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격적이었다.
Reserve South League
Arsenal 2 - 0 Portsmouth
Goals: Randall 80, Gibbs 90.
Booked:
Att: 2,285
Arsenal: Fabianski, Coquelin, Hoyte, Rodgers, Gibbs, Ramsey (Lansbury), Randall, Wilshere, Merida, Eduardo (Bischoff), Jay Simpson (Fonte) / Subs not used: Mannone, Jay Emmanuel-Thomas.
Arsenal 2 - 0 Portsmouth
Goals: Randall 80, Gibbs 90.
Booked:
Att: 2,285
Arsenal: Fabianski, Coquelin, Hoyte, Rodgers, Gibbs, Ramsey (Lansbury), Randall, Wilshere, Merida, Eduardo (Bischoff), Jay Simpson (Fonte) / Subs not used: Mannone, Jay Emmanuel-Thomas.
포츠머스와의 리저브 경기에 출전하는 것으로 에두아르도 다 실바, 두두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두 보려고 오랜만에 리저브 경기도 풀타임 라이브로 보고.. 원래는 바넷 홈구장 언더힐에 가려고 했었는데 좀 멀어서-_-;;; 그냥 집에서 봤습니다. 근데 두두도 두두지만 칼링컵 애들이 총출동한거 보고 '갈 걸 그랬나 OTL'하는 후회가 2g 정도 들더라고요.. 관중들도 많이 왔고요. 2,285명이면 거의 언더힐 꽉 채운거나 마찬가지. 팬들 멋지다! 두두 복귀 환영 걸개도 걸고 경기 내내 두두 응원가 부르고. 수고했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언더힐까지 간 구너들!
경기도 상당해 재밌었네요. 요새 리저브 경기는 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리저브' 애들이 나오면서 경기가 한층 나아진 듯 합니다. 원래 리저브에 뛰어야 할 애들이 부상 크리 터지면서 1군 벤치에 앉아있느라 요새 리저브 경기에는 U-18 아카데미 리그에서 뛰는 애들이 겸업(?)을 했거든요 ㅠㅠ 거의 칼링컵 주전들이 나와서 칼링컵 다시보기 이런 느낌도 났네요. 포인트 짚어가며 쓰겠습니다.
1. 두두 복귀
지난 2월 말 버밍엄전에서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부상을 당한 후 정말 9개월만에 돌아오네요. 그 때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다시 뛸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해서 뛸 수 있는 건 고사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달라고만 빌었는데 정말 이렇게 돌아온 걸 보니 감격스럽습니다. 두두가 실제로 뛰는 걸 보면 굉장히 센치해질 것만 같았는데 공 몇번 터치하고 태클까지 시도하는 걸 보면서 참 마음이 묘해지더라고요. 감격적인데 왜 콧잔등이 시큰해 지는겨 ㅠ.ㅠ
경기는 상당히 좋더군요. 전반만 뛰고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교체되었는데 큰 문제는 아니고 예방 조치 삼아서 내보낸 거랍니다. 두두가 45분 뛰고 인터뷰까지 웃으면서 했으니 별거 아닌 거 맞는 것 같네요. 그렇게 끔찍한 부상을 당한 후 플레이 자체에 트라우마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과감한 태클도 시도하고 그냥 예전의 두두의 플레이에서 변함이 없더군요. 물론 아직 플레이 전체에 연관되는 플레이는 못 하고 박스 주변을 중점으로 뛰긴 하지만, 매치 핏이 다 올라온게 아니니 당연하겠죠. 거의 골도 넣을 뻔 했습니다. 폼피 리저브 골리의 선방만 아니었다면 ㅠ.ㅠ 한방에 찍고 도는게 역시 두두더라고요. 아직 프리미어쉽에서 뛰기에는 너무 이르고 벵거는 6주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했으나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돌아온 두두만 봐도 일단은 좋고 든든하네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두는 힘든 시간들이였지만 곁에서 도와준 많은 사람들과 팬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오늘 뛰고 나니 예전의 나로, 어쩌면 더 좋은 모습으로도 돌아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네요. 이제까지 너무 수고했습니다. 앞으로 좀 더 힘내요, 두두!! 웰컴 백!!!

He came to us when Henry WENT, eddie, eddie
He scored more goals than Darren BENT, eddie, eddie
He broke his leg but he'll be back, and Darren bent will still be cack.
Eduardo Silva Arsenal's number 9,
Dada, dada, dada, dada, daaada daaada...
* 아스날TV 리저브전 두두 하이라이트
2. 어메이징 윌셔
이 경기 끝나고 아매에서 사람들은 '디아비나 데닐손을 윙어로 쓰느니 차라리 윌셔를 쓰는게 낫겠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는 중-_-; 오늘 윌셔 굉장히 잘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MOM으로 뽑고 있고, 저도 윌셔가 오늘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후반에는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네요. 모든 공격을 다 이끌면서 찬스를 혼자 만들어 내다시피 했는데 결국 90분에 깁스한테 어시를 올리는 것으로 스탯도 찍어서 기쁩니다. : )
시작은 라이트윙이었는데 (미드필드가 칼링컵이랑 똑같이 메리다 - 랜달 - 아롱 - 윌셔, 였어요.) 종종 중앙쪽으로 침투해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보이더니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윙어 겸업이었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레프트윙에서도 뛰었고. 사실 윌셔가 미드필드 어디다 놔도 뛸 수 있는 애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윌셔의 베스트 포지션은 ACM이라고 봅니다. 좀 압박이 덜한 경기에서 윌셔를 사이드가 아닌 중앙 쪽에서 좀 놔 봤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벵거는 곧 죽어도 윌셔를 사이드로만 돌리대요.ㄱ- 뭐 아직 열 여섯 살이니까.. 2-3년 놓고 보며 생각해 봐도 늦지 않겠죠. 얜 2-3년 후도 18-19살이야 이를 어쩜 좋아-_-;;
여튼 오늘 아롱/랜달 중미 콤비가 패스 미스 남발하고 슈팅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는 와중에서 윌셔랑 메리다 분전했습니다. 윌셔는 킬패스, 매직 드리블, 크로스 뭐 못하는 게 없네요.ㅎㄷㄷ 번리전에서 치고 까이면서 좋은 경기를 못 보여준 데에 분이 아직도 안 풀렸냐(..) 골도 넣을 수 있었는데 아깝습니다. 거의 메씨 삘 나는 장면도 하나 있었죠 ㅎㅎ 아매에서 어떤 사람이 단 댓글을 빌려오자면 '이 레벨에서 윌셔는 God' 오랜만에 윌셔가 날아다니는 모습 보니 철없는 눈화팬(-.-)으로서 그저 기뻤다능 ㅠㅠ 흑흑 ㅠㅠ 윌셔한테 특히 제가 더 사랑;; 하는 점이 언제나 desire를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딱히 passionate하진 않은데, 언제나 공을 원하고 공을 잡았을 때 자신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죠. 공 주고 나서 멍하게 움직이지 않는 우리 1군의 몇몇 선수들과는 달리 (-______-) 언제나 움직이고, 쫓아가고, 달립니다. 이러니 구너들 사이에서 1군 선수들이 윌셔 보고 배워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죠. 에효OTL 암튼 오늘 너무 이뻤다, 윌셔야. 눈화가 페이스북에 코멘트 달러 갈게 =/////=
3. 메리다 & 꽃게랑
꽃게랑이 누군고 하니 프란시스 꽃게..아니 코퀠린입니다. 꽃게랑이 너무 입에 붙어 버려서 본명 쓰면 이상하다능. 중계할 때 발음조차 꽃게랑으로 들리는 압박. 오늘 윌셔 다음으로 잘한 선수들. 심슨도 좋았는데 꽃게랑이 후반에 보여준 라이트 사이드 따라 달리고 공 보내주기 때문에 밀려났네요. 사실 꽃게랑 수미인데 왜 라이트백으로 뛰고 있는건지 -_-;; 한번만 아웃 포지셔닝 한 줄 알았는데 계속 그러고 있네?-_-;; 근데 라이트백에서도 잘해요. 문제는 그거야(...) 볼 때마다 평균 이상의 플레이를 해 주고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되네요. 메리다는 아무리 봐도 윙어가 아니고 중미이긴 한데-.- 윙어한테 필요한 자질들은 별로 갖추고 있지 않은 거 같아요. 버뜨 오늘 잘했고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랜달한테 보내준 패스는 ㅎㄷㄷ 했습니다. 여전히 우리 팀에서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끙;; 그러고보니 깁스 골을 언급 안했는데 윌셔가 왼쪽에서 드리블 해 와서 만들어낸 공을 슈퍼 스트라이크로 때려서 골. 골 넣고 나서 깁스 표정이 대박이었음.. (아래에 캡쳐 첨부)
좌우지간 두두 복귀도 보고 칼링컵 아가들도 다시 보고 경기도 1군보다 재밌었습니다. -_- 두두보러 왔던 벵거도 오늘 윌셔 보고 흐흐흐흐흐흐 하고 돌아갔을 듯 (쿨럭)
아 이걸 보니 우리 애기들 칼링컵 떨어진게 더 가슴 아프구요 ㅠㅠㅠㅠ ㅠㅠㅠㅠ 인생의 한 자락 재미였는데 으헝헝.
내일은 바빠요;ㅁ; 학원 갔다가 샤킬이 선물(<-) 사러 해러즈 백화점 갔다가 저녁엔 빌리 엘리엇 뮤지컬 보러 빅토리아 씨어터 ㄱㄱㄱ... 빌리 엘리엇은 고민하다가 가장 비싼 좌석으로 끊어버렸습니다 -.- 한국 돌아가면 다시 보지 못하는 거, 후회하지 않게 그냥 60파운드 짜리로다가;;; 아 한국 돌아가면 한국판 빌리를 보겠죠?ㅋㅋ 여튼 기대되네요!
덧. 이 리저브전은 벵거/아담스/베르캄프가 같이 보고 있었다네요. 하앜. 세 분 나란히 앉아 있음 간지 폭풍이겠다.;ㅁ; 아담스옹은 폼피 감독이기도 하니까.. 베르기님은 전에 12월달 정도에 코치 연수 과정의 일부로 해외 클럽 시찰이 있어서 아스날로 잠깐 돌아온다고 했었는데 이제 오셨나 봅니다. 끼야아아아아아악 그럼 주말 리버풀전에 베르기님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ㅠㅠㅠㅠㅠ 우리 로빈 혹시 골 넣으면 벤치로 달려 가나여 그런 건가여 ㅠㅠㅠㅠㅠ (설레발 최고)
덧2. 요, 요즘 왜 이리 댓글이 뜸하죠 ㅠ.ㅠ 한동안 댓글폭풍이여서 막 행복해 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댓글이 좀씩 사라지더니 이젠 열심히 쓴 포스팅에 다음 날 들어왔을 때 댓글이 하나밖에 없는 안습적인OTL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