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스탯의 로빈
Barclays Premier League
Arsenal 3 - 1 Everton
Goals: Nasri 48, Van Persie 70, Walcott 90. Osman 9.
Booked: Adebayor, Clichy. Lescott, Hibbert, Pienaar, Osman.
Att: 60,064
Arsenal: Almunia, Song Billong, Toure (Walcott 46), Silvestre, Clichy, Eboue, Fabregas, Denilson, Nasri (Diaby 83), Van Persie, Adebayor. / Subs Not Used: Fabianski, Vela, Ramsey, Gibbs, Hoyte.
Arsenal 3 - 1 Everton
Goals: Nasri 48, Van Persie 70, Walcott 90. Osman 9.
Booked: Adebayor, Clichy. Lescott, Hibbert, Pienaar, Osman.
Att: 60,064
Arsenal: Almunia, Song Billong, Toure (Walcott 46), Silvestre, Clichy, Eboue, Fabregas, Denilson, Nasri (Diaby 83), Van Persie, Adebayor. / Subs Not Used: Fabianski, Vela, Ramsey, Gibbs, Hoyte.
하.. 요즘엔 그래요. 경기를 이기고 나면 '아싸 이겼어!!!'가 아니고 '에효 이겼다..'가 된달까요. 이겨도 맘껏 좋아할 수도 없고 이놈의 팀은 왜 이래 이거. 이젠 면역이 되어서인지 에버튼한테 선제골 어이없게 먹힌 후에도 별로 충격도 안 심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팀 수비가 언제는 단단했나, 이젠 기대 안해 그런 모드-_-; 점점 팀을 향해 냉소를 짓는 날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또 이기면 좋고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요즘엔. 한 경기 한 경기 일희일비 하는 것 보다 시즌 내내 팔짱 낀 채 인상 쓰고 '그래 니네 얼마나 하나 보자'라는 자세를 고수하는 게 더 이성적인 서포터라고 치부되는 현실이니 저도 그런 대세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하하하. 이젠 뭐 하나 이겼다고 방방 뛰며 좋아하지도 않을 거고 졌다고 우울의 구렁텅이를 파지도 않을 겁니다. (먼산) 게다가 오늘은 숙취땜에 머리도 아픈데 전반에 경기가 자꾸 끊겨서 집중도 잘 못했음 ㅠㅠ
아무튼 이겼습니다. 전반 경기력이 병맛크리였는데 그 이유는 다른데서 온 게 아니라 바로 오른쪽 사이드 때문. 수비진 줄부상 때문에 포백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거리였는데 선발 라인업 보고 대부분 [클리쉬 - 은별이 - 쏭 - 뚜레]를 예상했건만 뚜껑을 열고 보니 쏭이 라이트백으로 가 있더군요. 그리고 그 위의 라이트윙은 에부에. 그쪽은 완전히 죽었습니다. 쏭 라이트백에서 삽질 하고 에부에는 닌자모드 들어가고-_-; 결국 벵거로서는 아주 드물게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를 해서 --사실 뚜레의 어깨 인대 부상과 겹친 거긴 하지만요-- 뚜레를 빼고 테오를 넣은 다음에 쏭을 센터백으로 옮기고 윙부에는 풀백부에로. 이게 훨씬 나았습니다. 테오가 들어가서 사이드쪽에서 좀 더 휘저어 주었고 에부에도 윙백으로 가니 더 낫더군요. 쏭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벵거가 어째서 쏭을 오른쪽에 놓을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실점 장면은 뭐 요즘엔 흔히 있는 일이죠(..) 수비진 4명 다 정줄을 놓아 버려서 에버튼이 처음 한 공격을 바로 골로 연결시켜 버리던-_-; 에버튼조차 놀래더군요. 이게 왠 떡이야~ 쏭, 뚜레, 은별이 차례대로 공이 굴러가는 걸 구경만 하고 있는데 그냥 저도 벙 쩌버렸습니다. 니네가 이러면 이렇지 뭐-_- 사실 후반에는 수비가 병맛 정도까진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잘했다고 우와우와 해주고 싶지도 않네요. 게다가 미드필드에서 일차적으로 커팅이나 차단이 안 되니까 포백이 바로 공격에 노출이 되어 버려서 더 불안합니다. 데닐손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냐? 오늘도 포지셔닝 황에 자기가 어디서 뭘 해야 할지 정신 못차리는 모습.. 아아 답답하다. MOTD에서 딕슨옹도 수비 부실의 책임을 일차적으로 데닐손에게 묻더군요. 실점 장면에서 끝까지 안 따라붙고 슈팅을 그렇게 쉽게 하게 놔두면 어떡하냐고. 다른 장면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이건 보면서도 느꼈던 건데 전반전 에버튼 셋피스 상황에서 클리쉬 말고는 골대 가까이 붙어 있는 선수가 아무도 없이 죄다 한쪽으로만 몰려 있던 거..-_-; 딕슨옹은 그걸 두고 'schoolboy defending' OTL 아, 아담스옹 우리가 요즘 이래요.. ㅠ.ㅠ 수비때문에 수심이 깊어지는 나날들입니다.
쓰다가 갑자기 귀찮아져서 이하부터는 그냥 선수별로, 평점은 발로 매긴 스카이스포츠 평점.
알무니아 (6): 그냥저냥 평균. 골 먹힌 게 알무니아 책임은 아니지만 그거 말고는 선방을 보여줄 장면도 별로 없었어요.
실베스트레 (7): 데뷔전을 치른 은별이. 전 아직도 얘에 대한 선입견이랄까 감정이 남아 있어서 잘 해도 잘 했다고 말하고 싶지가 않..;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실점 장면에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장면 말고는 딱히 삽을 들지도 않았으니까요. 공중볼에 능한지는 모르겠는데.. 어째저째 나스리 첫번째 골에 어시도 올렸군요. 넌 무조건 잘해야 한다, 잘 해도 정이 안 가는데 못 하기만 해봐-_-+ 확실히 서브로는 괜찮습니다만 얘를 맨날 주전으로 쓰기에는 좀 거시기해요. 하지만 뚜레의 부상이 어쩌면 몇 주를 갈지도 모르는지라 한동안 ㅅㅂ신을 믿어야. oTL
클리쉬 (7): 왼쪽에서 주구장창 달리더군요. 괜찮았습니다. 심판은 완전 병맛크리. 아니 어째서 클리쉬가 옐로인데 히버트도 옐로인지 모르겠더군요. 클리쉬가 먼저 도발한 것도 아니고 히버트 얘는 그 전에 완전 살인태클 들어왔고 클리쉬한테 달려들기까지 했는데 어째서 둘이 똑같은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여긴 우리 홈인데 말이에요-_-; 대체 우리한테 홈 어드밴티지라는게 있긴 한건지? 보면서 심판 욕 오지게 했음. 히버트 저놈도 완전 미쳤더군요. 아니 클리쉬가 뭘 어쨌다고 주먹을 날리려 드는건지.. 하여튼 에버튼엔 맨유 잔반들도 많고 폭력적이고 정이 갈래야 갈 수가 없네요.
쏭 (5): 센터백으로 옮긴 후엔 나쁘진 않았는데.. 네가 오른쪽에서 삽질한 게 네 잘못이겠냐, 다 거기 세운 벵거 잘못이지..ㅠㅠ;;
뚜레 (6): 요새 뚜레 폼이 별로죠, 사실. 혹사뚜 노예뚜 크리 때문에. 사실 옆에 좋은 커맨딩이 붙어 있다면 리커버리형인 뚜레는 잘할 수 있을텐데 우리팀에 현재 커맨딩형 센터백도 없고. 단 하나 있던 장신의 커맨딩형 센터백은 임대를 가 있으니-_-; (아무리 센데가 기대만큼 커주지 못했다지만 대비책도 없이 낼름 보내버린 건 벵거의 미스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어깨 부상을 당하고도 전반은 계속 뛰었는데, 얼마나 아웃될지 벵거도 모른다는군요. 일단 화요일에 있는 터키 원정은 결장한다고 합니다. 그 경기에서도 오늘 후반전 수비진 계속 볼 듯 하네요. 이참에 뚜레 좀 푹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세스크 (5): 하늘운동 이것들 평점을 뭐 이따위로-_-; 한 두 번 있는 일도 아니라지만 BBC에서는 세스가 MOM으로 뽑혔는데 여기는 5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참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오늘 세스 리그 첫 어시(!)도 올리고 전반 경기력 병맛인 와중에서도 고군분투했습니다. 오늘은 승질이 났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뒤에서 데닐손 뒷바라지 안 하고 앞으로 올라오더군요. '나 이제 더 이상 네 뒤만 닦아줄 수는 없어'라는 건가. 패스 좋았고 계속 열심히 뛰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슈팅은 좀 더 정확도를 장착해 주길 바래(..) 코뼈 다친거 안고 뛰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ㅠㅠ
데닐손 (6): 세스가 5점인데 닐손이가 6점.. 뭥미; 앞서도 말했지만 데닐손이 수비를 못해주는 것 때문에 포백라인이 더 고생하게 되는 건데 가끔 데닐손이 날아주고 있다는 정줄 놓은 축구 기사 볼 때마다 저도 같이 정줄을 놓게 됩니다.. 커팅 안돼 압박 안돼 포지셔닝 구려 세스 짝으로는 어디 하나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데 이놈이 저놈이고 그 나물에 그 밥인지라 딱히 데닐손 말고는 대체할 수 있는 선수도 내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런 그지같은 현실. 누누히 말하지만 지금 스쿼드에서 공격은 괜찮으니 미드필드에 좋은 세스 짝 하나만 놓아둬도 경기력이 훨씬 좋아질 겁니다.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여기인데 벵거는 우리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 빵빵 치더니 결국 결과는^_^ 그래 이게 뭐 어디 닐손이 잘못입니까 에효 말을 말아야지. 이젠 했던 얘기 계속 하는 것도 지겨우니 아예 담 경기부턴 데닐손 얘기를 하지 말까..
에부에 (6): 윙부에-윙백부에 2단변신 크리. 윙백부에>윙부에네염.
나스리 (8): 크하하하하 우리 슬희! 오늘 후반전에 슬희 골이 빨리 터진 덕분에 역전승이 가능했습니다.T_T 전반전에 역습을 괜찮게 하고도 마무리를 못 짓는 거 보고 답답하기 그지없었는데 슬희가 멋진 중거리포 작렬해 주네요. 오늘 전반에도 로빈, 세스와 함께 피치에서 정신 차리고 있는 유삼(?)한 선수들 중 하나였는데 우리 슬희 정말 잘합니다. 골도 넣고, 패스에다, 사이드에서 다이나믹하게 움직여 주고. 후반에 공 뺏길 뻔하던 장면에서 기어이 터치라인 근처에서 살려 공 따내는 거 보고 오나전 ;ㅁ; 이뻐 죽어요. '골 넣는 사이드 미드필더'라는 점에선 정말로 피레스의 계보를 이을..ㅠ_ㅠ 부상인 로사를 제외하고 세스와 호흡을 맞춰 줄 만한 레벨의 미드필더는 현재 우리팀에서 슬희밖에 없는 거 같네요. ㅎㄹ따위보다 우리 슬희가 훨 멋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MOM을 주고 싶군요~ 아, 그리고 슬희 상태는 괜찮다고 합니다. 벵거가 리액션에서 화요일에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다행 ㅠ_ㅠ 지금 우리팀 사정에서 슬희마저 없다면... 상상하기도 싫다-_-;;
데발이 (6): 오늘 공간 만들어준 건 좋았지만 그거 말고는 옵사이드와 몸개그를(...)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로빈 (7): 패스 좋았고, 터치 간결했고, 골도 넣었고, 전체적으로 합격점인 경기력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승리에 일조를 했는데 오늘 전후반에 한번씩 선보인 에미레이츠 대폭발슛이 너무 임팩트가 커서..orz;;; 아니 요즘 얘 대체 왜 이러나요.-_- 부상이었다가 돌아왔고 거기다가 네덜란드랑 노르웨이 갔다오느라 지친 건 이해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예전의 날카로운 슈팅감각은 다 팔아먹은 듯한 그 슈팅들이라니-_-; 처음에는 오른발, 나중에는 왼발 차례대로 잘하는 짓이다 아주(..) 로빈의 롤이 왔다갔다 하는건 둘째치고 --오늘은 좀 더 아래로 내려오고 공격진과의 연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는데 또 포르투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샤프한 슈터로서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슈팅 연습 더 해라 임마. 암튼 오늘도 1골 적립.. 제 판타지에는 12점 적립. -_-)v;; 부상도 없이 90분 풀타임 뛰었구요. 잘 넘기고 있다 로빈아.. 몸조심하자 ㅠ_ㅠ 아, 그리고 로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장면 그건 명백한 페널티였습니다. 심판 정말 맘에 안 들엉쟈ㅓ뱌ㅐㅇ뱌ㅓㅐㅃ
- sub -
테오 (8): 하늘운동은 MOM으로 테오를 뽑았는데 MOM까진 아니라 보고요.. 확실히 경기 바꾸는 데 일조하긴 했습니다. 수비수들 제치며 달리는 거 보니 속이 다 시원하더랩니다. 테오가 막혀 있던 걸 뚫어 주는 역활을 해서 좋네요. 골도 잘 넣었구요. 리그에서는 첫 골! 근데 테오 세레머니가 좀 바뀌었더군요. 드디어 '스스로를 자랑하는' 세레머니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테오한테서 좀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길 바랬던지라 이런 변화가 기쁘네요. 그러나 여전히 앙리를 벤치마킹하는 세레머니에서는 카리스마보다는 깜찍함이 묻어나와서.. 쿨럭쿨럭
디아비 (6): 백만년만에 보는 거 같은 디아비 안녕? 우리 에미레이츠컵 이후로는 처음이지 않니? 오늘 나와서 어시도 하고, 복귀전으로는 좋았네요. 그러나 데닐손이나 얘나 그다지 다를 바 없을 거라고 보이는지라 디아비의 복귀가 큰 힘이 되지는 않을 거 같아요..... 허허. 키핑은 되지만 패스개념이 없는 디아비라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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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는 터키 원정이네요. 아이고 겁나라-_-; 마음 같아선 그냥 칼링컵 멤버 보내버리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했음 좋겠어요 요새 안그래도 부상이 많아서. 대부분 이 경기 지나면 돌아오니 터키전 잘 넘기길 바랍니다. 힘을 쥐어짜라 얘들아T_T 이 꽉 물어 이제부터는 일정이 자비가 없어...
+ 주장 완장에 대해서 한 마디. 갈라스가 결장하면서 뚜레가 완장을 찼는데, 뚜레까지 후반에 나간 후에는 완장이 누구 팔에 달려 있을지 궁금해서 눈알을 부라리며 찾아봤더니 알무니아한테 가 있더군요(..) 좀 이럴 때 만이라도 세스한테 채워 주면 세스한테 큰 의미도 되고 주장 실험도 해 보고 얼마나 좋냐구요. 벵거한테 있어서 주장이란 그냥 나이 많은 선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건가? 아담스옹 우리가 요즘 이래요.. (2)
++ 투표 마감했습니다. 집계 결과는 주말 지나고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