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FA 유스컵 우승 + 시즌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순간들

Louisie 2009. 5. 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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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아가들아!

The FA Youth Cup Fianl 2nd leg
Livepool 1 - 2 Arsenal (agg 2-6)

Goals: Dalla Valle 52. Watt 25, Ayala (g) 70.

Arsenal: 1 James Shea, 2 Craig Eastmond, 3 Thomas Cruise, 4 Jack Wilshere, 5 Kyle Bartley, 6 Luke Ayling (Alexander Cooper, 83), 7 Henri Lansbury, 8 Franci Coquelin (15 Augzhan Ozyakup, 83), 9 Gilles Sunu (12 Rhys Murphy, 68), 10 Sanchez Watt, 11 Jay Emmanuel-Thomas (c ) (14 Conor Henderson, 83) / Subs not used: 13 Charlie Mann, 16 Cedric Ev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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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6일, 1988/89 시즌을 극적으로 우승했던 해에서 딱 20년 되는 날에, 그 때 그 곳 안필드에서 이번엔 아스날 영건들이 FA 유스컵을 우승했습니다!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그 당시 경기에 수비수로 뛰었던 스티브 볼드옹이 현 U-18 감독인지라 왠지 더 감회가 깊고 더 기쁜 듯 하네요. 볼드옹도 선수로서 안필드에서 컵을 들고 또 감독으로서 컵을 들게 되어서 아주 기쁘시다고 하네요. ^^ 볼드옹 아가들 데리고 다니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유스팀 감독 하려면 애들 관리도 잘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_-; 실제로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금요일에 4-1로 대승을 거둔 이후 애들한테 아직 경기는 끝난 게 아니라고 설득하느라 고생했다고 하고ㅋㅋㅋㅋ 무려 04/05 시즌 챔스 결승에서 리버풀이 3-0으로 뒤지고 있다가 기적적으로 우승했던 '이스탄불의 밤' 까지 언급했다고 합니다. 아 웃겨 죽겠어요. 아가들 달래느라 어찌나 고생이 많으셨을꼬.. (글썽)

경기는 풀경기 다운받아 놓긴 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보지는 못하고 골장면과 셀레브레이션만 듬성듬성 봤습니다. 볼드옹 리액션 읽어보니 1차전만큼 경기를 잘 한 건 아닌 것 같더군요. 한때는 리버풀 페이스였다고 하고.. 그래도 선취골을 넣은 것도 우리고, 리버풀 아해의 불쌍한 자책골로 --애 울던데요;;-- 나름 쉬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와트가 골을 잘 넣었더군요.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면서 골을 넣은게 어쩐지 마이클 토마스의 그 골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고요.

우리가 유스컵에서 이기고 올라온 상대들, 아스톤 빌라, 맨 시티 그리고 리버풀까지 모두 잉글랜드에서는 유스 잘 키우기로 소문난 구단인데 (맨시티 유스는 무패고, 빌라 리저브는 리저브 사우스 리그를 우승했습니다.) 그 팀들 다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다니 기특합니다. >_<

물론 이 아이들 중 몇 명이나 1군에 들어오게 될지는 알 수 없으며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겠지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FA 유스컵을 우승한 것은 2001년인데, 그 때 뛰었던 멤버를 보면 [Holloway, Bailey, Chorley, Sidwell, Svard, Garry, Volz, Ricketts, Itonga, Aliadiere, Thomas.] 입니다. 전 이 때 벤틀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니었네요. 이 중에서 우리한테 친숙한 이름은 시드웰가 알리아디에르 뿐이고, 이 둘마저 현재는 1군에 없죠: 아스날 레벨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러니 너무 많은 hype는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스가 잘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죠. ^^ 1군에 들어오면 1군에 들어오는 대로 기쁘고, 못 들어오면 그만큼 돈 받고 팔 수 있어서 좋고. (-_-;;;) 게다가 사실 경기를 애들이 워낙 잘해놔서..; 벵거가 온 이후 구성한 아카데미, 리암 브래디의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구요. 그 첫 타자가 벤트너였는데 (캐쉴리는 엄밀히 말해서 '브래디의 아이'라고 하기는 힘들죠.) 이제는 깁스도 있고. 차차 올라온 아가들이 기대가 됩니다.

윌셔는 뭐 두 말 하면 입아프죠. 이 경기 최고의 스타. 아직 17살인 녀석이 경기 하는 품새 같은 건 이미 프로같아서 무섭다니까요.ㅋㅋ 브래디옹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러고보니 그 연세에 안필드까지 오신거냐며;;--

"그는 특별합니다. 그는 자신의 패싱능력을 인지하고 있고 볼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죠. 아직 계속 배워야 하지만, 그는 배우고 더 잘하길 원하는 아이입니다. (중략) 그가 프리시즌에 어떻게 하느냐는 감독이 그가 1군에 뛸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지 아닌지를 알려주게 될 것입니다."

라고 하실 만큼! 우리 윌셔만 보면 걍 헤헤헤.. 배불러~ 전 지난 경기에 윌셔 리액션 인터뷰를 못 봐서 목소리를 모르는데, 이 경기 끝나고 윌셔가 카메라에다 대고 "예이!!"하는거 들으니 아직도 애기 목소리던데요 ㅋㅋ 너 아직 설마 면도도 안하는 거냐며.. (작년엔 안했다?)

프림퐁은 볼 때마다 괜찮고, 엠마누엘 제이-토마스도(별명이 JET이라고;;) 떡대 좋고 괜찮네요. 비에이라 보는 느낌이야? 수누나 와트도 괜찮은 스트라이커 같습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주길... 아가들이라 샴페인을 딸 수가 없어서 생수 뿌리면서 셀레브레이션 하는데 그게 어찌나 귀엽던지요 ㅋㅋ 참 순수하게 기뻐하는 게 느껴져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가들아 수고했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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