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냐, 나도 아프다.
U-17 World Cup
Spain 0 - 0 Nigeria
Penalty Shoot-out, NGA 3-0 Won
Asier ILLARRAMENDI (20), Missed.
Fran MERIDA (10), Saved.
IAGO (14), Saved.
Spain 0 - 0 Nigeria
Penalty Shoot-out, NGA 3-0 Won
Asier ILLARRAMENDI (20), Missed.
Fran MERIDA (10), Saved.
IAGO (14), Saved.
상암구장 가서 직접 보고 왔습니다.
엑스포츠가 저 인터뷰도 해갔어요, 히히.. '_' 경기 내내 소리지르고 메리다와 루카스(ㅋㅋ)를 향해 사랑을 표현했더니 목이 아파 죽겠네요; 버스랑 달리기 하느라 햄스트링도 땡겨요 푸하하하OTL
경기 내내 보얀(이제 명칭은 보얀으로 통일. 그동안 계속 영어식으로 보잔이라고 읽어왔는데 이제 원 발음을 따라서 보얀이라고 불러요)이 생각나더군요. 스페인 애들, 열심히 하긴 했는데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루고 올라온 탓에 안그래도 피지컬적으로 딸리는 나이지리아에게 더 밀리는 듯한 느낌이었고 보얀이 빠진 공격진은 솔직히 너무 무게가 없었습니다. 전반에는 거의 아퀴노(16번) 원톱이었고, 후반에는 루카스(12번)가 공미 겸 섀도우 정도로 뛰며 투톱을 이뤄줬네요. 루카스가 교체 아웃 되고 나서는 이아고가 그랬고요. 하지만 전 토너먼트 보는 내내 아퀴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_-; 얘한테 공이 가면.. 그 후로는 안됩니다; 공 가면 끝~ 보얀 없는 공격진에 미드필드가 익숙해지지 않은 탓도 있을거고요. 여러모로 보얀이 안 나왔다는게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어디까지나 만약이긴 하지만 보얀이 있었으면 전후반 내내 단 한골도 못 넣는 일은 나오지 않았을 거 같네요. 아퀴노 너 좀 맞자 $*(*(&^%$#$_)ㅖ)&*
메리다는 열심히, 그리고 괜찮게 했습니다. 패스가 약간 부정확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후반전 끝나기 직전에 나왔던 프리킥이 잘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T_T 승부차기에서 못 넣고 나서 애가 축 처지는 걸 보고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결국 펑펑 울더군요. 마음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같이 울었어요 저도-_- 메리다가 원래 시크한 성격이거늘.. 이렇게 계속 우는거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구. 주위 애들이 달래도, 감독님이 와서 일으켜줘도 계속 울고 울고 또 울고. 보는 사람 마음 정말 안쓰럽게 하더라고요. 근데 애가 계속 정신 못차리고 멍하게 있다가 울고 멍하게 있다가 울고 그러니까 나중엔 그만 울라고 화냈(..) 아쉬움이 큰 만큼, 본인한테도 잊지 못할 결승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다 너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테니.. 울지 마, 메리다. 누나가 격하게 아껴. T_T
플래카드는 경기 중계에 허벌나게 잡혔다는데 다들 보셨을지 모르겠네요.ㅋㅋ

:)
저 플래카드는 일단 전해줬습니다. 메리다한테 직접 전해준건 아니고 여차저차 이차저차해서 스페인 선수단에게 넘겨준.. 그 과정에는 너무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 쓰진 못하겠구요.ㅋㅋ (아시는 분은 다 아시지만) 여하간 스페인 애들이 메리다한테 잘 전해줬음 좋겠네요. 뒤에다가 메세지도 써놨는데, 그거 보고 우울한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래요;ㅁ; 클럽에 돌아가서는 자랑해라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란스베리한텐 하지말구, 미안해지니까(..) 그나저나 우리 메리다 스날 팬들이 가장 많아서 기좀 살았을듯. ㅋㅋ 바르샤보다 많았던 스날 섭터. 57번 파브레가스 마킹한 현지인 구너도 아주 멋졌습니다. 와하하~ 그사람은 아예 경기 내내 스날 스카프 들고 응원하던데요.ㅋㅋ Good Old Arsenal~
개인상은 스페인에선 보얀이 유일하게 브론즈볼을 수상했네요. 득점왕 쪽엔 못 오르고, 대회 MVP쪽만. 그러나 팀이 지고 자기가 결승에 뛰지도 못 했는데 받는 기분이 기쁠 리가 있나-_- 평소엔 샤방하게 잘 웃는 애가 트로피 들고도 웃지도 않더라구요 ㅠ.ㅠ 관중석에서 보다가 이때 상 받고서야 피치로 올라왔는데, 동료들 일일이 한 명씩 안아주는 걸 보고 감동했습니다. 아 게다가 관중석에 앉아있을 때 중계 카메라가 가끔씩 잡아줄 때의 그 귀여움이란.. 점점 표정이 심각해져 가긴 했지만, 맨 처음에 비춰줬을 땐 완전 귀여움 샤방함 그 자체. 제가 메리다를 응원하러 왔다는 사실도 잊고 그 순간은 보얀에 열광... 하하하 누나가 이뻐하는거 알지?ㅠㅠ 반드시 대성하렴, 보얀. 그게 내가 죽어라 싫어하는 바르샤여도 좋으니까 꼭 훌륭한 선수가 되어서 스페인 성인 국대에서 다시 보자. T_T... 아 그 이전에 베이징 올림픽? ㄷㄷㄷ

눈화는 네 반지가 신경쓰이는군화
여튼.. 아가들 다 수고했습니다. 나이지리아가 솔직히 잘하긴 잘하대요.. 후반엔 좀 별로였지만. 승부차기는 키퍼가 잘 막았다기보단 키커들이 못 찬 거지만. (스페인은 왜 맨날 이래 ㅠㅠㅠㅠㅠㅠㅠ) 다들 훌륭한 선수가 되어서 나중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길. ^_^ 특히 우리 메리다 정말 고생 많았다! See you at Carling Cup!
아참참, 플래카드 거는거 도와주고 함께 동고동락(?!)한 하이버리 분들도 모두 수고하셨어요. :)
(+) 그러고보니 이것땜에 유로 2008 예선은 완전 뒷전 됐네요-_-;
음.. 뭐 잉글이 이스라엘 이겼고, 네덜은 불가리아 이겼습니다. 잉글은 솔직히 지길 바랬는데. 뭐 오웬 골넣어서 기뻐요. 미카 리차즈는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대서양 너머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으하하하
(+) 오늘 3시 30분 마드리드行 비행기로 출국한 모양입니다. 아침에 호텔 가려고 했었는데 어째하다보니 체크아웃 시간을 지나버려서.. 결국 인천공항으로 향했는데 거기서도 놓쳤습니다; 10분만 빨리 갔어도..ㅠㅠ 물론 할건 다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스페인 아해들이 메리다한테 플래카드 제대로 전해줬는지도 확인했어야 했는데T_T 막 루카스 이런 애들이 받아갔으면 메리다한테 안 전해줄 거 같아서 불안해요.. 그리고 내가 버스 뛰면서 악수한애 카마쵸 너 맞는거니? (....)
보너스
경기 와중에 잡힌 관중석의 보얀(왼쪽은 호르디).
처음엔 아퀴노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걸 보고 있는 중이여서 표정이 안좋았다가,
옆에서 호르디가 '야, 전광판에 너 나온다.ㅋㅋ' 라고 하니까 배실배실 백만불짜리 미소T_T
일부로 좀 속도 느린 움짤로 만들었습니다. 지치고 힘들때마다 이걸 보리라. (...)
(상암구장에서 전광판에 이거 비춰지는 거 보고 저 죽는 줄 알았음-.-;)