맨시티전 지면 너죽고 나죽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